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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투자 바이블 - 미국 현지 프로 트레이더가 전하는 미국 주식투자의 모든 것
레이저 Dean Choi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7월
평점 :
코로나 이후 개미들의 움직임은 한국 주식에 재미를 보고 미국 주식도 기웃거려 보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이전에도 물론 어플을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했었으나 코로나 이후 엄청난 수요를 발견한 증권사들은 수수료 이벤트 경쟁을 벌이며 가입자들을 모집했고, 어느정도 모집이 되자 다음으로는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혜택들을 준다며 많은 개미들을 현혹시켰다.
나 또한 별 다를 바 없이 주식을 1주 준다는 말에 해외주식에 가입하게 되었고 그렇게 미국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주 종목은 한국의 우량주였고, 미국 주식은 크게 투자를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소액을 사놓은 미국 주식이 더 수익이 좋았다. 그러나 운이었을 뿐 비슷한 시기에 미국 주식을 했던 지인은 큰 손해를 보았다.
미국 주식시장은 조선 정조 16년 때에 만들어질 정도로 오래되고 방대한 시장이다. 미국 기업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주식들이 상장되어있다.
저자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20년간 미국주식 트레이너로 일한 경험을 이 책에 녹여냈기 때문에 자신의 정수를 이 책에 녹여내었다고 말한다. 끝장을 보는 성격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책이 두껍고 바이블이라 부를만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85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사전만한 판형의 양장본인데, 이런 책을 쓰는 자체가 내용을 떠나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내용도(주린이에 불과한 나지만) 참 훌륭했다. 물론 어려운 부분이 없을 수 없지만 쉽게만 쓰였다면 그 또한 바이블이라 불리기에는 뭔가 부족할 것이다. 어렵더라도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이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두꺼운 양장본을 참 좋아한다. 물론 이런 류의 양장본은 판형도 크고 페이지도 많아 읽기가 참 곤욕스럽다. 정독을 해도 방대한 분량 때문에 대충 읽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만큼 얻을것도 많고 폭이 넓을 가능성이 높다. 또 왠지 겸손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미국 주식은 한국과 매우 다르다. 그래서 한국인의 관점에서 미국 시장을 보면 오류가 생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연예계를 한국 팬들이 한글로 덧글을 달면서, 한국 연예인들 대하듯이 인성을 문제삼고 논란거리를 만들어봐야 별 효용이 없듯이 한국의 관점과 사고 방식으로는 미국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금지된 규제들이 미국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개인 공매도가 그러한데, 개별주식선물, 대주거래, CFD 등의 방법이 있고 많은 공부가 필요한 방법들이다.
1,2 장에서는 미국시장을 미국식으로 바라 보고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식스룰은 적어놓고 벽에 붙여둘만하다. 수익을 낼 수 있고 일희일비 하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얻을 것이며 목표와 손절가격을 정하고 수익을 관리하는 것, 무엇보다 겸손할것이다. 거래일지를 쓰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권하지만 단순히 순수익이 얼마인지 계산해본 것이 다고, 쉬이 실천해 본적이 없다.
여러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이야기 하는 것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다른 분야의 책들을 많이 읽을 때 많이 느꼈던 점이기 때문에 주식에도 적용을 해봐야 하겠다.

투자 목적과 스타일 등을 확실히 정하고 펀더먼털및 거시경제의 흐름을 분석하는 방법, 기술적 분석과 차트 패턴 분석, 차트 설정법등 미국 주식에 대한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 할 만큼 흐름이 중요하므로 알것도 배울것도 고려해야 할것도 많은 방대한 미국 시장을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잠시 머물다 말것이 아니라 꾸준히 주식을 하려면 이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연준은행에 대한 이해이다. 연준이야 말로 미국의 패권이 유지되게끔 한 1등 공신이라고 한다. 시장을 거스르지 말라는 것은 연준을 거스르지 말라는 것과 동의어일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연준을 이해한다고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허나 미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연준을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거시경제 흐름을 읽는 것은 참 재미있기도 하면서 방대한 지식과 검토가 필요하므로 어렵기도 하다.
7장부터 본적적인 어려운 내용들이 등장한다. 바로 분석 부분인데, 흐름을 분석하는 것부터 차트 분석까지 다양한 분석법들이 나온다. 읽는데 가장 오래 걸렸던 부분이다. 가술적 분석은 가격 움직임, 거래량, 변동성 부분으로 나누고 가격 움직임은 차트 가격 분석, 기술적 지표, 추세선 등으로 나뉜다.
도표나 그래프는 사실 내용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만든 것들인데 보고 있으면 참 머리가 아프다. 반복해서 공부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동안 봐왔던 미국 주식에 대한 책들도 참 좋았지만, 그것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닐 수 없다. 한 가지의 주제에 중점을 두고 나머지는 그저 소개하는 것만으로 그쳤던 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두께와 크기 만큼 종합적으로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몸의 뼈대처럼 장착하고 있으면 다른 책들을 보거나 참고 하더라도 이해도도 늘고 살이 붙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참 배울 것이 끝도 없이 많다. 바이블이라는 이름을 붙인 저자의 선택이 전혀 거만하지 않고 적절하게 느껴진다. 더 공부를 해나가야 하겠지만 이 책을 읽었다는 것 자체만으로 뿌듯하고 뭔가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개인적 투자 결과는 올해 주식 책들을 공부하면서 단순하게 투자하던 시기를 벗어나니 오히려 수익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상승이 작년에 못미치기 때문인 것이다. 다행히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작년에 올해 처럼 투자를 했으면 큰 손실을 봤을 수도 있다. 더욱 신중해야 할 시기에 이 책을 만나서 참 좋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아무것도 아닌 지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이 더욱 뼈져리게 그것을 알게 해준 것 같다. 내용을 거의 기억못한다해도 아주 겸손해진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읽은 10여권의 주식 책들 중에서 가장 자세하고 전문적이고 방대한 분량이었다. 미국 주식에 대해서 읽은 책들은 한국인이 한국에서 살면서 미국 주식에 대해서 쓴 책이나, 미국인이 미국에서 살면서 쓴 책이었는데, 한국인이면서 미국 시장에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꼼꼼하게 쓴 책이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쉽지 않은 내용이라 분명 한 번 읽는다고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공부해두면 반드시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대학교재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붙들고 있었는데, 곧 다시 읽기에 도전할 생각이다. 당분간은 다른 책 말고 이 책을 중점으로 공부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