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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 괜찮은 걸까?
오강섭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8월
평점 :
회사가 서대문역 인근이었는데 근처에 강북삼성병원이 있다. 부근에서는 가장 큰 병원으로 2차 병원에 해당되기 때문에 의뢰서를 받고 가야 하는 병원이었는데, 기침과 검진 등으로 여러 번 방문했었는데 지은이 오강섭이 그곳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이라고 한다. 그 과를 갈일은 없었지만 다니던 병원 의사라고 하니 왠지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과대학에서 불안장애 분야의 세계적 석학 마이클 리보위츠 교수의 지도 하에 박사 후 연구과정을 보냈다고 하는 저자는 90년대부터 불안장애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고 하니 이 분야에서 한국에서 내노라할만한 전문가인듯 하다.
불안장애라고 하면 심각한 정신질환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평범한 사람도 많이들 불안감을 느끼곤 할 것이다.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유도 잘 모르겠는 불안증이 생기곤 한다.
유년시절 부터 경쟁을 하는데 익숙해져서 남과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 우리는 직장에서 사회에서 집안에서 비교하고 비교 당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흔히 볼 수 있는 불안에는 작은 물건을 살때도 어떤걸 사야할지 몰라 불안에 떨거나, 유행에 뒤쳐지거나 남들이 하는것을 해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사소한? 불안도 포함이 될 것이다.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물의 감정이기 때문에 누구나 경험할 것이다. 불안 전문가인 저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심지어는 동물도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유기견등이 가진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나 위기 상황이 아닌데도 예민하게 짖곤하는 강아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크고 작은 불안을 잘 다스리는 것이 정신건강을 위한 조치일 것인데 이런 병을 다루는 신경정신과라는 곳은 좀처럼 가기가 쉽지 않다.

불안은 두려움, 불확실성등과 관련이 있다. 어떤 일을 처음 할 때 우리는 쉽게 불안을 느낀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잘 될까 싶은 의문이 들고, 잘하지 못하면 어쩌나 실패하면 어쩌나 이런 저런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지나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크게 미치고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43페이지에는 나의 불안도 체크하기를 통해서 자가 불안진단을 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있다.
겉으로는 씩씩해보이는 사람중에도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겉으로는 알기가 힘들것이고, 또 스스로도 모를 수 있다. 스트레스를 회피하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인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자꾸 피하고 다른 세상에 빠져들곤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불안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불안은 때론 강박증을 불러온다. 손톱을 물어뜯는 것이 대표적인 불안증상의 표현인데 사람에 따라서 몸을 자꾸 만지거나, 머리를 긁거나, 손을 과도하게 씻거나 이다. 가장 흔한 네가지 증상은 오염에 대한 강박, 의심하는 강박사고, 강박행동 없이 강박적인 생각만 하는 경우, 모든 물건을 대칭으로 맞추거나 줄 맞추려는 행동 등이다. 이것은 연예인의 집을 보여주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강박적으로 종교에 매달리는 행동도 있다. 유전적인 경우도 있고, 생물학적 요인, 사회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 역시 강박장애 자기 척도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자가진단해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이처럼 불안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고, 불안증상을 진단해보며, 불안증의 사례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 다음으로는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는데 중점을 둔다. 불안의 원인을 알면 다행이지만 복합적인 경우도 있어서 찾기가 힘들고, 안다고 해서 해소가 되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신경해부학적 근원, 무의식, 진화심리학, 신경전달물질 등에서 그 근원을 찾는다. 읽다보면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 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복합적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마지막 7장에서는 이런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불안감을 낮추는 음식과 자극하는 음식을 알아보고 마음과 생각 훈련과 운동을 통해서 , 그리고 전문가를 통한 인지행동치료를 소개하고 있다. 불안을 그대로 방치하면 점점 악화가 될 수도 있고 정신적 건강 뿐만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한 사람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고의 불안 전문가 답게 과학적이고 전문적 지식을 통해 불안장애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불안장애가 치료되지는 않겠지만 내 불안장애에 대해서 인식하고 치료하는 방안을 아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나 또한 나의 불안장애를 해소시키기 위해서 이 책의 지침을 잘 따를 것이다. 원인 모를 불안감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