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있는 자가 갖고 싶은 책 얻는다‘
아내가 서점에 가자고 합니다. 사고 싶은 책이 있다는군요. 공짜로 책 한권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올레‘를 외치죠. 경건한 마음으로 주말 청소에 임합니다.
청소가 끝나고 아내와 함께 얼마전에 오픈한 영풍문고로 가려는데요. 갑자기 진눈깨비가 쏟아집니다. 서점에 가지말자는 아내의 말에 금새 시무룩해집니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날씨가 맑아집니다. 하늘이 돕는다는 말은 오늘같은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었군요.
신나는 표정으로 서점에 들어가지만 머릿속은 계산하느라 복잡합니다. 아내가 과연 몇 권이나 허용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거든요. 2권이냐. 3권이냐? 3권이 넘어가면 내 용돈을 보태겠다는 말을 해야할까? 아니면 4권째 해야할까. 마일리지나 상품권 쓴다는 타이밍은 언제로 잡아야 할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서점에 머무는 시간에 비례해서 사고 싶은 책들은 책들은 늘어만 가는데요. 이내 난감한 상황에 빠지고 맙니다. 2권 정도면 무난히 아내가 사줄 것 같은데 제 손에 들려진 책은 4권이거던요.
서점 구석에 앉아서 책을 훑어봅니다. 다음에 사야할 책 2권을 걸러내려고요. 30분이 지나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아내에게서 이제 집에 가자는 전화가 오는데요. 이제는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 왔습니다. ‘일단 트라이라도 해보자.‘ 는 심정으로 3권을 들고 계산대로 향합니다. 최대한 미소를 가득 머금은채 3권을 치켜들어 보여줍니다.
다행히도 아내는 별말없이 계산하라고 카드를 건네줍니다. 3권을 챙기는 용기를 내어보길 잘했다며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연필로쓰기 - 김훈 선생의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에세이구요. 선생의 새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정말루요.
#길위의철학자 - ‘에릭 호퍼‘선생의 이름을 들었을때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만났습니다. 그는 인생이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성찰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줍니다.
#친구의친구 - ‘우리는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네트워크의 원리를 살펴보고 싶습니다.
#영풍문고 #레오나르도다빈치 #나와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