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일처제는 몇몇 국가를 제외한 보편적인 제도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필수라고 할 만큼 자주 등장하는 불륜, 우리 주위에도 카더라 뉴스를 통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중혼 문제는 그만큼 흥미로운 가쉽거리기도 하다. 남이 하면 그저 가쉽거리인 거고, 내가 하면 로멘스 라는 말이 있지만 그건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만 그저 로멘스로 끝나지는 않을 것같다. 이 흥미로운 소설은 중혼 문제를 소재로 하면서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인공 '나' 써스데이는 잘생긴 남편 세스의 두 번째 부인이다. 몰몬교도는 중혼 풍습이 있는데, 세스의 부모가 그렇다.
써스데이는 세스를 너무 사랑해서 첫 번째 부인이 있는 줄 알면서도 그와 결혼을 한다. 호적상 부인은 써스데이고 첫번 째 부인은 임신을 하지 못해서, 후대를 중시하는 써스와 서류상으로 이혼을 하고, 써스데이와 결혼을 했지만 두집 살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써스데이도 아이를 유산하고 만다. 그래서 어리고 예쁜 셋째 부인 까지 얻게 된 세스. 그런데 부인끼리 서로 알지 못하는 규약이 있다. 그 규약을 어기고 세스의 다른 부인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반전이 거듭되고 모든 것이 밝혀 지게 되는데, 스포를 빼고 말하자면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자 서로의 상황에서 속고 속이고 자신마저 속이는 치정극은 페이지를 술술 넘어가게 한다. 480여 페이지의 책을 금방 읽을 수 있었는데, 반전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나지만 흥미로운 플롯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양장본을 좋아하는 나라서 이런 판형이 참 좋은데, 이 판형으로 여러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세계문학전집이 이런 판형으로 나와주었으면...

일부 다처제를 서로 인정하고 산다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잘 참고 살던 주인공이 우연히 셋째 부인의 이름을 알게 되면서 SNS에서 알아가고, 그녀에게 접근을 하면서 점점 집착을 하게 되는 과정과, 예상치 못한 반전, 거짓과 거짓은 꼬리를 물고 무엇이 진실인지 본인조차 헷갈리게 되는 상황을 잘 묘사한 것 같다. 다만 극적 반전을 위한 것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쓴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반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반전보다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일부 일처제는 질서를 위한 합의체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질투라는 감정이 남녀를 떠나 많은 사건을 일으키는 법이다. 과학신봉자이기 때문에 진화론을 믿는 나는 인간도 동물이고 이성이나 자아가 발현하기 이전의 부산물들이라고 할 수 있는 본능을 이성으로 억제하기 위해 제도는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욕구는 때론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 문제를 일으킨다. 사람들은 사랑은 하나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사랑을 위해서가 아닌 평화를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한 여자만 사랑한 왕도 후처를 반드시 두었듯이 사람은 상황이 되고 할만하면 자꾸 욕심을 부리고 본능적 욕구를 실현하려 한다. 법체계가 중혼을 인정한다면 너도 나도 상황이 된다면 하려고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부일처제는 질서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 것 같다.
불안정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 설정으로 말도 안되는 상황임에도 설득력이 있다. 문제가 있는 주인공도, 첫 번째 아내도, 그리고 젊은 아내도 각각의 입장이 이해도 되고 측은함도 느껴진다.
작가는 캐릭터를 설정하는 데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본 것도 아닌데 캐릭터 설정으로 이미지가 그려질정도로 잘 설정이 되어있다. 부담없이 가볍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