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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헌터 10 - 완결
유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드디어 SM헌터가 막을 내렸다. 7권까지 읽고 마지막 3권을 남겨놓고 얼마나 읽고 싶었는지 모른다. 유혹을 참느라 혼났음. 스팸메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신선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리고 나름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심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조금 우울버전이였지만, 나름대로 결말을 만들수도 있으니 건너뛰고~
지금도 내 메일엔 스팸메일이 넘쳐나지만, 스팸메일이 사람의 형태(여기에선 정크라고 함)를 띄고 있다면 재미있기도 하고 끔찍할것도 같다. 인하는 자신이 사랑했던 동생과 닮은 선녀보살을 만들어 낸다. 인하는 선녀보살에게 장난치고 짖궂게 대하지만, 어느순간 대용품이 아닌 그녀를 정말 사랑하게 된다. 선녀보살도 현도도 죽는줄 알았는데 10권에 보니 다시 살아났다. 진토박사는 자신이 만든 전유물 현도를 어떻게서든 손에 넣으려다가 무력을 쓰고 죽지 않을정도의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생긴건 어려보이는데 속엔 능구렁이가 그득하고 하는짓은 사악하다. 현도는 스팸메일을 제거하는 헌터인데 이상하게도 쒸레기라 하면서도 선녀보살에게 끌리게된다. 선녀보살의 살고자하는 강력한 의지, 자신이 쒸레기라 할지라도 살고싶고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이다. 그리고 선녀보살의 사극말투는 정말 재미있소이다. 그렇지만, 선녀보살이 내 메일에 잔뜩 쌓여있는 스팸메일이면 넌 당장 삭제야. 여기서처럼 절세가인을 빰치는 외모라면 삭제 잠시 보류~ 정크 유효기간동안 보류할지도~
선녀보살은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기억을 모두 잃어버려 자신의 주인도 굼도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단 한 사람 그녀가 사랑했던 현도는 알아본다. 현도도 죽은 줄 알았는데 멀쩡하게 돌아왔다. 현도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고통속에서 선녀보살을 만나기 위해서 살아 돌아왔다. 자칫 심각하게 흐르다가 중간중간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다. 선녀보살은 자신도 모르게 밤마다 현도가 죽었던 곳으로 가 펑펑 울다가 쓰러지면 주인인 인하가 집으로 데리고 온다. 정크에겐 유효기간이 있다고 하는데 선녀보살에게 생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현도는 그녀를 살리는 조건으로 자신이 기억을 잃었었던 그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단 2년 3개월 12일이 지나면 말이다. 아무말도 하지 않지만, 서서히 그녀를 떠나보낼 시간이 돌아온다. 선녀보살은 현도가 자신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다며 혼자서 중얼중얼 뾰루퉁해 하고있다. 정작 현도의 맘은 알지도 못하고~ 아님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말을 하면 깨져버릴것 같아서 조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녀보살은 다시 자신의 본분(점보는 일)으로 돌아온다. 죽을뻔 했던 이후로 점점 기억은 희미해지고 까마득해지지만,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렇게 만화는 끝을 맺는다. 정크의 유효기간이 얼마남지 않아서 선녀보살은 곧 죽을것이고 현도는 다시 진토박사의 개가 되는건가~ 쪼그만한 녀석 확 가둬버리면 안되나~ 진토박사랑 똑같은 정크 두명 만들어서 진토박사 개노릇하라고 그러고 말이다.
요즘 스팸메일이 무지막지하게 늘어나서 피곤하다. 어찌보면 테러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여기에선 헌터들이 나와서 스팸메일인 정크들을 해치우지만, 우리의 스팸메일은 누가 치워주나~ 영락없이 우리가 치워야지~ 자칫 잘못하면 바이러스 심어서 내 컴퓨터 테러하는 나아쁜 스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