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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의 힘 -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웨스트포인트 리더십 훈련의 비밀
로버트 캐슬런 2세.마이클 매슈스 지음, 오수원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8월
평점 :
한국에서 인성은 매우 중요한 도덕적 가치로 판단된다. 아무리 인기 있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인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TV출연이 어려울 정도로 배척을 당한다. 범죄의 재질에 따라 많은 지탄을 받기 때문에 공인이라는 감투를 씌워 도덕적 잣대를 평가당한다. 다른 유명인들도 마찬가지다. 공지영같은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가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때로는 지탄도 받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인성을 중요시 여긴다.
이 책은 미국 육사 교장과 교수가 함께 쓴 책이다. 웨스트 포인트라는 것은 미국의 육사를 총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로버트 캐슬런 2세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교장을 역임하고, 중장으로 전역후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군인으로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조직이 어떤 힘으로 움직이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을 했다고 한다. 육군사관학교의 심리공학 교수인 공저자 마이클 매슈스 역시 지도자와 군사전략가로서 많은 학생들을 지도했다.
군인들이 쓴 책이기 때문에 전쟁 중 훌륭한 리더십을 보인 사례와 반대의 사례를 담아낸 것이 흥미롭다. 사실 군인이 쓴 책이라고 해서 조금은 내심 편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미국의 군대는 좀 다른 것 같다.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뭐라 말할 순 없지만 말이다. 비리로 얼룩지고 위계질서만 따지는 한국의 군대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며 이상적인 조직이란 무엇이며 인성이 어떻게 성공적인 조직을 만들어 내는지, 반대의 경우는 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될만한 리더십 훈련 사례를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즉 성공을 목적으로 인성을 갖추지는 않지만, 인성을 갖추게 되면 조직과 개인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인성이라는 것은 자격증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목적이 아닌 사람으로서 갖춰야할 덕목중의 하나이다. 불순한 목적으로 인성을 갖추면 인성이라 할 수 없지만, 인성을 갖추면 성공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조직 운영이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위급상황에 판단을 내릴 때도 유용한 것이 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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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사는 인성교육을 중요시 해서 교육과정에 들어간다고 한다. 인성교육은 그야말로 중요하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이 필수적이다. 과거의 스캔들이나 잡음, 비리 의혹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치인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의혹' 이라는, 근거없는 매도나 오해 등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는 경우도 간혹 있긴 하지만.
인성은 성격보다 품성에서 나타난다. 성적만 뛰어나고 좋은 자리만 물려받았다고 해서 좋은 리더가 될 수는 없다.
인성을 그렇게 따지는 우리나라의 리더들의 인성은 개차반이라고 할 정도로 더러운 경우가 많다. 수 많은 사원들을 이끌어야 할 대기업 후계자가 폭행으로 물의를 빚고, 땅콩 때문에 비행기를 돌리는 갑질의 행태가 나타난다. 이게 어쩌다 외부에 드러나서 알려진 것이지 드러나지 않은 것들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유명한 재벌 이씨의 오만과 갑질은 아주 유명하다고 하지 않던가.
보통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에게만 인성의 잣대를 들이댄다.
허나 자신들은 얼마나 도덕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의문이다. 길바닥에는 전국 어딜가도 담배꽁초가 떨어져있다. 집이 몇 채 있지도 않고 버스도 하루에 몇 대 안다니는 시골마을에서 조차 그랬다. 휴양지에 가서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고 오고, 산불 위험이 있는 산에서도 몰래 담배들을 피워댄다. 공공질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데 남 지적 할때만 도덕적인 사람이 된다. 물론 나도 인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는 사람이지만 적어도 내가 싼 똥은 내가 치운다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내가 만든 쓰레기는 내가 가져온다. 그리고 유명인들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는다.
사실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삶에 더 관심이 많고 남의 삶에는 큰 관심이나 간섭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인성은 남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아니라 품격이다.
이 책에서는 진정한 인성이란 무엇이며 리더의 인성은 어떻게 키우는지를 보여준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말대로 훌륭한 인성은 매일 매일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 같다. 각고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조직은 신뢰를 잃는다.
퇴역군인을 돕기위한 기부금을 모았던 고펀드미를 세운 케이트와 마크는 기부금을 착복했다. 이런 경우가 생기면 문제는 관련없는 전체 기부문화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다 그런건 아닌게 당연함에도 내 소중한 기부금이 엉뚱한데 쓰일까봐 기부를 주저한다. 실제로 기부를 안한다는 사람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기부를 안할 좋은 명분을 만들어주는 이런 사례 때문에 수 많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
카톨릭 교회의 아동 학대 문제와 미시간 주립 대학교의 소녀 학대 사건등 책에서는 잘못된 인성을 가진 리더들이 어떤 문제와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사례는 뭐 우리나라에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생각하기 조차 싫은 도가니 사건부터 염전 노예사건까지...
이 책을 읽고 인성은 나라와 인종, 나이를 떠나서 인간이라면 갖춰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와 개개인이 모두 필요하다. 사실 인터넷에서만 인성을 따지고 자신의 음주운전이나 작은 경범죄는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인성자체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인성 자체가 모순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모순인 것이다. 역시 인성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특히 영향력이 큰 국가와 그 국민들은 그럴 필요가 있는데 G1을 노리고 있는 중국인의 인성은 정말로 개차반이다. 자신들 중국인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잘못된 사상은 잘못된 인성을 불러오고 해악을 낳는다.
지혜와 지식, 용기, 정의, 인간애, 절제, 초월의 6가지 인성의 요소는 인간다움이며 갖춰야할 덕목이다.
역경의 네가지 결과는 회복탄력성, 장애, 강인함, 성장의 4요소로서 인성 강점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 개개인의 인생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간애라고 볼 수 있는 '정' 이 참 좋은 요소였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매말라 가고 있어서 안타깝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회 곳곳에서 이런 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인성은 국가나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모하기도 한다. 과거의 도덕들이 현재에서는 쓸모가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 생겨나기도 할것이다. 나부터 실천해나가야 하고 국가적으로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 인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만 들이대는 잣대로서의 인성이 아닌, 진정한 인성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