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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자기 발견 -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하고 싶은 일 100가지 버킷리스트 쓰기 ㅣ 좋은 습관 시리즈 15
최호진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12월
평점 :
올 한해도 이제 다 저물어가고 있다.
작년부터 코로나의 여파로 참 힘든 2년이었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시간은 가고 새해를 맞이해 한 해를 돌아본다. 올해는 참 그냥 물흐르듯이 지나가버린 해인것 같다. 내년에도 지겹다고 말하기도 지겨운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지난 2년과는 조금 다른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새해만 되면 계획을 많이 세우게 된다. 금연을 한다 공부를 한다 영어를 익힌다 운동을 꾸준히 한다 등 많을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노력의 시도이다. 이게 참 허물어지는 것도 쉽지만 그렇다고 아예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목표지향적으로 진화한 인류로서 허무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좀 쉽게 할 수 있는 것들, 계획보다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은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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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만을 세우고 이루어 낸 것은 거의 없었다.
이제는 좀 더 쉽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버킷리스트라는 이름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사소한 것들부터 적어나가기로 했다.
책에서 나온것 처럼 100가지를 적어보기로 했는데 이게 처음에는 참 쓸만한 것들이 없었지만 책의 조언대로 큰것부터 황당한 것, 유치하고 사소한 것, 우스운 것들도 적어나다가다 보니 재미도 있고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이 책같은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감동도 하고 열정적으로 기록도 했으며 때로는 헛웃음도 나오고 황당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이 책의 제목처럼 자신이 발견하고 자신이 완성해나가야 하는 것일 게다. 사람마다 경험 현실이 각자 다르므로 같은 책을 읽어도 눈에 들어오는 부분, 눈에 띄는 부분이 다 다를 것이고 해석의 차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도 한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도 하다.
꿈이라는 것은 내가 타고난 내 장점을 잘 살려 크게 이루는 것이라고만 생각했고 그것을 해야할 운명같은 것이 있고 그것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나는 찾지 못했다. 그런 운명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생애 속의 경험을 통해 무엇을 깨닫고 발견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고 나아가다가 그 방향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그 방향으로 간 것도 알고보면 무슨 타고난 무엇이라고 보다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다.
경험과 각종 피드백 혹은 내가 선택한 가치관과 생각등은 나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끈다.
그것이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마찬가지다.
가난하게 살던 사람이 가난과 멀어지기 위해 부자가 되며 과거를 잊으려 노력할 수도 있고 가난한 사람을 도우려 노력할 수도 있다.
소중한 사람이 아픈 경험을 하고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기도 하고 어릴적 좋은 기억을 준 어른의 직업처럼 되고 싶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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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런 후천적인 것들이 평생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그저 타고났다고 여겨지는 어떤 재능같은 것들은 잘 되다가도 조금만 좌절하면 금방 포기하게 된다.
나는 어릴적부터 노래를 하거나 그림을 하는 것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았고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고 남의 칭찬에 크게 동요되는 성격도 아니었기에(물론 기분 좋긴 하지만) 취미로도 삼지 않았다.
지금도 어느 정도 자신은 있지만 그것이 전문적인 수준이거나 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생활을 유지할 수입으로 삼을만한 역량도 없다. 그렇다면 꿈도 그저 어떻게 보면 대단하게 꾸준히 하나를 보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이나 자주 바뀌는 사람이나 운명같은 것이 아닌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는,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왠지 당연해보이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아무것도 아닌 우연이나 임의의 결정에 따른 하나의 선택이고 결과가 좋으면 잘했다고 평가하고 나쁘면 잘못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거나 평가 당할지도 모른다.
그것을 자신이 운명이라고 받아 들이고 느끼면 그런것이라고 남에게도 말하고 남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단순 선택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저 현상은 현상 그 자체일 뿐이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내가 흡족할만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만한 꿈을 부여하면 그만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즐겁기도 하고 수입도 되는 일을 적당히 잘 선택해보는 것도 좋은데 이것도 참 애매한 것이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과정이 무시되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 뭐라고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떠들던 말던 내 선택이고 내가 의미를 부여하고 내가 해석을 하기에 따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다만 남들에 의한 영향 때문이거나 어떤 이상이나 환상만을 쫓은 구름 같은 존재만 아니면 되는 것이다.
미래는 알 수 없고 불안하고 정해져 있기 않기 때문에 어렵고 불안을 느낀다. 인간이 종교와 신이나 점술 같은 것등으로 미래를 알고 싶어 하며 운명이나 사주에 맡기고 싶어 하는 것도 미래를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해소하려는 욕구인것 같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시대와 집단, 개인에 따라서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속한 집단이나 주변과는 다르다면 사람들은 경계를 보이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전혀 다른 집단들에서는 내 집단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엉터리이고 거짓이고 가짜일 수 있다.
종교국가에서 태어난 사람은 어릴때부터 자신들의 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추호 의심도 하지 않는다.
내 부모 내 가족 내 친구 내 주변 사람 국가 모두 진리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종교의 국가에서는 그들의 진리는 새빨간 거짓말에 사이비이다.
단 하나의 진실이라는 것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적당히 자신이 속한 집단의 규칙들을 지키면서 사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다를 가능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세상의 차별과 편견을 없앨 수 있는 기본적인 사고 방식일터인데 그것이 참 지켜지지 않는 사회다. 꿈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멋진 제목처럼 결국 자기 발견을 해야 한다는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지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어서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쓴 서평으로, 책의 내용보다는 읽고 떠오는 다소 보편적이지 못할수도 있을 감상을 위주로 서술한 서평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