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프레이야 > 2007년 3월 아이들과 읽은 책

   초등 1.2학년 권장

   김리리 글 / 다림 / 국내창작

   만화를 곁들여 이야기의 줄거리를 눈으로 쉽게 볼 수 했고

   유쾌한 웃음이 묻어나는 아이들의 일상 이야기

 

   초등 2학년 권장

  안나 로장 글.그림 / 교학사 / 외국 창작

  재미있는 소리를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만들어 발명한 뚝딱뚝딱 아저씨의 이야기

  발명과 발명의 윤리를 배울 수 있고 상상력을 발휘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그림책.

 

  초등 3학년 권장

  신순재 글.그림 / 아이세움 /  인체과학시리즈로 저학년 과학책.

  기발한 그림으로 내용을 더욱 선명하게 설명해주고

  뒤에 있는 깨끔발돋움발에서는 입에 관한 더 많은 숨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시리즈 모두 권하고 싶은 책으로 아이들도 모두 좋아한다.

 

  초등 3학년 권장

  전경남 글 / 문학동네어린이 / 국내창작

  네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아이들이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어른들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아이들의 상상력에 힘입어 재미있게 꾸며썼다.

 

  초등 4학년 권장

  파울 판 론 / 푸른나무 / 외국창작

  집게초등학교 5학년 어느 반에서 일어나는 일로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따뜻하면서도 통쾌한 기분을 준다.

 

  초등 4,5학년 권장

  에모토 마사루 / 해와나무 / 과학

  물이 물질의 파동을 읽어 기억하려는 힘으로 자신만의 다양한 표정을 짓는,

  물의 결정 실험을 통해 물의 소중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초등 5학년 권장

  조재도 글 / 푸른나무 / 국내창작

  결핍을 가지고 있는 아이의 마음의 성장을 다루는 훈훈한 이야기

  술술 쉽게 읽히는 게 장점

 

  초등 5학년 권장

  김성화, 권수진 글 / 풀빛 / 과학

  내가 좋아하는 책.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지금부터

  하면 좋을 일들을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옆에서 이모나 삼촌이 들려주듯 조근조근

                               말투도 친근하다. 과학자의 꿈이 아닌 다른 꿈을 갖고 있는 친구들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소양과 준비자세를 배울 수 있다.

 

  초등 6학년 권장

  에롤 브룸 글 / 풀빛 / 외국창작

  하얀 생쥐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타인을 수용하며

  진정한 성숙에 이르는 길을 엿볼 수 있다. 잘 읽히고 감동적이다.

 

  초등 6학년 권장

  황근기 글 / 교학사 / 과학

  이 책도 시리즈인데 법률이야기도 재미있다.

 

 

  중학 1학년 권장

   김현빈 글 / 살림 / 과학

  지구과학 관련 책. 구성이 좀 산만하다.  지구의 내부와 외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의 순환의 역사를 알고 미래의 지구와 나아가 우주시대를 준비하는 자세를 생각한다.

 

  중학1학년 권장

  트리나 폴러스 / 하서 / 외국창작

  스테디셀러. 성인이 되는 과정에 있는 사춘기 학생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개인의 변혁, 사회의 변혁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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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노아 > [퍼온글] 서울대가 하버드가 못되는 이유(이광일)

2007. 3. 30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0703/h2007033018031124380.htm


[메아리] 서울대가 하버드가 못되는 이유


가끔 어디 어디 선정 세계 대학 순위라는 게 언론에 보도된다. 예를 들어 요전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세계 100대 글로벌 대학'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영국의 더 타임스도 하고, 시사주간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도 한다.

그 때마다 베이징대도 순위에 들었는데 한국 대학은 하나도 못 들었네, 200위권 밖으로 밀렸네 하는 개탄이 나온다. 유달리 등수에 집착하는 한국인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대학 순위를 새삼 거론하는 이유는 최근 서울대를 시작으로 각계에서 "정부의 3불(不) 정책이 대학 경쟁력 확보에 암초다"라는 주장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을 뽑을 때 본고사도 보이지 못하고, 지망생의 출신 고교를 등급화해서 차별대우하지도 하지 못하고, 기여입학제도 못하는 바람에 대학의 경쟁력이 가차없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대학 자율을 저해하는 규제 조치이니 누가 봐도 바람직할 것은 아니다.

● 경쟁력 약한 게 삼불 탓?

그런데, 대학의 경쟁력이란 게 무엇일까? 그게 뭐길래 3불 정책이 그토록 방해가 될까? 대학의 순위를 매기는 기관들의 기준을 보는 것이 좋겠다. 요약하면 해당 학교 교수나 연구원의 논문이 권위 있는 전문지에 인용된 횟수, 외국인 교수ㆍ학생의 비율, 교수 1인당 논문인용지수, 교수 1인당 학생 비율, 도서관 장서 규모 같은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어디에도 신입생의 우수성이라는 항목은 없다.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런 정도의 우수성은 기본이므로 특별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낫다는 서울대조차 이런 순위에 별로 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불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심하게 말해서 신입생이 우수하지 않아서이다.

그리고 국가가 3불이라는 이름으로 우수한 신입생을 뽑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하버드대 총장이나 옥스퍼드대 총장에게 해 주면 뭐라고 할까? 아마 What are you talking about?(무슨 소리요?)이라고 할 것이다.

연구비를 키우고, 우수 교수를 어떻게든 영입하고, 무능 교수와 불량 학생은 쫓아내고, 특화할 분야에 집중하고, 석ㆍ박사 과정 학생의 연구를 독려하고, 기업과의 연계를 극대화하고, 특허를 많이 내고 하는 노력에 전력투구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이제 갓 들어와서 4년 동안 키워야 겨우 써먹을까 말까 한 애기들한테 대학의 경쟁력 책임을 몽땅 갖다 씌우는 것이다.

비유가 약간 부적절하지만 솜씨 없는 목수가 연장 탓하는 격이다. 도편수나 소목장쯤 되면 연장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법이다. 하버드대생을 만드는 것은 하버드대인데 우리는 서울대생이 서울대를 만든다.

하기야 미국의 경쟁력 높은 대학들도 우수학생을 뽑는 일을 중시해서 많은 인력과 노력을 투입한다. 그런데 그 방식이 우리와 다르다. 미국 대학에서 입학 전형 일을 했던 재미동포 안젤라 엄씨의 분석에 따르면 대개 하버드대에 응시한 고교 수석 졸업생의 80%가 낙방한다.

우리나라의 수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SAT 만점자가 아이비 리그 대학 입시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숱하다. 본고사 같은 것은 아예 없다. 왜 그럴까? 평범한 우수생이 아니라 특출한 학생을 뽑으려 하기 때문이다.

● 하버드와 다른 점 알아야

100점 만점 시험에서 100점과 90 몇 점은 별 차이가 없다고 보고 학생의 특출한 자질, 열정, 헌신, 성실성, 인간적 성숙도 같은 덕목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대에 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 부어도 하버드대처럼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교육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너무 협소하기 때문이다. 제 못난 것이 3불 때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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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늘빵 > 자신의 성향 테스트

너무나도 정확한 성향테스트! 자신의 성향을 알아 보는 테스트입니다.
덧셈이 좀 까다롭긴 하지만, 매우 정확한 결과가 나오네요.
한 문제씩 풀어나가면서, 답에 해당하는 점수를 더해나가면 됩니다.



A. 당신은 당신의 지갑을 주로 어느 쪽 주머니에 넣습니까?

가. 바지 오른쪽 뒷주머니 (+3)
나. 바지 왼쪽 뒷주머니 (+2)
다. 바지 오른쪽 앞주머니 (+1)
라. 바지 왼쪽 앞주머니 (-1)
마. 쟈켓 주머니 (+5)

B. 당신은 식사를 할 때 무엇부터 먹습니까?

가. 밥 (+2)
나. 반찬 (+3)
다. 국 (+5)


C. 당신은 잠을 잘 때 이불을 어느 부위까지 덮습니까?

가. 배 (-2)
나. 가슴 (-3)
다. 목 (+1)
라. 얼굴 (+1.5)


D. 당신은 옷을 갈아입을 때 어디부터 벗습니까?

가. 상의 (+3.2)
나. 하의 (-2.3)


E. 당신은 신발을 신을 때 어느 쪽부터 신습니까?

가. 오른쪽 (+3.6)
나. 왼쪽 (+1.7)


F. 지금 두 손을 깍지 껴보십시오. 어느쪽 엄지 손가락이 위로 올라옵니까?

가. 오른손 (+2)
나. 왼손 (+4)


G. 편하게 앉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다리를 꼬아보십시오. 어느쪽 다리가 위로 올라
옵니까?

가. 오른쪽 (+1)
나. 왼쪽 (+3.4)


H. 당신은 어떤 종류의 음악을 좋아합니까?

가. 댄스 (-2.3)
나. 발라드 (+1)
다. 힙합 (-3.2)
라. 재즈, 블루스 (+5.1)
마. 클래식, 오페라 (+5.5)
바. 락 (-1.2)
사. 트로트 (-4)


I. 당신이 감동을 느낄 때는 언제입니까?

가. 애절한 로맨스 (+2.5)
나. 그림처럼 아름다운 자연 풍경 (+3.1)
다. 광활하게 펼쳐진 우주 (+5.7)


J. 당신은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무엇을 합니까?

가. 소변 (-2.3)
나. 칫솔질 (+3.9)
다. 세수 (+2.1)
라. 목욕 (+4.3)


K. 만약 누군가 당신의 골수를 필요로 한다면, 당신은 모든 고통을 감수하고 골수를
제공할 생각이 있습니까?

가. 그렇다. (+5.7)
나. 아니다. (-1.1)


L. 윈도우 바탕화면의 배경은 어떤 것이 낫습니까?

가. 멋진 자연 풍경 사진 (+2.1)
나. 세련된 그래픽 (+1.2)
다. 특정 인물의 사진 (-0.3)
라. 애니메이션이나 기타 영화 등의 포스터, 혹은 일러스트 (-2.1)
마. 평범한 푸른색 바탕 (-3.3)


M. 손톱을 깍을 때는 길이를 어느 정도로 합니까?

가. 아주 짧게 (+1.2)
나. 짧게 (+2.3)
다. 적당히 (+0.4)




자.. 모두 다 더했나요?





























 

 

 

 

 

 

 

 

 

 









결과분석.

40 ~ 44 : 수고하셨습니다. s( ̄∇ ̄)/`
30 ~ 39 : 이것으로. (ㆆ?ㆆ)a
20 ~ 29 : 오늘의 덧셈 공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s(  ̄ 3 ̄)z
10 ~ 19 :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s(  ̄∇ ̄)/`

  .ㆍ' ' ' ' ' ' ㆍ
.'         '
.'          '.
:           '.
: ㆀ ─━┘ .,└━─  :
'.          .'
s'*....└────┘....*Vㅋㅋ 뿌듯 뿌듯 지송 -_-;;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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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해콩 > 우리말123 펌]한문맞춤법-사이시옷

[맥줏집]


아침 뉴스를 들으니,

우리나라 기자가 무장괴한에게 납치되었군요.

하루빨리 무사히 풀려나길 기원합니다.


제가 우리말편지에서 가끔 기자를 탓하긴 하지만,

그래도 정의의 펜을 든 기자는 언제 어디서건 굳건해야 합니다.



어제는 12시 넘어서 밤늦게 퇴근하면서

같이 퇴근하는 동료와 맥줏집에 들러 가볍게 한잔하고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나서 마시는 맥주,

그것도 맘 맞는 친구들과 마치는 맥주는 보약일 겁니다.


맥주를 파는 집을 '맥주집'이라고 할까요, '맥줏집'이라고 할까요?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제가 제일 불만인 게 사이시옷 규정입니다.

언어현실과 많이 동떨어진 규정을 만들어놓고 지키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 영 떨떠름합니다.


언제 기회 되면 사이시옷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간단한 것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이시옷은 두 낱말을 합쳐 한 낱말로 만들 때만 씁니다.

이 두 낱말은 꼭,

고유어+고유어

고유어+한자어

한자어+고유어

한자어+한자어

여야 합니다.


이것만 아셔도 '피잣집'이 아니라 '피자집'이고,

'핑큿빛'이 아니라 '핑크빛'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앞에서 보는 것처럼 고유어와 한자어의 결합에만 사이시옷을 쓰지,

외래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거든요.


이 중, 한자어+한자어는,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이렇게 여섯 가지만 사이시옷을 쓰고 다른 경우는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촛점'이 아니라 '초점'이 맞고, '갯수'가 아니라 '개수'가 맞습니다.


맥주는 麥酒로 한자어입니다.

사이시옷은 맥주 다음에 고유어가 올 때만 쓸 수 있습니다.

맥주 다음에 한자어가 오면 한자어+한자어인데,

이런 경우는 여섯 가지만 사이시옷을 쓰고 다른 경우는 쓰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따라서,

'맥주+집'은 한자어+고유어로 '맥줏집'으로 쓰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맥주+병(甁)은 한자어+한자어이므로 '맥줏병'이 아니라 '맥주병'으로 써야 맞습니다.

맥주+잔(盞)도 마찬가지 이유로 '맥주잔'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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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chika >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말은 감히 내가 뱉어낸 말은 아니다. 한겨레의 특집 기사를 옮겨 온 로쟈님의 서재에서 이주헌님에 대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때도 분명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말은 사실이야, 라 생각했겠지?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동감할 것이다. 그는 정말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나는 학교다니던 시절, 미술시간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서 도무지 생각의 전환이 안되는 것이다.
풍경화를 그린다면 있는 그대로 보는 게 낫지, 이걸 내가 어떻게 종이에 옮겨담아? 라는 생각이었을까? 아무튼 기술적인 부분이 모자라서 더 싫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미술,이라는 것과는 학교다니던 시절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만 생각하던 내게 '그림'에 대한 생각을 바꿔 준 책이 있다. 그건 사실, 이주헌님의 책은 아니었다. 내가 책 좋아한다는 걸 알고 올케언니가 도서상품권을 주면서 적어 준 목록에서 본 '미술관 밖에서 만나는 미술 이야기'가 아주 낯설었지만 뭔가 흥미로울 것 같아 읽기 시작한 것이 내 첫 미술에 관한 관심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만나는 그림들은 잘 알려진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우리에게 속삭이듯 말을 걸어오는, 그렇게 다정다감하게 다가올 줄 아는 그림들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쉽게 마음의 문을 열고 이야기의 산책로를 함께 거닐 수 있는 그림들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런 능력을 지녔기에 이들 그림은 좋은 예술 작품이다.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가져다 주는 '명화'들이다.

나는 그 작품들 앞에 따뜻한 차 한잔 내놓는 마음으로 이 글들을 썼다. 그림과 관객이 좀더 푸근하고 좀더 따뜻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차를 대접하는, 차 심부름을 하는 마음으로 이 글들을 썼다. 차를 다리는 사람의 기호와 입맛이 그 끓여 놓은 차에 배어 나오지 않을 방도는 없겠으나, 차는 어차피 만남과 대화를 도와주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기능할 뿐이다. 나의 글들 위로 더욱 따뜻하고 격의 없는 대화가 그림과 관객 사이에 오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작가의 말

이때부터였을까...?
나는 그의 친절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정말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다. 어느 순간 문득 책장을 살펴보고 있으려니 이주헌님이 책을 써내면 한 권 두 권 사 읽기 시작했고, 조금씩 그림 이야기에 맛들여갔다.

나는 솔직히 그림책을 읽을때 그 유명하다는 작품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한다. 그냥 자분자분 설명해주는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보면 나 나름대로의 그림에 대한 느낌이 나올때가 있다. 그래서 좋은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림은 낯설지만 그 그림에 담긴 러시아인의 정서가 우리의 그것과 썩 잘 어울리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이런 구성을 통해 더욱 또렷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우리에게 러시아 미술은 '낯설면서도 결코 낯설지 않은 미술'이라는 점이다. 미술을 통해 나타난 그들의 투쟁, 고통, 격정, 인정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종류의 것이다. 그것은 역사 경험이 달라도 각자의 경험에 대한 기억과 정서 반응에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들어가며, 작가의 말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펴들고 찬찬히 읽어나가면서 드는 이 뿌듯한 마음. 나는 역시 이주헌님의 책을 보면 어쩔 수 없는 편애를 하게 되고 만다. 하나의 미술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단지 그 작품의 예술적인 감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시대, 작가의 가치관까지 모두 아우르면서 바라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주헌님의 책을 읽게 되면서부터였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장 드 봉의 초상화를 보면서 '오오~' 하고 감탄할 수 있는 일반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리고 사실 훌륭하다는 그림을 보면서 누구나 모두 '오~' 하는 감탄을 내뱉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런 대책없는 자신감은 내 생활과 동떨어진듯한 '예술'작품들을 이제는 내 생활과 친숙하게 맞물리며 바라볼 수 있게 된 데서 나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조카들을 데리고 유럽 여행을 갈 기회가 생겼다. 그때 이 책들을 책꽂이에서 발견하고는 나의 여행준비에 자부심을 가졌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긴 시간을 보내지는 못하겠지만, 그저 멀뚱멀뚱 설명해주는 그림을 바라보면서 스치기보다 조카들에게 좀 더 재밌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열심히 책을 또 읽고 기억하면서 여행준비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애들이 어려서 그림에 그리 큰 관심을 갖지는 못했지만, 신화이야기와 그림 속 소품에 대한 이야기는 재밌어했다. 그러고보면 이 책을 쓰기 위해 처음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려고 했던 이주헌님은 최고의 이야기꾼일뿐 아니라 정말로 책을 읽을 독자의 마음을 아는,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가 맞는것이다.

이주헌님의 입담으로만이 아니라 내 경험으로도 미술관 순례책들은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 특히 가족여행을 생각한다면 꼼꼼히 읽어보고 자료준비를 나름대로 해서 간다면 정말 아이들에게 멋진 부모님이 될 것이다. 정말! ^^



 

 

평소 너무 친근감 있게 설명을 해 주기 때문에 나는 그의 글 안에 담긴 세세함과 치밀함을 느끼지 못했었다. 이주헌,이라는 사람의 성격에 대해 문득 생각해보게 된 것은 한겨레에 실린 페이퍼와 명화읽기에 쓴 노성두님의 글을 통해서이다. 설렁거리면서 마감기한도 못지킨 자신과는 달리 꼼꼼하게 쓴 원고를 넘겼다고 한 이주헌님에 대한 표현은 말 그대로 자신의 글에 대한 프로 의식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라기보다는 나는 그냥 이주헌,이라는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 쓴 그림책들이 무지 좋다. 그냥 명화에 대한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 생활, 역사까지 아울러 설명을 해 준다. 더구나 그 설명은 '생각하는 그림'을 통해 단지 그림만이 아니라 그림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이렇다 저렇다 마구 말을 해대고 있기는 하지만 난 그냥 그의 이야기가 좋다. 이 이상 더 뭐라 할 수 있겠는가. 난 그의 이야기가 좋고, 그래서 나는 내 맘대로 그의 글을 편애한다는데!

 

 

 

 

그래서... 이번에 조카녀석들을 찾아갈땐 이 책들을 사볼까 생각중이다. 녀석들도 좋아했음 좋겠는데말이다. 아니, 분명 좋아하지 않을까? 이주헌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하는 지 아는 아저씨니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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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3-23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
아~ 배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