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 우리 아이 선한 부자만들기 프로젝트
백동재.백남정.동재엄마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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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터넷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13살 초등학생의 짤을 본적이 있다.

어머니의 지원으로 매일 국내외 증시 뉴스, 환율, 경제용어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 초등학생의 한해 수익이 1000만원 정도로 왠만한 어른들보다 수익률이 좋은데, 용돈등을 모아 마련한 결과라고 한다. 또 하는 말이 자신의 실력이라기 보다 운이 좋았기 때문임을 알고 꾸준한 경제 공부와 장기투자를 할 계획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 인터뷰를 본 기억이 이 책을 읽게 했다. 아니었으면 그저 튀기 위한 제목정도로 치부했을지 모른다.

또한 어린이나 다름없는 주린이로서 이 책을 통해 주식의 기초를 더욱 다지고 싶었던 점도 있다. 아는 부분도 있었지만 중요성을 확인했고, 의외로 잘 인식하지 못했던 팁도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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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선한 부자 만들기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백동재군과 그의 부모님은 이 책을 통해 주식 뿐만이 아니라 경제관념에 대한 조기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어릴때만 해도 초등학생의 경제 공부라 하면 그저 학교에서 하는 저축에 가입하고 저금통에 돈을 모아 사고 싶은 것을 사는게 전부였는데,저금리 시대가 미래에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지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미리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문제는 아이들이 거기에 관심을 과연 가질까 하는 것이다. 어른들조차 경제라면 골치가 아프고 잘 모르기 마련인데.

그걸 잘 아는 저자는 동재에게 유도했던 노하우를 책에 담아 놓았다. 일상에서 조금씩 경제관념이 왜 필요하고 유용한지부터 흥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잘 나와있는 것이다. 아이가 한 번에 억지로 시킨다고 경제에 관심을 막 가질리도 없고 그렇게 해서는 오히려 반발심이 생겨서 역효과가 올 수 있으니 부모가 여유를 가지고 끈기있게 서서히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부모부터 경제관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유용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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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실전투자는 어른 초보자들에게도 도움이 될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어린이가 대상이 아니라 부모가 대상이지만, 어린이에게 쉽게 가르쳐줄 수 있도록 기획했기 때문에 쉽고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국내 및 미국의 우량주들에 대한 기업분석을 토대로 부모가 먼저 익히고 아이에게 잘 설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생활 용돈, 명절 용돈 등을 모아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급등주나 테마주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괜히 아이에게 무작정 주식투자를 하라고 했다가 손실을 크게 입기라도 하면 역효과가 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관심을 가질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이해하기 힘든 회사에 투자를 하게 되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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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식만을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다. 경제라는 주제를 가진 육아책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동재의 미래를 위하여 다른 부모들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급변하는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미리 길러주는 교육을 하고 있다. 코딩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동재에게 교육시켜 공저로 파이썬 책까지 내기도 한것을 보면 그 정성과 사랑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아이가 억지로 하는 것 같지 않고 잘 유도했다는 것으로 보이는게 제일 대단한 점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장기투자와 복리의 힘이다.

물론 10년 전의 우량기업의 주가가 반드시 오른 것은 아니지만 중 장기 투자가 좋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것은 법칙이라고 할만큼 좋은 방법이다. 그러므로 우량주 위주로 투자를 하되 몰빵이 아닌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식을 시작하고 나서 훨씬 일찍 주식을 시작했던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많았는데, 그게 한이라면 그것도 되물림 해주면 된다. 어릴적부터 그런 경험을 한다면 그보다 빠를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잘못된 길에 빠지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차근 차근 원칙을 지켜가며 올바른 투자를 하게끔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런 계획에 좋은 나침판이 되어줄 책이 아닌가 싶다.

[네이버 북뉴스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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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하지 않고 행동 수정하는 ABA 육아법 : 문제행동편 - 행동분석전문가가 Q&A로 알려주는 문제행동 중재 방법
이노우에 마사히코 지음, 조성헌 그림, 민정윤 옮김, 홍이레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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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실수에서 배운다.

기어다닐때부터 자꾸 넘어져도 계속해서 일어나다가 어느새 아장아장 걸어다니기 시작하는데, 걷기 시작하면 이제 본격적인, 우리가 '말썽'이라고 부르곤 하는 모험이 시작된다. 물건을 만지고 ͖고 던지고 깨고 파헤치는데... 왠만한 부모라면 '안돼' 나 '지지'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을 것이다.

그렇게 아이는 하지말아야 될 것을 배우지만 동시에 혼나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기가 죽는 것은 아닌지, 아이가 반발심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아이와 다투다보면 지치고 힘들어 나중엔 짜증부터 먼저 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금지하지 않고 행동을 이끌어줄 수 있을까에 대한 책이 나오니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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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노우에 마사히코는 임상심리학 교수로 재직하며 응용행동분석학과 임상심리학의 전문가로서 직접 부모와 아이들에게 실행하여 개발한 분석 전략시트 및 여러가지 ABA프로그램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ABA라는 것은 학문으로서 행동의 문제점과 원인을 파악하여 긍정적으로 이끄는 치료프로그램이다. 행동자체보다는 행동에 숨어있는 메세지를 찾아내는 것에 중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자폐나 발당장애 아동에게 효과가 있고 비장애 아동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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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이가 왜 문제행동을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행동은 강화하고 나쁜 행동은 소거를 하는 식인데, 강도와 때를 적절하게 맞추지 못하면 소거폭발이라는 부작용이 일어난다. 떼쓰는 아이가 과잉행동을 하면 마지못해 들어주거나 외부인 경우 다른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원하는 것을 들어주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가 그 행동을 강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의 행동을 먼저 이해하고 중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을 지적하는 것보다 대안, 바람직한 행동을 일러주고 그것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적절하게 잘 판단하고 조정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데,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책에서 나온 대응 방법들은 하나의 전략이라 할 수 있는데, 3장의 실전 전략시트를 통해 부모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또한 Q&A를 통해 아이들이 흔하게 일으킬 수 있는 행동들에 대한 문답도 좋았다. 책을 한 번 읽고 그런 행동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하더라도 나중에 실제로 써먹을 때 유용할것 같다. 읽다가 아이가 과거에 했거나 자주 할것 같은 행동이 있다면, 포스트 잇 등으로 잘 표시해놓으면 잘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순히 답만 해놓은 것이 아니라 아이의 행동을 분석하고 원인을 찾는 것을 강조해 놓았으니 책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부모가 잘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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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트라우마 같은 것이 생기면 평생을 간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과하게 대응하는 행동이 있는데 잘 생각해보면 어릴적에서 비롯된 일인 경우가 꽤 있었다.

물론 혼자서 자각한 것이 아닌 심리학서적등에서 나오는 사례들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거기에서 비롯되었겠구나 싶은 원인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미 성인이 되면 상당히 극복하기 힘들고, 또한 자각하지 못하면 내 아이에게 되물림 될수도 있다.

화를 잘내는 부모에게서 자라면 나도 울컥 화를 내는 사람이 되고, 나도 모르게 자녀에게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게 되는 식이다. 그러므로 어릴 적에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분석하고 잘 이끌어주는 것은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나중에 기억도 못할 비싼 옷이나 물품을 사주는 것은 사실 아이를 위한다기 보다는 부모 자신을 위한것이다. 아이를 올바로 이끌어 주는 것이 그런 물질적인 것들보다 훨씬 중요하다 하겠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나 계획하고 있는 예비 부모들, 어린이집 종사자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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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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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 노력, 끈기 이런 것들은 어느 분야에 있든 상관없이 미덕으로 추구되는 행동이었다. 우리는 공부든 일이든 운동이든 열심히 해야된다고 배웠고, 그러지 못하면 약간의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어쩔때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아 좌절하기도 하고, 별로 한게 없는데 결과가 좋을 때도 있다. 그저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하고 뭐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관념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게으른 아이여서 뭘 열심히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공부도 운동도 하기 싫으면 안했고, 뭘 열심히 하는게 참 귀찮고 피곤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속에는 '열심히 해야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행하지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한 자책만 계속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일은 별로 노력하지 않는데도 잘 하고, 그저 즐겼을 뿐인데 보탬이 되기도 했다. 처음 해본 연극을 잘해 칭찬을 받았고, 그리기나 만들기를 좋아해 인정을 받았다. 좋아서 하긴 했지만 되게 열심히 한것은 아닌데 좋은 결과가 일어났다. 남들은 그저 이걸 타고 났다고 말하는데, 사실 타고 난것은 아니다. 그저 내가 재미있어서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왔던 것이었다. 어떤 일은 그저 열심히 하지 않아도 잘 되고, 어떤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된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열심히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결과를 불러온다. 이 책은 열심히 해서 될 일이 있고 아닐 일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효율적으로 하라는, 쉬우면서도 순간 순간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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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게으르게 대충 하라는 뜻은 아니다. 이 책을 노력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생각하면 안된다.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강조할 뿐이다. 인생의 많은 일들을 한 두가지의 방법으로 모두 적용 시킨다면 실패를 맛볼것이다.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실패를 맛볼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분야에서 기존에 효과를 보았던 방식대로 시장을 판단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열심히 할 일인지, 신중하게 고심하고 결정할 일인지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분별력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노력이나 생각보다는 때론 행동을 먼저 해버리는 것이 빠를때가 있다. 단순하고 정확한 절차가 있는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조금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

 

 

 

행동에 나설 때 모든 생각을 포기해버릴 필요는 없지만, 오로지 행동이라는 범위 안에서만, 즉 행동에 의해서,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생각을 해야 한다. -50p

 

우리는 설령 미래를 예견할 수 없고 모든 선택지를 미리 고려할 수 없다 해도, 여전히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다 -52p

 

 

생각이 너무 복잡하고 많으면 잠이 안온다. 때로는 단순히 생각을 버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깊은 생각이 어떤때는 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너무 복잡한 생각의 고리들을 이어가다보면 엉뚱한 길로 빠져버릴 수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던 나는 시작에 어려움을 느꼈다. 어쩔 때는 마감에 쫓겨 바로 시작해 버리는 경우가 더 효과가 좋았던 경험도 있는데, 어째서인지 생각하는 것을 멈추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저자는 일단 행동에 나서는 것을 강조한다.

 

 

결정 장애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도는데,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결정을 못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사실 나는 전혀 결정장애가 없다. 다만 신중하게 검토하는 습관때문에 결정에 시간이 걸린다. 나름 합리적으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결정하긴 하지만, 금방 피곤해지고 시간이 너무 많이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

 

 

세상에는 많은 결정이 있다. 종교를 예를 들면 나는 신의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했다. 하지만 종교를 가진 친구들에게 내 결정을 강요하거나 권유하지 않는다. 오히려 믿기로 했으면 끝까지 믿으라고까지 말한다. 다만 내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을 해달라고 한다. '어차피 죽기 전까지는 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므로 니가 있다고 믿기로 했으면 있는 것이요, 없다고 믿기로 했으면 없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나는 그저 신이 없다고 믿는다는 선택을 했고 그것을 계속 믿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개인이 노력을 한다고 해서 코로나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종식시킬 수도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도 혼란에 빠진 것 같다.

허나 어떤 사람들은 빠르게 적응해서 새로운 것들을 창조한 사람도 있고, 그저 내뜻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조마조마 한다고 해서 상황이 종료가 되질 않는 것이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노력하면 다 된다 하는 것은 특정상황에만 적용이 되는 것인데, 복잡한 세상에 몇가지의 방법을 일괄 적용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유연성을 가지고 내가 알고 있는 관념이나 믿음에 대한 객관적 평가 등이 필요하다.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때로는 휴식하며 한 발 물러나서 돌아보면 일이 더 잘되기도 한다.

 

 

철학자가 쓴 책이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을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으로 이야기 하기 때문에 좋았다. 무엇보다 삶의 여유를 가지는 태도, 감정이든 일이든 너무 깊이 빠지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것이 왜 그렇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마음대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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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없다는 착각
프레데릭 팡제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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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인기가 많다.

전통적으로 좋은 짝의 요건이기도 하다. 진화론에 따르면 원시시대에는 배우자의 선택기준 중 하나가 자신감이었다고 한다. 유전자를 전달하는 것이 생명체의 본능적 목표라고 했을 때, 당장 가진 자원이 많지 않은 두 사람이 있다고 하면 둘 중에 미래에 누가 나와 내 후손을 잘 돌봐주어 생존 가능성을 높여줄지 겉으론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을 이런 가능성의 지표로 삼았을 것이고, 그것이 나중에 사실로 드러난 확률이 높았을 것이고, 그런 선택을 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을 학습했을 것이다.

 

현대에서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는 긍정적이고, 기회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고, 실패에서 피드백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내 스펙이 높거나 재산이 많거나 하지 않고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이라면, 경쟁사회의 상위 포식자가 아니라면 자신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근자감' 말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근거없는 자신감' 이라는 말이다. 타인을 핀잔 줄 때 흔히 쓰는 말이다.

말인 즉슨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자신감이라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할 수 있다는 성공을 예상한다는 뜻인데, 거기에 근거가 있을리가 없다. 왜냐하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까.

게다가 이미 완료한 일에 자신감을 가진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물론 성공경험이 많이 쌓이면 어떤 일을 해도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고, 다른 사람들도 그걸 지표로 내 자신감을 근거가 있다고 평가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 다음 일도 잘되리라는 보장은 없으므로 과거경험을 '근거' 로 삼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어쩌면 자신감에는 근거 따위 필요없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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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대한 의견이 자존감이고, 내 행동에 대한 것이 자신감이다. 내가 무엇을 할 때 내 능력에 대한 느낌이자 능력이라고 책은 설명하고 있다. 내가 그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그 말을 할 수 있을까? 등이다.

 

자기주장은 대인관계능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자기주장이라고 하면 내 주장이 강한 사람을 뜻하는데, 여기의 설명은 좀 달라서 의아하긴 했지만, 사전적 의미의 자기주장[ assertion ] 또한, 자기 의견을 잘 표현하는 것을 말하고, 자기 의견을 잘 표현하고 남의 의견을 들을 줄 아는 태도 자체를 말하는 좀 큰 상위개념으로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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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서는 자신감에 대한 싸이클을 도표로 설명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적용되는 부분도 있고 전혀 아닌 부분도 있지만 그저 하나의 개념 설명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지도는 실제지도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이 책에는 인격의 가치와 행동의 가치는 다르다는 말이 나오는데, 두 이야기 모두 나와 내 행동을 분리해서 생각해야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내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거나 핑계를 대라는 취지가 아니라 내 실수를 반드시 인정하되 나 자신을 자책하거나 감정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후에 내 행동과 나를 분리한 후 행동을 수정하여 내 자아를 보호한다. 책임은 물론 내가 져야 한다.

 

이런 사고 방식은 나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적용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은 내 생각같지 않으니 생각을 바꾸거나 알려주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먼저 적용하고 남에게는 그 사람이 왜 그런지 이해하는데 적용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황에서 피드백을 주는 것은 물론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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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부에서는 우리가 자신감이 없어지는 과정, 계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3부에서는 자신감을 키우는 열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먼저 자기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쉽게할 수 있는 말이지만 쉽게 설명은 하지 못하는 것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자기자신에 대한 편견, 자기비하와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비판은 때론 내 행동을 돌아볼 수 있고 수정할 수 있는 발전적 자기반성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감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그저 감정적으로 자기를 비하해버리고 만다.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위에서 언급한 내 행동과 나 자신을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귀인이론'을 통한 사고방식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항상 극단적인 것을 조심하고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도 하고 잘한 일도 있기 마련인데,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실수는 크게 확대하고 잘한일은 다른 사람의 공으로 돌리거나 별거 아니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실수에 대해서 내 탓이라고 책임지는 것도 좋지만 나는 '매일' 실수만 하는 사람이야. 나는 실패 했어 라고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항상 극단적인 것은 좋지 않기에 반대의 경우도 주의해야 할 것이다. 내 실수에 대해서는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남의 실수는 지적하고 화를 내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보았을 것이다. 두 경우 모두 분별력의 결핍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때는 한 발 물러서서, 내 자신이 아닌 내가 나를 관찰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예전에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데 참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돈을 떼먹히거나 크고 작은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그 이유를 그저 착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포장해서는 안 될것이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착한 것보다는 약한 것에 가까웠고, 내 자신의 용기 부족, 남의 눈치를 보는 습성, 무엇보다 자신감 부족이 원인이었다.

지금도 누군가 내게 부탁을 하면, 그것이 친한 사람이거나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일 경우에는 거절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다.

 

너무 이타적이지 못한 사람이 되면 안되겠지만 내 자신부터 챙기고 내 기준을 명확하게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남들이 원하는데로 살다가는 그저 호구신세가 되며, 그렇게 산다고 해서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더라. 돈을 빌려간 사람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경우가 있으면 있었지 좋은 경우는 별로 없었다. 이것이 기질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고 자신감 부족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노력하면 사람은 변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에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이렇게 책도 읽고 하는 것이다. 결국 일종의 작은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감 때문에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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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전사, 마법사, 연인 -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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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이 미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누구나 미성숙한 면이 있다.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내가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에 대한 방향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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