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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괜찮아질 거야! : 반려견편 - 행복한 반려견 심리상담
사토 에리나 지음, 나성은 옮김 / 돌배나무 / 2021년 10월
평점 :
몇 년전부터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게 되었다. 내가 원해서는 아니었고 배우자의 소망이었다.
원래 한마리를 원했는데 어쩌다 보니 두마리를 데리고 오게 되었다. 강아지를 제대로 키워본적이 없는지라 처음에는 이것저것 물건을 물어뜯고 망가 트리고 똥오줌 냄새에 배변 실수등이 스트레스였으나, 수년간 함께 살다보니 정이 들어 이제는 내가 더 많이 돌보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이 녀석들과 소통이 문제다.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가 아픈지 뭐가 싫은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물론 강아지도 생명이기에 생명간에 통하는 원초적 교감, 몸짓 신호등을 읽어낼 수 있는 부분도 있으나 한정적이었다. 강아지의 나이가 들어가면서부터 병원도 자주 가게 되고 관절이 원래 좋지 않은 종이라 수술도 하게 되었다. 준비하고 키운게 아니라서 키우면서 준비를 하게 되니 이것 저것 시행착오도 많고 배운것도 많지만 아직 많은 것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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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강아지의 심리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책이다. 강아지도 말을 한다. 바로 바디 랭귀지로. 그렇기 때문에 강아지의 행동을 잘 관찰하는 것이 강아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저자는 일본인으로서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생물과학부 생태 진화학과에서 동물의 생태 행동학을 전공하였다. 졸업후에 영국의 피터네빌 박사에게 지도를 받았고, 현재 반려견의 행동 전문가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과 실전 경험을 둘 다 갖춘 이 분야의 굉장한 전문가가 되겠다.
그림과 함께 강아지의 행동 심리에 대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쉽고 재미도 있었고 이해도 잘 되었다. 특히 강아지의 행동에 대한 해설은 정말 탁월하다 할 정도이다. 강아지를 키울때 보통 공격적인 행동이나 문제 행동, 배변 문제를 많이들 겪을 텐데 이 책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행동을 넘어 강아지와 교감을 나누는 데도 도움이 될것이다.
인간의 역사 전체로 보면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지극히 짧은 기간 뿐이다. 인간도 진화한 동물이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타고난 바디랭귀지가 있다. 자신이 사용하는지도 모르고 사용할 뿐이다. 이것을 연구하여 사람의 심리상태를 읽는 심리학자들이 나타난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언어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바디 랭귀지는 세계공용어라고 한다.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른 부분도 있다.
사람은 굉장히 지능적인 동물이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아기나 강아지를 키울때 왜 못알아 듣느냐고 답답해 하며 화를 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답답해 할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본인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동물도 할 수 있는데 상대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 고유의 능력일 것이다.
그것을 활용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현상을 해석하고 답답해하면 그 사람 자신이 답답한 사람일 뿐이다.
인간관계에서도 기본적으로 그렇다. 상대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의와 기준만을 내세우거나 그보다는 좀 낫지만 보편적인 기준 범주 이외의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답답해 하는 사람 역시 답답한 쪽은 인간이 가진 능력을 활용 못하는 자신일 것이다.
강아지를 정말 사랑을 하고 이해를 하고 싶다면 강아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강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능력이 없는 종족이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생일이라고 사람 케잌을 가져다 놓고 생일 축하를 하며 개를 위해 무얼 해주었다고 생각하는 식의 견주가 많다. 그건 견주 자신이 강아지를 잘 챙겨준다는 것을 인증하고 싶은 것이지 강아지를 위한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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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니 우리 강아지가 왜 그런 행동을 했었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우리 강아지는 잘 깨물지 않지만 가족집에 키우는 강아지가 자꾸 사람을 문다. 작은 강아지라 크게 다칠일은 없지만 참 이모저모 불편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 강아지는 안무는데 너는 무느냐 라고 해봐야 소용이 없다. 인간의 성격이 비슷한것 같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많이 차이가 있듯이 강아지도 각기 개성이 있다. 사람도 트라우마가 있어서 어떤 특정 자극에 두려움을 느끼듯이 강아지도 그럴 것이다. 강아지가 나쁜 강아지이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강아지를 주인의 돌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든 것은 인간들이다. 강아지 입장에서 보면 강아지도 막상 태어났는데 혼자 무엇을 할 능력과 환경이 없고 자신은 너무 외소한 존재이고 야생성은 약간 남아있다 보니 혼란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잘 돌봐주지 않으면 여러가지 나쁜 행동을 하게 된다. 물론 사람들이 의도해서 강아지를 그렇게 만들진 않은 경우가 많다. 힘없는 애견을 학대하는 참으로 못난 인간들도 있겠지만 보통사람들의 무심코 하는 행동에서도 강아지는 불안감과 경계심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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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말이 통하는 사람끼리도 이해하기 힘든데 말이 안통하는 동물과는 오죽할까. 자기 자식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어느정도 상대의 심리를 알고 나면 조금이나마 이해도 되고 나를 화나게 하던 행동이나 오해도 풀리는 법이다.
애견도 행동의 이유를 알면 좀 더 잘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강아지를 위해서 이렇게 까지 해야 되나 싶은 견주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재미도 있고 또 견주를 위해서도 필요한 책이다.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면 더 다루기 쉽고 자신도 행복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애견을 키울때 좋은 팁도 많이 들어있고, 견주의 사고 방식 자체를 바꿔줄수도 있는 훌륭한 책이다. 이유를 하면 더 이해할 수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