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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를 활용하는 뇌내혁명 - 우뇌를 사용하면 삶이 바뀐다
하루야마 시게오 지음, 오시연 옮김, 한설희 감수 / 중앙생활사 / 2021년 5월
평점 :
이 책은 우뇌를 잘 발달시키면 최상의 삶으로 이끌어준다는 하루야마 시게오 박사의 뇌내혁명 두번째 이야기, 실천편이다. 유명 자기계발서들의 후속책들이 - 히트한 자기계발서에 한해서 그런것 같지만 - 실천편의 형태로 나오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나는 읽지 못했지만 전작이 굉장한 베스트 셀러였다고 한다.
사람의 눈은 뇌를 보여주는 창이라 어느쪽 뇌를 쓰는가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눈동자가 좌우로 향한다고 알려져 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눈동자는 오른쪽 위로 향하는데, 무엇을 꾸며내거나 상상할때 우뇌를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이 이론은 많은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바디 랭귀지에 관한 책에는 반드시라 할 정도로 들어가는데, 그런데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캐나다의 컬럼비아 연구팀은 사람은 뇌를 좌뇌 우뇌 구분없이 유기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좌뇌 따로 우뇌 따로 분리해서 쓰진 않는다는 거다. 기존의 이론을 완전 뒤엎는다기보다는 보충을 하는 것일 거다.
저자도 좌우뇌를 균형있게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니 그렇게 하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이 참 애매한게 사람이 평소에 나는 '지금 우뇌 써야지, 좌뇌 써야지' 의식하고 선택이라도 한단 걸까?
생각해보면 뇌가 무슨 컴퓨터도 아니고 따로 처리를 하겠는가. 인간의 신체는 유기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목이 아프면 곧 허리도 아프듯.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다르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좌뇌는 언어나 계산 논리를 관장하고 우뇌는 감정이나 직감, 상상력을 관장한다고 한다. 저자는 동의 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감정도 좌뇌가 담당한다고 '생각' 한단다. 그런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아니다.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요즘의 뇌 연구엔 좌뇌에도 감정적인 처리를 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저자의 '생각'엔 좌뇌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러니까 내 자신이 담긴 뇌 '자기뇌' 이고, 우뇌는 진화나 유전정보라든지 그런 본능적인 것들이 담겨 있는 '선천뇌'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생각에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지 증명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논거는 있되 증명할 근거는 없는 셈이다. 본인도 지나친 비약일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확신하는 듯하다. 그런 결론을 낸 이유가 있었을 것이겠지만... 어쨌던 이 책은 이 가설을 토대로 우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우뇌를 잘 발달 시킨다면 삶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기억의 궁전이라는 암기법은 이미지와 상상력을 통해 암기를 하는 방법인데, 세계 기억력 대회 챔피언도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책에는 좌뇌 중심의 인물들이 활약한 결과 세상에 물질 만능주의가 득세하고 다툼이 일어나 지구환경이 파괴되었다는 구절이 나온다.
글쎄... 그런 현상의 원인이 단순히 그 사람들이 좌뇌를 주로 썼기 때문이라고? 좀 지나친 비약이 아닐지...
그걸 증명하는 실험이나 연구를 했다는 말도 없고,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그랬기 때문이다' 라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주장을 증명할 근거가 있는데 적지 않은것인지 없는데 그냥 말한 것인지. 대중들이 읽기 쉽게 생략을 했다 치더라도 간단한 설명이나 주석을 달았다면 좋았을텐데. 이런 점은 참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증명이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말 자체는 맞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고 의사의 말이기에 신뢰도 간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대해서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의도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이나 집단의 사익을 위해 그런것들을 악용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것들을 종교나 돈벌이에 이용하는 인간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렇기에 아무리 그럴 듯한 말이라 해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믿기가 힘든 세상이다. 늘 사기꾼들은 그럴듯 하기 때문이다. 이부분은 물론 이 책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뭐가 진실인지 알기 어렵다.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사람을 믿어야 되는 것인데, 사람을 믿는 것은 다들 알다시피 쉬운 것은 아니다.
더욱이 저명한 박사들이라 해도 주장이 상반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더욱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
그래도 과학에 종교를 접목하는 가짜들보다는 낫긴 하다. 나는 과학이 가장 배제해야 할 곳이 종교라고 생각한다. 신을 믿든 안믿든 종교는 특성상 추상적일 수 밖에 없다. 추상적인 것을 물리적인 것으로 증명하려고 들면 그걸 증명하려는 욕구가 과해져 자꾸 편향과 합리화와 거짓을 첨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건 마치 보이 않는 감정이나 마음의 형태를 그림으로 구체적으로 그려서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평가까지 하려는 것과 같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는 것이다.

2장 부터는 우뇌를 활용하는 4가지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플러스 발상을 하라 -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처음엔 잘 되지 않지만 연습을 통하면 습관화 할 수 있다고 한다. NLP의 사고방식과 비슷한 면이 있으면서도 다르다.
2.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할것. 다만 올바른 방법이 중요하다, 잘못된 방법은 몸을 망칠 수 있다.
3. 명상하는 습관을 들인다. 나도 명상을 한 열흘간 꾸준히 해본적이 있는데 효과는 있는듯 하지만 실천하기 쉽지만은 않았다.
4.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식사를 하는 것. 이것도 쉽지 않지만... 뇌를 포함한 신체의 건강을 위해선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우뇌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책에서 나오는 방법들을 늘 염두해두고 생활속에서 - 실질적으로 계속 실천하지는 못한다고 해도 - 의식을 하고 있어야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