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웨이 세트 - 전10권 - 아세안 국가, 아는 만큼 가까워진다! 아세안 웨이
돈라야 티안텅 지음, 배수경 옮김,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수외국어사업단 감수 / 한국국제교류재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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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베트남을 자주 갔었는데, 입국 수속 줄에 보면 ASEAN이라는 창구가 있다.

1967년에 창설된 동남아 국가들의 연합이라 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 수 많은 외침과 강점을 겪은 동남아이기 때문에 대국의 세력에 대응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고 하는데, 경제적 협력도 하고 있다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동남아 10개국이 모두 아세안 회원국이기 때문에 제목도 아세안 웨이가 된 것 같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우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10개국을 각 1권으로 소개하는데, 1권의 책이 판형이 큰편이나 얇아서 어린이용으로 나온 책인듯 하나, 어른이 봐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우리는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동남아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다. 나만해도 베트남에 가기 전까지 베트남 하면 월남전 밖에 생각이 안났고, 그들의 언어나 문자의 구성, 문화 등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한국에서 접하는 동남아 노동자들의 겉모습만보고 편견을 가졌었으나,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에 여러번 방문을 해보니 조금씩 나라마다 풍습과 문화가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인들은 유럽이나 북미 여행을 꿈꾸지만 반대로 유럽 사람들은 동남아를 꿈꾼다고 한다. 동양의 신비한 문화와 서양의 문물이 섞여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리가 먼 만큼 비행기 값도 비싸서 그런지 그들에겐 동남아 여행이 비싼 여행이다.

한국에서는 동남아는 코로나 이전만 해도 비교적 저렴한 비행기 가격에 저렴한 음식과 숙소 등으로 자유 여행 좀 다녀본 사람은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다. 유럽을 여행하려면 비용은 둘째치고 긴 휴가를 내야 하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일본이나 홍콩을 포함해서 짧은 동남아 여행을 자주 다녀왔던 것 같다. 국내여행하고 별로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오히려 시간만 제외한다면 더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을 정도였는데, 일년에 5회 이상 출국을 하다가 가지 못하니 처음엔 그것이 많이 힘들 정도였다.

베트남을 10회 이상 다녀왔으나 업무로 간 거라서 관광은 거의 못했는데,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그들의 문화나 삶

에 어느정도 친숙하다고 할 수 있다.

분량이 짧아서 많이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하나의 나라를 두꺼운 책으로 배운다고 해도 그 나라를 알수가 없다. 10회 이상 가본 베트남도 엄밀히 따지면 잘 알지 못한다. 그 필요성이 어느정도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호기심과 상식을 위한 것이면 이정도 분량도 충분하다고 본다. 후에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 책에서 읽은 기본을 바탕으로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제일일거다.

 

한국에서 만든 책이 아니라 아세안 각국에서 만든 책이기 때문에 그들의 시선으로 읽을 수 있다. 아세안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보일 목적으로 쓴 책일텐데, 한국인이 쓴 책에서는 어쩔때는 왜곡된 시선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 책은 각국의 저자들이 썼으니 관점의 온도차는 발생하겠지만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국가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브루나이라는 나라는 개인적으로 생소한 나라다.

동남아 국가라고 하면 대부분 국민 소득이 낮고 가난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나라가 덥기도 하고 오랫동안 서구 열강들로 부터 지배를 당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브루나이는 국민소득이 우리와 비슷하다.

한때는 우리를 훨씬 상회를 했다.

복지혜택이 왠만한 유럽국가보다 좋아서 대학교육까지 전부 무료고, 용돈에 안경값도 준다고 한다.

특정 기준에 선발이 되는 학생은 유학비까지 지원이 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슬람교를 믿고 왕권이 강한 국가이다. 그러면서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하니, 이슬람국가들에 가졌던 편견은 브루나이에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농사를 짓지도 않는다. 국민들의 절반이 공무원이라고 한다. 다른 동남아 국가와는 달리 오토바이가 거의 없고, 보통 한 집에 차량이 두 세대이며 고급차에 문을 잠그지 않고 주차를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나라가 작고 인구도 많지 않은데도 석유가 많이 나서라고 한다. 그야말로 국가가 불로소득인건데, 왕권 통치 하에 그럭저럭 잘 유지되는 신기한 나라이다. 석유가 고갈될때까지는 풍족하지 않을까.

필리핀은 집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마닐라 근교의 옛 묘지터에 사람들이 산다고 한다. 빈곤률이 극심한 나라인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심각한가 보다. 6000명 가량이 이 묘지터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데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남아는 빈부격차가 참 심하다. 한국에서는 외제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베트남이나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 독일차를 타는 사람은 왠만한 한국인 보다 부자일 것이다. 어마어마한 세금과 자동차 가격 때문이다.

 

책은 얇지만 참 알찬 정보들이 들어있는 좋은 책이다. 어른이 봐도 충분하고 오히려 왠만한 가이드북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짧지만 역사, 문화, 종교, 유적, 음식, 요리법, 언어등을 폭 넓게 소개하고 있어서 동남아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보다보면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중국에 대한 혐오가 점점 커져가는 요즘 앞으로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텐데 중국을 대신해 아세안 연합국가들과 교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베트남에는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울만큼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있고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될것이다.

또한 여행으로도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주의사항이나 예절에 관한 이야기 등 폭넓은 정보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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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길 숙고 명상 - 알아차림 너머 삶을 바꾸는 내면의 지혜
최훈동 지음 / 담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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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에서 더 주목받고 있는 명상, 마음챙김을 넘어 숙고 명상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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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길 숙고 명상 - 알아차림 너머 삶을 바꾸는 내면의 지혜
최훈동 지음 / 담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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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배운 이들이 삶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사유의 단계를 밟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5~6p)

이 책은 명상에 대한 책인데, 저자가 서울대 의대 외래 교수 및 정신과 의사이다.

 

하버드 심리학교수인 앨런랭어가 마음 챙김을 이야기 했는데, 마음챙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명상이 숙고 명상이라고 한다.

 

불교 명상의 가르침을 정신 치료적 관점에서 재해했다고 하는데, 동양인으로서 서양 정신의학을 전공한 저자가 명상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하니 흥미로웠고 좀 더 주의깊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명상의 두 요소

관찰과 집중이라고 한다. 관찰은 말 그대로 자신의 마음 상태나 호흡, 생각 등을 스스로 관찰하는 것이고, 주의가 대상으로 향하는 것이 집중이라고 한다.

 

명상의 핵심

'알아차리기' - '깨어있음' 이라고 한다.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현재에 머무는 것이다.

사람은 생활의 90% 이상을 무의식적인 행동에 맡긴다고 한다. 자신의 몸이지만 의식이 통제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노예라 표현할 만큼 자기 자신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존재이다.

 

 

우리의 머리는 저절로 떠오른 생각들, 주로 과거에 대한 회상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리저리 떠오른 복잡한 생각들에 머리가 복잡해서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계획한 것을 이루기 어렵고, 꾸준히 실천하기 어렵고, 자신을 바꾸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고 들었다. 습관에 관한 루틴, 방법론, 동기 부여에 관한 책을 읽어도 변화가 별로 없었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해서 그랬던 것이었을까.

 

흔히 명상이라 하면 좌선을 하고 손을 무릎위에 펼쳐 놓은채 앉아 눈을 감고 조용한 곳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명상과 훈련법, 그리고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호흡명상은 물론 걸으면서도 명상을 할 수 있고, 잠자리에 들기전이나 일어나서, 버스나 지하철, 회사에서의 휴식시간 등 어디에서든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바라보면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는데, 지금까지 가졌던 명상에 대한 관념과는 다른 것이었다. 말만 들으면 굉장히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게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명상은 수 많은 경험과 꾸준함이 필요할 것이다. 명상을 시도해 본 사람은 가만히 눈을감고 조용한 장소에서 명상을 해도 잘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것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각 장은 또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파트가 끝날때마다 명상을 직접 할때 도움이 될만한 명상 팁을 알려준다. 명상중에 무엇을 경험했고 깨달았는지 메모도 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매일 조금씩 읽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명상을 본격적으로 다시 해보려고 한다. 예전에 15분 명상이라는 책을 읽고 15분에서 30분 정도 매일 명상을 약 한 달 정도 지속한 적이 있는데, 무척 귀찮았지만 하고 나면 참 좋았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게으름으로 인해 꾸준히 하지 못했고 결국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요즘 머리가 굉장히 복잡한데 무엇 때문에 복잡한지도 정확히 모르겠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어 알게 모르게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굉장히 괴롭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명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운명 같은 것을 말하는게 아니라 내 마음이 필요한 것들을 찾은 것이라고, 마음의 치열한 고민과 혼란이 이러한 책을 찾게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서구권에서도 과학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명상을 책의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명상을 실천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명상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던 사람이라면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명상을 조금이지만 경험해본 나도 아주 배울 것이 많았던 책이다.

 

책의 구절을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아직은 명상의 참맛을 잘 모르지만, 이 책을 하루 하루 천천히 읽어가면서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를 깨닫는 숙고 명상의 길로 꼭 접어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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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리치의 시대 - 메타버스에서 돈 벌고 NFT에 투자하는 사람들
김상윤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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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 관련자격증 하나 없지만, 같은 또래 중에선 그래도 꽤 활용을 잘하는 편이었던 나는 인터넷을 활용하고, 장난감을 조립하듯 컴퓨터를 조립하고,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고장난 부품을 교체하는 등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는 택도 없지만 컴퓨터나 전자기기를 잘 다루는 것으로 주변인들에게 인식이 되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요즘의 시스템에는 통 적응을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다룰줄은 알지만 많이들 사용하는 앱의 활용은 하지 못한다. 소프트웨어적인 것들은 모르기도 하거니와 유튜브나 인스타 그램 등의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 서투르고 이런 것들이 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지, 가상화폐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NFT는 무엇이고 메타버스는 무슨 뜻인지 머리가 복잡하고 예측할 수가 없다.

 

점점 변해가는 환경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진화론의 이야기처럼 적응하지 못하니 답답하다. 남에 비해 뒤쳐지거나 우위에 서는 것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나, 스스로의 생존에 문제가 생긴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무엇을 알아야 하며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알필요성을 느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정리가 잘 되는 느낌이다.

 

1984년 애플의 첫 개인용 컴퓨터 매킨토시 출시와 90년대의 월드 와이드 웹, 2007년의 스마트폰 탄생은 디지털 시대의 변천사를 크게 분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매킨토시 출시시절엔 유아였지만 이 과정을 오롯이 살아왔다.

 

처음 우리나라 가정에 PC가 보급되기 시작했던 것이 90년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친구집에 놀러가면 흑백 컴퓨터가 있었고, 디스켓을 이용해서 게임을 즐기곤 했다.

당시 PC를 가진 아이들이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지만 꽤 있었는데, 동네에서 처음으로 컬러 컴퓨터를 가진 집이 우리집이었다. 당시에 그리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20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컬러 모니터와 하드가 달린 컴퓨터를 사주신 어머님 덕분에 또래들보다 항상 컴퓨터를 잘 다루는 아이였다.

당시 하드디스크 용량이 20메가였는데, 지금의 카카오톡 사진 전송용량에도 못미치지만 그 당시에는 수십개의 게임과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었던 용량이었다. 하드가 없이 디스켓만 달린 컴퓨터를 가진 아이들이 태반이었고, 그마저도 없는 집이 많았기 때문에, 친구들이 우리집에 컴퓨터를 하러 자주 놀로오곤 했다.

그 이후 386, 486 컴퓨터로 진화하면서 인터넷이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에, 전화선을 꽂아 PC통신을 해서 전화요금 폭탄을 맞아 부모님께 크게 혼이나던 시대를 지나기까지 6년 여가 걸린것 같다. 20살이 넘어가자 인터넷이라는 것이 나왔고, 지금은 미국인인 스티븐 유가 asdl을 광고하던 때에 맞춰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게임방들이 생기고, 아이러브 스쿨, 싸이월드, 카페와 블로그를 거쳐 페이스북 등의 SNS와 유튜브 시대를 맞이했다.

 

기술이 인간에게 제공한 가치를 기준으로 보면 웹 1.0, 2.0 ,3.0 시대로 나뉘는데, 1.0은 맥킨토시 출시부터 월드와이드 웹 시대까지인데 그때는 생산자와 소비자 분명히 나뉜 시대였다. 2.0은 스마트폰의 탄생과 함께 정보와 생산자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를 이야기 한다. 유튜브를 보면 평범한 사람이 영상을 만들고, SNS에 글을 생산하는 시대이다. 웹 3.0시대는 지금은 아주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탈 중앙화, 개인화, 지능화가 되가는 시대라고 한다. 현재는 중앙 시스템, 은행이나 정부 기업 등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공급하는 시대이지만 웹 3.0시대에는 대형 플랫폼의 역할이 줄어들고 개별 주체나 그룹들이 데이터를 보유하고 부가가치를 나눠가질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메타리치의 탄생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뜻하는 NFT는 블록 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한 디지털 토큰인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가격에 실제 거래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NFT를 통해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누가 일확천금을 벌었다는 스토리는 아주 소수의 경우이기도 하고, 그런 이야기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득을 쟁취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트코인으로 돈을 번 사람이 분명 존재하지만, 패가 망신한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유튜브는 누구나 당장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돈을 벌 수는 없다.

 

이 책의 제목이나 내용 자체도 이런 일확천금의 꿈을 자극해서 책을 읽게 만드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시대의 용어와 방향을 알게 해주고 시야를 트이게 해주기도 한다. 정말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더 많은 공부와 창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무도 사지 않을때 우연이든 계획적이었던 비트코인을 산 사람들이 돈을 벌었듯이, 앞서나가려면 많은 정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예측해야 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예측은 주술적 예언과는 분명히 다르다. 주식을 사놓고 언제 오를 것이다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를 보고 누가 이길것 같다는 2분의 1확률밖에 안되는 것을 맞추고 즐거워 하며 자신의 예측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고, 치밀한 분석으로 예측을 하는데도 틀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결과를 아마추어는 맞췄고 프로는 틀렸다고 해서 프로보다 아마추어가 더 낫다고는 할 수 없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찾아올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 복권식 결과론적 분석보다 중요한 것은 이해를 하냐 아니냐에 따라 갈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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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허겁지겁 먹고 말았습니다
린 로시 지음, 서윤정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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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었다.

밥을 두 세공기는 기본으로 먹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 체질이 바뀌었는지 살이 서서히 찌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마 술을 잘 하지 못해서 술자리에서 안주를 많이 먹는 습관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어설프게 운동을 해서 몸을 불렸는데 꾸준히 하지 않아 늘어난 근육이 살로 바뀌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180이 조금 안되는 키에 58키로 나가던 내가 90키로를 넘어서니 건강에 적 신호가 바로 온다. 원래 큰 체격이었다면 몸에 이상이 없을지도 모르겠는데,88키로를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관절이 아프고 몸이 무거워진다.

아버지는 나이 70이 넘어서도 마른 체격이라 살이 찌는게 소원인데, 나도 말랐을 때는 살이 찌는게 소원이었으나, 지금은 반대로 다시 말라보고 싶다. 나이가 들면서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혈압과 당 수치, 간지방 수치가 올라가고 관절이 아프게 되니 이제는 보기 좋고 나쁘고 따위는 신경을 쓸 새도 없이 건강을 위해서, 생존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 나쁜 식습관은 빨리 먹고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굶을 줄은 알아도 적당히 먹을 줄은 모른다. 조금 먹으면 뱃속에서 더 내놓으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 같다.

시골에 살았던 어린 시절 군것질 거리가 귀해 형제들끼리 치열하게 다투면서 먼저 많이 먹는게 이득이라는 관념이 주입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쯤되면 심리적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니 마치 나를 위해 누가 처방이라도 내려준 것처럼 뭔가 열리는 느낌이다.


1장 서두르지 말고 자신의 감각을 찾으세요에서는 음식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 한다. 폭식 습관은 곧 마음의 문제라고 말하는 이 책은 마음 챙김을 통해서 스스로를 안정시키면서 음식에 대한 태도와 관점을 바꾸는 것을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배를 만지면서 '너 정말 배가 고픈 거 맞아?'라고 물으며 위장이 무리해서 일하지 않도록 잘 돌보아 준다는 관점은 재미있으면서도 절로 수긍이 되었다. 포만감이 느껴질때까지 먹고나면 장기들은 철야 야간작업을 해서라도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하고, 몸의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게 되면 다른 장기들은 짓눌려서 피로와 졸음을 유발한다.

 

누구나 하는 먹고 움직이는 것, 매일 오랫동안 해온 행동이지만 기본적인 것들이라 특별하다고 각자 생각하는 다른 행동들에 비해 소외되고 있었던 것 같다. 기존에는 생각 없이 그저 당장의 욕구, 맛있는 음식을 (누가 다 먹어버리기 전에)먹어 치우는 것과 잔뜩 포만감을 느끼는 것에 집중해왔다.

집에 과자가 있으면 다 먹어버려야 직성이 풀렸기 때문에 과자 자체를 사놓지 않는 것이 유일한 답인냥 해왔지만 가끔 유혹을 이기지 못해 잔뜩 사온 과자와 인스턴트 음식들을 먹고 오늘까지만 이라며 면죄부를 주기를 되풀이 해왔던 것 같다. 건강에 직접 이상이 생기자 다시 중단하고 좀 나아지면 다시 하고를 반복한다... 음식은 내 안에 들어오면 나의 일부를 구성하는데 나쁜 음식을 먹으면 나빠질 수 밖에 없다라며 다시 다짐을 하고 참아보지만 이런 식의 억누름은 우겨넣으면 옆구리가 터져버리는 작은 봉지와도 같았다.

 

감정이 불안하다는 것, 특별히 이유도 없고 원인도 모르겠는데 이게 불안증인가 싶을 만큼 강하지도 않고 은근하게 지속되는 혼란한 감정이 최근의 나를 지배하는 것 같다. 감정을 가라 앉히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2장의 내용은 명상의 알아차림, 마음챙김에 주목한다. 마음 챙김에 대한 책을 읽어보았지만 음식과 관련해서 이야기 하니 다른 관점으로 들리고 그게 내게 직면한 문제라 더 와닿게 되었다.

 

 

온갖 생각에 빠져서 현재를 소홀하게 보내면 마음을 안정시키기가 어렵다. 직장이란 감옥에 갖히기 전에 마음의 감옥에 갖혀 이중고를 겪고있는 우리들이 아니었던가.

긍정의 힘을 이야기 하는 4장과 현재 가진 것들을 느끼라고 조언하는 5장의 이야기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평소에 생각 습관, 마음 가짐 습관을 다잡아야 겠다는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

 

자신도 통제 못하면서 남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판단하고 지적하는 것이 마치 사명이나 되는 것마냥 살아온 것은 아닌가. 남에 대해서도 못할 짓이지만 나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가 되는 것 같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의 순간을 음미하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 오히려 이타적이게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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