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내가 치유한다 : 알기 쉬운 인지행동치료 CBT
세스 J. 길리한 지음, 신인수.전철우 옮김 / 씨아이알(CIR)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병원에 여러번 다니다 보면 전문가인 의사의 조언들도 때로는 비슷비슷하게 느껴지고 해결책이 딱히 없는 것 같다.

목디스크와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병원을 자주 다니며 약도 먹고 주사도 맞고 비싼 도수 치료도 해봤지만 효과는 일시적이거나 거의 없거나, 그때 뿐이었다. 특히 목디스크 때문에 두통이 심했는데 척추 전문 병원을 여러번 다니며 고통을 호소해봤자 답변이라고는 어쩔 수 없다, 아직 수술할 정도는 아니니 진통제를 더 강하게 처방하는 수 밖에 없다 라는 식의 답변이었다. 진통제를 자주 먹어서인진 모르겠지만 특정 진통제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생겨서 약을 잘 먹지 않게 되었다. 한의원도 마찬가지로 침을 놔주고 약을 지어주는데 침은 그때 뿐이거나 맞는 당일에도 통증이 가시질 않기도 했다. 소문난 명의를 찾아가자니 거리가 상당해 시간도 많이 들고 자주 다닐 여건이 안된다.

 

그러다 해결책을 찾은 것이 자가 치료였다.

SNPE라는 운동을 배우고 도구를 사서 근육운동과 병행을 하니 많이 좋아졌다. 지금도 아프지만 근육을 셀프로 잘 풀어주거나 동전파스등을 혈자리 아픈 곳에 붙여주면 통증이 사라진다. 이게 한 번에 15만원인 주사나 두시간에 20만원짜리 도수치료보다 더 효과가 좋았다.

 

마음의 문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서 이렇게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았다.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자꾸 들어 병원에 가보았지만 약을 지어주는 게 전부인데 그 약을 먹으면 정신이 멍해져 도저히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심한 증상은 아니었지만 경미하면서도 불안한 증상, 주의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증상은 아직도 여전하다. 우울증은 회사를 그만두니 거의 80%는 사라진 것 같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꼭 자해나 자살충동이 이는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 난 한 번도 그런 충동을 느낀 적이 없다. 그저 귀찮고 무기력하며 기분이 저하되고 일이 너무 하기 싫은 것이 문제였는데 그게 우울증이라는 것이었다.

이 책은 CBT(인지행동치료)에 대한 책이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정 문제 행동에 촛점을 맞춰 행동을 수정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라고 할 수 있는데, 마음챙김 명상법과 병행하여 자기 진단을 통해 자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은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쓸데가 별로 없는 부산물이 되어벼렸다. 누가 나를 싫어하지 않는지 걱정하고 앞으로 일어날 위험이나 어려움에 두려워 하고 걱정한다. 그런 크고 작은 기분장애들은 공포증,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공황장애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한 해에 4천 4백만명 이상이 이것을 겪는다고 한다(미국기준인 것 같다)

 

CBT는 과거나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또한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 주는 치료라는 문구가 인상깊었다. 연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재발 방지를 강조한다. 많은 기법들이 있지만 일시적이거나 숙련된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이해하는게 어려웠던 것들이 사실인데, 물론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어느때나 항상 필수적이란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운전 교본처럼 여기라는 것이다.

좋았던 것은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자동적 사고에대해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책은 많고 읽을 때는 정말 변화를 다짐하고 의욕이 셈솟지만 며칠 지나면 나도 모르게 운전을 하면서 욕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은 그래서 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기법들을 연습하고 찾아서 그 조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것은 책을 읽어서만은 알 수 없고 직접 실행을 해봐야 하는 것들이다.

 

어떤 CBT작업을 할것인가를 먼저 정하고 행동활성화기법들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 패턴 깨트리기, 미루기를 떨치고 나아가기, 자기돌봄 실천하기 등의 기법들을 이야기 한다.

주의를 기울이고 단서를 찾는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이것에 대한 효과는 직접 해봐야 알겠지만 글로만 봤을 때엔 효과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념의 힘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나는 어떻다 라는 가치관이기도 할 것이다.

가치관을 따로 정해놓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요소는 항상 있다. 주로 보편적인 고정관념에 영향을 받은 부정적인 신념들이긴 하지만.

그것들은 나는 그걸 할 수 없다거나, 뭔가 귀찮고 번거롭거나 하기 싫은 일들에 대해 나는 기계에 약하다, 나는 운동을 잘 못한다, 나는 시험 전날에 늦잠을 자면 시험을 망친다 등의 징크스 등이 될 수도 있다.

왜 그런 신념들이 생겼는지 그게 왜 맞는지도 잘 모르면서 사람들은 그저 그걸 믿기 마련이다. 믿어야 할 것들은 믿지 않고 신빙성 없는 것들을 믿는 것은 희귀한 현상이 절대 아니다. 그저 자신들이 믿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신빙성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 뿐이다. 이런 잘못된 신념들을 인내심을 가지고 바꿔 나가는 것은 나도 모르게 하곤 하는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해체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끈기 있게 그런 요소들을 찾고, 이전의 신념들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새로운 신념으로 바꿔나가려 애를 써야 한다.

 

개인적으로 두려움, 걱정 불안을 다루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8장이 가장 좋았다. 두려움을 인정하고 찾아내고 직면하는 것과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찾아내고 수정하는 것이 유용할 것 같다. 겁이 많은 아이었던 나는 그걸 보이기 싫어서 큰소리를 치고, 인상을 쓰고, 덩치를 키우고 허세를 부렸다. 어느정도 효과가 있어서 나를 강한 사람으로 보는 사람도 많이 있었으나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 겉보기에 강해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주 뒤늦게 깨달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그 습성이 남아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운전을 하다가 사소한 시비를 붙으면 기선 제압을 하는 습관을 버리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평소에는 화를 잘 안내는 사람이 운전할 때 화를 버럭 내는 것을 본 지인들을 놀라게 하는 일은 이제 그만 둬야 할 것이다.

 

뭐 이제 1독을 한 것이라 뭐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심리학적인 기법들을 토대로 만든 책이라 효과가 어느정도 검증이 된 방법들이니 믿고 꾸준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문제는 읽을 책은 많고 읽은 책을 두번 세번 보는 것은 새 책을 보는 것보다 힘이 든다는 것이다. 이것을 극복할 방안을 고민해보고 이 책의 기법들을 꾸준히 실천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랜드는 어떻게 아이콘이 되는가 - 성공으로 가는 문화 마케팅 전략
더글라스 B. 홀트 지음, 윤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랜드의 인지도는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때 많은 영향을 끼친다.

가격이 비슷하다면 유명 브랜드 제품을 두고 모르는 브랜드 제품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때로는 잘 모르는 제품도 아는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구입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삼성은 국민이 신뢰하는 브랜드인데, 키보드 마우스 헤드폰 등 컴퓨터주변기기에 대해서는 중저가 브랜드에 속한다.

컴퓨터 용품 브랜드를 잘 아는 사람은 특정 브랜드의 상품을 삼성보다 더 신뢰를 하고 구입을 할 것이지만 잘 모르는 사람은 삼성이라는 이름만을 믿고 구입하기도 한다. 이렇듯 삼성이라는 이름만 달려있으면 아무 제품이나 팔릴 정도로 신뢰도는 높다.

 

 

삼성처럼 아이코닉 브랜드로 자리 잡는 브랜드가 있고, 한 때 유명세를 떨쳤으나 지금은 조용이 사라진 브랜드도 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아예 자리잡을 틈도 없이 사라진 브랜드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품질과 가격, 신뢰 등이 기본적일 것이다.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이 브랜드를 이어갈 수 없겠지만 품질이 좋다고 해서 살아남지는 않는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아이콘이 되는 브랜드를 결정짓지 않는다.


 

이 책은 브랜드의 '문화'에 주목을 하고 있다. 기업들은 제품의 정체성과 가치에 주목한다.

90년 대 말 유행했던 스톰과 보이런던 미찌꼬 런던 등의 브랜드는 학생들에게는 고급의 이미지였다. 요즘 명품들의 가격에 비할 바 아니지만 일반 브랜드 보다 약간은 비싼 가격이었고 그 브랜드들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부러움이었다.

우리시대의 문화 영웅이었던 서태지가 즐겨 입었다는 것만으로도 폭발적인 수요를 자랑했으나 현재는 그저 저가 브랜드로 전락해있고, 그나마 남아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 보이런던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영국 브랜드인데, 자유로운 히피문화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X세대라 불리는 90년대 감성과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다.

 

이렇듯 브랜드의 아이코닉화를 결정짓는 주요 원인은 문화에 있다고 한다. 저자는 누가 읽어도 수긍할 정도로 설득력있게 이 사실을 서술하는데, 코카콜라, 할리데이비슨, 버드와이저, 폭스바겐 등의 브랜드는 미국문화의 시대적 상징들과 연결되어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책이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으나 읽을 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브랜드와 얽힌 문화를 중심으로한 역사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역사책이기도 하다. 어떤 브랜드는 한국에서의 보이런던 처럼 사라지거나 희미해지고, 어떤 브랜드는 시대가 지나도 계속 살아남는지에 대한 비밀을 이 책에서 탁월하게 분석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의 아이코닉 브랜드화를 보통 창업주나 임원들의 탁월한 아이디어와 사고 방식에서 온 마케팅 전략이라 보았던 많은 책들과는 달리 문화브랜딩에서 온다고 본 것이다. 그것은 의도적일 수도 있지만 그저 시대적 우연이 빚은 경우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마케팅은 때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미국의 인종차별과 반페미니즘을 은근히 이용한 광고로 인지도를 넓힌 사례도 이 책에서 소개 되는데, 아시안 혐오나 여성혐오를 판매에 활용한 사례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나 레이건도 그런 특정 혐오를 은근히 자극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최근에 마케팅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퍼스널브랜딩에 관한 책도 있었고 마케팅 전략에 관한 책도 있었는데, 그런 책들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전문적이고 탁월한 관점, 세밀한 분석을 하고 있는 책이라고 느껴진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이 마케팅의 전부는 아닐것이다. 문화에 녹아들어간 방법들이 아니더라도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는 아마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어떤 현상들을 한 두가지 요인으로 다 분석할 수는 없다.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 아직 누군가가 발견하지 못한 요소들도 있을 수 있고 - 융합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하나의 주제에 맞춰서 분석하려고 한 저자의 노력은 단순히 그게 맞는 경우와 아닌 경우를 구분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 이론과 실제의 차이가 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여러가지 요인이나 변수를 고려하지 못한 것에 있다. 세상에 답이 하나인 문제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 이런 브랜드 아이코닉이라는 사회적 요인은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브랜딩을 할 때 굉장히 많은 비중으로 문화에 대해서 염두한다면 성공적인 브랜딩이 될 것같다. 내가 마케터라면 이 책에 굉장히 주목을 할 것이다. 비록 마케팅이라는 직업에 종사하진 않았지만 꽤 좋은 실적의 영업사원이었던 입장에서 본다면 말이다.

 

이 책은 마케팅 분야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교양서의 역할도 할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돈의 시대, 경제의 미래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세계적으로 혼돈을 가져온 2019년은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올해는 백신 접종과 경제정책의 변화 직업의 변화등 과도기로서 많은 사람들이 삶에 적응하고자 분투한 해가 될 것이다. 아직도 코로나 감염자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말이다.

노쇼 백신으로 2차 접종까지 운좋게 마쳤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는 여전히 불안하게 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3차 접종까지 한다고 한다. 락다운 봉쇄로 성공적으로 코로나 방역을 했었던 베트남은 방어막이 뚫렸는지 엄청난 확진자를 맞고 있지만 백신 공급의 부족과 상황에 대한 대처 불안으로 오히려 남들이 다 하는 혼란을 뒤늦게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하면 한국은 참 잘 해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전망은 다소 낙관적이다. 물론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지만 인류는 그것을 이겨낼 것이고, 특히 한국은 더욱 성장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심화되고 있고, 북한의 움직임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이런 변화들이 어떤 현상들을 만들어낼지에 대해 빠르게 읽어내야 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2022년 부터 세계가 본격적인 경기 회복 사이클을 지날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음해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아직 변화가 진행중일거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그렇기에 이런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그런 대비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다. 불안하고 어찌 될지 예측이 안되는 변수가 많기에 정확하게 예측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그래도 인류는 그것을 예측함으로서 불안감을 줄이고 할 수 있는 한의 대비를 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양극화도 마찬가지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를 두고 큰 변화를 맞았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는 위험 및 예상할 수조차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변화를 통해 한국을 유추한다. 역사를 아는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줄이고자 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될 것이나, 어느정도의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만다. 경제의 상황은 국가간의 정치적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거기에 대한 대비책이나 위기 극복도 참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역사를 간략하게 돌아봄으로서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저자의 관점이 탁월하다.

예측이라는 것이 물론 다 맞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대비를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가만히 앉아서 수동적으로 적응 하는 것도 좋지만 한 발 앞서서 대응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물론 그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하는 지는 누구도 말해줄 수 없지만 과거의 역사에서 어느 정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 예측할 수는 있을 것이다.

많은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기 때문에 이런 책은 교양으로서도 가치가 있을 것이고 시대의 변화를 미리 그려보고 실제로 얼마나 맞아 떨어지는지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우리모두 위기를 이겨내고 더욱 성장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한 노력을 그치지 말아야 할것이다.

 

[네이버 북뉴스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휴먼 엣지 - IQ, 재능, 운, 환경을 뛰어넘는 강력한 4C의 힘
그렉 옴 지음, 김시내 옮김 / EBS BOOKS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적은 인간이다. 다른 인간과 끝없이 싸우고 자신의 영역을 넓이려고 하는 것은 진화적 본능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이라는 종을 위협할만한 대상이 없었는데, 결국 인간이 만든 것들이 인간에게 위협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 만든 신이 그렇고 인공지능이 그렇다. 이미 여러 패스트푸드 식당을 중심으로 많은 곳들이 무인 주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을 걱정하지만 그런 걱정은 사실 오래전에도 있어왔다. 2차 대전 이후에도 미국인들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할거라는 걱정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기계는 복잡한 과정을 빠르게 처리하지만 그것도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일 뿐이다. 어차피 인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란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인공지능을 이기려기보다는 차별화를 두라고 한다. 인공지능이 잘하는 부분은 인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복잡한 계산에 있어서는 인간히 도저히 따를 수 없는 빠른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그런 값을 입력한 것도 인간이지만, 입력한 인간보다 빠른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반대로 사람이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미묘한 감정이나 감각적인 것들이 그것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일자리이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어지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일 뿐이다. 인간과 기계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계를 다를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할 것이다.

 

의료 업계나 과학 생산 등 수 많은 분야에서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계는 역시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런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는 요소로 저자는 휴먼엣지를 이야기 한다. 왜 우리가 창의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를 1장에서 설파한다.

 

휴먼엣지의 4가지 구성 요소는 의식(Consciousness), 호기심(Curiosity), 창의성(Creativity), 협업(Collaoration) 이다. 기계가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다. 2장은 이런 인간만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개발하는가에 대한 것을 중점으로 전개된다.

 

우리나라는 산업화된 사회에서 굉장한 생산성으로 발전을 했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많은 것 같다. 끝없는 경쟁사회는 상대적 결핍을 느끼게 만든다. 직장생활의 관습은 호기심과 창의적 사고를 수축시킨다. 특히 나이나 지위를 강박적으로 따지는 우리 사회는 꼰대 문화가 만연해있다.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갈길은 멀어 보인다. 이 책에서도 요즘 많은 책에서 이야기 하듯이 휴식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다. 명상은 정신이 휴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눈초리를 받는다. 그저 교사는 말하고 학생은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버린 교육은 그러나 호기심을 죽이고 창의성을 파괴한다. 편향적 지식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사회다. 보편적 사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 눈초리를 받는다. 이런 현상은 비단 교육 뿐만아니라 자유로운 활동을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덧글 등에서도 나타난다. 보편적인 사고 방식과 다르면 그것을 억압하려 든다. 그 이유는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반대의 이유도 설명하지 못하면서 그저 여러사람이 틀렸다고만 하는 것이다. 이래선 기계와 별 다를게 없다.

개선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을 습관으로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의 사회분위기 에선 쉽지 않은 일일지 모르지만 스스로에게라도 질문을 하고 답을 찾고 다른 의견을 살피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다.

 

 

협업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아무리 내가 다양한 사고를 한다고 해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은 많을 수 밖에 없다.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통해 나와 타인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사회가 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나와 다른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인정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한국에선 필요할 것이다.

 

호기심, 공감 능력, 수면, 웃음, 이런 평범한 것들이 기계로 대처될 수 없는 인간의 특징이다. 수면을 그저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활동이라고 본다. 잠이 많다는 것은 좋은 현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잠을 줄여가며 일을 많이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학창시절에 성장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지만 잠이야 말로 창의성의 발로라고 한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간과했던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새롭게 보게 해준다.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가 단체생활을 하면서 개인의 개성을 죽이고 호기심을 말살해온 교육을 하게 되었다. 최신 과학은 그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밝혀주는 증거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교육현실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질문을 하는 것은 민폐가 되었고, 그저 가르쳐 주는 것을 얼마나 암기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왜 그것들을 공부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교사는 없다. 그저 좋은 대학에 많이 보낸 교사의 실적, 대학이라는 간판을 따기 위한 경쟁게임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이 책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선 교육부터 개선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었다.

 

창의성이야 말로 생물의 진화를 가능케하는 요소고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생물은 우리 인간일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휴먼 엣지의 4가지 구성요소는 꼭 일적인 면 뿐만아니라 일 외적인 부분에서도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침묵의 기술 - 마음을 챙기는
앰버 해치 지음, 부희령 옮김 / 책세상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휴식은 그저 힘들어서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잘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에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우리가 즐겨하는 독서 또한 25분 읽고 5분 쉬는 것이 집중력과 기억에 좋다고 한다. 이를 포모도로 기법이라고 하는데,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쉴때 제대로 쉬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쉬는 것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침묵'을 휴식이라고 본다.

25분 책을 읽고 5분을 스마트 폰을 한다면 5분만에 접고 나오기도 힘들 뿐더러 휴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포모도로 기법은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5분 쉴때도 그저 눈을 감거나 누워있거나 다른 활동을 하라고 권한다.

 

 

침묵을 품고 있으면 산만함이 사라지고 자극을 멀리하게 된다. 앞에 내세워 뒤에 숨을 것도,

속으로 들어가 몸을 감출 것도 없다. 이렇게 되면 오로지 자신만남는다.

148p 중 -

스마트폰이 생긴 후 사람들은 애나 어른이나 중장년 할 것 없이 지하철에서 고개를 파묻고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기 바쁘다. 그런 것이 없더라도 인간의 의식은 모든 것을 인식할 수 없게 제한된 인식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화면을 바라보는 것은 그 인식의 세계를 더 좁게 만들고 만다.

주말이 되면 집에서 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저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넷플릭스를 뒤져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끝임없이 무엇인가 한다. 마치 가만히 있으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마냥 화장실에서의 시간,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시간에 스마트 폰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본다.

이렇게 해서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면 참 좋겠지만 현대는 역사상 가장 살기 좋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병은 또 역사상 가장 많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도 가벼운 우울증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자 주말에 푹 쉰다고 생각하지만 스마트 폰등의 전자기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휴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 책은 침묵이 왜 효과가 있는지, 왜 휴식이 되는지 설명하고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침묵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쉬는 것도 잘 쉬어야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마음을 비울 수 있다. 항상 이것 저것 신경쓰느라 바쁜 머리를 잠시 현재의 호흡에만 머물게 하며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명상은 뇌파를 조절하여 정신 건강 및 몸의 건강에도 좋은 효과를 준다고 한다. 마음 챙김의 기술은 명상의 한 방법으로 일상에서 현재에 집중하게 하고 일의 능률도 오르게 하는 기법이다.

 

세상엔 너무나 많은 소음이 있는 나머지 어딜가도 소음이 있다. 도시는 물론 자동차 소리,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자동차 경적으로 가득하다. 집으로 돌아와도 마찬가지로 층간소음, TV소리 등에 시달린다.

그런데 소음을 소음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문제일 수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 한다.

우리는 바다의 파돗소리를 좋아하지만 사실 그 소리는 고속도로의 자동차 소음과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명상을 오래한 사람들은 청각도 조절을 하며 듣고 싶은 소리만 듣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사람도 무의식적으로 어떤 것에 집중하면 소리를 듣지 못할때가 많다. 이걸 의식적으로 하면 참 좋겠지만 잘 되지 않는다. 명상을 꾸준히 하면 그게 가능하다고 하니 한 번 꾸준히 해봐야겠다.

 

 

에세이 형식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책의 디자인과 내용 문장 등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장치인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번역의 탓인지 문화의 차이에 의한 문장표현의 차이인지 모르지만 읽기에 다소 매끄럽지 않거나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싶은 문장도 다소 보인다.

 

침묵을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혼자 침묵할 수 있는 공간, 고독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좋다.

 

자연과 함께 하는 것도 힐링이 되는 활동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일 것이다.

 

우리는 여행을 가서도 풍경을 보면 사진을 찍기 바쁘다.

그 풍경을 감상하는 것보다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내 눈앞에 장대한 풍경이 펼쳐져 있음에도 그 풍경을 찍은 사진속 화면만 들여다 보고 있다.

사진을 다 찍자마자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바쁘다. 사진을 보고 싶었으면 그냥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아마 인스타등에 올릴(똑같은 자신에 배경만 바뀌는) 사진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 찍으로 여행을 가지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지는 않게 되버린지 모른다.

 

나는 선 감상 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내게 사진은 그저 눈에 담긴 모습을 정지화면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찍는 것에 불과하다.

 

지도가 실제 땅이 아니듯이 사진은 실제 풍경이 아니다. 사진은 내가 충분히 감상한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는 도구일 뿐이다. 그저 인증샷 찍기 바쁘다면 그것은 남에게 어딜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본연의 목적을 잊은것일지도 모른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을 찍어도 정작 다른 사람은 남의 사진에 그다지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가끔은 사진은 저리 제껴두고 공기, 온도, 촉감, 습도나 기온 등을 느끼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가만히 멍때리며 자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