후안의 달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카르메 솔레 벤드렐 지음, 구광렬 옮김 / 어린이나무생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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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의 달이란 제목의 그림책은 처음엔 어둡고 슬픈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둠은 어느 사이엔가 물러가고 밝은 행복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건 바로 후안의 용기로 인해서입니다. 또한 후안의 어두운 삶을 비춰주는 고마운 존재 이 있기 때문입니다.

 

후안은 아빠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어부로 밤이 되면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이 세차게 몰아치던 밤이었습니다. 아빠는 큰 파도에 휩싸여 건강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때부터 아빠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합니다.

   

 

후안은 자신의 친구인 달을 보며, 눈물 흘립니다. 달은 그런 후안을 향해, 아빠의 건강을 함께 되찾자고 하죠. 이렇게 후안은 달과 함께 아빠의 건강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과연 후안은 아빠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그림책 속에선 아빠의 건강이 마치 사물처럼 형상화 되어 있습니다. 폭풍이 몰아치던 밤, 거센 파도에 이 건강이 아빠의 몸에서 빠져 나가 바다 속 깊은 곳에 잠긴 거죠. 이렇게 눈에 보이는 건강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잃어버리지 않게 꽁꽁 감아 놓으면 될까요?

 

후안이 하늘에 있는 달을 붙잡아 내리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달은 후안에게 함께 아빠의 건강을 찾아보자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후안이 공중에 있는 달을 데리고 내려와야 합니다. 하늘 높이 있는 달을 가져오기 위해 하늘 위로 오르는 후안. 그 후안의 모습이 참 용감합니다. 아빠를 위해, 두려움을 삼키고 용기를 내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달과 함께 아빠의 건강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후안의 모습 역시 용감하고요. 후안은 여전히 겁납니다.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아빠를 위해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동화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 역시 이런 후안과 같은 모습일거라고 생각하니 괜스레 든든해집니다. 언제나 철부지 같고, 하나하나 부모의 손이 가야만 하는 그런 아이들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다가 아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니 아이들은 이미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부모에겐 커다란 힘이 되는 존재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또한 어린이 독자들에겐 후안이 바로 자신의 모습일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림책은 어른들의 도움이 당연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들도 부모님의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해주고, 어린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후안의 달과 같이 언제나 함께 하며, 곁에서 어둠을 비춰주고, 때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그런 존재가 있길 아울러 소망해 봅니다. 어쩌면 이미 우리 아이들 곁에 그런 존재가 있을지 모릅니다. 자신이 믿는 신앙의 대상일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나누는 친구일 수도 있겠고요. 무엇이든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후안의 달이 언제나 곁에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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