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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성장단계 주식투자
김상정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3월
평점 :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은 주식투자전략에 특허를 받았다고 한다. 특허야 신청하면 쉽게 내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저자는 오랜 세월을 이런 일에 종사해온 전문가이다.
책의 문체부터 전문성이 엿보인다. 보통 저자가 어떤 주장을 할 때는 약간 과장하거나 붕 띄운 듯한, 업된 문체로 진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저자는 할말만 정확하게 하는듯이 진행을 한다. 마치 논문을 보는 것 같은. 그래서 더 신뢰가 가기도 하다. 한 편으론 심심한 감도 있겠지만 재밌으려고 보는 책은 일단 아니니까.
기업성장단계 연구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기업의 사이클을 분석하는 일을 했다. 어떤 기업이든 초기 → 성장 → 성숙 → 쇠퇴 → 말기 → 재기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지난다는 이론인데, 기업이 현재 어떤 단계인지 분석하여 기업경영의 문제점이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컨설팅도 가능하며, 투자자가 매수 매도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은 투자자나 기업인 경영자 등이 각기 다른 목표로서 쓸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것같다. 개인 사업을 해본적 없고, 큰 기업의 임원을 해본 적이 없는 나라서 100% 그렇다고 말할 능력이 없지만 서도, 이 책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성향은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가볍게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닌 것 같다. 굉장히 꼼꼼하게 분석을 한 느낌이 들어서 꼭 주식투자가 아닌 다른 실무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분석방법들이 아닐까 한다. 초보자인 내겐 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많았다. 꼼꼼이 한 번 더 읽고 공부를 해봐야 할 책인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잘 파악한다면 분명히 주식 투자에 도움이 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좋은 책들도 많지만 어떠한 책들은 다른 목적이 있어 보인다. 저자의 다른 수익 채널로 은근히 유도를 하는 것이 가장 많다. 유튜브가 있으니 거기 유료 구독을 하라거나 자기 사이트로 와보라고 해서 가면 추가 비용이 드는 컨텐츠 들이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그런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듯이 자기의 전문성을 드러내고, 과장하지 않고, 잘 요약하고 정리한 듯한 느낌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논문을 읽는 느낌이었다. 거기서 저자의 프라이드나 가치관도 엿볼 수 있었다.

PER과 PBR은 기업을 분석할 수 있는 간단한 지표가 된다. 주린이라도 이 단어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해당 주를 검색하면 반드시 지표가 나오는데, 성장 기업은 PBR > 1이고, 쇠퇴하는 기업은 PBR<1 이라고 한다. 해당 주식이 어떤 산업을 운영하고 있는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들의 데이터를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분량이 심상치 않다. 100페이지가 넘는 부분을 할애하고 있고 글씨도 촘촘하다. 굉장히 전문적인 데이터를 그대로 실어놓은 것 같다.
저자의 목적이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는 것에 있고, 나머지는 별로 신경 안쓰는 듯한 생각마저 들었다.
다른 저자들보다 더 많은 카드를 보여준 것 같다.
자신이 가진 카드를 다 꺼내보이는 저자는 흔치 않다. 무엇인가 다른 목적이나 수익모델을 위해, 또는 다음 책을 위해 어느 정도 감추는데, 이 저자는 아낌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저자가 가지고 있는 카드가 어디까지 인지 내가 감히 측정할 수가 없지만 서도, 아낌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참 유용한 책이 아닌가 싶다. 친절하지만 친절하지 않은 책이랄까. 다소 딱딱하게 느껴져서 보기가 수월친 않지만,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들을 제공한다고나 할까. 요점만 설명하고 장황하지 않다. 할말만 딱딱 하고 필요 없는 말은 일체 하지 않는다. 또한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길게 설명한다는 것은 때론 라이트 독자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반대로 그냥 사족일 뿐인 경우도 많지만. 단락의 마지막 부분에는 또 요점을 정리해 놓아서 정갈한 느낌마저 들었다. 저자의 명성으로 신뢰를 주는 책이 있지만 이 책은 내용으로 신뢰를 주었다는 느낌이다.
솔직히 이 책의 내용이 절반도 이해되지 않았다. 허나 더 공부를 해서 내용을 잘 이해를 하면 내가 많은 도움이 될 책인 것 같다. 자기 입으로 자기가 대단함을 과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화자찬을 하지 않아도 대단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은 후자의 느낌이라고 감히 말하겠다.
이 저자의 다른 책은 현재 인터넷 서점에서 발견할 수 가 없는데, 첫 책인것 같다. 이 저자의 신간이 나오면 일단 구입할 것 같다. 뭐 이건 초보자인 내 생각일 뿐인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느낀 바는 그러하다. 현재로선 크게 오판인것 같진 않다.
[ 이 글은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느낀 그대로 가감없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