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의정서 2
앨런 폴섬 지음,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동굴속에서 오랫동안 갇혀 있어서 힘들었다. 아마도 해리스 대통령이랑 마틴은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어떨지 몰라서 더 막막했겠지만. 어둠속에서 한발한발 움직이는 두 사람의 상황과 나중에 부리나케 그들을 쫓아온 무리들의 추적작업이 길어졌다. 몇시간이 며칠이 지난것처럼 느껴졌다. 역시 폭스박사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였다. 그리고 중간부분에서 공포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왜냐하면 공포영화의 한장면 같은 대사를 주고 받았는데 그게 심각하다기 보다는 재미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의식이 치루어지는 부분은 정말 끔찍했다. 최대한 사람을 고통스럽게 죽일듯 말듯 하면서 의식을 치러나갔다. 마지막에 내가 궁금해했던 리차드와 빅터의 정체는 밝혀졌다가 사라져버렸다. 청부살인업자 빅터는 전화기너머의 리차드의 목소리를 알아챘고 그의 총에 맞아 죽었다. 모든 음모를 해리슨 대통령은 밝혔지만, 정작 증거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은 철두철미하게 이일을 준비한것이였다. 왠지 이걸로 끝내면 안될것 같은데 그렇게 마키아벨리 의정서는 끝을 맺었다. 의미심장하게 아직 모든일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고서 말이다. 자세한 내막이 나와 있지 않아서 무지 궁금하고 결말이 이렇다할 답을 주지 않아서 좀 짜증났다. 동화처럼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식의 일반적이지만, 난 그런답을 주길 바랬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실험의 정체를 좀 밝혀주길 바랬는데 궁금증만 일으키고는 끝을 맺다니 말도 안된다.

 그들은 이런 결과를 예상했고 모든 준비에 착오는 없었다. 그들은 또 어디선가 숨어서 일을 착수하고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거물급들이 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다. 해리스 대통령과 마틴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었던 무리들은 그것을 직접 목격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잔인한 의식을 치루며 그들의 환호성을 모니터로 지켜보며 끔찍했을것이다. 마지막에 모든것을 무너뜨리며 자연스레 모든것을 덮어버렸다. 폭스 박사의 연구실에서 본 수조속에 있어서는 안될 것과 그들의 모임과 배후에 깔려있는 것에 대한 의문심만 증폭되었다. 동굴에서 빠져나와 아우슈비츠 수용소까지 가기가 너무 먼것은 아니였나싶다. 결론은 몇페이지 되질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홀연히 이렇게 빠져나가다니.

 새벽에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밖에 나두었던 플라스틱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그것을 내가 플라스틱이라고 알지 못했다면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때론 문을 때리는 바람소리가 누군가가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로 착각이 들때가 있다. 알지 못하는것 자체 역시 두렵고 무언가 알지 말아야될 사실과 마딱뜨렸을때의 공포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일꺼다. 해리스 대통령 역시 힘든 현실과 마주했지만 도망가지 않고 싸워서 정의를  실현했다. 정의의 의미가 실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무지 멋진일이였다고 생각한다. 마틴 역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하여 죽음을 각오하고 이일에 덤벼들었다. 나중에 자신의 직업으로 돌아왔지만, 또 다시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것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고, 문득 깨달았을때는 어쩌지 못하는것일 수도 있다. 이세상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은 좋은일이다. 좋은건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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