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논쟁! 철학 배틀
하타케야마 소우 지음, 이와모토 다쓰로 그림, 김경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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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음미하고 대화하는 그 자체'

올해 독서목표인 철학 장르의 탐독을 위한 첫 책으로 '대논쟁, 철학배틀'을 펼쳐 들었다. 파이팅이 넘치는 두 철학자. 니체와 칸트가 웃통을 벗어 젖힌채 서로에게 카운터를 날리는 일러스트가 커버를 장식하고 있다. 두 철학자 뒤에는 긴장된 표정의 소크라테스가 심판역을 맡고 있다. 세계 타이틀 매치를 방불케 하는 이 모습은 '철학배틀'이라는 이 책의 치열한 논쟁을 잘 전해준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혹자는 철학이란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진리를 탐구한다는 이 정의만 보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학문이다. 또한 학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과도 관련이 없어 보인다. 이런 선입관이 나를 철학이라는 학문과 멀어지게 하고 철학을 어렵게만 생각한 것 같다. 

철학이란 '왜 그런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이를테면 '빈부격차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  살인이나 전쟁은 절대악인가.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와 같은 근원적인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철학이라고 한다. 이정도면 철학에도 도전할 만도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삶. 사회. 역사. 종교를 관통하는 15가지 주제를 두고 인류사를 통틀어 한 획을 그었던 37인의 철학자. 사상가들의 논쟁배틀이 벌어진다. 

오 마이 갓!! 세상에!! 이런 레전드 경기를 관전할 기회가 생기다니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는가? 지난 16년도에 '멍크 디베이트'에서 사피엔스의 미래를 두고 배틀이 벌어졌었는데 그때의 참석자가 말콤 글래드웰. 알랭 드 보통. 매트 리들리. 스티븐 핑커였다. 이들의 배틀만 해도 흥미진진했었는데 인류사 전체 중의 사상가 올스타들이 토론을 한다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인간을 꿰뚫는 15가지 주제에 대해 침을 튀기며 논쟁하는 토론자들의 사상을 관전하는 것만으로도 철학에 입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철학배틀 #다산초당 #철학 #하타케야마소 #이와모토다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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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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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는 삶의 진실에 대하여'

이 책은 요양 보호사로 일하는 엄마. 요양소의 직원들과 환자. 대학 시간강사로 일하는 딸과 딸의 동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 삶들에서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삶의 질곡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딸에 대해서'라는 제목을 보고 예상컨대 아들이 아닌 딸이 가지는 특성을 알고 싶어서 고른 책이건만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딸이라는 글자를 아들이라고 고쳐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자식이 평범하게 살길 바라는 부모의 보편적인 마음을 다루며 나아가 인생의 덧없음을 자각하게 한다. 

'끝이 없는 노동, 아무도 날 이런 고된 노동에서 구해줄 수 없구나 하는 깨달음.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 그러니까 내가 염려하는 건 언제나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어떤 식으로든 살아있는 동안엔 끝나지 않는 이런 막막함을 견뎌 내야 한다. 나는 이런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아 버렸다.'

언젠가 나에게 닥칠지도 모를 미래다. 아니라고. 나는 남들과는 다르게 좀 더 특별한 노후를 보낼 것이라 애써 자위하지만 장담할 수가 없다는게 함정이다. 

한창 일할 시기에 자신과 무관한 타인들을 도와주고 공동체에 헌신해서 사회로부터 존경받던 사람이 만년에는 치매에 걸려 쓰다 버린 장난감 취급을 받다가 버려지는 것이 인생이다. 

내가 사는 사회가 지금 그런 곳이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궁지에 몰린 짐승처럼 눈을 질끈 감게 된다. 방법은 없는건가? 세상살이가 다 이런 건가?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살아갈 남은 인생의 방향과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즐거운 일들을 하나씩 잃어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찾아보련다

#딸에대하여 #인생 #삶 #세상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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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1 - 풍계리 수소폭탄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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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눈으로 본 한국을 둘러 싼 국제정세'

소설의 쓸모 중 하나가 독자로 하여금 대리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알지 못했던 여러 경험과 지식을 얻곤 한다. 

김진명 작가의 신간 '미중 전쟁'에서도 많은 경험과 지식을 얻는다. 

세계은행. 오스트리아 빈. 케이맨 제도. 워싱턴을 오가며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성과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된다. 

또한 세계 최대 산유국이 러시아이며 3위가 미국이라는 소소한 지식 충전은 물론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케이맨 제도가 영국령 섬나라이며 인구가 불과 5만명인데 비해 등록된 기업숫자만 7만개가 된단다. 

무엇보다 한국을 둘러 싸고 있는 국제정세에 대해서 알게 된다.  도날드 트럼프의 시대를 역행하는 경제정책과 이상하게 얽혀 있는 러시아.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력에 압박받는 중국. 그와중에도 통일한국을 바라지 않는 중국의 입장. 오로지 핵무장으로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려는 북한의 입장들을 들여다 본다. 

또한 미국이 준비하고 있는 북한의 선제공격의 깔끔함에 놀라며 한편으론 남한에 피해가 없기에 안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김정은 정권의 몰락을 가져왔으면 하는 유혹도 생긴다. 

2편에는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해갈지.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진명 #미중전쟁 #쌤앤파커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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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받은 책 이야기 

#자존감의여섯기둥 - 누군가는 자존감은 각자도생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도 말한다. 이 책은 한국사회에 열풍을 몰고 있는 이 자존감은 도대체 무엇인가? 왜 중요한가?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는가? 자존감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에 대한 답이다. 

#존중하라 - 존중받는 직원이 일을 즐긴다. 함께 있던 네명 중 날 제외한 3명이 입을 모아 말한다. 좋은 책이다. 3명의 공통점은 인사 및 동기부여 전문가들이다. 후....부럽다. 

#생각의시대 - 인문학자 김용규 선생의 책. 내가 이 분 책만 3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을 왜 몰랐을꼬. 은유. 원리. 문장. 수. 수사라는 다섯 가지 생각도구를 통해 '생각'을 배우고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주옥같은 책 선물을 해준 분에게 보답코자 열심히 읽고 리뷰를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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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의 노년에 대하여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정영훈 엮음, 정윤희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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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간만큼 공평한 것이 있을까.'


나도 언젠가는 노년을 맞이할 것이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시간을 어떤 태도로 맞이해야 할까. 

요즈음 생각하는 주제들 중 가장 많은 비중과 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는 고대 로마의 정치가. 웅변가. 철학자로 로마 최고지위인 집정관에까지 이른다. 

그가 말한 '노년'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키케로는 노년을 두려워하는데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첫째. 활동이 부자유로워진다. 
둘째. 체력이 떨어진다. 
셋째. 쾌락을 느끼지 못한다. 
넷째. 죽음이 임박해진다. 

각각의 이유에 대해 키케로는 노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편견과 사실을 바로 잡아준다. 

첫째. 육체적 활동은 부자유로워지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적 활동은 오히려 왕성해진다. 
둘째. 체력 또한 떨어지는 건 맞지만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다. 
셋째. 쾌락은 오히려 인간의 약점이다. 노년이 되면 약점이 사라지는 것이다. 
넷째. 죽음은 임박하지만 죽음이란 자연의 섭리다. 원래 그런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내가 미처 몰랐던 진실을 말하는 것이 노년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촉구한다. 2천년 전의 인간들이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죽음'은 현세에 이르기까지도 남아 있는 숙제인 것 같다. 

'죽음을 개의치 않으려면 젊을 때부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념을 가져야만 한다'

그런데 그 신념은 대체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

죽음 후에 남는 것은 생전에 행한 미덕과 행동이라는 것에서 힌트를 얻는다.부디 우아하고 품위있는 노년을 보내고 만족스러운 상태로 죽음을 맞고 싶다. 

#키케로 #노년에대하여 #소울메이트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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