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풍경 드로잉 - 기초 연필 스케치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나 혼자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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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이나 노트등에 낙서를 하는 것을 좋아하던 나는 특히 만화책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많은 그림을 그렸다.

혼자 끄적이는 수준이고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형편이 없었는데, 나중에 미술 시간이 되어 그림을 그릴때 그런 낙서들이 참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그림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오랫동안 그림을 그릴 일이 전혀 없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미대를 갈정도로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다지 열성적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어른이 되어 살다보니 실용적이지 못한것, 즉 돈이 안되고 업무와 관계 없는 것들 중에 하기 쉬운 게임 같은 것은 하지만 수고가 꽤 들어가는 그림 같은 것을 그린다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림 그리기는 마음의 안정과 집중력을 길러주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잘그린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여전히 초등학교 교실에서 그리던 수준인 나는 그래도 정밀하게 그릴 자신도 있고 조금은 잘 그릴 자신이 있지만, 그림이란 것은 정말 넘사벽 실력자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정도 단계까지 가지 못한다면 안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그러나 때로는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별 성과가 없더라도 노력하고 애쓴 과정과 경험 자체는 다른 일을 할 때 힘이 되준다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초보자도 시작할 수 있게 기본적인 선그리기 부터 선의 유형과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런 지식 없이 그려왔었던 나는 아주 기초중에 기초적인 것을 지금에야 보게 되었는데, 어릴땐 뭐가 중요한지를 모르고 그냥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보았더라면 어땟을까 상상하게 된다.

 

선의 조합으로 여러가지 풍경을 그릴 수 있다. 하나의 색으로 명암을 나타내는 기술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 이미 할 줄알고 꽤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알았으면 더 잘했었을것 같다.

 

그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렇게 흐린 배경에다 덧그리기를 하며 왼쪽의 완성본을 보고 따라 그리는 연습을 할 수 있다. 그리기는 시간이 참 많이 들어가는 활동이지만, 그만큼 뿌듯함과 마음의 안정, 명상에 가까운 침묵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그림에 센스가 좀 있다고 해서 그걸 혼자 뿌듯하게 여기곤 했으나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림은 정말 꾸준한 연습을 하는 사람이 승리자가 된다.

조금 할 줄 안다고 아무 노력도 안했기에 나는 수십년전 그대로의 실력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물론 그림을 내가 그려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교훈은 줄 수 있다. 꾸준히 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

이 책 한권만 연습해도 그림 꽤나 그린다는 소리를, 그림을 잘 못그리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들은 나 정도는 바로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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