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의 비밀 - 감동에 빠진 순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
사라 함마르크란스.카트린 산드베리 지음,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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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세상에 온갖 것이 새로운 것들이기에 쉽게 놀라고 감동받고 신기해한다.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 까지 시간은 참 천천히 흘렀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지루한 학교 공부에서 멀어지고 싶었는데, 성인이 되고 나니 시간이 빨리 가는 듯이 느껴진다. 정신차려 보니 중년의 나이가 되어있는 것이다.

분명 같은 시간인데 왜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질까?

반복되는 일상 속에 별로 새로운 것이 없기 때문에 딱히 기억나는 일도 감동 받는 일도 많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런 개인적인 생각이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다.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는 늦은 나이에 해외여행을 하게 되었다.

회사 우수 사원 연수를 가게 된 것인데, 그 전까지는 해외에 가보고 싶다는 욕구가 들지 않았다. 그런데 한 번 가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낯선 외국인들, 낯선 문화 낯선 음식, 뭔가 촌스럽지만 모든것이 새로웠다. 문학에서 낯설게 하기 기법이 새로움을 주듯이 우리 인생에서도 그런 낯선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은 여행만한 것이 없었다.

그 이후로 홀로 자유 여행을 자주 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초반에 간 여행만큼 즐겁지가 않았다. 이제 해외여행도 어느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첫 해외여행 때 깊은 감동을 느꼈던 것처럼, 자주 그런 감정을 느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나마 해외여행이 삶의 낙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일년에 너댓번씩 가곤하던 여행을 못가고 나니 삶에 별로 감동이 없다. 책을 읽을 때나 영화를 볼 때 그런 감정이 일기는 하지만 아주 잠시 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감동은 무엇이며 뭘해야 감동을 자주 느낄 수 있을 것인가?

감동의 의미는 '무한하고 광대한 감정이며 새로운 정보로 자기 자신이나 세계에 대한 이해 방식을 변경해야 할 때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정신 작용'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은 감동은 무엇이며 어떻게 표현하는가 부터 어떤 감동이 있고 어떻게 받는 것일까? 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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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을 받을 때 소름을 느끼지만 공포를 느낄때도 마찬가지다. 흔들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헌팅성공률이 높다는 실험처럼 사람은 감동을 느낄 때 일어나는 것과 유사한 신체반응을 구분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되고 자아에 더 사로잡혀 자신을 잊고 , 세상을 선하고 아름답우며 바람직한 것으로 인식하며 수용적이고 겸손해지며 양극단을 오가는 감정을 비롯해서 반발하는 감정이 사라지거나 해소되고 스스로 운이 좋거나 행복하거나 영예롭다고 느끼게 된다' -40p 중-

위는 심리학자 에브러햄 매슬로가 정의한 절정경험에 대한 개념이다. 경외감과 비슷하면서도 감동과도 비슷한 감정인데 여기에는 긍정과 부정의 구분이 없다고 한다. 경외감의 25% 정도가 부정적인 두려움에 기인한다고 하니 감동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긍정적인 면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내 좁은 소견으로는 단어는 표현 수단의 하나일 뿐이다. 무슨 말이냐면 '슬픔'이라는 단어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언어일 뿐이지 슬픔 자체가 아니다. 단어가 생기고 나서 슬픔이라는 감정이 발생한게 아니라, 원래 그런 감정이 있었고 그런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나중에 만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감정은 단어 하나로 딱 정의할 수가 없다. 기쁠때 흘리는 눈물이나 눈물에서 느끼는 고통과 동시에 어떤 시원한 쾌감 같은 것이 느껴질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단어로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언어는 표현수단의 하나일 뿐 모든 것이 아니고 완전하지도 않다. 사실 대화에는 어투나 비언어적인 요소가 언어자체보다 더 큰 작용을 한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인간이 느끼는 경외감이라는 단어는 내 생각엔 위에서 정의한 감정에 두려움 등 여러가지 감정에 더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다양한 감정까지 섞여 있는 것같다. 앞으로 더 발견할 것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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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자주 받는 사람들은 더 건강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주의 깊고, 더 현명하고, 창의적이고, 이타적이고, 친절하고, 더 관대하고, 더 친환경적인 특징이 있다고 한다.


더 이타적이라는 것만 빼고 다 좋은것 같다. 이 책이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서구권에서 쓰인 책이라 이타적인 부분을 넣은것 같다. 특히 저자의 나라 스웨덴은 개인주의가 가장 강한 나라중 하나란다.


하지만 한국 및 아시아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개인주의 보다 더 앞서 있기 때문에, 이타적인 사람이 많은 편이다.

너무 개인주의적이어도 문제지만 너무 이타적인 것도 문제인 것 같다.

난 한국인은 조금 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져도 좋다고 본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다르다. 이기주의는 자신의 이득을, 개인주의는 자신의 권리를 생각하는 만큼 남의 권리도 생각할줄 안다. 팽배해진 개인주의 때문에 이타심을 필요로 하는 것과, 공동체 의식의 암묵적 강요 때문에 이타적으로 살아야 된다는 강박이 있는 것은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이타적인 사람은 사회나 집단에서 이타적이도록 암묵적 강요를 받은, 거절을 못하는 마음 약한 사람일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은 자기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다 손해를 보는 것은 다반사요 사기까지 당하기 십상이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이타심이란 사회성과 관련된 면이 크지만, 이런 경우 생각보다 분별해서 행동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좀 더 분별력을 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선택이나 취향, 권리 등에 대해서는 개인주의의 이점을 활용하고, 공동체와 연관된 활동에는 이타적으로 생각하는 식으로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더 할 얘기가 많지만 이게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도록 하자.

아무튼 '감동을 자주 받는 다는 것은 여러모로 좋으니까 자주 감동을 받자' 라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다. 물론 '건강에 좋다고 하니 지금부터 감동 받자~' 라고 선언한다고 감동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의 측면이 가장 중요하다. '자주 감동 받는 사람들의 비밀'은 그 사람들이 감동을 자주 받음으로서 생기는 부수적 효과인 것 같은데, 그것 보다는 '자주 감동 받는 사람들은 어떻게 받는 것일까'가 궁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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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답은 책에 골고루 나와있다. 하나의 해답이 감동을 자주 받게 만들지는 못하는 것 같다.


감정적으로는 기쁨, 경이로움, 공감, 만족감, 느긋함, 사랑, 뿌듯한 감정을 느끼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자연과 마주하고, 노래부르기, 요가, 명상, 심호흡, 얼음 목욕, 운동 등의 활동을 통해 미주신경을 활성화시키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미주신경은 뇌와 중요한 장기들을 묶어주는 신경망 뭉치인데, 감동을 받으면 미주신경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체내 염증 수치가 낮아져서 건강해진다.

자연과 마주하는 것은 스트레스 물질인 코티솔을 낮추고 도파민을 상승시킨다.

얘기인 즉슨 이런 활동들을 자주 해서 스트레스를 낮추고 도파민을 상승시키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다. 일의 빈도를 줄이고 자연을 통해 긴장을 풀며, 나를 돌아보며 지금 이 순간에 머물면 감동을 더 받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한 번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조금 더 긍정적이 되고, 긍정적이 되면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더 자주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감동경험이 많으면 선입견이 사라지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감동을 경험할 때의 뇌 작용이 찰나의 멈춤상태, 명상의 지금 있는 그대로 머물기 같은, 좀 더 객관적인 상태에 머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감동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책에서 나온대로 자연과 사람, 예술, 공동체에서 더 감동을 받는 경우를 자세히 살펴보고, 내 삶에 적용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조금씩 변화가 찾아올 것이고, 세상을 보는 관점도 좋은 쪽으로 달라질 것이다.

호기심에 그 열쇠가 있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작은 것에도 어른보다 쉽게 감동을 한다. 내가 여행에서 감동을 받았던 것처럼 아이에겐 세상이 낯설고 배워야 할 것 천지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왕성할 수 밖에 없다. 성인의 뇌도 새로운 신경세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훈련을 통해서 관점을 바꾼다면 호기심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이야기 하는, 평가 하지 않고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는 방법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태도이다. 나도 모르게 잣대로 많은 것들을 평가하고 있다. 나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그건 변명일지도 모른다. 9장에서 이야기 하는 감동 실천법을 실천해가면서 반드시 태도를 바꿔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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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뇌 사용법 : 너를 유혹하는 뇌 새로운 뇌 사용법
니콜라 개갱 지음, 하정희 옮김 / 북스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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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나는 남의 눈치를 보는 습관이 있었다.

 

잔뜩 움츠려져 있던 나는 친구와 선생님의 눈치를 보고, 그들이 권하는 대로 따르고, 다수가 원하는 대로 따르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물론 다수의 의견이 중요하지만, 그럴 필요가 있는 경우와 아닌 경우가 있다. 문제는 내 개인적인 결정이 필요한 부분도 남에게 묻고 눈치를 보는 버릇이 있었다는 거다.

 

너무 이타적인 태도는 남에게 이용당하기 쉽다. 금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쉽게 받는다.

나는 이타적으로 행동해서 사기를 당하고 돈을 떼어먹히고 의절한 경우가 한 번이 아니다. 반대의 경우는 없다. 남에게 부탁하는 것보다 부탁을 들어주는 쪽이 내겐 더 쉬웠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타적으로 살다가 참 많은 사기를 당하고 큰 금전적인 손해를 보았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이 되진 않으려고 했다. 항상 극단적인 것은 위험하다.

 

어느날부턴가 그래선 안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친구들에게 휘둘리고, 남의 목적이나 이득에 따라 사는 것에 지쳤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개인주의적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지금은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스스로 결정한다. 책을 선택할때도 추천목록은 잘 보지 않는 편이다.

 

구분 하기 어려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상당히 다르다. 이기주의는 그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만 행동하는 것인 반면에, 개인주의는 내가 존중받기를 바라는 만큼 남도 존중할줄 아는 태도이다. 자기 자신의 가치관이 뚜렷하고 균형을 유지할 줄 알며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태도이다. 나는 사람들이 좀 더 개인주의가 되어야 평등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개인이 존중되는 사회이어야지 인권이 있고 행복이 있다. 개인은 어떤 회사나 집단의 소속으로 일반화 되어버릴 부품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개인주의적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남의 영향을 받는것 같다.


사람 뿐만 아니라 물건, 냄새, 사회적 상황적 요인에 수없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내리는 결정조차도 그렇다. 이 말에 참으로 동감하는 것은 물건 하나를 살 때도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편이지만, 그 계기가 어떤 영향을 받아서일때가 많기 때문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카카오톡 티비 프로그램 등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매체들은 그런 속성을 너무나도 잘 안다는 듯이 끝없이 우리에게 광고를 주입시킨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떤 식으로 외부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자각시켜주는 책이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한다. 그게 싫든 좋든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금이나마 아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실험결과들을 통해서 그러한 것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이러한 매커니즘을 아는 것이 내가 좀더 주체적인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가 내게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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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성의 원칙은 우리가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게 만드는 원칙이다.

 

미소와 예의, 베품은 우리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설문조사나 기부를 부탁할 때, 어떤 물건을 나눠주는 행위는 부탁을 들어줄 확률을 크게 올린다. 설사 그 물건이 필요없는 물건이라 버릴때도, 우리는 작은 호의를 받았을 때 거절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미소와 예의를 보일 때도 마찬가지다. 타인에게 더 호감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런 원리들을 잘 활용하면 된다.


아첨하는 기술은 중요하다.

아첨이라는 단어 자체가 좀 거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아첨은 배려이기도 하다. 만6세 아이들도 그림을 평가해달라는 요구에 그림 그린 사람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창의적인 아첨은 뻔한 아첨보다 효과가 크다. 똑같은 아첨을 모두에게 하면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칭찬에 더 예민하고 아첨에 취약하다는 결과도 있다. 그 이유는 아첨을 아첨으로만 보지 않고 호의적인 요소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을 속이거나 자신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우쭐대고 자기 자랑을 하길 좋아하는 사람중에 아첨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음악은 그저 즐기기 위해서 듣는 것 같지만, 음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슬픈 노래를 들으면 옛 연인이 생각나고, 희망에 찬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봄의 향기 같은 노래를 들으면 연애를 하고 싶어진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는 싱글이 더욱 외로움이 깊어지듯이.

 

이렇듯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당연하고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복장과 향기, 색깔, 목소리 등등은 우리의 결정이나 선택 기분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나쁘게 말하면 조정을 한다고 까지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인식하고 있다고 해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요소들을 잘 기억해두어 좀 더 긍정적인 곳에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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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본디 악하다는 순자의 성악설, 선하다는 맹자의 성선설을 둘 다 틀린 것 같다.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선을 택하기도 하고 악을 택하기도 한다. 그것은 단순히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 사회적 요소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유전적 기질을 타고난 극 소수의 사례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가지고 있는 가치관(자기 가치관을 잘 모르거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보편적 가치관은 가지기 마련이다)에 따라 달라지며, 그 가치관은 사회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도덕이나 질서, 가치관 등은 인간이라는 종이 살아남아 진화할 수 있고 지배할 수 있게 한 중요 요소이다. 어느정도의 질서와 규범이 인간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온 것이다. 이런 요소는 본능으로 나타나는 부분도 있고, 성장하면서 배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만만하게 보이면 호구가 되는 세상이지만, 그렇지 않은 면도 분명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역시 조화인 것 같다. 너무 이타적인 것이나 너무 경계심이 강한 것 둘 다 좋지 않다.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판단하는 분별력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고 그동안 개인적인 과거 경험으로 너무 경계심을 키워온 것이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예의를 잘 지키면서 타인에게 호의적이되 나 자신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정중하게 거절할 줄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나 자신이 좀 더 상황을 잘 분별하고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책이 두껍지 않고, 어려운 용어가 많이 등장하지 않으며, 친숙한 것들이 소재여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는 알고 당하는 것이 낫듯이 우리가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심리학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본 이야기도 있겠지만 일반 사람들이라면 모르거나 알고 있었어도 그 의미를 재정립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고, 제 마음대로 서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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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존의 법칙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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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이란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인간 본성의 법칙' 이란 책을 접하면서다. 두꺼운 양장본을 보면 왠지 끌리는 내가 서점에 가서 우연히 펴본 책인데, 책은 두꺼웠지만 내용이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생각에 구입하게 되었다.

 

그의 책들은 거시적인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역사와 심리학,NLP 등의 지식들을 총집하여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엮은 것인데, 역사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고, 그것을 해석해주고, 처세법을 조언 해주는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나는 삼국지를 참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춘추전국시대 이야기나 손자병법도 알게 되었다. 난 그저 재미로 본 것이었으나 현대에서도 필요한 지혜를 삼국지에서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지금 시대에 병법 같은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은 생각을 했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삼국지를 여러번 읽고 나니 유용한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명분이라는 것의 중요성, 전략 전술도 중요하지만 민심과 내정을 단단히 해야 하는 이유, 조조에게선 임기응변과 유연함,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추스리는 의연함, 유비에겐 인간 관계와 인덕의 중요성, 손권에겐 신뢰와 인내를 배울 수 있었다.

 

 

이런 처세는 물론 이 책 '인간 생존의 법칙' 에도 나오는데, 조직과 개인에게 상황에 맞게 적용 시킬 수 있는 것들이다.

 

로버트 그린은 이런 고대 및 근대 역사의 일화들을 현대에 잘 활용할 수 있게끔 친절하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데에 있어서 대가이다. 나처럼 삼국지를 여러번씩 읽은 후에 깨달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삼국지 같은 역사 이야기(물론 삼국지연의는 7대3의 비율로 허구라지만) 를 읽게 되면 역사에서 현대적 활용을 잘 추출해내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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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라. 정신은 감정보다 나약하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냉정한 판단을 하고, 일단 판단을 했으면 넬슨 제독처럼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때론 직설적이게 느껴지기도 하는 조언들에는 자비가 없다. 도스토옙스키의 일화를 이야기 하며 우리는 환경에 얽매인 존재이니 위험성이 높은 상황과 동적인 변화에 스스로 뛰어들라고 말한다. 위험을 무릅쓴다면 활력이 밀려든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쉽게 실행하기는 힘들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편한것을 추구하기 마련인데, 너무 편해지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배수의 진을 치는 것이 어떤 경우에는 승리로 이끈다. 삼국지에도 사기가 떨어진 군대는 공략하기 쉽다. 이걸 개인으로 봤을 때 삶의 의욕이 너무 떨어지거나 무기력해진다면 남의 공격에 쉽게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늘 투지에 가득 차 있고 긴장해야 한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피곤에 쩔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적당히 잘 조절하는 것, 투지를 불러야 될때와 아닐 때를 잘 구분하는 현명함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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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처세는 개인에서 조직에서 각각 조금씩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공격과 방어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임을 여지없이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PART 5의 모략의 기술이 가장 인상깊었다.

 

모략이라고 하면 남을 속이는 사기의 기술로도 쓰일수 있겠지만 또 그렇지만은 않다. 훌륭한 전략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현실에서 정의로운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모략이 없다. 때로는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융통성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의 대선같은, 결과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곳에는 온갖 모략이 난무한다. 그런 모략을 구상하는 전문가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부시는 그런 모략으로 지지율 3위에서 당선의 결과를 낳을 수 있었고, 아들 부시도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교묘한 모략을 쓸 경우에는 정직함과 진실만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모략을 내가 쓰지 않아도 상대의 모략을 알아채기 위해서라도 모략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아는 것은 직접 해본 경험이 있을 때 더욱 잘 알아챈다. 영업일을 해본 사람은 장사꾼이 나에게 무엇을 과장하거나 속여서 판매하려고 할 때 알아챌 수 있다. 물건을 판매하는 호객꾼들이나 장사치들은 낮은 단계의 영업기술을 쓰기 때문에 훤히 보이는 것이다.

판매는 전쟁과도 같다. 일단 팔아야 살아남는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또 다르다. 지하철에서 단기간 점포를 얻어 판매를 하는 상인이라면 제한된 시간에 물건을 어떻게든 많이 파는 것이 중요할테지만, 장기적으로 운영해야할 기업에서 그렇게 했다간 뭇매를 맞을 수도 있다. 품질과 서비스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각 상황에 맞게 처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자기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로버트 그린이 역사의 단면에서 필요한 부분을 추출하여 자신의 이론에 녹여놓았듯이, 우리도 우리만의 현실에 맞게 그의 처세를 잘 적용해야 할 것이다. 이런 임기응변도 중요한 배울거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의 전작 [전쟁의 기술]의 Essential Edition이다. 에센셜 에디션이란 핵심적인 부분을 요약해놓은 축약본, 요약본 정도로 볼 수 있겠다.

 

로버트 그린의 3부작은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이 있는데, 유혹의 기술은 인간관계의 법칙으로, 권력의 법칙은 인간 욕망의 법칙으로 3부작이 전부 에션셜 에디션으로 나온 것이었다.

 

이 책 표지의 원제를 보면 The 33 Strategies of War 라고 나온다.

이건 전쟁의 기술의 원제와 같다. 내 짐작에 의하면, 에센셜 에디션이라는 것은 한국에서만 나온게 아닐까 싶다.

로버트 그린의 전작 '인간 본성의 법칙'이 인기를 끌자 기존 3부작을 인간 법칙 시리즈의 이름을 붙여 재 출간한것 같은데, 동 출판사에 3부작이 번역되어 있으니, 그대로 재 출간하는 것보다 요약본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기획한 것 같다. 책 소개에 에센셜 에디션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으니 잘 확인을 하고 산다면, 기존 3부작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또 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뭐 알면서 또 구입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고.

 

어떤 책은 같은 책인데 한글판 이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저자 중심으로 책을 구매하는 나는 몇 번 그런 적이 있다보니, 원제나 책 소개, 목차 등을 잘 살피고 사야 이런 실수를 하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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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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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린 - 낭만주의 시대를 물들인 프리마돈나의 사랑
빌헬미네 슈뢰더 데브리엔트 지음, 홍문우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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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된 시대를 살았던 여성의 솔직 대담한 성애 이야기. 파격적이고 대담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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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린 - 낭만주의 시대를 물들인 프리마돈나의 사랑
빌헬미네 슈뢰더 데브리엔트 지음, 홍문우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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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카사노바'는 바람둥이를 뜻하는 명사로서 자리 잡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의 행각이 알려진 것은 회고록을 통해서 인데, 뛰어난 예술가로서의 재능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어디선가 읽은 바로는, 여성 최초의 유혹자는 세이렌이라고 한다.

상반신은 여자이지만 하반신의 새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바다의 요정이며 감미로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했다고 전해지는 동화속 주인공인데, 유혹에 능했던 여성들을 세이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가히 세이렌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클레오 파트라, 롤라 몬테즈, 바이올렛 고든 우드하우스 등 유명 세이렌 대열에 낄 수 있을거 같다.

 

200년 전에 태어난 빌헬미네 슈뢰더 데브리엔트 - 일명 폴린은 프리마돈나로서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이라고 한다.

이 책도 프리마돈나의 회고록 형식이다. 사후 2년 후에 출간된 책은 본인이 직접 썼느냐 아니냐의 진위 여부로 논란이 있었지만, 그녀의 이야기가 맞다는 것이 중론이고, 19세기에 당시 여성으로서 굉장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십대의 어린나이에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목격한 주인공. 세상을 보는 눈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정도로 강렬하게 호기심을 자극했고, 사촌 오빠를 목격한 일, 사촌이자 가정교사인 마르그리트양과의 경험 등을 통해서 극대화된다.

첫 연인이라 할 수 있는 마르그리트 양은 폴린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자신의 과거 경험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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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시대에도 사람의 감정과 욕구는 지금과 다를바 없는 것 같다. 폴린 뿐만 아니라 마르그리트의 연인이었던 남작 부인, 루돌핀 등 회고록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겉으로는 당시 사회가 강요하던 모습을 따르는 듯 하지만, 욕망은 그렇지 못했고, 그 은밀한 욕망은 밀회로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은밀한 욕구를 해소시키지 않았나 예상을 할 수 있었다.

책 내내 솔직하고 자세한 성애 묘사가 가득하다. 회고록이지만 19금 소설을 보는 듯이 흥미롭게 술술읽히면서 자극적이다. 사실 번역을 하면서 서간체였던 문장을 일기형식으로 조금 수정했다고 한다.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흥미로운 내용도 문체가 너무 옛스럽고 딱딱하면 흥미가 떨어지는 법이다.

 

너무 어린나이에 세상의 한 가지 비밀을 알아버린 폴린.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가수가 되기위해 유학을 할 때도 많은 청년들의 유혹이 있었지만, 이미 단계를 넘어 조숙해져버린 폴린은 가수로 성공하고나서 얼마든지 그것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넘어가지 않았다.

극단에서 활동을 하면서 만난 루돌핀과 왕자를 마르그리트가 남작부인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모르게 주도권을 쥐고 있다. 순진한 총각이었던 아파르트 에게 했던 것처럼, 자신이 유혹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폴린이 많은 후보들 중에서 선택했고, 자신을 유혹하도록 만들었던, 고단수의 유혹을 보여준다.

 

폴린이 사교계에 진출하고 만난 로즈와 페리는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다. 억압된 시대의 욕망은 은밀한 곳에서 현시대 이상의 폭발력을 지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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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린은 그 시대로선 개방적인 인물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시대에 순응한 사고방식과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욕구와 마음을 감추었던 것은 당시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략이자 방어였을 것이다.

그렇게 감춰오던 마음을 - 전부인지는 알길이 없지만-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를 보여줬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폴린의 그 용기가 19세기와 그 시대의 여성의 심리를 파악하는데 어느정도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히면서 시대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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