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가장 쉬운 배당투자 설명서
권대경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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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면서도 쉬운 투자. 본업에 충실하면서 할 수 있는 투자를 말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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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가장 쉬운 배당투자 설명서
권대경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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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미의 주식시장 대거 진출로 인해 주식 책들이 다수 출간이 되고 있다. 저자들의 경력을 보면 수십년 넘게 증권사에서 일한 사람도 있고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얻은 슈퍼개미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치과의사가 쓴 배당투자 책이다.

 

저자도 처음에는 극단적 단타투자에 빠진 평범한 투자자였으나, 누적된 증가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2019년 부터 본적적으로 시작을 하여 2 년 만에 537%의 자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다. 코로나 시대의 주식변동으로 혜택을 본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아마도 가장 쉬운' 이라는 문구를 제목에 넣었을 만큼 쉬운 투자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바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그도 존 버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라는 서적을 읽고 투자를 했다고 한다. 그럼 존 버글의 책을 읽지 왜 권대경의 책을 읽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 생각이 들게 한것도 바로 저자의 서문인데, 한국인이 한국 인덱스 펀드를 다룬 책이나 미국인이 미국 인덱스 펀드를 다룬 책은 있지만 한국인이 미국 인덱스 펀드를 다룬 책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시원시원하다.

1장에 결론을 공개해버린다. 이런 형식의 책은 장르를 막론하고 처음 봤기에 재미있고 신선했다. 책은 보통 시작 발단 전개 절정 결말로 이루어지는데 이 책은 꼭 반대로 이루어져 있다.

2장은 인덱스 펀드에 대한 오해를 깨고 주식 투자의 유형을 설명하고, 3장과 4장에는 인덱스 펀드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명을 하는 부분이고 5장은 그야말로 1장에 어울릴 주린이를 위한 기초 상식을 이야기 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방법, 돈은 어떻게 넣고 입금 출금 세금문제 등 기초적인 실전을 담은 것이 마지막 장이다.

재무제표, per, pbr등 주식용어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다.

 

수학적 통계를 통해 인덱스펀드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뭔지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오해할 것도 없었다. 그저 그럴듯한 이야기라는 수긍이 될 뿐이다. 잘모르는 상황에서는 어떤 이야기든 맞게 들린다는 것도 있지만 안정성을 생각하는 투자이고, 최고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상품이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 평균보다 좋은 수익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 한다.

저자도 언급하듯이 자신의 자산 증가율은 수익률이 아니니 오해 말라고 말한다.

본인 입으로 말해놓고 오해를 하지 말라니 좀 이상한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시대 흐름을 잘 타서 수익이 증가한 것일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데, 그래도 그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사실이고, 그래야 광고효과를 타고 많은 사람들이 일단 이 책을 볼 것이라는 계산이 들어가 있었을 것이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자는 실망을 했을 수도 있으나, 성장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투자를 강조하는 것은 투자지침서에 필요하다. 하루 아침에 얼마를 벌어 되팔면 그것은 투기이기 때문이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수익의 차이가 아닌, 방법의 차이가 되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성장하는 회사도 없을 뿐더러 하루 아침에 오른 주식을 누군가 사면 내 이득만큼 다른 사람은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생각으로 수익을 얻으면 마음도 편하고 내 일에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괜히 초심자의 행운에 헛바람이 들어 일까지 팽개치고 주식에 올인하여 직장도 잃고 돈도 잃을 수 있다.

 

이 책은 인덱스 펀드에 대한 책이지만 그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배당투자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한다. 주식투자에 너무 몰입하지 말고 자기 일을 하면서 마음 편하게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주가 역사의 데이터가 그걸 말해주고 있고 확률이 높으니 한 번 걸어볼만한 시도이다.

워렌 버핏도 인정하는 존버글식 투자법인 것이다. 복리의 힘을 다들 알고 있겠지만 요즘은 예금으로 그걸 기대하기는 어렵다. 금리가 좋을 때 고정금리로 저축을 들어놓은 사람이 아닌 이상 이제 그런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주식시장 중에서 안정적인 투자인 것 같다. 물론 확실한 보장이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전체 자산의 전부를 쏟아 붓는 것 보단 일부를 투자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주식 투자 한답시고 책 몇권 읽어 봤으나 이해가 잘 안되고 어려울 때가 많은데, 쉽고 안정적인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물론 자산의 일부만 투자를 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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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품격 -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
양원근 지음 / 성안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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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아라는 교육을 받아서 착하게 살았더니, 돌아오는 것은 착한 내 마음을 이용하려는 장사꾼들이나 속여먹으려는 사기꾼들 뿐이었다.

 

착하고 여린 마음은 다르지만 비슷하기에 남도 나 자신도 그것을 구분하기란 의외로 어려울 수 있다. 남이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하는 마음은 약하기도 하고 착하기도 한 마음이다. 남의 처지를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과 거절하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될거 같은 강박이 섞여있을 것이다.

 

착한 나에게 돈을 빌린 친구가 사라지고, 좋다고 열을 올린 제품이 쓰레기고,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던 영업사원은 자신들의 판매수당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아챌 때, 우리는 착하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습득해버린다.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내 경험으로 채득한 것이 나에겐 답이 되는 것이다. 강력 범죄는 타국보다 덜하지만 사기 범죄는 세계 1위를 내놓지 않는 대한민국에서는 특히 그럴 것이다. 예의를 강조하는 한국 사회에서 강요하는 것은 나에 대한 남의 예의지 남에 대한 나의 예의는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동방예의지국? 겉으로만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도 그렇고 다른 책의 저자들, 성공한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고 있다. 우리는 내 현실과의 괴리가 상당하게 느껴진다.

 

그들은 말한다. 착하되 약하지는 않아야 한다. 웃으면서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거절하면서도 기분나쁘지 않게 해야 한다. 이 무슨 아수라 백작같은 말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말이 맞다 싶다. 사람의 감정은 하나가 아니다. 어떤 행동을 할 때 이중적인 감정이 동시에 든다. 기부를 하면서도 베푸는 너그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아까운 마음도 드는게 솔직한 인간의 마음이다.

다만 너그러운 동정심이 더 클 뿐이다. 동정심은 자존심을 건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동정심이 있어야 남을 돕는 거고, 받는 사람도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지만 필요하기도 하다. 이런 복잡한 감정을 하나로 자꾸 단정지으려고 하니까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착하게 살자가 착할땐 착하고 단호할 땐 단호하자가 아니라 착하게 살아봤자 소용없다로 나타나 버리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약한 것과 착한 것을, 문제와 현상을, 감정과 나를, 내 사례와 세상의 다른 사례들을 분리해서 생각할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선의지는 선의와 실행력으로 좋은 결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선한것이 사람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고, 여러 사람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좋은 명분은 일을 잘 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사업이 아니더라도 역사적으로 그래왔다.

 

선의지를 가진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산다. 긍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면보다 강점에 중점을 두게 된다. 그래서 선한 사람들은 강점에 집중하기 때문에 강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강점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잘 캐치해서 갈고 닦아야 하는데 글쓰기와 철학, 가치관을 가지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다만 저자가 읽었다는 책의 저자는 내가 젤 싫어하는 책장사 짜집기 확증편향 전문가인데, 저자는 어쨌든 철학서를 읽는 계기가 되었다. 계기야 어쨋든 결과만 좋고 그걸 좋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긴 하다. 아무튼 그 작가도 의도는 선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긴 하다. 그 의도가 출세에 있고 본질을 왜곡하고 있긴 하지만 철학서를 읽으면 그런 판단쯤은 생겨날 것이다. 저자는 선의의지에 대한 가치관을 다지는데 사용했다.

 

남에게 자꾸 거짓말을 하고 이득을 취하고 돈을 떼먹으려는 사람은 결국 모두에게 배척당하고 쓸쓸하게 산다. 간혹 경제적 성공을 거두더라도 그것은 로또 당첨의 확률처럼 희박한 것이고 그들도 행복한 삶을 살지는 못한다.

 

좋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사실 좋은 면은 있다.

성격이 불같고 엄하고 까다로운 나의 친척은 사업체를 잘 키우고 개척했는데, 겉보기에는 꼭 나쁜 사람같다. 인상이 강해서 그런 것도 있고, 단점도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람도 알고보니 많은 베품을 실천했다는 것을 후에 알게 되었다. 겉으로는 강하고 까다로워 보이지만 자기 사람들은 확실히 챙기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욕심도 많았지만, 나름 후하게 베풀줄도 알았다. 베풀면 돌아온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 같았다.

 

 

배푸는 사람은 크게 성공한다.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나중엔 크게 성공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착한 사람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악덕기업으로 성공한 모 기업도 뒤늦게라도 좋은 일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에 있을 것이다. 신뢰는 성공의 필수 요건이라고 할만큼 필요한 것이다.

 

출판물을 보더라도 광고에 힘입어 구매하게 된 책이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는 그 저자의 책을 구입하지 않게 된다. 출판사도 마찬가지로 이런 책을 무슨 출판물이라고 냈나 싶은 출판사는 피하고 싶다.

 

이건 선의지와는 관계가 없는 얘긴데, 여기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나는 믿고 거르는 저자와 출판사가 있다.

그중에서는 현재 베스트 셀러를 계속 출판하는 작가가 있다. 그 작가는 내게 무조건 믿고 거르는 작가다. 외국 작가도 있고 한국 작가도 있다. 그것은 취향으로 갈리기도 하고 눈높이나 관점으로 갈리기도 하기 때문에 비지니스적으로 보면 옳고 그름의 기준은 아니다. 타켓의 문제다. 나에겐 신뢰가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신뢰가 되는 작가인 것일게다. 솔직히 내 기준으로 보면 우습기 그지 없지만 다른 사람의 선택에 내가 간섭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다. 다만 깨닫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그것도 물론 강요할 수 없다.

 

여기에도 선의지가 적용되는게, 그 사람들은 사실 선의지가 있는 척 하는 경우도 많다. 명분을 내세우기 위한 가짜 선의지를 내세우면서 선한 척 하며 이득을 챙긴다. 진짜 선해서 선의지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선의지라는 것이 진짜 효과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삼국지에서 백성을 위하는 척 하는 것과 정말로 생명을 중요하게 여긴 것의 차이를 인물들에게서 읽을 수 있는 것처럼.

 

진짜 선의지도 있겠지만 선의지인 척 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는 꾸준할 것이고 후자는 나중에 드러나거나 적어도 두터운 안티층을 형성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분야도 안티층의 이야기가 이치에 맞는지 들어볼 필요성은 있다. 선의지도 중요한데 남의 선의지를 감지하는 능력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 착하면서도 정확한 판단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에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선의지가 아니라 이득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은 더 큰 손해를 낳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며, 결과적으로 자신과 남, 그리고 나라에게 까지 해를 입힌다.

 

저자는 출판 기획 전문가이다. 그렇이기에 남들보다 어쩌면 유리하게 출판 할 수 있었을 것도 같다. 좋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출판 관련자라서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출판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사족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었다.

 

위기일수록 선의지라는 소신을 지킨 저자의 면은 정말 배울만 하다. 착하게 살고 싶다가도 작은 계기만 생기면 그것을 핑계로 자기 소신을 금방 버리고 작은 이득에 전전긍긍하며 신경을 쓰는 사람은 결국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도 잃게 된다.

 

선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른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특정 종교인이 선이라고 생각하고 행한 것은 결과적으로 선이 아니라 오히려 폭력일 수도 있다. 특정 회사의 제품을 선하게 팔았어도 다단계회사라서 대표가 도망가면 나쁜 일에 가담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신념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사람의 의도도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의도로 그런 일을 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잘못되어도 용서를 할 수도 있고, 도움을 주고 싶게 하기도 한다.

 

요즘 세상에 착하기 살기란 참 쉽지 않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착하게 사는게 답이 맞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착한 사람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사회에서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건이다.

이 책을 통해 나도 그동안 당했던 크고 작은 사기나 좌절에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착하게 살면 성공한다는 생각 때문만은 아니다. 그래야 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선의지는 성공보다는 행복과 관련이 더 크다. 행복하기 위해서도 그 소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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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 - 지친 마음에 힘이 되어주는 그림 이야기 자기탐구 인문학 5
태지원 지음 / 가나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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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봐도 그게 왜 유명한지 잘 모르는 사람도 어떤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본능적 자극 요소가 있다. 내용을 읽어야 이해가 되는 글과는 달리 직관적인 이미지로 전체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고전 명화는 작가의 역사나 시대 배경을 알면 더 재미도 있고 이해도 되나 그림을 보는데 꼭 그런게 필요하진 않다.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한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르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위로도 받고 그림도 볼 수 있는 이 책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 하면 위로라는 주제보다 그림에 얽힌 작자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이 책이 주는 위로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저자가 느낀 점을 저자의 주관적인 해석에 의거해서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독자는 반대로 그 에피소드에 공감을 먼저 하고 그림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일 게다.

그러면서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공감적 위로를 저자와 독자 모두가 교류하는 것이다.

이건 사실 친구간에 할 수 있는 문제인데 그런 친구가 없거나 아무리 친구라도 그런 이야기의 교류까지 하지 못할 때 이런 글을 읽고 위로 받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은 프롤로그 부터 '당신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 를 받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 나만 그럴 수도 있는 - 지극히 개인적 감상을 이야 하자면 -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라는 위로는 어떻게 보면 나는 특이한 사람이 아니구나, 나는 튀는 사람이 아니구나 라는 식의 소속감에 있지 않을까 싶다.

남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도 한 몫 할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공감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외로움에는 그게 특효약이다.

 

그런데 이게 좀 과하면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데 공감을 받는데 너무 집착하게 된다. 누가 인정을 해주면 그게 옳다고 생각해 버릴 수 있다.

개인적인 취향을 고르는 데도 남의 의견을 꼭 들어보고 싶어 하거나 다수에게 결정을 대신 맡기기도 한다. 그러다 반발에 부딪치면 과민 반응을 하게 되고 침울하게 된다. 너무 남에게 좌지우지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 공감에 집착하는 사람은 공감을 받지 못하게 되면 자기 성향에 맞는 곳을 찾아 나서서 위로를 받는다.

 

'나만 그런' 사람에 가까운 사람도 '나만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 에서는 '나만 그런게 아닌 사람'이 된다.

 

특정 성향이 있는 양 극단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면 반응도 정 반대이다. 그저 '답정너' 식 위로를 받으려면 맞는 성향의 커뮤니티에 가면 된다.

그런데 그런 답정너를 옳다고 착각하는데서 문제가 더 발생하기도 한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는 소속감에 너무 집착을 하게 되면 다른 면을 수용하기 힘들다. 다른 타인에게 '우리는 그런데 너만 그렇지 않구나' 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없었는지 잘 생각해 보라. 솔직히 나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 다름에 우리는 너무 민감하다. 별 이야기도 아닌데 다른 의견을 내면 과민 반응을 하거나 비웃거나 무시하기도 한다. 그게 무슨 다른 사람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선택을 해야 하는 문제에도 비웃는 시선을 보이곤 한다. 따돌림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 소속이나 주류의 흐름,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과하게 몰입한다. 그런 따돌림을 당하지 않고 싶어하는 생각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나지는 않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정말 개인적인 취향이나 생각을 과하게 공감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많다. '나만 그런게 아니다' 라는 인정을 받고 싶으면서도 역설적이게도 '너만 그렇게 불안해 한다' 라는 인상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보단 '나만 그런' 게 좋다. 내가 결정해도 되는 문제는 남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난 결정을 맡기는 질문을 전혀 하지 않는다. 다만 어떻게 판단해야 될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데 집중할 뿐이다.

 

나만 그런 것은 나만의 개성을 나타내줄 수도 있다. 조금 특이함을, 다름을 인정할줄 아는 것도 공감이다. 집단에 속하지 못하는 공포감에서 벗어나는게 필요하다

나만 그런게 아닌면은 지금까지 집단사회문화에서 많이 겪었고 싫든 좋든 따르게 되어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나조차도 그렇다. 나도 보통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면이 분명 존재한다. 그것을 감추려고 하기 보다는 나만 그렇다 그게 뭐 어때서 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즉 분별력이 필요하다.

 

나만그런게 아니거나 나만 그렇거나 그 자체에 옳고 그름은 없다. 다수의 법칙은 민주주의의 의결권인 것이지 옳고 그름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필요 없는 요소도 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위로는 그게 아닌 것도 안다. 하지만 사람은 의외로 다른 상황에서 같은 논리를 들이밀게 된다. 이것이 굉장히 심한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모아니면 도를 선호하는 것이다. 정치 이야기를 할 때도 물론 그렇고 중도란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만 그래도 괜찮을 때' 와 그저 '나만 그런게 아님을 통해 위로를 받을 때' 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분별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부터 인식하고 위로를 받든지 말든지 해야하지 않을까?

 

소설 은교에서 나오듯 별이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 아름답게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은 아름답다는 것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이 공포가 될 수도 있고 그저 담담하게 보일 수도 있고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슬픈일이 있으면 슬픈 노래가 슬프게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지겹고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다. 왜 너는 슬픈 노래를 듣고 슬프지 않니? 수준이 낮구나 라며 대중가요에 수준을 논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그건 바로 그 사람 자신의 인식력과 공감력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되고 그림이 주는 위로를 발견하는 과정은 좋았다. 물론 예술의 가치는 답이 없다는 데에 있다. 그렇기에 해석이나 의미를 다르게 두는 것은 당연하다. 아니 그래야 옳다 라고 까지 할 수 있다.

 

그림에서 내 나름의 위로를 발견하는 것도 좋다. 저자는 자신이 받은 그것을 공유함으로서 예시를 주고자 하는 것 같다. 우리가 이 책에 나오지 않은 그림을 볼 때도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예시.

 

거기에 반드시 존재하는지도 모를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저 느낀대로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작가는 아픔을 그렸지만 나는 행복을 발견한다면 그게 예술의 가치다. 모르면 모르는데로 모른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무슨 의민지 알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는 것일 수도 있다.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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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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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일처제는 몇몇 국가를 제외한 보편적인 제도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필수라고 할 만큼 자주 등장하는 불륜, 우리 주위에도 카더라 뉴스를 통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중혼 문제는 그만큼 흥미로운 가쉽거리기도 하다. 남이 하면 그저 가쉽거리인 거고, 내가 하면 로멘스 라는 말이 있지만 그건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만 그저 로멘스로 끝나지는 않을 것같다. 이 흥미로운 소설은 중혼 문제를 소재로 하면서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인공 '나' 써스데이는 잘생긴 남편 세스의 두 번째 부인이다. 몰몬교도는 중혼 풍습이 있는데, 세스의 부모가 그렇다.

써스데이는 세스를 너무 사랑해서 첫 번째 부인이 있는 줄 알면서도 그와 결혼을 한다. 호적상 부인은 써스데이고 첫번 째 부인은 임신을 하지 못해서, 후대를 중시하는 써스와 서류상으로 이혼을 하고, 써스데이와 결혼을 했지만 두집 살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써스데이도 아이를 유산하고 만다. 그래서 어리고 예쁜 셋째 부인 까지 얻게 된 세스. 그런데 부인끼리 서로 알지 못하는 규약이 있다. 그 규약을 어기고 세스의 다른 부인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반전이 거듭되고 모든 것이 밝혀 지게 되는데, 스포를 빼고 말하자면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자 서로의 상황에서 속고 속이고 자신마저 속이는 치정극은 페이지를 술술 넘어가게 한다. 480여 페이지의 책을 금방 읽을 수 있었는데, 반전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나지만 흥미로운 플롯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양장본을 좋아하는 나라서 이런 판형이 참 좋은데, 이 판형으로 여러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세계문학전집이 이런 판형으로 나와주었으면...

일부 다처제를 서로 인정하고 산다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잘 참고 살던 주인공이 우연히 셋째 부인의 이름을 알게 되면서 SNS에서 알아가고, 그녀에게 접근을 하면서 점점 집착을 하게 되는 과정과, 예상치 못한 반전, 거짓과 거짓은 꼬리를 물고 무엇이 진실인지 본인조차 헷갈리게 되는 상황을 잘 묘사한 것 같다. 다만 극적 반전을 위한 것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쓴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반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반전보다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일부 일처제는 질서를 위한 합의체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질투라는 감정이 남녀를 떠나 많은 사건을 일으키는 법이다. 과학신봉자이기 때문에 진화론을 믿는 나는 인간도 동물이고 이성이나 자아가 발현하기 이전의 부산물들이라고 할 수 있는 본능을 이성으로 억제하기 위해 제도는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욕구는 때론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 문제를 일으킨다. 사람들은 사랑은 하나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사랑을 위해서가 아닌 평화를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한 여자만 사랑한 왕도 후처를 반드시 두었듯이 사람은 상황이 되고 할만하면 자꾸 욕심을 부리고 본능적 욕구를 실현하려 한다. 법체계가 중혼을 인정한다면 너도 나도 상황이 된다면 하려고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부일처제는 질서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 것 같다.

 

 

불안정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 설정으로 말도 안되는 상황임에도 설득력이 있다. 문제가 있는 주인공도, 첫 번째 아내도, 그리고 젊은 아내도 각각의 입장이 이해도 되고 측은함도 느껴진다.

 

작가는 캐릭터를 설정하는 데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본 것도 아닌데 캐릭터 설정으로 이미지가 그려질정도로 잘 설정이 되어있다. 부담없이 가볍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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