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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심리학 실험실 - 내 진짜 모습을 찾는 36가지 자가진단 심리테스트
정종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22년 6월
평점 :
가끔 '나는 사람을 잘봐~ 척 보면 알아'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사회 경험이 많거나 혈액형을 잘 알아맞힌다거나 장사를 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 걸 가끔 듣게 되는데, 사람들은 타인을 잘 알아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대부분 착각일 가능성이 많다. 2분의 1인 스포츠 경기 승자나 4가지 중에 하나인 혈액형을 어쩌다 맞추었다고 해도 그것은 바넘효과일 뿐일 것이다.
사실 사람은 자신조자도 제대로 모르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도 모르면서 남을 어찌 알겠는가?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temp/IMG_20220624_230507_HDR.jpg)
이러한 예언자적 추리, 감정적 독심술 등 오류는 인간관계에 도움이 되기보단 편견만 가지게 될 수 있다고 본다.
멘탈리스트나 셜록 홈즈가 사람을 딱 보고 알아맞히는 것은 과정도 섞여있을 뿐더러 굉장히 훈련된 기술 혹은 능력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익힐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한다 해도 소설이나 영상에서 나오는 콜드리딩 등은 어려운 심리학 서적을 통달하고 공부를 오래한 사람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대략적인 파악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공서에 비하면 겉핥기도 되지 않는 대중서적 몇 권 읽었다고 아는 척 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것은 나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아무튼 나 자신을 아는게 먼저이다.
그래서 심리학 서적을 관심있게 본다. 누군가를 알아맞추고 파악하고 싶은 욕구는 나또한 마찬가지지만, 자제하려고 애를 쓴다. 그저 내 자신을 조금 더 자세히 아는 것으로 목표를 삼으려고 한다.
이 책은 36가지 심리 테스트로 나 자신을 자가 진단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다.
이 책이나 다른 책도 마찬가지로 맹신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자도 서문에서 그 점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저 이 책의 결과를 긍정적인 부분을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을 발전시켜 나가는 도구로서의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IMG_20220624_230526.jpg)
회복 탄력성이 강한지, 성장 마인드 셋이 어떠한지, 타인을 용서하거나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과를 보고 좋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나쁘다면 더 노력하는 계기 정도로 삼으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결과들을 좋은 것만 받아들이는 일종의 도구로 받아들인다. 인간은 오랜 진화적 기재로 생성된 거부하기 힘든 본성과 과거의 오랜 반복적 행동이나 생각으로 이루어진 가치관 등으로 좌우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말하자면 반은 타고났고 반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에 잘 반응하는가에 대한 테스트도 흥미로웠다. 의외로 점수가 많이 나오질 않았다. 또 자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반대로 나오기도 했다.
어떤 심리학자가 한 실험에서는 성격테스트를 시키고 그 결과를 채점한 대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랜덤으로 뽑아서 무작위로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결과를 받은 80%의 사람이 자기 성격에 잘 맞다고 생각했다 한다. 이것은 바넘효과이기도 하지만 사람은 다양한 면이 있다는 것, 또 언어 등으로 규정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남을 안다고 생각하는게 착각이듯, 자신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착각일 수 있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야 하고 진화적인 부분 유전적인 부분과 성장 가능한 부분을 구분해서 알아야 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해보인다. 크게 보자면 몇 세대에 걸친 훌륭한 학자들의 학설을 종합해도 결론이 나질 않는 문제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temp/IMG_20220624_230513.jpg)
나는 MBTI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쭉 해볼 생각이 없다. 누가 혈액형을 물어보면 말하지 않거나 엉터리로 알려준다. 그 테스트 들은 너무 유행하고 있고 재미로 해본다지만 재미로 끝나지 않는 경우를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로 단정지어놓고 나를 보고 그건 은근히 스트레스이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내가 그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되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말은 누구나 재미로 한다고 하면서 은근히 편견을 갖고 보게 되는게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무엇을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아예 모르는 것도 불편한 것이 사람이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을 그렇게 보게 되는 것에서 벗어나기 힘들기도 하다.
간단하던 상세하던 나를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짓는 것도 싫고 그것이 맞다 해도 다 알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또한 나 자신의 탐구를 이 책으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겠다.
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탐구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나를 조금 더 알게 되는 것에 만족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