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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 생각이 현실이 되는 마법의 주문
제이크 듀시 지음, 하창수 옮김 / 연금술사 / 2021년 4월
평점 :
성인이 되면 뭔가 다를 줄 알았다. 그러나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환경이 바뀌었을 뿐 나는 그대로였으니까. 더 어른이 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40대가 되어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그냥 나이만 들어가고, 겉모습이 늙어가는 만큼 성숙한 척을 하는 것은 아닐까? 60이 되어도 70이 되어도 나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지 않을까? 노인들이 지하철에서 어린애들처럼 주먹 다짐을 하는 영상이나 흥분을 하면 아무 맥락없이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것, 그리 아주 소수의 일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피규어등을 수집하고 레고를 조립 한다. 어린시절 실컷 갖고 놀지 못한 한인가? 그리곤 애써 '이건 장난감이 아니야' 라고 부정한다. 글쎄, 아무리 봐도 장난감 맞는데. 자기 나이 때문에 합리화 하려는 방어기재일 뿐인것 아닌가?
나는 어떤 면에선 예전과는 다른 어른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아직도 장난감을 좋아하고 놀기를 좋아하는 어린아이일 뿐이다. 어린아이같으면 어떤가. 어린아이가 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부정적인식에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모든 사람은 여러 요소를 가지고 살고 있다. 어른스러운 면이 있는가 하면 중년 노년이 되어서도 아이같은 측면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제이시 듀크는 젊은 작가이다. 젊은 나이에 책을 내고 강연을 하고 자기의 꿈을 쫓았던 인물이다. 갓 스무살에 책을 내고 자신의 멘토인 잭켄필트를 만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면서 중년보다 성숙하기도 한 젊은이다.
젊은 나이에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어느 정도 이루고 꿈을 향해가는 저자가 어느정도 부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런 환경에서 사는 것도 부러웠다. 한국사회는 어릴 때부터 꿈을 말살하고 그저 경쟁을 시켜 기업이나 국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그 중에서 뽑아내기 위한 절차를 거친다. 그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미달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시스템의 희생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체 수십년 전의 성적에 맞춰 그저 그런 직장에 들어가 그저 그런 봉급을 받으며 아웅다웅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회의가 일었다. 그래서 직장을 뛰쳐 나왔다.
그런데 몇 년 후, 직장 상사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그때 나이로 40이 갓 된 젊은 사람이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회사에서만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자녀도 키운 사람이었다. 큰애가 대학생이었는데 어느 정도 잘 성장시켜 놓고 가긴 했지만... 그 사람의 인생은 무엇이었을까? 괜히 내가 다 허탈해졌다. 회사를 위해, 가족을 위해 자녀를 위해 일만하다가 간 것이다. 쓸쓸해 보이는 영정사진에 절을 하고 나오는 내 마음도 참 착찹했었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더욱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그저 하기 싫은 일을 돈이 된다는 이유로 하고 살다가 몸이 아파 왔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 두었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하나? 막막했다. 한때 조금 하고 싶었던 일도 해보니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꿈을 향해 가고 싶은데 막상 꿈이 없거나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삶이 되버린 것이다. 어릴적부터 꿈을 찾아내는 과정, 원하는 것을 이루는 방법등을 배우지 못한게 한이다. 이제 현실에 벽에 부딪쳐 하고 싶은것을 다 할 수는 없다. 나도 독립적인 가족이 있고 생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그런 미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 이런 책도 읽게 된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꿈을 향해 가는 것에는 댓가가 필요하다고. 꿈이 무엇인지 찾아냈으면 꿈을 향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함을 역시 강조한다. 꿈만꾸고 집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꿈을 위한 노력은 행동뿐만 아니라 꿈을 종이에 적고 항상 자신에게 그 꿈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잠재의식에 꿈을 프로그래밍 하라고 말한다. 그의 멘토 잭 캔필트의 방법들은 잠재의식속에 내 목표를 새기기 위한 과정들이다.
꿈을 이루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친구처럼 지내는 열살 어린 동생의 꿈은 시인이다. 현재는 시인이 되어 작품 활동도 하고 있고 첫 시집도 계약을 마치고 출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 동생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결혼을 포기 했고, 돈을 포기 헸다. 한국에서 시작 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하버드 대학에 가는 것보다 어려운 확률이기 때문이다. 유명하고 실력 있는 시인도 교수로 생계를 유지하는게 현실이다. 가난 하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생을 보고 나는 애틋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젊은 저자의 열정을 읽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을것 같다는 느낌과 열정을 불러 일으켜 준다. 다른 이런 류의 책들과 마찬가지이다. 허나 그 유효기간은 길지 않다. 그 유효기간이 끝났을 때 당신은 '뭐야 효과가 없잖아?'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책 자체에 회의를 느낄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그런 유효기간이 길지 않음을 잘 알고 있는 독자이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유명인들이 쓴 책 몇개는 나도 읽어본 것이다. 지그 지글러나 잭캔필트나 바이런 케이트 등 유명작가들의 말들을 인용한다. 그런 유명인들의 말을 아무리 들어도 행동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데, 바로 행동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되새겨야 하는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을 그냥 무시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고 말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책도 행동을 하게 할 수 없음이다. 책의 말대로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다.
책임을 지는 것이 어른이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고 아이들과 다른 말과 행동을 한다고 해서 어른이 아니다. 어른도 교육 혹은 스스로의 깨달음이 있어야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꿈을 이루는 방법과 실행할 조언들도 많이 담고 있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스스로 살아가는 법, 자신을 믿는 법, 자신의 말과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법등이다. 그것이야 말로 어른과 아이의 차이이다. 앞서 어른 이야기를 한 것은 그 이유다.
기본 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실지로 이런 것들을 실천하고 사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아예 자신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40이 넘어서도 어린아이처럼 부모에게 묻고 도움을 받거나 기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내 주변에도 몇몇 그런 사람들이 있다.
물론 주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작은것 하나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어린 아이처럼 물어보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자신의 취미이면서도 어떤 물건을 사야할지 모르겠으니 추천해 달라거나, 자기 인생의 중요한 것인데도 남에게 사리분별을 묻고, 투표로 결정을 하길 바라고, 누군지도 모르는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미성년자가 가입할 수 없는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어릴 때부터 꿈을 찾아가는 것을, 자신의 의지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성적과 등수를 위해 경쟁하는 삶을 살다보니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도 답을 찾고, 남의 의견을 구하고 눈치만 보기 바쁘다. 스스로가 그런지도 모르고 그게 문제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다수가 하고 있다면 문제도 문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일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젊은 나이에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꿈을 이루고 현재 진행중인 열정 넘치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무조건 그의 이야기가 답이 라는 뜻이 아니다. 때론 현실에 맞지 않는 허무맹랑한 소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모든 부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책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필요한 것만 하나라도 잘 채취한다면 내 삶에 도움이 되게 만든다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세이다. 내 스스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삶을 개척해나가는 것이다. 저자처럼 특수한 직업에서 강연을 하러 다니지 않더라도 내가 다니는 직장에 그대로 다니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천천히 해내가면서 꿈을 키울 수도 있고, 또한 일보다 중요하고 즐거운 취미를 해나갈 수도 있다.
장난감을 좋아할 수도,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릴 상대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것은 별로 상관이 없다. 그것이 어른이 아니라는 지표는 되지 못한다. 오늘부터 정말 내 삶을 스스로 책임 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어른의 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글은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느낀 그대로 가감없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