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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길 숙고 명상 - 알아차림 너머 삶을 바꾸는 내면의 지혜
최훈동 지음 / 담앤북스 / 2021년 3월
평점 :

명상을 배운 이들이 삶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사유의 단계를 밟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5~6p)
이 책은 명상에 대한 책인데, 저자가 서울대 의대 외래 교수 및 정신과 의사이다.
하버드 심리학교수인 앨런랭어가 마음 챙김을 이야기 했는데, 마음챙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명상이 숙고 명상이라고 한다.
불교 명상의 가르침을 정신 치료적 관점에서 재해했다고 하는데, 동양인으로서 서양 정신의학을 전공한 저자가 명상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하니 흥미로웠고 좀 더 주의깊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명상의 두 요소
관찰과 집중이라고 한다. 관찰은 말 그대로 자신의 마음 상태나 호흡, 생각 등을 스스로 관찰하는 것이고, 주의가 대상으로 향하는 것이 집중이라고 한다.
명상의 핵심
'알아차리기' - '깨어있음' 이라고 한다.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현재에 머무는 것이다.
사람은 생활의 90% 이상을 무의식적인 행동에 맡긴다고 한다. 자신의 몸이지만 의식이 통제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노예라 표현할 만큼 자기 자신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존재이다.

우리의 머리는 저절로 떠오른 생각들, 주로 과거에 대한 회상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리저리 떠오른 복잡한 생각들에 머리가 복잡해서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계획한 것을 이루기 어렵고, 꾸준히 실천하기 어렵고, 자신을 바꾸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고 들었다. 습관에 관한 루틴, 방법론, 동기 부여에 관한 책을 읽어도 변화가 별로 없었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해서 그랬던 것이었을까.
흔히 명상이라 하면 좌선을 하고 손을 무릎위에 펼쳐 놓은채 앉아 눈을 감고 조용한 곳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명상과 훈련법, 그리고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호흡명상은 물론 걸으면서도 명상을 할 수 있고, 잠자리에 들기전이나 일어나서, 버스나 지하철, 회사에서의 휴식시간 등 어디에서든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바라보면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는데, 지금까지 가졌던 명상에 대한 관념과는 다른 것이었다. 말만 들으면 굉장히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게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명상은 수 많은 경험과 꾸준함이 필요할 것이다. 명상을 시도해 본 사람은 가만히 눈을감고 조용한 장소에서 명상을 해도 잘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것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각 장은 또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파트가 끝날때마다 명상을 직접 할때 도움이 될만한 명상 팁을 알려준다. 명상중에 무엇을 경험했고 깨달았는지 메모도 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매일 조금씩 읽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명상을 본격적으로 다시 해보려고 한다. 예전에 15분 명상이라는 책을 읽고 15분에서 30분 정도 매일 명상을 약 한 달 정도 지속한 적이 있는데, 무척 귀찮았지만 하고 나면 참 좋았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게으름으로 인해 꾸준히 하지 못했고 결국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요즘 머리가 굉장히 복잡한데 무엇 때문에 복잡한지도 정확히 모르겠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어 알게 모르게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굉장히 괴롭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명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운명 같은 것을 말하는게 아니라 내 마음이 필요한 것들을 찾은 것이라고, 마음의 치열한 고민과 혼란이 이러한 책을 찾게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서구권에서도 과학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명상을 책의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명상을 실천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명상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던 사람이라면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명상을 조금이지만 경험해본 나도 아주 배울 것이 많았던 책이다.
책의 구절을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아직은 명상의 참맛을 잘 모르지만, 이 책을 하루 하루 천천히 읽어가면서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를 깨닫는 숙고 명상의 길로 꼭 접어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