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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여행 이야기 ㅣ 보통의 호기심 2
잉그리드 토부아 지음, 바루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3월
평점 :
『우리가 몰랐던 여행 이야기』란 제목의 이 그림책은 몇 가지 면에서 의외의 책이었습니다. 첫째, 그림책이지만, 유아들에겐 무리이고,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이 읽을 책입니다. 글밥이 제법 많기도 하지만, 그 내용이 어쩌면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니, 그림책이지만, 초등 중학년 이상을 그 대상으로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둘째, 여행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실제 책의 내용은 조금은 다른 느낌입니다. 물론,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맞습니다. 하지만,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의 개념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이 책은 ‘여행’이란 주제로 살펴보는 인류의 역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대기적으로 여행의 발전을 보여줍니다. 원시인들은 채집과 사냥을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뒤론 무역을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향료의 길, 비단길, 소금길 등의 무역을 위한 여행을 이야기합니다. 다음으로는 지구를 탐험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되고, 정복을 위한 여행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여행을 통해 새로운 문명을 알게 되고, 문명이 어떻게 교류하게 되는지도 이야기합니다. 즐거움을 느끼려는 오늘날의 여행의 개념과 같은 여행의 시작도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몰랐던 여행 이야기』는 여행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줍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여행은 단순한 즐거움이 아닌, 문화의 발전이며,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여행을 통해 무엇보다 새로운 취향과 삶의 방식을 배우게 됨으로 다름에 대해 인정할 줄 아는 넓은 가치관을 갖게 되겠고요.
그러니 책은 여행을 주제로 한 어린이 인문 입문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이란 것이야말로 우리의 마음, 가치관, 생각, 지식의 지평을 얼마나 넓혀줄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책은 2018 프랑스 미셸 투르니에 문학상 아동 부분 대상 후보작, 2017 프랑스 ‘호기심 많은 여행자들’ 문학상 수상작 이라고 합니다.
책이 말하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인류사 속 ‘여행’의 역할을 간략하지만 잘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