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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 독서법 - 책의 핵심만 쏙쏙 흡수해 바로 써먹는
쓰노다 가즈마사 지음, 신은주 옮김 / 길벗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속독법에 관한 책이다.
나는 이미 속독법을 조금 할 줄 안다. 속독법 자체를 접한지는 꽤 오래되었으나 제대로 연습을 일주일 이상 한 것은 최근이 처음이다.
어느정도 속독법을 할 줄 알면서도 속독법 책을 읽는 이유는 생각보다 속독법이 지지부진 하기 때문이었다.
그저 한 눈에 한 줄 읽기가 최대이고 평소에 그냥 가볍게 읽을 때는 한 줄을 두 덩어리로 나눠서 읽는다. 두 줄 세 줄 읽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속독 연습을 꾸준히 하지 않아서인지 내가 못해서인지는 아직 미지의 세계라 모르겠다.
속독법에 대한 불신도 있었기 때문에 하다 말다 했다. 처음 접한지 10년이 되었지만, 10년 동안 책을 읽은 시간을 100으로 나누면 90은 속독을 안했고 10 정도만 속독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속독이라 할 정도로 읽기 시작한 것도 최근이다.
경력에 비해 아주 느린 속독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속독법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저자는 독서자체를 싫어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부동산을 매입하고 경제공부를 하면서 속독법을 접하고 8개월만에 속독 갑자원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고 속독속해 콘테스 1위도 했다고 한다. 아예 지금은 속독법을 가르치는 강의를 주업으로 하는 모양이다.
지도한 사람 95%가 쉽게 따라했다고 한다. 쉬운 속독법을 가르쳐 평소보다 평균 3배 이상 빠르게 읽게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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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천천히 책을 읽어도 책을 잘 기억할 수 없다. 스토리가 있어서 기억이 잘나는 편인 소설조차도 읽고 나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잘 안난다. 이게 정상적인 인간의 반응이다. 망각은 축복이라는 말을 하는 학자도 있었는데, 그만큼 한 번에 기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 구조가 그렇다고 한다. 한 번에 기억이 나는 것은 충격적인 일화나, 의미가 깊은 일이라서 저절로 기억이 나는 경우가 보통이다. 때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기억이 잘 나고,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 증명해주듯 반복을 하면 기억을 할 수 있다. 반복하는 것은 뇌가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을 해 장기기억으로 옮기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속독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드래곤 퀘스트라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신작이 나오기 전에 공략을 먼저 읽고 게임을 해보면, 보스를 만났을 때 캐릭터를 죽게 만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공략집을 읽게 되면 그제서야 공략집의 내용이 완전히 이해되어 보스캐릭을 잡을 수 있었다. 이것을 독서에 대입하면, 한 번 가볍게 읽고 재독을 할때는 다르게 다가오게 된다.
그래서 속독법이 필요하다.
빠르게 한 번 읽고 나서 나중에 다시 읽으면 새롭게 다가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권하는 것은 책 한권을 3시간 동안 읽는다고 했을 때, 빠르게 3번 읽는 것이다.
처음 읽을 때는 숲 전체를 보는 것처럼 읽고, 두 번 째는 각각의 나무가 어떤 상태인지, 각 제목의 결론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세 번 째는 나무 열매의 상태를 확인 하듯이 본문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을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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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 등으로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읽거나, 빠른 속도에 익숙해지도록 앞장을 자꾸 들춰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냥 넘어가도 재독을 할 때 잘 확인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묵독을 하지 말라는 것은 많은 속독법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책을 읽지만 그것이 묵독을 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좀 혼동이 온다. 아마 어느정도 섞여있지 않을까 싶다. 정독을 할 때도 한글자씩 책을 읽지는 않는다. 문장 단위로 읽으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면 이해가 더 빠르다.
사람은 같은 책을 보더라도 각각 다르게 받아들인다.
경험현실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사실 이게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생각보다 많은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남이 자기와 다름을 보고 남을 이상하게 생각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이 보편타당하다고 생각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허구적 합의 효과'라고 한다. )
저자는 그 사실을 인식하고 책의 내용을 자기 경험에 대입하면서 읽으라고 권한다. 그것이 더 잘 기억이 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일은 잘 기억하고 관심이 있는 법이니까.
행간을 읽는 방법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읽은 책을 실제 경험에서 떠올리거나 응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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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독법이, 아니 독서가 다 그렇듯이 배경지식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배경지식이 많은 분야는 당연히 빨리 읽을 수 있고, 반대의 경우는 읽기 쉽지가 않다. 그럴수록 속독으로 많은 책을 읽은 뒤 배경지식을 갖추고, 처음 보는 책도 3 번 읽기로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내 읽기 속도보다 획기적으로 빠르게 읽을 만한 기법은 없었다. 한 줄 읽기 정도가 보통 사람의 3배 정도 되는 속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독법 이외에도 평소에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 떠올리기 훈련이라던지, 기억하고 생각하는 훈련 등은 꾸준히 훈련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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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독법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있지만, 부정적인 사람들 중에서 속독법을 직접 해본 사람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왜 해보지도 않아놓고 부정적일까?
왜냐하면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한 감정 내지는 누군가는 자신보다 빠르고 자신은 늦는다는 사실이 뒤쳐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것이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이 담배를 끊은 사람은 독하다고 단정짓는 것하고 같다. 담배끊는 것이 쉬운일이 되어버리면 자신은 쉬운일도 못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끊은 사람이 독해져야 자신이 의지 약한 사람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속독법이 무조건 좋다고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속독법을 안한다고 해서 뒤쳐지는 것도 아니다. 어느정도 속독법을 해본 결과 효과는 있지만 막 지식이 머리속에 들어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속독은 그저 독서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아직까지는 생각한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독서를 나역시도 좋아한다. 그러나 이미 읽어본 글이나 아는 글, 설명서나 요리 방법등의 글을 정독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정독이 필요한 글을 속독하는 것도 효과가 없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글은 스킵 한 번, 빠르게 한 번 읽고 정독을 하는 것은 효과가 좋다고 한다. 속독법이 부담스럽지만 한 번 접해보고 싶다면 부담없이 독서 방법중의 하나로만 인식하고 익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본 서평은 리엔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