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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주 - 영원히 살 수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시간 관리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이윤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사람이 80세를 산다고 했을 때 4000주의 시간이 있다라는 취지로 제목이 4000주인 이 책은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막상 4000주라고 하니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는 시간이 영원할 것처럼 살지만 누구나 유한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 시간을 자각하고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간이 없다고 무조건 열심히만 하고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으로 시간을 사용한다면 4000주는 커녕 2000주를 겨우 넘길지도 모른다.
그 반정도를 지나온 삶에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계획하고 그려보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IMG_20220302_205442.jpg)
앨렌랭어의 마음챙김은 여러 사람에게 귀감을 준 책이다. 그 핵심 메세지는 현재의 시간을 살라는 것인데, 이 책에도 언급이 된다.
우리는 왜 귀한 시간을 과거를 회상하고 후회하며 그리고, 미래를 두려워하는데 쓰는 것일까?
진화과정의 부산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이겨낼 능력도 우리에게 있다. 그것이 쉽지만은 않을 지라도
미루는 습관을 만들라고 하는 조언은 굉장히 놀라웠다. 굳이 습관을 새로 만들지 않아도 그렇게 잘 하고 있는 나의 상황에는 맞지 않지만, 그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오히려 신선했다.
우리가 계획하는 일들은 항상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미래를 아무리 예상하려고 해도 정확하지 않다. 결과가 둘 중의 하나인 것들만 그것도 절반의 확률 안팎에서 맞출 수 있을 뿐이지만 세상엔 언제나 변수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사기성이나 끼워맞추기식의 주술적 예언에 의지를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은근히 많이 믿고 있는지 알면 놀라울 정도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IMG_20220302_205502.jpg)
해야 할 일의 대부분은 하고 싶지 않을때가 많다는 것 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동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에 지쳐서 이제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려고 강박적으로 피하고 있는데, 글쎄... 그러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자 했던,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하고자 했던 '영어공부' 따위의 일들은 스스로 하려고 해놓고 하지 못한, 순간의 핑계를 대며 회피한 일들이었다. 이런 것들에 대해 인정을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시간 관리를 할 때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때 지금 하고 싶고 편한일은 항상 중요한 일보다 늘 먼저였다. 운동하기 전에 넷플릭스 드라마를 먼저보고, 그걸 보다가 빠져서 할일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 버렸다.
자기자신에게 투자하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조언은 당연하면서도 와닿는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많은 것을 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있는 것에는 제한이 있다. 많은 책을 읽고 싶지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제한이 있고 책만 읽다가는 중요한 일을 못할수도 있는 것처럼. 자신의 일을 제한하는 것은 중요하다.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은 최대 세가지 이상으로 하지 말라는 조언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 우선 순위를 정했으면 다른 것을 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 쳐야 한다.
나의 실패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 거의 이 우선순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함에서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현실적인 것들과 이상으로 꿈꾸는 것들의 조화도 이 책에서 잘 나타내고 있다.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들보다 현실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책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