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 2021 최신개정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 홍진채 감수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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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과 함께 주식투자자들의 우상이자 전설이 된 피터린치는 너무 유명해서 주식을 하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13년 동안 단 한해도 손실을 본적이 없다는 2500%의 기록적인 누적 수익률을 달성하고, 투자가로서는 한창의 나이인 47세에 은퇴를 선언하여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이 책은 개정 3판으로서, 원서는 무려 1989년도에 피터린치가 저술했다. 이 책을 나는 오래전 부터 얼핏 본 기억이 있어 찾아보니 더 이전에도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1991년도 판으로 한국에 번역 출간을 한적도 있었다. 그만큼 오래 읽히는 주식투자의 고전이라고 하겠다. 왠만한 젊은 투자자들의 나이보다 오래됐을 것이다. 주식 투자자라면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로 꼽히며 추천 목록에 항상이다시피 오르는 책이다.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초보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1부 투자준비

2부 종목선정

3부 장기적 관점

 

으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2부가 나에게는 도움이 될것 같은 내용이었다. 어떤 회사에 투자해야 하고 어떤 회사는 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는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주식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조언이 와닿는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을 잘못 투자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투자하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있냐는 물음에 나는 크게 할말이 없다. 내 투자 방식을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포트폴리오를 다시 설계해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1부 투자준비의 내용들이 중요해진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1부의 4장에 나오는 자기 진단에 주목할 만하다.

1. 내집이 있는가?

집에 투자할 때는 천재였던 사람이 주식에 투자할때는 천치가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지렛대 효과 덕분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대출요건과 한국의 요건은 다르지만 하고자 하는 말은 이해가 되었다.

 

2. 나는 돈이 필요한가?

주식을 사기 전에 지출 예산을 검토해야 한다. 몇 년 뒤 지출할 자녀의 학자금으로 투자를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몇 년 뒤에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하락을 할 수 있는 법이다. LG전자의 주가는 10년 전이 더 비쌌던 것처럼.

 

3. 내게 주식투자로 성공할 자질이 있는가?

저자가 생각하는 자질은 - 인내심, 자신감, 상식, 고통에 대한 내성, 초연함, 고집, 겸손, 유연성, 독자적으로 조사하려는 의자,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태도, 전반적인 공포를 무시하는 능력 - 이다.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육감이나 본성을 믿기 쉬운데, 저자는 그것이 절대 금물이라고 이야기 한다. 주식에 애정이 있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지도 않고 그 회사를 미워한다고 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투자에 실패하게 되어있다고까지 말하는 피터린치의 진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래전 출간된 책인데도 내용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보통 우리는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고 무작정 시작을 하다가 손실을 보거나 혹은 더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 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런데 피터린치는 전문가의 말을 듣지 말라고 한다. 전문가의 말에 귀기울이지 말고 코를 골라고 조언을 한다. 육감을 무시하고 자제력을 발휘하라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라는 취지일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장기적 관점의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뉴스 기사나 신문을 자주 보다 보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전망에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헷갈릴 정도다. 실례로 이재용 회장의 출시소식에 크게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출소 후 오히려 급락세를 보였다. 이때 쏟아진 증권 뉴스 기사는 성장세에 부정적이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향후 6개월 안에 회복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기사가 나고 며칠 안되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물론 향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전문가도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10년 동안 보유하지 않을 주식은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워런 버핏의 취지와 비슷하게 향후 전망을 관측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신기한 것은 최근 주식 전문가들의 신간에서 강조하고 있는 좋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는 것이다. 무려 1989년에 출간된 책이 현재에도 통하는 공식이 담겨 있다. 그 저자들도 피터린치의 책은 모두 읽어보았을 거라고 생각 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주식 투자가들의 필수 교과서이자 기본서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부재가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 인가 보다. 투자자가 가져야 할 멘탈적인 측면에서 워런버핏의 평전만큼이나 깊이 새겨야 할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저자가 투자자들, 아니 더 포괄적으로 '인간 심리'를 아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참 많았다.

그의 이런 통찰력은 왜 그가 엄청난 수익률을 달성하고 한 해도 손실을 보지 않고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었는지를 보여준다. 하루 하루 오르고 내리는 주가에 일희일비 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이 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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