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내가 힘들까 - 나 자신과의 싸움에 지친 이들을 위하여
마크 R. 리어리 지음, 박진영 옮김 / 시공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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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같은 경우 경쟁을 부추기며 공부를 하는 제도 때문에 그 시스템을 따르든 거부하든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성인이 되고 직장에 취직을 하거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문득 뒤를 돌아보는 시기가 오게 되고 그때 깊이 고민하는 것이 '자아'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심리학 관련 서적과는 색다른 시각을 가져다 주는 책이었다.

자아 찾기나 내가 누군지 나를 위로하고 나의 자존감을 올리는 책이 유행하는 요즘, 자아에 대한 부정적인 면에 촛점을 맞춘 것이다. 이 책의 원서는 15년 전에 쓰였지만, (이번에 처음 한국에 번역이 되었다) 지금시대에도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긍정적이길 강조하는 책들이 판치는 와중에 자아의 부정적인 면을 찾는다니? 우려가 들 수도 있다.

세상의 현상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거나 좋게 해석하는 관점은 물론 좋지만 부정적인 면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모든 부정을 부정하는 것이야 말로 부정적인 것이다.

잘못하면 회피가 되버릴 수도 있다.

현상의 단점을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 잘 다룰 수 있고 긍정으로 가는 열쇠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가짜 긍정과 긍정적이어야 된다는 강박이 주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암환자들이 많이 듣는 말중에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가지만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말인데, 이게 오히려 암 자체에 집착하게 되어 더 나쁠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결정짓는 것이 바로 자아 이다.

인류가 진화한 '호모 사피엔스' 이전 선조에는 이런 자아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한다. 현재 영장류중에 침팬치와 고릴라, 오랑우탄은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기 자신임을 인식할 수 있다. 다른 동물들은 자아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가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아란 '나라는 존재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정신적 장치'(20p) 를 말한다.

동물들은 보통 외부세계나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세계, 신체적 감강 등이 나타날 뿐이다. 고통을 겪은 후 비슷한 상황에서 트라우마를 느끼는 강아지는 있어도, '2년 후에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 를 상상하고 계획할 수는 없다. 나는 왜 사료를 이렇게 많이 먹을까, 왜 다른 강아지에 비해 내 짖는 소리는 작을까? 등을 고민 할 수는 없다.

 

재밌는 것은 기원전 3000년 전까지만 해도 자기 머릿속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자기 자신의 목소리인줄 몰랐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전자제품을 하나 고를때도 이걸로 살지 저걸로 살지 고민한다. 주말에 낚시를 갈지, 집에서 영화를 볼지, 친구와 야외 나들이를 갈지 갈등을 할때 내면의 목소리는 여러 의견을 내는데 그것은 독백에 불과하지만 과거에는 그것이 자신인줄 인식하지 모르고 심지어 신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과거 사람들이 신의 지시에 따라 목소리를 듣고 행동했다는 이야기가 실은 고민 중에 들린 내면의 목소리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는 현대인은 사이비 종교나 광신도 말고는 없듯이.

 

 

기원전 500년 전 후의 일들이 세계역사의 토대가 되었고 오늘날까지 문명에 영향을 주는 이론들이 이때에 등장했다고 한다. 이것은 인류가 자아를 처음 가지게 된 후 어느정도 적응 기간이 흘러 자아가 발달하게 된것이 원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나 예수 공자 석가모니 등이 그렇다. 철학과 종교 등이 자아를 강조하는 것이 이때 즈음인것은 우연이 아닌가보다.

이 책의 요지는 자아의 불필요한 부분, 때론 해악까지 되는 부분을 살펴보고 인지하여 그 부분이 나의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있다. 내 자아의 끊임없는 생각과 목소리, 집착등은 정상적인 삶을 방해한다. 내적 독백 때문에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자신이 잘되지 않을까봐 고민한다.

 

오래전 버스 옆자리에 앉은 친구끼리의 대화를 들은 기억이 났다. 성범죄자의 뉴스를 보면서 애꿎은 남편에게 딸과 아내(버스에서 친구에게 말한 당사자)가 남자들은 도대체 왜 그러냐며 화를 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하고 있었다.

이렇게 인간은 개인화해야할 문제를 일반화를 시켜며 편견을 갖고 인종문제 남녀문제로 비화시키기도 한다.

이것도 자아가 없으면 생기지 않을 문제다.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같은 남자라는 공통점을 억지로 찾아 연결지은 뒤, 상상하고 화를 낸 것이다. 인종차별도 나와(내 자아)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에 대한 편견이 한 몫을 한다. 내 피부색에 대한, 내 성별에 대한 의식이나 생각이 없다면 편견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가진 자아를 없앨 수는 없다 단지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끝없이 재잘거리는 내 자아를 잘 통제해야 하는 것이다.

 

 

8장에는 자아가 가진 이점을 이야기 하며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힌트를 준다.

비개인화를 일으키는 집단의 영향아래 있을 때 우리는 자아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집단 시위 도중 경찰과 대치를 하다가 한 쪽에서 소요가 일어나면 다같이 아수라장에 뛰어들기 쉽다. 인터넷에서 다수라는 보호막 아래 무심코 쉽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이럴때는 자기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효과적인 자기통제에는 필수적으로 자기인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물론 과하면 늘 문제가 된다. 미래를 생각해서 나쁜 음식이나 눈 앞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통제능력이 필요하고 자아의 적절한 활용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어려울 수는 있으나 가능하니까 인간이다. 배고픈데 맛있는 음식을 참을 수 있는 강아지는 없다. 내일 점심 산책 이후 원활한 배변과 동네 개와의 교류를 위해 간식을 참지도 못한다. 그저 배가 부르거나 아파서 먹고 싶지 않을 뿐이다.

 

자아를 잘 통제하기 위해서는 명상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내가 늘 옳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늘 유심히 살펴야 한다. 내 자아를 너무 신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결국 자아가 가져다 주는 문제들을 인식하고, 장단점을 잘 파악한 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이야기이다. 이런 것이 진짜 긍정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싶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저명한 심리학자의 책이라고 해서 읽기전에 약간 긴장이 되기도 했는데, 의외로 재미있고 쉽게 쓰여져서 이해가 잘 되는 책이었다. 번역자도 심리학 매니아라고 할 만큼 심리학에 심취한 역자로 알려졌다고 하니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것이다. 이 책에 관심은 있으나 어려울 거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냥 가볍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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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쉽고 단순하게 나를 바꾸는 사람들의 비밀
벤저민 하디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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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 '너 왜 그렇게 사람이 변했니?' 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주로 좋지 않은 상황이나 실망감을 보여주는 표현으로 쓰인다.

 

변화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말들이다.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 하고 낯설어 하고 힘들어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변화하고 있다. 그것이 스스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변화되어서 그렇다.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이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20년전 우리가 삐삐를 쓸 때는 아무도 미래에 스마트폰을 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나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냥 당연한 것이며 그때로 갑자기 돌아간다면 아주 불편할 것이지만 그때는 불편한지도 몰랐다. 끓는 물에 넣은 개구리와 서서히 가열을 하는 개구리의 반응이 다르다는 말처럼 세상과 우리는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데 인식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의 관념일 것이다.

이 책은 성격이나 심리 테스트처럼 성격은 정해져있다는 이론을 거부하면서 시작한다. 나도 이 점에는 읽기 전 부터 동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맞장구를 치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나에겐 성격 테스트에 관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

오래전에 만났던 연인은 열렬한 혈액형 신봉자였는데, 특정 혈액형의 프레임으로 나를 보았고 판단하며 자신이 맞는다는 것을 자꾸 확인하곤 했다. 내가 자신의 마음에 안드는 행동을 할 때마다 비난을 하며 무슨 혈액형이라서 그렇다는 둥 그럴줄 알았다 X형은 어쩔 수 없다며 내게 스트레스를 주었다.

혈액형 이론이 어떻게 보면 잘 맞는거 같기도 해서 나도 잠시나마 그 이론을 믿었던 것 같다. 네가지의 혈액형 분류에 내 성격과 들어맞는 점이 있었기 때문인데, 바넘효과라는 실험을 알게 된 후부터는 믿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성격 테스트 문항을 작성하게 하고 결과는 그 문항에 의한 것이 아닌 무작위로 돌려서 뽑은 결과를 나눠주었더니 과반수의 사람이 그것이 자기 성격이라고 믿었다. 사람은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유형의 성격도 가지고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보편적인 생각을 자신의 고유의 성격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그 연인에게 알려주니 어떻게 반응 했을까?

 

변함없이 혈액형을 신봉하며 내 말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 관계에서 내가 아닌 연인이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자기말이 옳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나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내가 만든말이 아니라 할지라도 내가 틀렸던 것이다. 옳고 그르고는 상관이 없다. 사람은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쉽다.

 

둘째는 자기가 틀렸다고 인정하면 자신의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는 자신의 경험으로 그것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믿을 것이다. 4분의 1의 확률이지만 틀렸을 경우보다 맞았을 경우를 더 기억할 것이다.

넷째, 혈액형이 쉽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간단한 문항을 외우고 남의 심리를 알아냈다는 쾌감을 느끼게 해주고 내가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잘 맞추는 능력을 가진사람처럼, 마치 전문가라도 되는 것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세상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분류하여 단순화 일반화 시키고 싶어한다.

 

혈액형의 창시자 노미 마사히코는 일본의 심리학자도 아니고 방송국 PD였다.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만든 이론을 많은 사람들이 믿었고 믿고 있으며, 아직까지 관련 책이 팔리고 있는 (번역판까지...) 실정이다. 그래서 나는 누가 혈액형을 물어보면 더이상 바넘효과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해봤자 자신의 믿음을 바꾸는 사람은 거의 없고 작은 타툼으로 까지 번지기 때문이다. 대신 거짓말로 혈액형을 말해준다. 그러고 나면 대부분은 내 가짜 혈액형의 성격이 나와 맞다고 '거봐 그럴 줄 알았어' 라고 말한다. 나중에 거짓말이라고 말해주면 그 사람은 약간 당황을 하거나 진짜 혈액형을 끝없이 물어본다. 또 거짓말을 하면 이번에도 '그래서 그랬구나 니가' 라고 말한다. 나는 속으로 웃으며 혈액형 이론이 엉터리임을 다시 확인할 뿐이다.

새로운 사람이 되려면 추구할 가치가 있는 새로운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는 새로운 자질과 기술을 개발하고 변혁적 경험을 선택하게 하는 이유다. 의미있는 목표 없이는 변화하려는 시도가 의미없으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도 떨어진다. 그래서 결국에는 실패한다.

019p-

이 책은 한술 더 떠서 심리학자들이 만든 공신력 있는 테스트도 믿지 말라고 말한다. 사람은 어떤 것을 믿으면 정말 그렇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테스트 때문에 좋은 쪽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검사는 MBTI인데, 이것을 만든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마이어스는 심리학이나 정신의학 또는 평가 분야에서 전문적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저 아내와 어머니로서 그런 경험을 발전시켰을 뿐이다. 게다가 그 검사는 이론의 가치를 결정하는 네가지 기준, 신뢰성, 타당성, 독립성, 포괄성을 충족시키지도 못한다. 그저 마케팅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타고난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학자들 까지 그 검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된다는데 동의한다고 한다.

성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연하고 변하기 쉬우며 상황에 따라 나오는 행동과 태도의 집합이다.

52p-

폴 그레이엄은 '자신에게 붙인 라벨이 많을 수록 더 멍청해진다' 라고 말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지를 규정하는 말들을 많이 하는 사람은 변화가 없고 자신이 규정한 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나쁜 행동일지라도, '나는 그런 사람' 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 라벨에 따라 행동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군다. 행동의 주체가 되려면 이런 가짜 믿음들을 반드시 버릴 필요가 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내 스스로가 과거에서 기인한 사람이 아님을 공표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금의 습관들이나 행동들은 과거에 영향을 받았지만 새로운 습관으로 그것을 얼마든지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비로소 변화의 초석이 만들어진다.

마약 중독자 아버지를 떠나 바쁜 어머니 밑에서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대학을 중퇴하고 사촌에게 얹혀살던 저자가 심리학 박사학위를 따고 인기 블로거가 될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런 변화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인 것이다.

 

1장에서는 사람들이 이런 잘못된 믿음을 가짐으로서 얼마나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는지 여러가지 사례들로 확인시켜 준다. 긴 연구기간을 두고 조사를 했더니 과거의 성격과 현재의 성격은 거의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역사의 종말 환상'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현재까지는 변화를 경험했으나 앞으로는 별 변화가 없을 거라고 믿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은 적응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서서히 변해가지만 그것을 깨닫기에는 너무 천천히 변한다.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요인은 목적이지 성격이 아니다. 목적을 바꿈으로서 성격이 극적으로 변한 책속의 등장인물 바네사가 그걸 잘 보여준다.

 

흑백논리에 갖혀있던 범죄자 안드레는 18살에 교도소에 수감 돼 16년이나 복역 후 출소했다. 그는 출옥 한지 16년 후에 하버드 대학교 선임 연구원이 되어있었다. 교도소에서 서열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버리고 성공으로 목표를 바꾸었기 때문에 성격이 변한 것이다. 성격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고 이야기 한다. 3장에서는 변화를 만드는 방법으로 트라우마를 조절하는 탁월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정체성과 잠재의식을 변화시키고 환경을 바꿔나가는 4~6장의 내용을 읽고 있으면 정말 설득력이 있고 나도 변화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이 성공했고 변화했기 때문에 당신도 변할 수 있다라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과학으로 검증하고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믿음이 가고 설득력이 생기는 것 같다.


생명체는 끝없이 환경에 따라 진화해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인류가 생존해 있다는 자체가 변화해왔다는 증거인데, 몇가지 유형에 따라 단정지어 버린다는게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한다. 과학은 기존의 학설이 잘못된 것이 증명이 되면 바로 최신의 데이터를 인정하게 되는게 그런 점은 다른 분야에서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적 사고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어느 인문학자의 이야기처럼.

 

사람은 원래 변하는 것이라는 것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인 후 이 책에 나오는 훌륭한 기법들을 삶에 적용시킨다면,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그저 몇 마디로 요약한 방법론을 그저 아는 것은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값진 이야기들은 대충 읽어서 감동을 받을 수 없다. 변화를 위한 좋은 방법 자체보다 왜 그게 맞는지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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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혁명 - 당당하고 품격 있게 나이 들고픈 어른들을 위한
김소형 지음 / 성안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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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여기저기가 이상이 오기 시작한다.

허리나 목, 혈압, 혈당수치, 복부 팽만감 등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통증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보통 나이가 들어서라 그런거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20대 30대 40대가 다른 것이 몸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이 때문에 생기는 질환도 있을 수 있지만그저 나이탓이라고 생각하기엔 생활습관병일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몸에서 나타나는 갖가지 증상들이 질병의 징조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진단 법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별로 크게 신경 안쓰는 증상들이 큰 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손톱의 색이 변한다거나 피부가 건조해 지는 것 등을 잘 살펴보면 그런 징조를 알아낼 수 있다. 자신의 대소변의 색깔이나 형태를 관찰함으로서 이상 증상을 발견할 수도 있다. 큰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지표 역할도 한다.

 

물론 징조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그 병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은 책에서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구분하기 기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한 연관통, 어깨의 풀리지 않는 통증은 간 건강 이상신호일 수 있다. 배꼽주변은 소장, 배꼽아래 쪽은 대장과 관계가 있는데, 이런 증상은 뇌의 착각이기도 하다. 연결된 다른 부위가 아픈 것을 다른 부위가 아프다고 착각하는 것인데, 그 덕분에 전조증상으로 질병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하나 알아두면 나와 가족에게 유용한 팁이 될 것이다.

 

각 단락에서 이야기 한 이런 건강지식을 체크 포인트에서 정리를 해놓으니 복습의 효과도 있고 머릿속에서도 정리가 되며 나중에 증상이 생길 때 빠르게 찾아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악력이 건강의 지표라는 것은 전혀 듣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악력이 약하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 발병 위험 및 사망률이 높아지고, 반대는 줄어들었다.

 

2장의 건강 10적과 비책 10은 일상속에서 건강을 찾아가는 습관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꾸준히 지키기 어렵지만 큰 병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에 노력하는 것만큼 좋은 예방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부록이라 할 수 있는 '치유의 음식 황금 레시피' 가 참 마음에 들었다

따로 두고 요리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책이 분리가 된다. 각종 보양식 부터 음식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필수 상비약 재료까지 들어있다. 음식으로서 병을 고친다는 개념인데,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의 선택은 미래의 건강을 좌우한다.

일상에서 먹는 조제밥이 제일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래나 기침에 먹는 기침밥, 혈당을 낮추는 당뇨법, 피부 열 내리는 아토비밥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밥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레시피가 담겨있다. 

침을 다시 삼키면 건강에 좋을 수 있지만 가래는 아니다. 가래는 다시 삼키게 되면 무서운 질병으로 바뀔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색깔이 하얗거나 옅은 노란색이면 괜찮지만 진한 노란색 또는 갈색의 경우 뱉어내는 것이 좋다.


 

음식이나 생활습관으로 질병을 조기 예방하고, 전조질환 점검으로 큰 병의 위험을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있다.

병원이라함은 한의원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듯했다. 큰 질병이라면 서양 의학의 물리적 치료나 수술법이 필요하기도 하니까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동서양 의학은 서로 장단점을 잘 보완하여 두루 쓰인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서양 의학에서도 운동이나 식이 요법과 마음의 안정 등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추세다. 특히 체중 관리 면에서는 견해가 비슷한 점이 많다. 양방병원에서도 이제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음식을 알려주고 있는 실정이다.

 

100세 시대에 나만 건강하지 않고 일찍 가는 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 같다. 수명은 늘어났지만 생활 습관병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에 골골 거리면서 오래 살 수도 있다. 몸이 갑자기 좋아지는 보약을 찾는 것보다 평소에 균형있는 음식을 먹고 좋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으려 하는 것이 더 보약이다.

저자의 취지 처럼 품위있고 건강하게 나이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니 읽어보고 알아두고 실천하면 손해볼 일은 없을 거고 좋은 결과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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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책 - 나도 모르게 나를 힘들게 하는 10가지 생각 버리기 연습
오언 오케인 지음, 정지현 옮김 / 갤리온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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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실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책이다.

 

누구는 안정감을 느낄 대 행복할 것이고, 누구는 모험을 할 때 행복할 것이다. 행복에 답은 없지만 장애물은 있다. 바로 걱정과 불안을 줄이고 과거의 상처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과거는 이미 지난지 오래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는 지나지 않고 현재의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것을 놔주는 현실적인 조언들을 통해 각자 행복의 실마리를 찾도록 도와주려 하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다.

 

진짜 행복과 희망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은 결코 헛된 희망을 주지 않는다. 주술적이고 환상적인 메세지나 방법은 없다.

그저 달콤하기만 한 위로도 없다. 과거와 얽힌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과거에 핑계를 대지 않는,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나에 대한 자책을 멈추고 남에게 좌지우지 되는 삶이 아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사는 것이 왜 중요한 지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읽고 나서 짠 하고 고통이 사라지며 행복이 찾아오는 방법을 묻는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조언들을 듣고 싶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의외로? 현실적이지만 새롭고 도움이 되는 현명한 조언들이 가득 들어있다. 자신의 환자에게 추천하는 방법을 자신도 쓰고 있다는 에필로그의 고백에 저자의 진솔함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저자 오언 오케인은 오랫동안 영국에서 25년간 심리치료를 해오면서, 사람들이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비슷한 장애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 자신도 게이라는 성 정체성 때문에 어릴적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겉돌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런 고통들을 이겨내고 싶어서 심리치료사가 되었다는 저자는 짠 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은 자신도 모른다는 이야기로 이 책을 시작한다. 다만 장애물을 없앰으로서 조금 더 행복해 지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짠 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누가 있다고 해도 모두에게 적용되라는 법은 없고, 다른 목적을 위한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책을 팔기 위해 거짓 희망을 팔아먹는 꿈꾸는 짜집기 전문 책장사꾼 이모씨처럼)


 

'걱정을 해서 걱정이 해결되면 걱정을 안하지', '걱정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라는 말도 있듯이 걱정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자연스런 반응이기도 하다.

인류 진화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위협에서 자신을 기키기 위해 발동하던 습성이 유전적으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본능은 불안의 고리를 만들어 낸다.

 

불안의 고리는 끝임없는 걱정 생산 공장과 같다. 생산 시스템이 이미 정착되면 자동화 시스템이 되버린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게 일반적이다.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행복 조언은?

 

10장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이 참 와닿는 것이 많았는데, 그 중에 가장 와닿았던 세 가지를 꼽자면 ,

'중독에 벗어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 6장

'남과 비교하지 않는 법' 을 이야기 하고 있는 8장

'미래나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의 삶에 집중하라'는 10장 이다.

 

특히

현재를 과거와 미래에 저당잡히지 마라 는 메세지는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다른 책에서 읽은 이야기지만, 외출한지 얼마 안되어 가스불을 켜놓았는지 아닌지 기억이 안나 집으로 돌아가는 현상은 건망증이 아니다. 가스불을 사용하고 있는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신경이 온통 딴데 가있기 때문에 기억이 안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와 미래라는 전당포에 저당잡혀있다.

이 책의 233페이지에 보면, 현재를 살면서 늘 과거에 연연하고 후회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면서 산다.

철학자, 실존주의 작가, 심리학자, 불교 연구자 등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진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더 큰 의미와 평화를 발견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시적 위안을 주는 것에 중독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술이나 게임 등 현실을 도피할 수 있고 쾌감을 주는 것들에서 위안을 받는 것도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 하지만 거기에 너무 빠져버리면 끝난후에 찾아오는 것은 허무함 뿐이고,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더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 자신을 잘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나은 길을 찾아야 한다.


솔직히 겉만 보고 가볍고 금방 읽을 수 있는, 그다지 중요한 책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속독으로 읽어나갔다.

내가 하는 속독은 그저 한 줄을 둘로 나누거나 빠르게 좌우를 읽어나가는 속독인데, 빼먹거나 하는 내용은 없으나 부분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어찌보면 느린 속독? 이라 할 수 있다. 200페이지 남짓한 한 권을 읽는데 꼬박 앉아 있으면 한시간에서 한시간 30분 정도로 읽을 수 있는데, 그렇게 읽고 나서 좋았던 책은 후에 다시 읽으려고 빼두고, 그렇지 않은 책은 1독으로 끝낸다.

 

그런데 이 책은 좋은 내용이 많아 읽는 도중에도 되짚어 읽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초반보다 후반부에 좋은 내용이 많아서 읽을 수록 좋았기 때문에 더 시간을 투자했다. 후에 다시 읽을 책 목록에 들어간 것은 물론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고 쓴 책이나 이해관계에 매이지 않고 솔직히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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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 인문학 - 아름답지 않아도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엮음, 이주영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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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마음이 아름다워야 아름다운 사람이다 라는 말은 맞다.

그러나 멘탈리스트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없다. 선하게 살아온 사람이 얼굴에 그것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런 척 속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잘 웃고 인상 좋은 사람이 누구보다 냉정하고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사람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사회학, 심리학, 역사, 인류학, 생물학, 철학, 미학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글들을 엮은 것이다. 누구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글들이다.

 

 

사회적으로, 시대에 따라, 국가에 따라 미의 기준은 달라져왔다.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동남아에 가면 하얀 피부가 미의 기준이다. 까무잡잡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은 미인 취급을 못받는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예쁜축에 해당되지 않던, 통통한 편이고 평범한 얼굴을 사람이 동남아에 가서 예쁘다는 소리를 귀가 닳도록 들었다. 피부가 아주 하얀편이기 때문이었다.


사회학자이자 작가이며 전직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책임자인 장클로드 카우프만은 말한다. 이제는 인생의 의미와 가치 체계를 개인이 정하는 시대라고. 아름다움도 마찬가지로 종교나 국가 기준에 따라 정해지던 것에서 벗어나 개개인이 미의 가치 체계를 추구하고 가꾸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괄적인 미의 기준에 따르기도 한다. 일반인이 종교인 보다 더 엄격한 금식을 하는 식으로 보이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 그 기준이 엇갈리기도 하는데, 엉덩이가 납작한 사람은 좀 더 볼륨있는 몸매를 원하고, 반대로 통통한 사람은 마르기를 원한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사각턱이 잘생겼다고 생각해서 턱에 보형물을 넣기도 하지만, 동양에서는 턱이 사각이라 뼈를 깎는다. 서양인들은 너무 코가 커서 줄이기도 하지만 동양에서는 실리콘으로 콧대를 높이곤 하는 것이다. 참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내 얼굴형에 어울리는 조화를 찾는것이 아닐까 싶다. 동양인의 얼굴에 코만 높다면 균형이 맞지 않고 뭔가 어색해 보일 수 있다. 눈이 크다고 해서 다 아름답지는 않다. 때로는 징그러워 보이기 까지 한다. 나는 동글 동글하고 밋밋한 얼굴이 매력적인 배우 김고은이 참 예뻐보인다. 다른 배우에게서는 볼 수 없는 개성과 매력이 그녀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닐까?

 

우리에게는 아주 잘 생긴 원빈의 얼굴을 서양사람에게 보여주니 길가다가 흔히 볼 수 있는 얼굴이라고 답하는 서양인들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우리기준에는 원빈보다 잘생기지 못한 사람이 더 잘생겼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미의 기준은 이렇듯 참 제각각이다.

사실 그것 때문에 인류가 자손을 남겼을 것이다. 만약 모든 사람의 이상형이 동일했다면, 서로 차지하기 위해 큰 싸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어떤 진화학자가 말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물론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미녀 미남이 있겠지만, 김태희 보다 김고은이 예뻐보이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얼굴이라도 내가 볼 때는 끌리는 외모도 있다. 책에 의하면 어떤 남자들은 모델같이 마르고 늘씬한 여성과 함께 다니길 즐기지만, 실제로 연예는 적당히 통통한 여성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남녀의 차이도 주목할만 하다. 남자가 보기엔 참 예쁜 여성이 여자들이 보기엔 별로일 수 있고, 반대일 수도 있다.

 

 

보이는게 일단 외모기 때문에 우리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한다. 마음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잘생기고 못생기고 예쁘고 추하고를 끝없이 평가한다. 매력이 있다는 말, 개성이 있다는 말도 주로 외모에 대한 평가로 하곤 한다. 착하고 못됐고 나쁜 사람이라고 까지 판단한다.

강동원 같이 생긴 사람과 옥동자 같이 생긴 사람이 말을 걸면 대부분 같은 반응으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갔다. 첫사랑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대부분 외모만 보고 첫사랑의 대상을 결정하곤 한다. 예쁜 미선이가 마음씨도 예쁠꺼라고 혼자만의 상상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에 끌리고

 

외모 차별 금지 법도 재미있었다. 직장내 차별 같은 경우엔 직종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 보험사가 영업인에게 살을 빼라고 하면 차별 행위지만 여성 댄서가 미의 기준을 갖춰야 하는 것은 차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있었다.

고객 서비스 담당직원의 옷차림은 차별이 아니고, 운전자가 면도를 하지 않았다고 해고 되는 것은 부당하지만 남자 간호사가 면도를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는 식이다. 이 기준이 애매하지만 왠지 설득력이 있다. 허나 어느 정도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감한다.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생각에는 반대하지만, 반대로 외모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이야기 하고 있다.

잘생긴 얼굴보다는 자상하고 내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을 잘해주는 사람에게 끌렸다는 실험 결과가 그것을 어느정도 증명해주는 것 같다. 외모가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를 주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인게 내 배우자의 외모가 잘생기지 않았다고 해서 잘생긴 낯선 남자를 더 사랑하거나 신뢰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모두가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만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나와 가까운 사람을 더 사랑한다.

결국 외모도 중요하지만 다른 요소와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 같다. 마음도 중요하지만 외모도 중요하다. 무엇이든 극단적인 일반화는 경계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진리가 아름다움에도 통용이 되는 것 같다.

 

 

 

 

 

[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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