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배우는 인체구조와 기능 - 해부생리학의 기초
다나카 에츠로 지음, 김영설 옮김 / 북앤에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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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에 의료계 종사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한 책으로서 기획 출간 되었다.

해부생리학교재로 활용되며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기초적인 인체의 개념들을 그림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나는 의료인이 아니지만 호기심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사람이 타인을 쉽게 판단하지만 실은 자신도 모른다는 것은 마음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체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최소한 장기의 위치나 기능 정도는 알아두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고, 만화로 되어있다고 해서 가볍게 전체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책인줄 알았으나, 의료인들의 교재로 쓰일 만큼 꼼꼼하게 씌여있다.

 

일반 책보다 큰 판형에 360페이지로 되어있고 글씨도 많다.

그래서 분량이 많은 편이지만 이 책의 장점인 이해를 돕고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만화 설명은 그 과정을 수월하게 해준다. 의료교재로도 활용되는 만큼전문용어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걸 빠트리지 않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도 상식으로 읽고 소장할만한 책이다.


 

사람의 몸은 세포의 집합체인데 세포가 모여 집합체를 만들고 조직을 구성한다.

또 그 조직의 집합체를 기관이라고 부른다.

심장이나 간처럼 일정한 기관을 장기라고 부르고 여러 기관계가 모여 기관계를 구성하면서 그 기관계가 모여 사람의 몸을 구성한다.

 

뇌에 대한 연구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다른 과학 분야는 물론 교육과 자기계발 서적등에도 많이 인용되는 부분이다. 뇌와 신경계의 구조를 읽고 나니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이해도가 덩달아 올라갔다.

일본의 서적이지만 역자가 주석을 꼼꼼하게 넣어서 전체적인 이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용어 자체의 생소함과 어려움일 것이다.

 

만화와 함께 보는 전문 서적은 한국에서는 그저 어린이용, 잘해봐야 청소년 용으로 인식되고 있다. 교과서의 이해를 돕는 학습만화들이 많기 때문인데, 이 책은 해부생리학 교재로 쓰일 만큼 전문적이고 꼼꼼하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만화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문화가 이제는 선진 문화라 하기 힘들 정도로 뒤쳐져 있는 부분도 있고 한국보다 보수적인 부분도 되려 많이 있지만, 학습에 관한 것은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주요 서적들이 번역되는 수준이 우리나라와 편차가 크다. 책의 출간 부수도 비교가 안될 정도이다.

 

학습의 수준을 떠나서 활용도에 있어서도 그런 것 같다.

대학교재를 학습만화처럼 만화를 삽입한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생각하기 힘든데, 그게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이 보여준다.

만화가 들어가면 왠지 품위가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고정관념으로 인한 인식이다.

그걸 알면서도 대학교재에 만화가 들어가있으면 나조차도 어색할 것 같다.

그러나 배움의 목적이 더 중요하다. 이해를 돕는 좋은 도구가 있는데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인류역사의 긴 세월동안 언어를 만들어 사용한 역사보다 없었던 역사가 훨씬 길다.

게다가 우리나라만 해도 100여 년 으로만 거슬러가도 식자층들만 언어를 사용하였고, 서민들은 글자를 모르거나 알고 있는 한글도 언문 취급을 당해왔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인간은 이미지에 대한 이해도가 더 빠르다. 단어로는 잘 안외워지는 것들이 이미지를 구체화하면 기억력을 올려준다.

 

기억의 궁전을 활용한 암기법은 공간과 이미지에 대한 인간의 인식력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그러므로 초중고는 물론 대학 교재에도 개론서 등에 만화 그림을 삽입해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학습의 이해라는 목적에 더 효과적으로 도달하는 방법일 것이다.

 

의료 종사자는 물론 학생 및 일반 사람들도 읽어두면 어떻게든 보탬이 될 책이다.

책을 제공 받고 쓰는 리뷰이고 장점을 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시원 찮은 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추천이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도 않는다. 10개의 리뷰를 쓰면 그 중 하나 정도 추천이라는 단어를 넣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은 책도 많다. 혹시 좋지 않은 책을 좋게 평가 했다면 관점의 차이거나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 일 것이다.

 

전문가도 아니고 관련자도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추천을 할 수는 없지만 일반 독자이자 소비자로서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출판사에서 책만을 제공받았고, 간섭없이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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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 섹스/라이프
BB 이스턴 지음, 김진아 옮김 / 파피펍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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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넷플릭스 신작 섹스라이프의 모티브가 된 소설이다. 

저자의 남편과 저자의 이름이 그대로 등장하는데, 실화에 약간 과장을 보탠이야기라고 한다. 드라마를 다 보질 못해서 내용이 어떻게 다른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비슷한 것 같고, 핵심적인 주인공은 좀 다른 것 같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결말이 중요한 소설은 아니나 대략의 스토리만 써보자면,

 

잘생기고 능력있고 친절하고 성실한 남편 켄은 모든게 완벽하지만 너무 바른생활 사나이라서 그런지 성욕이 별로 없다. 그게 불만인 주인공 비비는 결혼전 찬란했던 과거사의 일기를 작성하게 되고 그걸 남편이 봤다는 것을 알고 크게 당황한다.

 노트북에 작성했으나 평소에 부인의 노트북에 전혀 관심도 없는 남편이 하필 그걸 보았다니.

 

 

그런데 오히려 이게 자극제가 되었는지 켄은 노트북 일기에 나온 남자들의 애정행각을 따라 하면서 열정이 올라오는 듯하다. 

상세하게 기록해 놓은 자극을 똑같이 받는데, 자극이 필요할 때마다 일부러 일기를 작성하고 남편이 보도록 유도한다. 

 

자신의 친구인 새라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략으로 사용하는데 남편은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둘의 관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데...

 

 

 

 

한국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부관계를 보여주는 주인공이었다. 

물론 한국인도 욕망이라는 것이 있다. 질투심을 이용하면 활력을 얻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더 위험한 상황이 될수도 있다. 흔히보는 막장드라마나 뉴스의 기사거리를 제공할 치정극이 될지도 모른다.

 

한국 부부들도 요즘은 각자의 과거가 있지만 그걸 듣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모르는 것이 낫다고 본다. 아니 거기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자극제가 될것 같지도 않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럴듯 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한국 부부관계가 서양보다 건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불륜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하다. 서양문화권에서는 결혼전에 가졌던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상관하지 않는 풍조가 좀 더 있다. 결혼 후에 저지른 불륜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것 같다.

 

 

조금 자극적이긴 하지만 결국 부부관계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자극제로 과거를 활용하는 주인공이다. 과거가 생각난다고 해서 바람을 피우거나 하지는 않는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쿨함이 엿보였다. 그게 맞다고 싶으면서도 나였다면 견디지 못했을 것 같다. 

 

때로는 모르는게 약일 수도 있다. 

조선 시대처럼 정절을 강요할 수도 없는 시대다. 서양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경험이 없는 것이 오히려 놀림감이 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게 현실하고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인식이 확실이 한국보다는 개방적일 것이다.

 


 

솔직 발랄한 소설이었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당황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예전에 봤다면 많이 당황했을 수도 있을 텐데.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재미는 있었다. 너무 자조적인 대사들이나 한국 정서에 잘 맞지 않는 말투(상황이 아니라 말투-상황이야 소설적 상황으로 보면 새로울 것도 없다)나 대사가 좀 거슬리긴 했다. 

그러나 그저 가볍게 재미로 많이들 읽을 책일것 같다. 이런 장르의 소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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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미세스 - 정유정 작가 강력 추천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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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에선 언젠가부터 젊은 여성작가의 약진이 돋보인다.

정유정 황정은 김사과 등 섬세하고 흠잡을 때 없는 문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가들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성이 인물들을 표현할 때 내면의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는 것같은 느낌을 주게 해서일까? 미국에서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디아더 미세스의 메리 쿠비카는 주목할만한 작가라고 한다.

 

정유정이라는 간호사 출신의 기린아가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간 책이다. 배우가 추천한 영화, 작가가 추천한 책은 실패할 확률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그게 광고성 문구라해도 자신의 직업에 대한 명예가 걸린만큼 순 엉터리 같은 추천은 할리 만무하다.

 

의사로 일하던 세이디와 대학교수인 윌은 윌의 누나인 앨리스가 자살하면서 남긴 집으로 이사를 간다. 섬유근육통이라는 병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앨리스는 유산과 함께 딸인 이모젠을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아들 오토와 딸 테이트를 데리고 섬으로 이사를 오지만 예민한 세이디는 그 집이 왠지 깨름칙했다. 옆집 모건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더욱 불안에 떠는 세이디.

십대인 조카 이모젠은 엄마의 죽음때문인지 반항적이기 그저 없고, 새로 취직한 병원과 마을 사람들은 세이디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초중반에는 이야기가 급격하게 전개되지는 않지만 조금씩 조금씩 결말을 향한 단서들을 드러내면서 적절하게 전개되는 느낌이다.

 

반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전개에 더 중점을 두고 보는데 이 부분이 정말 잘 짜여진것 같다. 극적인 반전을 위해서 억지로 끼워맞춘 이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개연성이 소설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다.

우리가 소설이나 드라마를 읽을 때 허구인줄 알면서도 빠져드는 것은 인물들의 감정이나 상황에 공감을 얼마냐 하냐가 관건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여기서 개연성이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SF나 초현실적인 작품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중요하다. 이 소설은 그게 잘 되어있다.

 

소재로 치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비슷한 소재의 영화와 소설은 희귀한 것이 아니지만 그 전개 방식이 좋았다는 정유정의 평에 나도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자기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본다. 함께 사는 부부라 해도 알고보면 알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자기 자신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거늘 남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착각일지도 모를일이다. 나에게 헌신적이라고 믿었던 인물과 적대적이라고 믿었던 인물이 위기의 상황에서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이야기는 있을 법하면서도 충격을 주는 이야기이다.

주인공과 인물들의 심리는 우리의 자아와 비슷하게 자기 생각에 빠져들거나, 자기 관점으로만 현상을 보면서 무엇인가 어긋난거 같다는 느낌을 준다. 결말을 떠나서 이 묘사가 불안한 사람의 정서를 훌륭하게 표현했다고 봤다.

 

 

심리적인 상처는 어른이 되어서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아주 오래 지난 일이고 잊었다고 생각하지만 끈질기게 달라붙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런 요소를 잘 달래고 조절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문제를 방치하게 되면 그 문제는 내 안에 숨어있다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요즘 날씨처럼 더운날에 처음보는 낯선 사람과의 사소한 시비에서 짜증과 분노로 나타날 수도 있고, 아예 사람 자체에 대한 경계와 두려움, 증오로 일반화 되어 나타날지도 모른다. 묻지마 범죄의 원인은 범죄자의 내면에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피하고 싶은 문제일 수록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이 때로는 우울과 좌절과 실패, 혹은 더 큰 두려움으로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마주해야 할 때가 온다. 소재를 다루는 작가의 방식이 절묘하듯이 사람마다 그것을 다루는 방식을 달리해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방식을 대부분의 사람이 모른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소설의 인물들이 보여주듯이 언젠가는 마주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책이나 명상을 통해서 찾는 방법도 있겠다.

 

 

왜 이런 쉰소리를 하는지는 책을 다 읽어본 사람은 알게 될 것이다.

극적인 반전보다 과정을 중요시 하는 나같은 독자만 있다면 그냥 결말과 반전을 공개하겠지만, 그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생략했다.

 

사실 그저 트릭과 반전에 치중한, 읽고나면 약간은 허무한 플롯 위주의 소설이었다면 스포를 공개하면 안되겠지만, 이 소설은 그게 아니라서 공개해도 읽는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하지만서도... 또 그걸 중요하게 읽는 사람에겐 큰 재미를 앗아갈 수도 있으니까.

 

언젠가부터 스포일러가 포함되었다는 문구를 쓰기 싫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고 쓰는 것은 쓰는 사람 마음인데 왜 뻔한 공식으로 반사적인 반응을 보이는게 싫기에 아예 언급을 안하고 있다.

아무튼 반전에 너무 치중하는 분이라면, 다른 재미도 찾아보길 권한다. 반전은 충격이고 그 충격은 새로운 감정을 주니가 신선하기 마련이지만, 충격은 더 큰 충격으로 상쇄해야 그런 재미를 또 느낄 수 있기 마련이라, 그런 자극적인 재미만 추구하다가 보면 왠만한 일에는 무덤덤한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튼 이 소설은 사람의 상처 그리고 그 치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괜찮은 소설이었다.


[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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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1
이동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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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무척 게임을 좋아했다.

그 당시 게임은 오락실 게임, 컴퓨터 도스 게임, 게임기 게임이 있었는데, 컬러 컴퓨터도 귀했던 시절 도스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주로 했었다. 그 때 가장 즐겼던 게임은 고인돌이라는 횡스크롤 게임하고 삼국지2 라는 전략 시물레이션 게임이었다.

그 이후로도 게임을 좋아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비싼 네오지오 게임기를 사기도 하고, 오락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이 한창이던 시절부터 게임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함께 하는 게임에 너무 빠져들것 같아 무서워서였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게임을 잘 안할때는 열심히 하고 남들 다 하는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는 반대로 거의 안했던 것이다.

 

게임을 좋아하면서도 게임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정신없이 빠져들다 보면 시간이 순삭되는 느낌이 들었고 할때는 재미있지만 하고 나면 허무함까지 들었다.

 

지금도 집에 게임기가 있다. 어릴 때의 영향인지 새로운 게임기가 나오면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정작 게임은 거의 하지 않는다. 한달에 한 번도 하지 않을 게임기를 왜 산것일까? 어릴 때 실컷 가지지 못했던 것 때문일까?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사고 싶은것은 샀다. 물론 넉넉하지는 못해서 사고 싶은 게임소프트를 다 사진 못했지만. 갖고 싶은 마음과 시간낭비라는 마음이 갖고는 잊지만 게임 하는 시간은 아까운 심리일까나?

요즘 게임은 참 어렵다. 배울것도 많고 길도 복잡하고 머리도 써야 하고. 그저 치고 박고 앞으로 나가고 헤치우는 것이 다였던 옛날게임을 하던 세대라 그런지 요즘 게임을 하다 보면 귀찮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을 좋아했으면서도 게임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다. 아이들에게는 안하게 하고 싶다. 지금 내가 게임보다 책읽는거나 영화를 좋아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은 한참 게임을 좋아할 시기이다. 이해하면서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꺼려지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에세이다. 부모는 게임에 대한 욕구나 심리, 효과를 이해할 수 있고 아이들은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며 인문학적 흥미를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게임에 대한 책으로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된 것이지만, 내가 더 재미있게 읽을 책이었다. 게임의 역사에 대해서 나오는 부분은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마리오나 갤러그 등의 게임을 연상시키고 추억을 되살려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게임의 역사 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도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북유럽 신화는 어두운 신화적 게임에 주로 등장하고 그리스 신화는 밝은 쪽에 등장하는 것은 당시의 기후가 다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게임은 성취감을 가지게 한다. 목표를 달성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을 반복하는 모습은 우리의 인생을 닮아있다. 게임에서 좋은 점을 잘 배워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너무 과하게 빠지거나만 하지 않으면 게임도 그리 나쁜것 만은 아니다는 것을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자발적인 활동이며 즐거움을 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영향을 준다.

 

십 수년 전에 우연히 서울대학교 대학원 기숙사에 간 적이 있다. 가보니 그 공부잘하는 대학원생들의 기숙사 컴퓨터 모니터에 온라인 게임이 켜져있는 것이었다. 공부하느라 바쁜 사람들이 게임을 할 시간이 있나? 싶었다. 그것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에피소드였다. 그들은 할일과 하고 싶은 일을 적당히 잘 조절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게임을 무작정 못하게만 한다면 그에 대한 반발이나 결핍으로 더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책을 통해서 게임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것 같다. 게임을 하는데 너무 죄책감을 주지 않도록 하며 스스로 잘 통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이 책을 아주 잘 활용하는 길이 될 것이다.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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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 보이는 나를 만드는 법
티젠 오나란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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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책이다.

 

1.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은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특정 분야에 대해서 먼저 자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2. 특정 분야에서 차별화되는 나만의 가치를 높여서 인정받게끔 하는 과정

 

정치에 관심이 많던 저자에게 주변에서 정당활동을 권유해 입문을 했을 때, 이민자라는 이유로 선입견과 차별을 받게 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주제는 자신이 정해야 한다' 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이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지 않으면 남이 정해주거나 겉모습을 보고 가지는 보편적 선입견 같은 것들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치관에도 적용이 된다. 아무 가치관도 없는, 가치관에 전혀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도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

바로 보편적 가치관인데, 이 보편적 가치관이라는 것은 사회 친화적이고 민주적?이기도 하지만 쉽게 이용당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선입견이나 잘못된 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다수의 의견은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생각된다.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결은 진리 자체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수결이 아니라 의결권에 있다.

옳든 그르든 다수든 아니든 전혀 상관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행사할 수 있는 자체가 민주주의의 핵심인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다수결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독재 국가의 국민들은 불만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한다. 부시를 악마로 표현하고 부시 사진에 불을 질러도 미국인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그만큼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어 생계에 지장이 생기면 한국인들은 정부 욕을 하거나 불만을 표출한다.

 

그런데 내가 아는 베트남의 친구들은 별로 불만이 없다. 우리의 생각보다 많이 적은 월급을 받고 주 6일을 일하는게 보통인 베트남 사람들은 코로나의 강제적 락다운으로 우리로선 생각하기 힘든 통제를 받고 생계가 곤란한 지경에 빠졌으면서도 불만이 별로 없다.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정부 욕을 해도 된다 안된다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선 옳고 그름이 핵심이 아니다. 할말을 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인 것이다. 내 의견을 말 할 수 있고, 나만의 브랜드를 내세울 수 있는 권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나만의 브랜드를 정해놓아야 남에게 좌지우지 당하지 않는 것이다. 기업의 브랜드와는 다른 개념이다. 판매보다 가치에 중점을 두는 것이 다르다. 좀 더 핵심과 주제를 확실히 고수하고 집중을 해야 한다. 내 가치관에 위배되는 것은 설사 이득이 되는 행동이라도 거부할 줄 아는 것이 기업의 것과는 판이하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지금의 내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도 내가 정한 주제를 찾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다 보면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다수결에 의해 억압되지 않는 나만의 브랜드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이 없다면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살게 된다. 이것은 내면과 외면 둘 다 해당되는 이야기다.

 

퍼스널 브랜딩은 어느 직업을 가지고 있든 상관없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이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 아니고 자기 정체성이 그렇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말을 잘한다, 나는 머리가 좋지 않다, 나는 사람을 대하기가 힘들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말한 정체성 대로 행동하려고 노력이라도 하는 것같다. 그래야 자신이 진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행동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계기로 인해 타인들에게 그렇다는 편견일지도 모르는 평가를 받고, 그 평가가 퍼져나가서 여러사람들이 그렇게 나를 규정하고, 그러다 보니 자신도 믿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랬다는 깨닫는 것 만으로도 벗어날 수 있다.

 

 

이 책에서 내 인생의 주제를 어떻게 찾을까? 라는 장이 가장 와닿았다.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는 것도 좋고 그렇게 하라는 책은 많았지만 주제라는 표현을 쓰는 자기계발서는 처음본다.

 

그렇다면 인생의 주제를 세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 반전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면서 읽을지 모른다. 허나 소설을 쓸 때는 주제를 분명하게 쓴다. 초등 개념사전에 소설의 주제 에 대해서 찾아보시라. '주제가 없는 소설은 소설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은 소설의 주제가 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도 못하고 읽어내지도 못한다.

독자야 그냥 재미로 읽으면 그만이지만 창작자가 소설의 주제를 모르고 글을 쓰면 엉망이 된다. 제대로된 작가라면 주제를 정하지 못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제가 없으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방향도 없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전달도 안되는 법이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인생 전체의 주제를 정하는 것, 단순한 목표가 아닌 명분이나 대의까지 포함한 주제를 정하는 것은 내 인생의 방향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인생 전체의 주제와 크고 작은 주제들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갈림길이 달라진다. 저자의 말대로 특별함 보다는 차별점에 중점을 두고 그것을 정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인생의 주제에 맞는 퍼스날브랜드를 구축한다면 성공의 길로 접어드는 데 큰 도움이 될거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실하게 지니고 있다. 이 책이 그런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단지 나 자신을 알리고 홍보하고 눈에 띄게 만들고 남에게 잘 보이고 알리는 것을 넘어서는 이야기들이 들어있어서 기대보다 좋았던 책이다.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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