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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 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 ㅣ Philos 시리즈 7
제프리 삭스 지음, 이종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1983년 무려 29세의 나이에 하버드대학교 최연소 정교수가 된 저자 제프리 삭스는 금융과 거시경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라고 한다. 29세에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기도 어려운 마당에 참 대단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거시경제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것은 투자 때문이었다. 투자를 잘 하려면 거시경제흐름을 알아야 하고 과거의 흐름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였는데, 투자도 투자지만 역사지식과 교양에 무척 도움이 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 이 책은 지리, 기술, 제도 라는 3가지의 주제를 통해 역사는 물론 거시경제 흐름까지 읽어낼 수 있는 훌륭한 교양서이다. 굉장한 지식으로 쓰여진 책들을 보면 절로 겸손해지는데 특히 겸손해지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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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지리, 기술, 제도의 발전이 인류 역사를 변화시키는 주된 요인이었으며 7번의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 구석기 시대로 시작하여 신석기 시대의 기술로 농업에 이르렀고, 인간외의 동물들, 말을 중심으로 길들이는 기술, 이동수단의 발전과 이용으로 삼아 장거리 교역의 시작이 되었다. 이로 인해 교역은 물론 전쟁과 제국의 형성이 생겨났고, 이동기술의 발달은 해양시대를 열어 5대양으로 뻗어나갔을 것이다. 그 다음이 산업시대였고 마지막은 디지털 시대라고 말한다.
우리는 큰 변화의 시대에 태어나 그 변화를 몸으로 직접 맞딱뜨리고 있는 시대의 사람들인 것이다. 내가 아주 어린 시절에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보급되었는데, 흑백 컴퓨터에 도스가 운영체제였던 시절이다. XT컴퓨터 -286 - 386 - 486 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학창시절에 지켜보았다.
그 당시에는 인터넷이고 뭐고 개발은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보급되진 않았었는데, PC통신이 생겨나고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세상은 크게 변화된 것 같다. 그 당시에는 크게 변화는지도 몰랐는데 쭉 돌아보면 엄청난 변화를 겪어온 것이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빠른 변화는 그만큼의 부작용을 가지고 온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발을 담구고 유럽인들의 침략과 이주가 시작되며 미국이 독립을 하고 영국으로부터 제해권을 넘겨 받고 신흥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동안 수많은 전쟁과 살육으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지금에까지 왔다.
지금이야 표면적으로 최강대국의 발전된 나라이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엄청난 시행착오가 있어왔다.
신흥 강대국 중국은 미국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을 했는데, 그 부작용이 지구 자체를 흔들어 놓았다. 지구가 적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빠른 발전을 보인 중국은 지구전체에 심각한 환경오염을 선사했고 우한 코로나라는 재앙을 선사했다.
물론 중국을 공장으로 활용한 전 세계의 공통된 부담이겠지만 강대국이면서도 비도덕적인 중국의 부당은 세계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한반도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분단 대치 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서 러시아가 등을 떠밀어 북한이 남침을 하고 한국 전쟁이 일어났듯이 중국과 미국의 패권다툼으로 제 2의 한국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물론 내 의견이 아니고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학 석좌교수의 저서에서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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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지리 기술 제도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되었고 현재까지 왔으며, 앞으로 우리가 어떤 문제를 마주하고 있으며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다.
향후 10~30년 이내에 현재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바꾸려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파리기후협약같은 환경에 대한 논의도 꾸준히 합의를 해야 하는 것 같다.
이런 시기에 세계가 협력하지 않고 자국의 이득만 생각한다면 결국 자신들도 망하고 남들도 망할 것이다. 국가에게는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맞다.
국가는 국민 모두의 안전과 이익을 도모해야 하므로 타국에 대해 양보나 배려 따위는 있을 수 없다. 교류와 협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기후문제 같은 것은 모두에게 이득이 되도록 윈윈하는 것이 각국가의 이득이 될 것이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산업이 다를 수 밖에 없고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중국같은 크고 이기적인 국가가 온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것을 우리는 코로나 사태로 느끼고 있다. 중국이라는 국가나 국민이 문제가 아니라 중화사상이라는,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고 앞서나가야 된다고 착각하는 중국인들의 사상이 문제이다. 우월주의는 차별을 낳고 경시를 낳는 법이다.
인종우월주의나 자국 우선주의가 자신들은 물론 여러 국가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는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끝없이 반복한다는 것을 꼭 상기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 다시는 대대적인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롭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교양서로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거시경제의 흐름을 읽는 것은 투자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개개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읽기가 수월한 책은 아니지만 읽으면 참 많은 도움이 될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