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생존 매뉴얼 - 위험에서 살아남는
조셉 프레드.아웃도어 라이프 편집부 지음, 김지연 옮김 / 다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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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며 생각지 못했던 수많은 위기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런 위기상황을 겪지 않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수많은 잠재적 위험요소들로 가득하다. 음식을 먹다 목에 걸려 호흡곤란에 빠져들 수도 있다.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 이동수단으로 인한 사고 역시 언제 겪게 될지 모른다. 그렇다고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전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갑자기 집 바닥이 싱크홀 현장으로 땅 속으로 꺼져버릴 수도 있고, 지진으로 집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길을 가다 강도를 만날 수도 있고, 넘어져 코가 부러질 수도 있다. 화재, 홍수, 태풍, 미세먼지 등등 주변엔 온통 위험요소들이 가득하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원치 않은 질병이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다.

 

이런 다양한 위험들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마땅히 이들에 대한 대비를 사전에 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대비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비를 할 경우 준비하지 않은 사람보다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그런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우릴 지켜줄 수 있는 좋은 책이 있다.

 

위험에서 살아남는 재난 생존 매뉴얼이란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수많은 위험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다양한 매뉴얼이 담겨 있다. 우리의 상황인식이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위험에 대한 우리의 자세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안전 장비들, 그리고 다양한 위기 상황 아래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등을 전해주고 있다.

 

어린 시절엔 참 무던히도 정전이 되곤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한 두 시간 정전이 되는 게 예사였다. 그랬기에 당시엔 언제나 양초와 성냥, 또는 랜턴을 정해진 장소에 구비 놓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정전사고가 흔치 않다. 간혹 정전이 되어도 아주 짧은 순간(정말 어떤 때는 몇 초에 불과하게) 복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정전을 대비에 소홀한 요즘이다. 물론, 예전과 같이 양초를 구비할 필요는 없겠다. 휴대폰 하나면 다 되니까. 하지만, 정전이 오래 길어진다면(혹 블랙아웃이 일어난다든지 해서.), 밥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냉난방, 휴대전화 및 수많은 가전제품 등 우리의 삶이 정지된다. 그런 상황에 대해 난 얼마나 대비했는지를 책을 읽으며 돌아보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상황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나에게 정말 이런 상황이 닥친다고 생각할 때 진저리가 처질 그런 상황들 말이다. 그렇다 하여 이런 상황들이 나에게 닥친다면 어떡하지?’ 하며 불안에 떨게 하려는 게 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미리 숙지하고, 대응하는 방법들을 준비하고 알아둠으로 오늘을 평안하게 살아가게 하려는 게 이 책의 목적일 게다.

 

책의 편집자는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둘로 구분할 수 있다고.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음을 예상하고 준비하는 쪽과 절대로 이런 일들이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바라는 쪽. 이렇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말이다. 난 책을 접하며,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 둘을 합친 사람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음을 예상하고 준비하되, 그것들로 인해 불안에 떠는 것이 아니라, 준비는 하되 이런 일들이 나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을 바라며, 아울러 믿고 담대하게 살아가는 인생이 지혜로운 인생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가격부담이 적지는 않다. 25,000원이니 제법 가격이 나가는 책이다. 그러나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측면에서 생각할 때, 오히려 턱없이 싼 가격이다. 내 안전, 내 생명은 값을 매길 수 없으니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잘 숙지하고 살아갈 때, 혹여 갑자기 맞닥뜨리게 되는 위기상황에서 그 지식들이 내 안전을 보장해 줄게다. 그러니 언제나 이 책은 필요할 때마다 가족 모두가 펼쳐볼 수 있는 곳에 소장해 둘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아이들이 아플 때면 펼쳐보게 되는 두툼한 책자를 비치해 두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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