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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엣지 - IQ, 재능, 운, 환경을 뛰어넘는 강력한 4C의 힘
그렉 옴 지음, 김시내 옮김 / EBS BOOKS / 2021년 7월
평점 :
인간의 적은 인간이다. 다른 인간과 끝없이 싸우고 자신의 영역을 넓이려고 하는 것은 진화적 본능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이라는 종을 위협할만한 대상이 없었는데, 결국 인간이 만든 것들이 인간에게 위협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 만든 신이 그렇고 인공지능이 그렇다. 이미 여러 패스트푸드 식당을 중심으로 많은 곳들이 무인 주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을 걱정하지만 그런 걱정은 사실 오래전에도 있어왔다. 2차 대전 이후에도 미국인들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할거라는 걱정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기계는 복잡한 과정을 빠르게 처리하지만 그것도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일 뿐이다. 어차피 인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란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인공지능을 이기려기보다는 차별화를 두라고 한다. 인공지능이 잘하는 부분은 인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복잡한 계산에 있어서는 인간히 도저히 따를 수 없는 빠른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그런 값을 입력한 것도 인간이지만, 입력한 인간보다 빠른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반대로 사람이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미묘한 감정이나 감각적인 것들이 그것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일자리이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어지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일 뿐이다. 인간과 기계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계를 다를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할 것이다.
의료 업계나 과학 생산 등 수 많은 분야에서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계는 역시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런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는 요소로 저자는 휴먼엣지를 이야기 한다. 왜 우리가 창의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를 1장에서 설파한다.
휴먼엣지의 4가지 구성 요소는 의식(Consciousness), 호기심(Curiosity), 창의성(Creativity), 협업(Collaoration) 이다. 기계가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다. 2장은 이런 인간만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개발하는가에 대한 것을 중점으로 전개된다.
우리나라는 산업화된 사회에서 굉장한 생산성으로 발전을 했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많은 것 같다. 끝없는 경쟁사회는 상대적 결핍을 느끼게 만든다. 직장생활의 관습은 호기심과 창의적 사고를 수축시킨다. 특히 나이나 지위를 강박적으로 따지는 우리 사회는 꼰대 문화가 만연해있다.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갈길은 멀어 보인다. 이 책에서도 요즘 많은 책에서 이야기 하듯이 휴식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다. 명상은 정신이 휴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눈초리를 받는다. 그저 교사는 말하고 학생은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버린 교육은 그러나 호기심을 죽이고 창의성을 파괴한다. 편향적 지식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사회다. 보편적 사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 눈초리를 받는다. 이런 현상은 비단 교육 뿐만아니라 자유로운 활동을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덧글 등에서도 나타난다. 보편적인 사고 방식과 다르면 그것을 억압하려 든다. 그 이유는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반대의 이유도 설명하지 못하면서 그저 여러사람이 틀렸다고만 하는 것이다. 이래선 기계와 별 다를게 없다.
개선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을 습관으로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의 사회분위기 에선 쉽지 않은 일일지 모르지만 스스로에게라도 질문을 하고 답을 찾고 다른 의견을 살피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다.
협업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아무리 내가 다양한 사고를 한다고 해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은 많을 수 밖에 없다.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통해 나와 타인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사회가 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나와 다른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인정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한국에선 필요할 것이다.
호기심, 공감 능력, 수면, 웃음, 이런 평범한 것들이 기계로 대처될 수 없는 인간의 특징이다. 수면을 그저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활동이라고 본다. 잠이 많다는 것은 좋은 현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잠을 줄여가며 일을 많이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학창시절에 성장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지만 잠이야 말로 창의성의 발로라고 한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간과했던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새롭게 보게 해준다.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가 단체생활을 하면서 개인의 개성을 죽이고 호기심을 말살해온 교육을 하게 되었다. 최신 과학은 그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밝혀주는 증거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교육현실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질문을 하는 것은 민폐가 되었고, 그저 가르쳐 주는 것을 얼마나 암기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왜 그것들을 공부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교사는 없다. 그저 좋은 대학에 많이 보낸 교사의 실적, 대학이라는 간판을 따기 위한 경쟁게임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이 책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선 교육부터 개선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었다.
창의성이야 말로 생물의 진화를 가능케하는 요소고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생물은 우리 인간일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휴먼 엣지의 4가지 구성요소는 꼭 일적인 면 뿐만아니라 일 외적인 부분에서도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