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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감성지능 강의 -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감정 경영 수업
하버드 공개 강의 연구회 지음, 송은진 엮음 / 북아지트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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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빅뱅이론을 보면 머리는 뛰어난데 눈치와 공감능력이 매우 부족한 쉘든이라는 캐릭터가 웃음을 준다. 빅뱅이론이 종영하고 쉘든의 어린시절을 다룬 영쉘든에서는 어릴때부터 영재였던 쉘든이 나오는데 쌍둥이 여동생인 미시의 이야기도 나온다. 쉘든은 공감능력이 부족하나 천재적인 암기력을 지녔고, 동생인 미시는 공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데 탁월하다.
내 가까운 사람도 드라마 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암기력이 무척 뛰어난 사람이 있다.
공부를 그다지 하지 않고 수업만 듣기만 해도 기억이 잘되기 때문에 공부를 잘해 어릴때부터 늘 칭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천재란 소리도 수없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한 암기력을 보인다. 하지만 공감 능력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능력은 굉장히 떨어지는 편이다. 보통사람 이상의 암기력을 지녔지만 보통 사람보다 못한 공감 능력이 장애 수준은 아니지만 결여되어있는데, 본인은 그걸 잘 모른다. 암기에는 능하나 응용에는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한 번 배우면 기억하나 배우지 않은 것은 쉬운 것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둘 다 갖추면 물론 좋겠지만 공감능력이 결여된 사람은 결국 사회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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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낡은 IQ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것은 100년 전의 낡은 측정 방식으로 뇌의 일부분만을 측정할 수 있을 뿐이고, 그것도 변화될 수 있는데, 우리는 두뇌가 고정불변이라고 굳게 믿고 살아왔고, 아직도 그러하다. 뇌과학에 대한 가벼운 책을 보더라도 사람들이 얼마나 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하버드 감성지능 강의는 감성 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감성지능이야 말로 성공의 열쇠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생각보다 IQ지수가 높지 않다고 한다. 암기력이 좋지 않아도 사물을 보면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은 감성지능에 가까운 능력이다.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면서 의사소통과 교류와 대인관계를 잘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주변의 분위기를 잘 살피고 현재를 파악할 줄 알고 예측도 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창조적인 것이나 터득하는 것에 빠르다.
사실 이런 능력은 인간이라면 어느정도 타고 난다.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이는 가르쳐주지도 않은 스마트 폰을 다루는 것을 스스로 보고 배운다. 하지만 대학을 나오고 공부를 많이한 할아버지는 스마트폰을 하나 하나 가르쳐 줘도 잘 다루지 못한다. 사람은 어느정도 감성지능을 타고 나며 그것을 잘 갈고 닦을 수 있지만 일괄적인 공교육은 그런 능력을 말살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런 감성지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생활속에서 잘 키워내고 다시 끄집어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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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지능이 높은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의사소통과 교류에 능하다고 한다. 또한 포용력이 있고 관대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갖는다. 칭찬을 할 줄 알고 의욕과 열정이 넘치며 남의 말을 들어줄줄 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을 알것이다. 생활하면서 그 부분에 집중해서 자신 및 타인을 관찰하게 되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하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 말을 잘 경청하지 않는다. 그래서 경청하는 능력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드문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감성지능이 높으면 다른 사람에 대해서 더 배려하고 신경을 쓰고 타인의 입장을 생각할 줄 알기 때문에 타인의 이름을 기억하고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책임감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나눌줄 알고 실천을 잘한다. 내 자신이 여기에 몇가지나 해당되는지 생각해보니 절반을 겨우 넘을 뿐이다. 나름 감성지능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의식적으로 훈련을 함으로서 그런 감성지능을 갈고 닦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감성지능을 쌓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도구이다.
사람들은 스스로가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간이 얼마나 감정적인지 관찰하기 시작하면 놀라울 것이다. 물론 자기 자신도 포함해서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 무의식의 능력은 무한하고 훌륭하지만 사람은 의식이 깨어있어야 현재를 오롯이 살아갈 수 있다. 무심코 떠오르는 대로 살다보면 머리는 자꾸 과거를 회상하거나 후회하거나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감정을 생각하는데 사용하거나 공상같은 것을 떠올리다 보면 현재를 잃는다.
건방증은 대부분이 두뇌의 문제가 아닌 이런 집중력의 문제이다. 머리가 나빠서 그런게 아니라 행동을 무심코 하면서도 생각은 다른데 가있으니 그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게 놔두면 이렇게 된다. 스스로 의식의 주인이 되고 감성을 키우고 이성적이 되는 것이 성숙해지고 인생을 슬기롭게 사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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