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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돈 못 벌면 바보다 - 증권맨 출신 아빠가 사랑하는 딸들에게 알려주는
장준환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4월
평점 :
증권맨 출신 아빠가 자신의 딸들에게 주식을 가르치다가 잘 통하지 않자,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게 낫겠다는 생각하에 쓰게 된 책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출판까지 한 것일텐데 처음부터 아니면 둘 다 계획하고 한건지, 책판매를 위한 마케팅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해 쉽게 써놓은 책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전쟁은 시작된다. 적이 누군지도 모르고 아군도 없다. 개미, 기관, 코쟁이들까지 남의 돈 먹겠다고 덤비는 곳이 이판이다." - 영화 작전 대사 -
주식시장은 전쟁터와도 같이 누구를 믿을 수 없는 곳이다. 주식을 한지 1년이 넘었는데, 이젠 주식 관련 기사를 보면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부터 하게 된다. 여론을 몰아 주가에 영향을 주려는 기관의 소행은 아닐까 싶은 것이다.
1, 2 장에 나오는 매수와 로스컷에 관한 부분은 주린이로서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나름 머리를 굴린다고 했던 전법이 내 속을 읽은 듯 그대로 써있었던 것이다. 물론 좋은 쪽이 아니라 초보자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부분에서.
스스로 오래전부터 남이 많은 길을 가지 않고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천만 영화나 베스트 셀러라는 이유나 많은 사람들이 한다고 해서 동조하지 않는 편이었다. 남의 의견에 너무 의존을 하면 때로는 특정 사람의 나쁜 의도에 놀아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체득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식에 있어서는 별로 다를게 없는 개미였던 것이다. 그래도 인기 주식을 쫓지 않는 편이라 총 수익이 마이너스는 아니고 조금 플러스인 것에 위안을 삼고 있지만, 저자가 말하듯이 그것은 실력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에 편승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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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비유가 섞인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주식을 낚시에 비유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주식은 매수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그럼 언제 팔아야 하냐?는게 가장 중점일 것이다. 답은 '알 수 없다' 이다.
'낚시를 하게 되면 두시간안에 얼마만한 고기를 잡을 수 있다' 라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다. 그저 기다리다 보면 때가 올 뿐이다. 주식도 그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참 적절한 비유인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기법들은 쉽지만 따라하기 힘들다. 특히 아무 주식도 보유하지 않고 기다리는 일이다. 그건 다른 책들에서도 권하는 사놓고 기다리는 것보다 힘들 수 있다.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나도 1년동안 단 며칠동안을 제외하곤 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잡을 수 있는 기회도 놓친 것이 많다. 하지만 앞을 내다볼 수가 없으니 어려운 일이다.
로스컷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인상적이다. 매수를 하고 기다리는 것을 전체적으로 권장하지만, -20% 가까이 하락을 했을때는 일단 손절매를 하라는 것이다. 하락을 하다가 상승을 할 경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더 하락할 위험이 있으니 상승만을 바라기엔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것을 등산에 비유 한다.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가는 길에는 내리막길만 있지 않다. 작은 오르막이 항상 있는 법이다. 주식도 마찬가지로 내려가는 추세인데 잠깐의 반등은 있을 수 있다.
물론 20,30 프로 이상 하락 했다가 재 상승하는 종목들도 있다. 그런데 그게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일거라고 착각을 해서는 안된다. 만약 손절 했는데 다시 상승을 하더라도 일시적인 것이 대부분이고 오른다고 해도 불안정한 주식일 가능성이 높다. 1%도 안되는 확률로 상승을 거듭한다고 해도 그것은 나와 인연이 없다라고 생각을 하라 권한다. 나도 경험해 본 현상이라서 매우 공감이 갔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을 하지만, 저자는 주식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기다림이라고 한다. 달콤한 유혹은 항상 결과가 좋지 않은 법이다. 요즘 주식 단톡방이 참 많다. 주식 어플을 받게 되면 뉴스란에 뉴스보단 광고가 더 많다.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무료 단톡방에 들어가보니, 끊임 없이 유료 단톡방에 가입을 하라고 한다. 한달에 30이 넘는 유료 단톡방이용료를 결제할까 말까 많이 생각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수익을 보장할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가입하지 않았는데, 그러길 잘 한 것같다는 생각 다시 한 번 무게를 실을 수 있었다. 단톡방에선 한 번도 잃은 적이 없다는 듯이 손해는 감추고 수익만 보여준다. 그런 식이라면 나도 전문가 행세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유능한 전문가라도 미래를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다. 어차피 동전 던지기의 확률 같은 결과를 한 두 번 맞추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을 넓게 봐야 한다.
작년에 수익없이 산 가격에 팔았던 주식이 있다. 그 주식은 약 3주 후에 정확히 세배로 올랐다. 그걸 가지고 있었으면 대박이 났을 것이다. 그런데 난 그다지 아쉬워 하지 않았다.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 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그걸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그 주식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있다. )
그걸 정확하게 예측 할 수 있다면 일주일이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미래를 정확히 안다면 비트코인을 사면 된다.
그건 마치 로또 번호를 미리 아는 것 같은 일이다. 그런데 로또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면서 주식은 많이들 아쉬워 한다. 쉽게 될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착각을 안했기 때문에 내가 현재 1년 만에 10%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저자의 조언처럼 그게 내 실력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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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정답은 없다. 현실에서는 답을 주는 사람보다는 상황에 맞는 조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답을 원한다. 전문가가 나보다 더 잘 알거라는 생각에 우선 믿고 보는 것이다. 내 생각엔 더 잘아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 말을 신뢰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이득을 먼저 생각하게 되어있다. 아닌 사람도 있지만 누가 아닌 사람인지 알 수 없다.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의심스러운 법이다. 중요한 것은 남의 말을 따르던 내가 판단하던 둘 다 내 책임이라는 것이다. 남의 말을 따르더라도 따르기로 결정한 것은 나이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를 하려면 먼저 결정 장애를 버려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남에게 왠만하면 묻지 않는다. 사소한 것 하나 부터 내가 스스로 결정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단지 의견일 뿐이다.
이 책이 좋은 것은 초보자의 입장에서 설명해주고, 어떤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초보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을 짚어주고, 주식시장이 어떤 곳인지 맛보기를 보여준다. 주식을 시작 하기 전인 1년 전에 이 책을 알았더라면 큰 손실은 피하고 수익만 얻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정말 주식 용어도 하나도 모르겠고, 이해도 잘 안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에선 그 흔한 종목 추천이나, 특정 기업 차트라던지 그런게 하나도 없다. 물론 주식 매매 기법이나 방향을 보여주는 그래프는 있지만 그것은 시장 전체의 흐름을 알려줄 뿐이다. 그래서 완전 초보자는 이 책을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초보자에게 매매 하는 방법이나 추천종목이나 앞으로 유망할 주식을 알려주는 책은 많이 있지만 이 책은 이야기를 읽듯이 읽어 나가다 보면 초보자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배울 수 있고, 어떤 방향으로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주식에 빠져서 손실을 본 내 친구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느낀 그대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