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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저항의 법칙 - 인생에서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방법
로버트 프리츠 지음, 박은영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IMG_20220405_224014.jpg)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 허무한 마음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들게 된다.
뜻대로 안되는 것도 그렇고 의욕자체가 잘 생기질 않는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별로 신경 안쓰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그런 것들은 동기 부여도 되질 않는다.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를 알면 해결 되기는 하는 걸까? 해결은 둘째 치고 진전은 있을 것인가?
그럴때 만나게 된 이 책이 힘이 되어주었다.
추천사부터 내가 하고 있는 고민과 비슷한 화두를 이 책이 던져준다는 것을 암시했고,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다. 삶의 전환점이 되주는 책이라고 하는데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언젠가는 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잘 움직이지 않았던 나의 허무주의적 마음 상태를 진단할 수 있었다.
삶을 무심코 살아가는 사람도 하나의 패턴에 젖어들게 된다.
그저 별 생각 없이 돈을 벌기 위해서 첫 직장을 구했던 나는 무슨일인지도 잘 모르는 회사에 취업을 하여 4년 여를 보냈었다. 스스로 개성있고 창조적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 와서 새삼 깨닫는 것은 상당히 수동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일을 그만두고 나서도 그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나 자신을 스스로 자책만 해가며 회사에서 시키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할 때보다 훨씬 더 더딘 것을 깨달았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temp/IMG_20220405_224018.jpg)
나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를 찾아 오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책이 지적하는 대로 질문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의지보다는 구조가, 환경이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최소 저항의 경로를 선택하여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가끔 그것을 벗어나는 사람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
강물처럼 흐름에 따라 가는 것이 그저 순리대로 살라는 꼰대들의 잔소리같은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 주변이 어디쯤 흘러가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삶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꾼다면 행동과 방식도 바뀔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감탄이 흘러 나온다.
지금까지 엉뚱한 방향으로 답을 찾아 헤멘것 같다. 물론 그런 실패와 방황의 시간도 후에 내 삶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을 도움이 되게끔 만드느냐 그저 낭비한 시간으로 만드느냐는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에 있을 것이다. 창조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도 그러하다. 어떻게 보면 그저 작은 차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그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알게 모르게 가져온 가치관들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문제가 문제인지도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 문제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문제라고 인식을 하면 문제가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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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 기존의 것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얼마전 본 애니메이션 영화 '폭풍우 치는 밤에'는 늑대와 양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 우정을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유혹에 빠질뻔도 했지만 결국 늑대는 본능을 누르고 이성을 통해 우정을 택한다. 이성이 본능을 통제한 것이다. 의인화된 짐승 두마리의 이야기는 인간의 이성과 본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참신한 영화는 어떻게 보면 전혀 참신하지 않다.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변형이기 때문이다. 원수의 가문을 앙숙의 동물로 바꾸고, 사랑을 우정으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 어릴적부터 지겹게 알아온 로미오와 줄리엣이지만 이 영화는 전혀 지겹지 않았다. 관점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삶의 구조를 바꾸는 것도 이러한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반동 승응 지향성에서 벗어나 발아 동화 완성의 단계를 가지는 창조 프로세스를 거치면 달라진 상태의 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
누구든 스스로의 의지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환경이 달라지는 것은 사실 조금의 구조가 달라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은 구조를 바꾸더라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고 큰 변화라고 생각할만한 것들을 창조할 수 있다. 사실 아무리 큰 변화를 겪더라도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거나 성격이 하루 아침에 바뀌거나, 환경이 전혀 다르게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디에 촛점을 맞출 것인지를 좀 더 고민해봐야 겠다.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책으로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