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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빨간 로타의 비밀 2 - 풉, 어린 양 클럽? ㅣ 볼 빨간 로타의 비밀 2
알리스 판터뮐러 지음, 다니엘라 콜 그림, 박제헌 옮김 / 제제의숲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로타에게 기쁜 일과 나쁜 일이 있습니다. 기쁜 일은 절친 샤이엔과 같은 반이라는 거고, 나쁜 일은 잘난 척하고 예쁜 척 하는 베레니케 역시 같은 반이라는 겁니다. 베레니케는 부잣집 딸로, 오빠는 학교에서 최고 멋쟁이랍니다. 베레니케 역시 언제나 멋진 아이랍니다. 반 여자애들 거의 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로타와 샤이엔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이런 상황 소개로 대충 감이 오죠? 로타와 샤이엔은 왕따 아닌 왕따입니다. 아니 반에서 루저 취급을 받는 아이라고 할까요? 반면 베레니케는 여자애들 중 짱이죠. 로타와 샤이엔을 뺀 반 여자애들 전부는 베레니케의 소녀 클럽 회원이랍니다. 이 클럽의 이름은 ‘매력적인 소녀 클럽’입니다. 로타와 샤이엔은 결코 기죽지 않고, 이 클럽을 ‘어린 양 클럽’이라 부르죠.
뿐 아니라 이 ‘어린 양 클럽’에 맞서기 위해 로타와 샤이엔은 자신들도 클럽을 조직합니다. 바로 ‘야생 토끼 클럽’이란 이름으로요. 로타와 샤이엔, 그리고 반 남자아이인 파울이 이 클럽의 회원입니다. 파울은 안경을 쓰고 있어 똑똑해 보이는 아이입니다. 좋게 말할 때 그렇고요, 또래 남자 아이들이 볼 땐, 다소 지질하게 여기는 아이랍니다. 로타네 클럽인 ‘야생 토끼 클럽’이 어떨지 상상이 갑니다.
하지만, 이 셋은 결코 기죽지 않습니다. 베레니케가 생일파티로 반 아이들 모두를 초대했을 때, 이 생일파티를 엉망으로 만들려고 계획하는 ‘야생 토끼 클럽’, 과연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그들에겐 너무나 강력한 상대 ‘매력적인 소녀 클럽’이 있답니다. 뿐 아니라, 반 사내아이들 역시 있죠. 반에서 힘센 사내아이들 모두가 모인 ‘로커 클럽’ 역시 강력한 상대랍니다. 로타와 친구들은 과연 이 두 세력을 상대할 수 있을까요?

『볼 빨간 로타의 비밀』 2권인 「풉, 어린 양 클럽?」에서는 이처럼 다소 반에서 소외된 세 친구들이 함께 어울리며 자신들을 무시하는 아이들을 상대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세 친구들은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동화는 어쩌면 루저들의 반란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통쾌합니다. 남들에게 무시당하는 아이들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반짝거림이 아이들에게 있음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이런 반짝거림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힘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에게 그런 반짝거림이 있음을 알고 있다는 겁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은 결코 무시당할 수 없는 아이임을 압니다. 겉모습에선 알 수 없는 보석같은 반짝거림이 내면에 있음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결코 기죽지 않습니다. 때론, 아니 대부분은 자신들의 약함으로 인해 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죽지 않고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이야말로 진짜 보석 같은 모습입니다. 게다가 통쾌하게 복수까지 하고요(물론, 귀여운 복수입니다.).
앞으로 계속될 이야기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