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행복 -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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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학과 교수가 행복에 관해서 쓴 에세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전 세계의 생활방식이 달라졌는데, 한국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사람들은 무력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세상이 변한만큼 심리적 변화도 많아졌고 심리에 관한 책들이 출간이 많이 되고 있는데,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한국의 현실에 맞는 조언을 담고 있었다. 코로나 시대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변화를 계기로 나쁜 점이 많지만 이전에 소홀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도 된 것 같다. 그런 역발상같은 것들이 이 책에 담겨 있었다.

보통 단행본보다 조금 작은 판형인데 특이하게 책 둘레가 녹색으로 칠해져 있다. 속은 하얀색인데 겉만 칠해놓은 것인데 이게 은근히 보기가 좋았다.

 

모두가 모두에게 간섭할 정당성을 부여받은 양, 간섭의 범위는 가족, 친구, 조직을 넘어 불특정 다수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어른들은 '쓴소리 라는 이름으로, 네티즌들을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삶에 무례하고 무분별하며 무차별하게 끼어든다.

인터넷 댓글에는 타인의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 대한 무례한 간섭과 잔인하고도 무책임한 참견이 넘쳐난다.

우리 사회가 갑섭 사회로 향하게 된 이유는, 생활의 경계는 개인주의적인데 '자기'의 경계가 집단주의적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집단주의적 자기를 가지고 개인주의적 삶을 추구하다 보니 간섭을 싫어하면서도 간섭을 하게 되는 덫에 걸리게 되었다는 뜻이다.

 

간섭하기가 행복에 불리한 이유는 간섭이 삶의 중심을 '자기'에서 '타인' 으로 바꿔놓기 때문이다.

 

여행은 관광이 아니다. '수동적인 봄'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는 자기발견의 경험이다. 자신을 발견하고 사유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이 여행이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메세지는 빼기 상상이다.

 

우리는 무엇이 있으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행복을 무엇이 생기면 얻을 거라고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그것은 물질이나 결혼상대, 연인등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즉 보통의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변화가 생겨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뭐가 더해지면~ 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원래 우리에게 주어진 것,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촛점을 맞춰보자.

돈이 더 많으면, 차가 있으면, 집이 있으면~ 돈 얼마만 있으면, 로또 1등만 되면~ 이 아니라,

 

지금 사랑하는 내 배우자가 없다면~, 걸어다닐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부모님이 안계시다면~

 

이런 상상을 한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요건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 말은 쉽지만 그게 말처럼 되진 않는다. 그래서 책 전체를 읽어보면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원래 답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므로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어렵지 않으면서 좋은 이야기들이 참 많은 책이다. 분량도 얼마 안되어 부담없이 천천히 틈틈히 읽을 수 있게 되어있다.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느끼는 사람들을 이 책은 '행복 천재'라 명명하고 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안된다. 되는 것도 물론 있지만 코로나를 봐라. 아무리 나혼자 쌩쑈하고 방역해봤자 어디선가 터진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원망할 수 만은 없다.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들도 나만큼 섬세하고 똑똑하고 생각이 깊다는 것을 알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내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만 그 사람 입장이 되어보면 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나도 실수를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내가 하지 않았다고 남을 미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반대로 내 실수 상황이 남에게는 '저걸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라고 생각할 만큼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는 거다.

 

 

행복 천재들의 4대보험 이란 무엇일까?

 

좋은 인간관계

자율성

의미와 목적

재미있는 일

 

이 네가지를 갖춘 사람들은 상황이 좋지 않아도 보험처럼 든든하게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일어설 수 있고 대비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어떤 사람이 부각을 받을까? 내성적인 사람, 비활동적인 사람에게는 코로나 상황이 별로 힘들지 않다. 사실 나도 여행을 못가는 것 빼면 그리 많이 불편하지는 않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고 그다지 외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코로나 시대에는 잘 견뎌 내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는 버티는 사람이 승리자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상대를 아는 데 필요한 정보량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상대를 안다는 확신이 커지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그 결과 우리는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많은 상황적인 요소들에 대한 충분한 고려없이 그들의 행동을 쉽게 단정 짓는다. 그런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아니 알려고 하지 않은 채 그들을 잘 안다는 확신에 속아 그들의 행동을 너무 쉽게 그들의 캐릭터로 설명해버린다.

 

지지 않는 사람들의 가장 큰 흠은 갈등을 풀어가는 지혜와 진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이 지지 않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꼭 그사림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에 관계를 끊는 파국적 선택으로 갈등을 종결해 버린다.

참 공감되는 말이다.

남을 안다고 함부로 생각하는 사람이 참 많다. 나도 남들이 보기엔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다. 참 어리석은 일이다.

자기 자신조차 잘 알지 못할 사람들이 말이다.

 

좋은 메세지들이 많은, 예쁜 초록빛깔의 책이었다.

 

 

 

[본 서평은 리엔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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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 새로운 행동, 믿음, 아이디어가 퍼져나가는 연결의 법칙
데이먼 센톨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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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 인플루언서들은 유행을 선도하고 새로운 물결을 이끈다고 알려져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이나 말, 입는 옷 등이 변화를 일으키고 다른 다수의 대중들을 선도한다 - 그래서 인지 인스타나 블로그 등의 인플루언서는 기업들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특정 상품을 광고하기도 한다. 그들이 사용하면 다른 대중들도 사용하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생각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20년 넘게 네트워크 과학을 연구해온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애넌버그커뮤니케이션스쿨의 교수이자 네트워크 다이내믹스 그룹의 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변화의 매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있는데, 변화는 유명한 한 두 사람의 촉발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작고 큰 유대관계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책은 개인에 대한 변화를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다. 비슷한 제목으로 개인의 변화를 이야기 하고 있는 책도 있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세상과 사회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 가에 주목한 사회학 서적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이 참 마음에 든다. 시원한 기분마저 든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고 사실자체가 달라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유명한 몇사람들이 변화를 주도한다는 생각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이 책의 이야기가 반갑다. 우리 사회는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해야 함이 마땅하지만 때로는 특권층이라고 불리는 인간들이 나머지 사람들을 그저 대중이라 취급하며 몰아버리는 것 같다

. 상위 몇퍼센트 라며 경쟁에서 살아남는 사람만 대우받는 세상. 그것은 어떤 강박과도 같아 보였다. 아무리 유명한 스타가 오셔도 사실 나에겐 내 주변의 평범한 내 친구가 더 소중한 법인데, 자꾸 소수의 사람들만 대우를 받고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

그래서인지 한 때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유명인들을 봤으면서도 아는체 하거나 같이 사진을 찍거나 사인 한장 받은적 없었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던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도 그랬다. 무척 반갑고 신기한 것은 마찬가지나, 개인적 친분도 없는 사람에게 친근한 척 할 성격도 못되고. 그런 나를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내 생각을 바꿀수는 없었다.

 

2대8의 법칙처럼 2가 나머지 8을 먹여 살린다는 생각도 싫었다. 그게 옳고 그르고를 떠나 나는 내가 일을 해서 먹고 사는 것인데 도대체 어떤 놈이 날 먹여 살린단 말인가?

먹여 살리는 것이면 대가 없이 제공을 해야 되는거 아닌가? 사장들이 직원을 먹여살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하면서도 노예근성을 강요하는 생각이다. 사장도 직원이 일을 해줘서 사장이 운영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직원도 사장이 고용을 해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상호 교환관계인 거다. 직원을 대체할 수 있다고? 직장은 대체가 전혀 안되나? 그저 서로 존중하면 그만인것을. 오만한 직원도 말이 안되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렇다고 오만한 사장은 당연한 것인가? 그저 할일만 잘하면 되지 쓸데없는 겉치례와 허례의식, 예의라는 이름의 강요들이 정말 싫었다. 그런 것들은 오히려 원할한 업무를 방해하기도 한다. 목적인 성과와 생산성은 잊고 쓸데 없는데 중점을 자꾸 두는 것은 기업이나 직원 둘 다에게 좋지 않다.

 

 

이런 나조차도 인플루언서들이 변화를 주도한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오히려 그들이 대세에 숟가락만 하나 얹어서 이득을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변화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 장소 때문에 일어난다. 그것은 어떤 정치적 성향을 지닌 지역처럼 물리적 장소 일 수도 있고, 온라인의 특정 장소일 수도 있다.

저자가 이런주장을 먼저 하고 나서 그걸 증명하기 위한 확증편향적 조사가 아니라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를 한 결과로 알게 된 것이기에 신빙성도 있고 자료도 충분하다.

 

믿음과 진실은 어긋날때가 많은데 그래서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기 때문에 믿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진실이다. 우리가 싸이월드를 연예인 때문에 사용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다수는 그저 내 친구나 가족의 미니 홈피를 보고 나도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내 친구와 내 가족들이 사용하므로 같이 소통을 하기 위해서였지, 빅스타가 광고해서 한 것이 아니라는 거다.

 

 

아무튼 이 책은 평범한 우리 개개인이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말했듯이 좋고 나쁘고는 감정일 뿐이고 실제 사실과는 상관이 없지만서도 그렇다.

글로벌 기업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막대한 비용을 내놓고도 실패하는 사례가 있는데, 그것은 포커스를 잘못 맞추었기 때문이다. 구글 플러스의 실패와 인스타의 놀라울 정도로 빠른 확산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나는 구글을 사용하면서도 구글 플러스라는게 조SNS 서비스인줄도 몰랐다. 아니 존재하는 줄도 잘 몰랐다. 자동으로 가입되어 편리하지만 인식도 하지 못한 것이다.

 

 

페북과 트위터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SNS이지만 오프라 윈프리가 트위터를 사용해서 퍼진게 아니다. 반대로 퍼지고 나서 오프라 윈프리도 사용을 하게 된 것이다.

 

어떤 지역에는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하고, 또 어떤 지역에는 트위터가 많다. 정치적 색깔이 지역별로 달라지는 것도 작은 네트워크의 연대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종교도 마찬가지로 국가나 주변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다수가 그렇다.

개인적으로 일가 친인척들 대부분은 특정 종교인이다. 나는 가족을 사랑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개인적 신념때문에 독실한 무신론자가 되길 선택했지만, 이런 몇몇의 경우를 빼고는 가족과 주변인의 영향을 받는다. 나 또한 선택적인 특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을 주변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세상의 변화를 일으킨 현상들을 분석한 결과 변화를 일으키려면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도 저자는 마지막 13장에서 일곱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전염성에 의존하지 말것, 혁신가를 보호할 것, 네트워크 주변부를 활용할 것, 넓은 가교를 구축할 것, 관련성을 만들 것, 눈덩이 전략을 사용할 것, 발견을 향상시키고 현향을 줄이는 네트워크를 설계할 것.

책을 직접 읽으면 이 전략들이 왜 유요한지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기업인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지만 개인에게도 유용하다. 저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게 해주었고, 주변변화나 세상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도 있다. 다소 두껍긴 하지만 충분히 시간을 투자해서 읽어볼만한 가치를 가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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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대로 해 봤습니다 - 저마다의 꼭 맞는 삶을 찾아서
졸렌타 그린버그.크리스틴 마인저 지음, 양소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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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직접 실천해본 이야기, 어떤 자기계발서를 골라야 하는지의 지침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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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대로 해 봤습니다 - 저마다의 꼭 맞는 삶을 찾아서
졸렌타 그린버그.크리스틴 마인저 지음, 양소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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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는 참 좋다고 생각이 들면서 실천을 해야지 다짐을 한다.

그러나 그 결심은 오래 가지 않는다. 갑자기 패턴을 바꾸는 것에 대한 저항이 자꾸 생기기 때문이기도 하고 게을러서, 혹은 잘 이해를 못해서, 내 상황에서 실행하기 쉽지 않아서 등 갖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두명의 저자, 자기계발서에 우호적인 졸렌타와 비판적인 크리스틴이 책의 내용대로 해보기 프로젝트를 직접 해보고 쓴 책이다. 두 사람은 성격도 외모도 하는 일도 전혀 다르다. 너무 다른 사람이기에 더 함께 이런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는 해보니까 괜찮았던 13가지, 해보니까 별로 였던 8가지, 해보고 추천하는 8가지, 이렇게 세가지 테마로 구성한 책이다. 두 사람의 저자가 번갈아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개 된다.

 

변호사이자 회계사인 크리스틴은 현실적이고 자주적이고 소신이 뚜렷하면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다. 자기계발서에 나온 것들 중에서 주로 실용적인 것들을 마음에 들어했다. 명상에 대해서는 해보니까 별로였던 항목에 들어가 있다.

명상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데 무조건 좋고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다고 강요하다 시피 하는 풍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나도 이런 풍조를 참 싫어하기에 공감이 많이 갔다.

 

물론 풍조에 대한 공감이지 명상에 대해서는 다르다. 나는 명상이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지만 누구에게나 통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책에서 나오는 명상 전문가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명상은 주로 과거의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현재를 잃어버린 혼란스러운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데, 그런게 없는 크리스틴은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의 메세지 역시 해보니까 뭐가 좋다 안해본것은 별로니까 독자인 니들도 하지마라~ 이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내 생각엔 첫째로 자기계발서에 회의적이였던, 자기계발서 없이도 삶이 행복한 크리스틴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서 자기계발서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 및 무조건적인 찬사 모두 옳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것은 자기계발서에 대한 내 이야기와도 비슷한 점이 있다.

 

둘째로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보편적인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방법이 어떤 사람에게는 별로일 수도 있다. 자신에게 잘 들어맞는 것을 찾고 조합하여 삶에 도움이 되는 것만 취하여 적용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현명하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것은 항상 좋지 않다. 자기계발서에 대한 맹신도 무조건적 비판도 둘 다 좋지 않다.

엉터리인지 아닌지 판단할 능력을 스스로 갖춰야 한다. 독자의 꿈을 담보로 책을 팔아먹는 한국의 짜집기 작가 이모씨의 책은 무조건 믿고 거른다. 독서 초보시절인 10여년 전, 한 때 그의 애독자였지만, 여러 다른 좋은 책들을 접하다 보니 그의 책은 엉터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 짜집기 전문 책장사꾼의 이야기에도 맞는 말은 있을 것이다.(그렇다고 그의 책을 읽을 일은 내 평생 없을 것이지만) 10여년 전에 밑줄을 그으며 샀던 그의 책은 분리수거로 버려 버렸다. 남 주기에는 그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 같아서 못쓰게 만들기 까지 했다.

나는 일단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책을 쓰고 강의를 전문으로 하고 실제 돈을 벌어본 경험은 없는, 책팔아서 돈번 사람의 성공이야기는 무조건 거른다. 뭐 그사람들도 좋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책을 읽을 시간에 진짜 전문가의 책을 보는게 낫지 않나? 어차피 그 사람들도 전문가의 책을 읽고 쓴 독후감에 불과한 것인데. 저명한 심리학 박사의 책은 읽지 않으면서 그저 사탕발린 소리만 하는 비전문가의 심리관련 책을 잘팔린다는 이유로 사보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전문가도 대중들을 위한 책을 많이 쓰고 있다.

코미디언인 졸렌타는 직업과는 달리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측면이 있어서 이를 벗어나고자 자기계발서에 중독이 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로로 자기계발서에 빠져든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읽을 수록 분별해 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크리스틴과 졸린타의 대화를 읽어보면 둘의 시각이 잘 나타난다.

나는 크리스틴의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분석이 더 마음에 든다. 약간은 이상주의자인 졸린타는 일반 독자들을 대변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준다.

우리 독자들은 두 사람의 장점을 모두 차용하여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을 가지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이 좋지 이 책에 나온 좋고 별로인 목록을 그대로 나에게 적용하지는 말자. 그건 저자도 원치 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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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좋아합니다
아니사 매크홀 지음, 임현경 옮김 / 콤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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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야 세상의 독성을 더 잘 걸러낼 수 있답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야 자신을 보호해 줄 건강한 경계를 설정할 수 있어요.

죄책감과 의무 대신 사랑과 연민이 가득한 마음으로 살 수도 있고요.

 

이는 우리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자기 마음을 잘 챙겨야 타인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어요.'

 

많은 현인들이 현재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과거에 대한 집착,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만드는 온갖가지 감정과 불안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명상을 통해서 나를 객관화하고, 과거는 흘려버리고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안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밝혀지고 있다.

 

명상이라고 반드시 눈을 감고 시간을 따로 내어 수행자의 자세를 하고선 고통을 견대내는 것처럼 앉아있을 필요는 없다. 이 간단하게 구성된 책을 차근 차근 읽어나가는 것도 마음챙김의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책을 읽을 때 그림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림을 볼 거면 만화를 보는게 낫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뭔가 편안하고 서정적이면서도 깔끔하고 단순해 보이는 그림을 보면서 글을 차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이 책에는 글씨가 많이 없다.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이게 뭔가 싶기도 했다. 그림 몇개에 글씨 몇자로 금방 읽고 치워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어린이 그림책 같은 구성이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어버리는 것은 결과를 뜻한다.

 

책 읽는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 읽기 위해서, 책에서 무엇인가 얻기 위해서, 혹은 다 읽겠다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서 읽을 것이다.

다 읽으면 성취감도 들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어오진 않았기에 늦게라도 더 많은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속독을 연습하고 더 빨리 읽기 위해 노력했다.

사람들은 속독을 하면 정독보다 기억에 남지도 않고 얻는 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접, 낮은 단계의 느린 속독을 하게 된 지금 천천히 읽을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너무 천천히 읽으면 잡생각이 많이 나거나 단어와 글자 자체에 집중해서 전체적인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안날 때가 많았는데, 속독을 하니 집중이 더 잘 되고 기억도 잘 난다.


하지만 바쁘게 달리기만 하면 금방 지칠 수도 있다.

책을 안 읽는 것도 휴식이겠지만 이렇게 그림을 보면서

 

- 물론 미술에 대한 깊은 조예같은 것은 없지만 -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글을 읽고 있는 행위가

 

 

 

즐겁다

 

편안하다

 

따뜻하다

 

 

 

읽고 나서 무엇을 배웠는지 느끼는 것도 좋지만

 

읽고 있는 지금, 그 자체가

 

작지만 뿌듯한 즐거움이었다.

 

 

이것이 이미지의 힘인가? 싶기도 하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세밀하고 뭔가 편안함과 친숙함을 주는 그림이다.

 

뭔가 절묘하게 글과 맞아 떨어진다.

 

그러면서 노골적이지는 않다.

 

애들 그림 같이 단순하면서도 뭔가 멋지다.

 

저자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일거 같다. 그게 느껴진다고 생각 되는 것은 착각일까?

이것이 이미지의 힘인가? 싶기도 하다.

 

뭔가 직관적인 그림이라고 해야 되나?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묘하게 매력적인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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