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행복 -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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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학과 교수가 행복에 관해서 쓴 에세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전 세계의 생활방식이 달라졌는데, 한국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사람들은 무력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세상이 변한만큼 심리적 변화도 많아졌고 심리에 관한 책들이 출간이 많이 되고 있는데,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한국의 현실에 맞는 조언을 담고 있었다. 코로나 시대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변화를 계기로 나쁜 점이 많지만 이전에 소홀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도 된 것 같다. 그런 역발상같은 것들이 이 책에 담겨 있었다.

보통 단행본보다 조금 작은 판형인데 특이하게 책 둘레가 녹색으로 칠해져 있다. 속은 하얀색인데 겉만 칠해놓은 것인데 이게 은근히 보기가 좋았다.

 

모두가 모두에게 간섭할 정당성을 부여받은 양, 간섭의 범위는 가족, 친구, 조직을 넘어 불특정 다수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어른들은 '쓴소리 라는 이름으로, 네티즌들을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삶에 무례하고 무분별하며 무차별하게 끼어든다.

인터넷 댓글에는 타인의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 대한 무례한 간섭과 잔인하고도 무책임한 참견이 넘쳐난다.

우리 사회가 갑섭 사회로 향하게 된 이유는, 생활의 경계는 개인주의적인데 '자기'의 경계가 집단주의적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집단주의적 자기를 가지고 개인주의적 삶을 추구하다 보니 간섭을 싫어하면서도 간섭을 하게 되는 덫에 걸리게 되었다는 뜻이다.

 

간섭하기가 행복에 불리한 이유는 간섭이 삶의 중심을 '자기'에서 '타인' 으로 바꿔놓기 때문이다.

 

여행은 관광이 아니다. '수동적인 봄'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는 자기발견의 경험이다. 자신을 발견하고 사유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이 여행이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메세지는 빼기 상상이다.

 

우리는 무엇이 있으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행복을 무엇이 생기면 얻을 거라고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그것은 물질이나 결혼상대, 연인등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즉 보통의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변화가 생겨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뭐가 더해지면~ 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원래 우리에게 주어진 것,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촛점을 맞춰보자.

돈이 더 많으면, 차가 있으면, 집이 있으면~ 돈 얼마만 있으면, 로또 1등만 되면~ 이 아니라,

 

지금 사랑하는 내 배우자가 없다면~, 걸어다닐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부모님이 안계시다면~

 

이런 상상을 한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요건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 말은 쉽지만 그게 말처럼 되진 않는다. 그래서 책 전체를 읽어보면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원래 답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므로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어렵지 않으면서 좋은 이야기들이 참 많은 책이다. 분량도 얼마 안되어 부담없이 천천히 틈틈히 읽을 수 있게 되어있다.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느끼는 사람들을 이 책은 '행복 천재'라 명명하고 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안된다. 되는 것도 물론 있지만 코로나를 봐라. 아무리 나혼자 쌩쑈하고 방역해봤자 어디선가 터진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원망할 수 만은 없다.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들도 나만큼 섬세하고 똑똑하고 생각이 깊다는 것을 알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내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만 그 사람 입장이 되어보면 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나도 실수를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내가 하지 않았다고 남을 미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반대로 내 실수 상황이 남에게는 '저걸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라고 생각할 만큼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는 거다.

 

 

행복 천재들의 4대보험 이란 무엇일까?

 

좋은 인간관계

자율성

의미와 목적

재미있는 일

 

이 네가지를 갖춘 사람들은 상황이 좋지 않아도 보험처럼 든든하게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일어설 수 있고 대비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어떤 사람이 부각을 받을까? 내성적인 사람, 비활동적인 사람에게는 코로나 상황이 별로 힘들지 않다. 사실 나도 여행을 못가는 것 빼면 그리 많이 불편하지는 않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고 그다지 외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코로나 시대에는 잘 견뎌 내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는 버티는 사람이 승리자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상대를 아는 데 필요한 정보량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상대를 안다는 확신이 커지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그 결과 우리는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많은 상황적인 요소들에 대한 충분한 고려없이 그들의 행동을 쉽게 단정 짓는다. 그런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아니 알려고 하지 않은 채 그들을 잘 안다는 확신에 속아 그들의 행동을 너무 쉽게 그들의 캐릭터로 설명해버린다.

 

지지 않는 사람들의 가장 큰 흠은 갈등을 풀어가는 지혜와 진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이 지지 않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꼭 그사림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에 관계를 끊는 파국적 선택으로 갈등을 종결해 버린다.

참 공감되는 말이다.

남을 안다고 함부로 생각하는 사람이 참 많다. 나도 남들이 보기엔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다. 참 어리석은 일이다.

자기 자신조차 잘 알지 못할 사람들이 말이다.

 

좋은 메세지들이 많은, 예쁜 초록빛깔의 책이었다.

 

 

 

[본 서평은 리엔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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