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냉장고 -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의 차이로 우주를 설명하다
폴 센 지음, 박병철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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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역학은 역사상 가장 유용하면서 널리 적용되는 과학이론이라고 한다. 열역학이란 단어조차 잘 모르는 이들도 많지만, 우리와 아주 밀접한 분야기라는 것이다.

열역학이란 열(heat)과 일(work)의 양을 열역학 법칙으로 정의되는 에너지와 엔트로피, 온도 등의 열역학적 변수들을 이용하여 분석하는 학문(지식백과참조)이다. 열역학이라는 분야가 탄생한 뒤에 인류가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기 때문에 현대 문명의 기반이라 할 수 있다.

 

열역학이 없었다면 냉장고도 하수펌푸도, 안전한 전기공급망과 생화학까지도 없었을 거라고 한다.

에너지 엔트로피, 그리고 온도 이 3가지의 요소에 대한 이해에서 기술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은인 열역학에 대해 '범우주적으로 통용되는, 우주의 섭리까지 담은 이론' 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상대성이론도 열역학을 기반으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인 아인슈타인의 냉장고도 열역학과의 연관성 및 그가 생전에 기업들로부터 후원도 받으며 냉장고를 설계한적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알쓸신잡에서 양자학 강의로 유명해진 김상욱 교수가 이보다 잘 정리된 열역학 서적은 보지 못했다고 추천사에서 말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다. 어렵지만 양자론을 상식수준에서 알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이 책과도 연관이 되어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으로 너무 유명해졌지만 실은 열역학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이유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태양인데, 에너지와 열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태양과의 거리가 지금보다 가깝거나 멀다면 물이 증발해버리거나 얼어버릴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엔 4계절이 있지만 덥고 추운 두가지로 나뉠 수 있듯이 열에 작용하는 힘의 운동관계가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른다. 열역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냉각기술의 발전은 인류를 풍족하게 만들었다. 당연한 듯이 냉장고를 쓰지만 얼음을 얼리는 기술이 개발된지는 생각보다 짧다. 냉장고의 발달이 유통과 식품 무역, 보관 등에 지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인류가 과거 보다 더 건강하고 오래살게 되었다고 해도 과인이 아니다.

 

이 책은 과학계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열역학으로 과학과 우주까지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아인슈타인과 스티븐 호킹 외에는 생소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과학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영웅들이라고 한다. 그들의 인생과 당대의 역사 배경등도 나오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과학지식이 부족해 이 책을 읽는게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근대 과학사 및 역사부터 철학적인 관점까지 담고 있으며 재미면에서도 훌륭한 교양서라고 하겠다. 과학은 철학과 연관성이 별로 없어보이지만, 세상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 되었다는 것은 철학과 비슷하다.

 

볼츠만은 물리학계의 베토벤이라 할 정도로 족적을 남긴 인물인데, 부유하게 태어났으나 질병으로 아버지와 동생을 잃고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다행히 비엔나 물리학연구소에서 재정지원을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었는데,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교의 교수로 취직하게 되었다.

열역학의 제 2법칙이 성립하는 것은 운동이론으로부터 직접 유도되는 결과라는 논문을 게재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열은 대체 왜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르는가에 대한 질문에 주목했다.

 

오븐을 켰다가 전원을 끄고 문을 열면 부엌전체의 온도가 균일해질때까지 뜨거운 열기가 퍼져나가는데, 오븐안에 있는 공기입자들의 평균속도가 바깥 공기입자들의 평균속도보다 훨씬 빨라지고, 이 상태에서 오븐의 문을 열면 빠르게 움직이던 입자와 바깥에서 느리게 움직이던 입자들이 문 근처에서 수시로 충돌한다. 볼츠만은 이 충돌 과정이 열역학 제2법칙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될거라고 생각했다.

소수의 분자들이 에너지를 독점하는 경우의 수보다 여러 개의 분자들이 에너지를 골고루 나눠 갖는 경우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확률적으로 드문 배열에서 출발한 물리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일상적인 배열에 가까워진다. 분자들 사이에서 무작위 충돌이 여러 번 일어나면 열이 골고루 퍼진 배열에 대한 경우의 수가 열이 집중된 배열에 대한 경우의 수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열이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르는 것이라고 한다. 반대로 될 수도 있으나 희박한 확률, 경우의 수로 나타나게 된다.

볼츠만은 살아생전에 반대론자에 시달리고 안타까운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에 자신이 물리학계의 영웅으로 기억될 줄 몰랐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모르던 인물이지만 참 안타까운 인물이라 관심이 많이 갔다. 이렇게 열역학을 기반으로 한 과학자들의 생애와 업적, 그들의 이론은 어떤 것인지를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설명은 어려운 공식 없이도 잘 풀어서 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과학이론은 나에게 무척 어려운 것이라 이해될 듯 하면서도 지나고 나면 잘 기억이 안나는 것들이다. 과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쉽고 재미있게 다가올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과학자들의 탐구 여정을 읽으며 과학 정신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과학정신은 인간의 편향성에 도전한다.

과학자 자신의 이론이라 할 지라도 그것을 고집하지 않고 자신의 이론이 틀렸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기도 한다. 과학철학자 칼 포퍼가 정립한 반증가능성, '모든 과학 명제는 반증될 수 있어야 한다' 는 과학자들이 자기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과학정신이 되고 있다.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과학자 뿐만아니라 모든 사람들이(특히 정치 등)배우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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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다 - 생각의 힘을 기르는 48가지 사고법
후카사와 신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앤페이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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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수학은 필요없어도 수학적 사고는 필요하다. 수학적 사고 방식과 활용법을 다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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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다 - 생각의 힘을 기르는 48가지 사고법
후카사와 신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앤페이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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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수학을 포기한 나에게는 수학은 그저 현실에서 별 쓸모없고 머리만 아픈 과목이었다.

수포자들의 핑계거리는 늘 계산기가 있는데 뭣하러 내가 계산을 해야 하냐는 사고 방식이었을 것이고 나 역시 그랬기 때문이다. 공부와는 담 쌓고 지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국어 과목은 나름 잘했기도 하고 약간의 흥미도 있었다.

학교를 졸업한지 한참이 지나 독서라는 취미가 생겼고 인문학 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서적들을 읽었는데, 철학사 서적을 읽어보니 놀라운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위대한 수학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이과하고 문과는 천지차이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던, 그나마 문과 스타일이었던 나에게는 뜬금없기 까지 한 사례였다. 생각해보면 수학은 매우 논리적인 학문이고 추상적인 학문이다. 철학과 인문학의 특성도 그러하다. 학문은 어느 단계에 이르르면 서로 거미줄처럼 얽혀있다던 말이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되는 듯하다.

 

 

추상적인 것들을 숫자와 기호로 나타내는 학문이 수학인데 지금 세상은 수학이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설립자는 수학 천재들이었고 보통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수학지식으로 보통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꿔놓은 시스템을 만들어버렸다.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되고 개념적으로만 알고 있는 알고리듬 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재생산하여 어마어마한 자본으로 환원시키기도 한다. 컴퓨터, 기계가 돌아가는 방식도 이런 수학공식과 컴퓨터 언어로 이루어져있다. 이것은 잘 알지 못하면 낯선나라의 외국어 같기만 하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수학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하기가 쉽지도 않고, 현실적으로 다른 공부를 하는게 맞는 건데, 그래도 수학적 사고라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내가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 방식일거라는 어렴풋한 생각만 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던 것이다.

수학을 몰라도 수학적인 사고 방식은 탐이 난 것이다. 그것이 뭔지 이해도 못하면서 말이다.


 

'세상에는 정답 따위는 없다'라는 서문부터 마음에 들었다. 수학은 답을 구하는 학문이 아니었던가? 그런 사고 방식을 이야기 하는 책의 서문치고는 파격적이기도 하다.

'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답이 있을 뿐이다' 평소에 내가 일상에서도 자주 하는 말이었다. 서평을 쓸때도 자주 언급하기도 했는데, 오래전부터 주변 지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를 이상하게 보거나 넘겨 들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책이 말하는 수학적 사고는 '정의, 분해, 비교, 구조화, 모델화' 라는 다섯가지 사고법이다. 수학교육가인 저자가 쓴 책이지만 어려운 수학 공식에 대한 설명은 없다. 수학적 사고라는 것은 수학을 할 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뜻하는데, 다섯가지 사고법으로 이를테면 삶에 닥친 어떠한 고민이나 현상을 풀어나가는 지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연습문제를 통해 수학적 사고를 훈련하는 방식도 재미있었다. 역시 답보다 사고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논리적인 수학적 사고방식으로 답을 추론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보탬이 됨은 물론이다. 수학적 사고가 참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이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수학을 했을 텐데 하는 소용없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가 없었다.

 

분해 분석의 사고방식을 다루는 3장은 특히 평소에 유용한 사고방식이 될 것이다. 분해뇌를 만드는 트레이닝은 직장업무 등에서 쓰일 수 있으니 유용할 것이다. 시간관리나 인간관계에도 응용할 수 있다.

어쩌면 나도 어느정도 수학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다. 단지 수학을 잘 몰랐던 것 뿐이다. 인문학을 좋아했던 사람인데 그게 수학적 사고 방식과도 연관이 있으니 수학을 했으면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역시 소용없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구조화 과정은 특히 중요하다. 수학은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저자는 말한다. 추상적인 것을 물리적인 기호로서 표기하는 것이다. 언어화 시키는 것이기도 한 체계화는 구조화와 모델화로 나뉜다.

사실 인간의 언어 또한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을 언어로 표기해놓은 일종의 규칙이다. 사과는 원래 사과가 아니라 그 자체일 뿐인데 인간이 사과라고 명명을 해놓고 체계화를 시켰듯이. 의사소통에서 언어의 역할은 중대하지만 언어아닌 비언어적인 요소, 언어이전의 인간과 현재도 인간 이외의 생물들이 의사소통을 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언어라는 것으로 세상을 정제했지만 정제하지 못한 것들과 정제 이전의 모습이 있다는 것에 너무 얽매이면 골치가 아프지만 그런 세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편협한 시각에 갖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것들은 참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인간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도 마찬가지인데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을 설명하려는 인간의 시도 자체가 철학인 것이다. 그래서 철학자마다 상반된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아주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니 왜 위대한 철학자가 수학자였는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정확하게 현상이나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 과정이 더 중요하다.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정의가 반드시 정답은 아니라는 메세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세상에서 접하고 정의를 내리는 것들은 어쩌면 그 사물의 본질과는 별로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그저 개념화한 인간의 관점일 뿐이다. 동물이나 식물은 우리가 이름을 붙이고 분류를 했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을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게 애초에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집 강아지를 어떤 부분으로는 교감을 하고 몸짓 신호등을 통해서 감정도 교류할 수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며 우리는 강아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떤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그만 둘수는 없다. 세상은 불확실한 것들 투성인데 그것을 개념화 하는 것은 저자의 말대로 쉬운 과정도 아니고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만을 고집하면 안된다. 과학도 이미 알려진 이론들을 계속 뒤집어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동물이 어쩔 수 없이 동물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되듯이 우리 인간도 인간의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밖에 없지만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내가 모든것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마음 한켠에 염두해두고 있어야 할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나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한가지는 안다. 그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라고 한 말의 의미와 비슷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보게 된다.

 

노벨상을 거부한 작가 장 폴 샤르트르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의 서문에서 문학이 무엇인지 자신도 모른다고 말했듯이 탐구하는 과정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라 하겠다. 인간은 우주를 탐구하지만 우주는 어쩌면 영원히 그 비밀을 밝혀내지 못하게 될 것이고 과학자들은 그 사실을 잘 알테지만 그렇다고 탐구를 그만 두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탐구를 그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명확하게 밝혀진다면 더이상 탐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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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셀프 경매의 정석 - 실전 사례로 풀어보는
전병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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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주택이고 1층은 상가인 작은 건물을 매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빌라나 아파트의 공동 생활보다는 단독주택에 사는 것이 좋지만 화려한 단독주택은 아직 무리이고 1층에는 내 가게를 내서 장사를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부동산을 잘 모르는 초짜이고 기초 부동산 책 한 두 권 본 수준이기 때문에 초보자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나에게 경매라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일 뿐이라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런 책이 출간이 되었기 때문에 알아두고 싶었던 것이다.

리처드 바크의 유명한 책 '갈매기의 꿈' 을 언급하면서 시작되는 이 책은 갈매기 조나단 처럼, 굳이 높이 날지 않아도 살 수는 있지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조나단의 꿈처럼 안정적인 파이프라인으로 부를 달성하는 꿈을 꾸는 저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재테크를 공부했고, 그 중에서 경매를 통한 재테크를 갈고 닦아나갔다.

경매 책은 많이 있지만 상가 경매를 전문적으로 한 책은 본적이 없는데, 뭐 경매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나와있던 책의 제목에서 보지 못했다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아파트 공화국에서 경매시장은 아파트 경매에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다고 한다.

 

수익형 부동산이라고 하면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가져다 줄 부동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거용, 상업용, 업무용, 숙박토지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주거용은 주거시설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모델인데, 투자금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무나 투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상업용 수익형 부동산은 근린상가, 테마 상가, 주상복합 상가등이 있는데 대출을 활용하면 자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 부동산 경매를 타깃으로 삼고 있는데 저자가 직접 투자를 해본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

역시 상가하면 역세권이 꿀단지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건물이 수익이 좋을지 찾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한다. 지하철 개통을 추진중인 곳을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지하철 개발이 정해지면 가격이 상승하겠지만 완공하면 더 상승을 하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입지 분석, 건물 모양의 분석, 권리 분석 특히 유치권에 대한 것들이 중요하다. 2억원의 유치권을 해결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유치권자가 사냥개까지 풀어놓은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 유도심문을 통해 녹취를 하고 증거 자료등을 수집한다음에 고소장을 접수해서 해결했는데, 말이 쉽지 정말 복잡한 과정이다.

 

경매의 과정은 쉽지는 않다. 얽히고 섥힌 권리분석이 어렵고 복잡하지만 그만큼 잘만 하면 좋은 조건으로 낙찰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아파트 경매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많이 몰려 싯가와 별로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상가경매는 수익도 좋고 경쟁률도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한다. 다만 상권을 잘 살피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사무실, 창고, 오피스 등 다양한 물건의 사례도 담아내고 있어서 생각하고 있는 유형의 상가가 있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NPL 경매라는 용어는 얼핏들었긴 했지만 전혀 모르는 분야였는데 이 책의 후반부에 자세히 설명한다. 바로 유치권에 대한 경매라고 할 수 있는데, 부실채권으로 인해 경매에 나온 물건일 말하고 담보부실채권과 무담보부실채권으로 나뉜다.

NPL 경매는 일반 경매보다 투자금 회수를 위한 장치가 많고, 유치권이 신고된 물건의 경우, 이전 근저당권자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유치권 부존재 여부를 판단하기 좋다고 한다. 일반 경매에는 미리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NPL법인을 이용할 경우 세제혜택도 있다고 한다.

 



 

사실 나에게는 좀 어려운 용어들이 많았다. 최대한 쉽게 설명했겠지만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따로 사전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만큼 내가 부동산 상식이 없는데다가 일반 부동산 서적에 나오지 않았던 용어들도 새로 접하게 되어 좀 어려운 감이 있었으나, 용어의 어려움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전체적인 부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 놓았다.

 

부동산 경매 투자를 왜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례나 멘탈 부분에 대한 조언은 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 외에도 더 많은 공부를 해서 언젠가 내 건물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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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 독서법 - 책의 핵심만 쏙쏙 흡수해 바로 써먹는
쓰노다 가즈마사 지음, 신은주 옮김 / 길벗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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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속독법에 관한 책이다.

나는 이미 속독법을 조금 할 줄 안다. 속독법 자체를 접한지는 꽤 오래되었으나 제대로 연습을 일주일 이상 한 것은 최근이 처음이다.

 

어느정도 속독법을 할 줄 알면서도 속독법 책을 읽는 이유는 생각보다 속독법이 지지부진 하기 때문이었다.

그저 한 눈에 한 줄 읽기가 최대이고 평소에 그냥 가볍게 읽을 때는 한 줄을 두 덩어리로 나눠서 읽는다. 두 줄 세 줄 읽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속독 연습을 꾸준히 하지 않아서인지 내가 못해서인지는 아직 미지의 세계라 모르겠다.

 

속독법에 대한 불신도 있었기 때문에 하다 말다 했다. 처음 접한지 10년이 되었지만, 10년 동안 책을 읽은 시간을 100으로 나누면 90은 속독을 안했고 10 정도만 속독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속독이라 할 정도로 읽기 시작한 것도 최근이다.

경력에 비해 아주 느린 속독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속독법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저자는 독서자체를 싫어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부동산을 매입하고 경제공부를 하면서 속독법을 접하고 8개월만에 속독 갑자원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고 속독속해 콘테스 1위도 했다고 한다. 아예 지금은 속독법을 가르치는 강의를 주업으로 하는 모양이다.

지도한 사람 95%가 쉽게 따라했다고 한다. 쉬운 속독법을 가르쳐 평소보다 평균 3배 이상 빠르게 읽게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천천히 책을 읽어도 책을 잘 기억할 수 없다. 스토리가 있어서 기억이 잘나는 편인 소설조차도 읽고 나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잘 안난다. 이게 정상적인 인간의 반응이다. 망각은 축복이라는 말을 하는 학자도 있었는데, 그만큼 한 번에 기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 구조가 그렇다고 한다. 한 번에 기억이 나는 것은 충격적인 일화나, 의미가 깊은 일이라서 저절로 기억이 나는 경우가 보통이다. 때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기억이 잘 나고,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 증명해주듯 반복을 하면 기억을 할 수 있다. 반복하는 것은 뇌가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을 해 장기기억으로 옮기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속독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드래곤 퀘스트라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신작이 나오기 전에 공략을 먼저 읽고 게임을 해보면, 보스를 만났을 때 캐릭터를 죽게 만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공략집을 읽게 되면 그제서야 공략집의 내용이 완전히 이해되어 보스캐릭을 잡을 수 있었다. 이것을 독서에 대입하면, 한 번 가볍게 읽고 재독을 할때는 다르게 다가오게 된다.

 

그래서 속독법이 필요하다.

빠르게 한 번 읽고 나서 나중에 다시 읽으면 새롭게 다가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권하는 것은 책 한권을 3시간 동안 읽는다고 했을 때, 빠르게 3번 읽는 것이다.

처음 읽을 때는 숲 전체를 보는 것처럼 읽고, 두 번 째는 각각의 나무가 어떤 상태인지, 각 제목의 결론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세 번 째는 나무 열매의 상태를 확인 하듯이 본문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을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읽는 것이다.




 

타이머 등으로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읽거나, 빠른 속도에 익숙해지도록 앞장을 자꾸 들춰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냥 넘어가도 재독을 할 때 잘 확인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묵독을 하지 말라는 것은 많은 속독법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책을 읽지만 그것이 묵독을 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좀 혼동이 온다. 아마 어느정도 섞여있지 않을까 싶다. 정독을 할 때도 한글자씩 책을 읽지는 않는다. 문장 단위로 읽으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면 이해가 더 빠르다.

 

사람은 같은 책을 보더라도 각각 다르게 받아들인다.

경험현실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사실 이게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생각보다 많은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남이 자기와 다름을 보고 남을 이상하게 생각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이 보편타당하다고 생각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허구적 합의 효과'라고 한다. )

저자는 그 사실을 인식하고 책의 내용을 자기 경험에 대입하면서 읽으라고 권한다. 그것이 더 잘 기억이 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일은 잘 기억하고 관심이 있는 법이니까.

행간을 읽는 방법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읽은 책을 실제 경험에서 떠올리거나 응용할 수 있게 된다.

 

속독법이, 아니 독서가 다 그렇듯이 배경지식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배경지식이 많은 분야는 당연히 빨리 읽을 수 있고, 반대의 경우는 읽기 쉽지가 않다. 그럴수록 속독으로 많은 책을 읽은 뒤 배경지식을 갖추고, 처음 보는 책도 3 번 읽기로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내 읽기 속도보다 획기적으로 빠르게 읽을 만한 기법은 없었다. 한 줄 읽기 정도가 보통 사람의 3배 정도 되는 속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독법 이외에도 평소에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 떠올리기 훈련이라던지, 기억하고 생각하는 훈련 등은 꾸준히 훈련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거 같다.

속독법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있지만, 부정적인 사람들 중에서 속독법을 직접 해본 사람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왜 해보지도 않아놓고 부정적일까?

 

왜냐하면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한 감정 내지는 누군가는 자신보다 빠르고 자신은 늦는다는 사실이 뒤쳐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것이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이 담배를 끊은 사람은 독하다고 단정짓는 것하고 같다. 담배끊는 것이 쉬운일이 되어버리면 자신은 쉬운일도 못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끊은 사람이 독해져야 자신이 의지 약한 사람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속독법이 무조건 좋다고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속독법을 안한다고 해서 뒤쳐지는 것도 아니다. 어느정도 속독법을 해본 결과 효과는 있지만 막 지식이 머리속에 들어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속독은 그저 독서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아직까지는 생각한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독서를 나역시도 좋아한다. 그러나 이미 읽어본 글이나 아는 글, 설명서나 요리 방법등의 글을 정독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정독이 필요한 글을 속독하는 것도 효과가 없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글은 스킵 한 번, 빠르게 한 번 읽고 정독을 하는 것은 효과가 좋다고 한다. 속독법이 부담스럽지만 한 번 접해보고 싶다면 부담없이 독서 방법중의 하나로만 인식하고 익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본 서평은 리엔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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