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엄마,아빠의 유전자를 물려 받아서 외모부터 성격등등 여러가지가 비슷하다고 한다.
내가 아이를 낳고보니 신기하게도 닮은것이 많고..그중 안닮았으면 하는것이 닮는다는걸 알게 됐다.
우리남편은 가족력이 기관지가 약해서 목을 '킁킁'거리는 헛기침을 잘한다. 덕분에 담배를 안피운다. 평소에도 조금만 피곤하고 환경이 나쁘면 목부터 안좋은데..딱 재진이가 닮았다.
재진이는 기관지가 안좋은 이유로 어릴때부터 잦은 감기과 중이염 천식등과..장이 안 좋아서 (이건 나를 조금 닮았다) 식욕도 없고 장염을 툭하면 걸리고..
가장 안좋았던것은 열성 경기를 해서 응급실에 몇번 실려 간것..내가 어릴때 열성 경기를 해서 부모님이 고생하셨다는데 아기들이 고열이 나면 간질처럼 경기를 하는 증세다. 대부분 7살 정도 지나면 없어지는데 그중 일부가 성인이 되도 증세가 있을수 있다는데..다행이 나와 재진이는 커서는 괜찮다..
어쨋든 우리아들은 요즘도 목을 킁킁 거리며 헛기침을 하고 코를 킁킁거리며 콧물을 마시고..코를 벌름거리면서 가려움을 참는다고 한다..알러지 증세도 있어서 봄이면 천식이 걱정이다..
은영이는 특별한 증세가 없는데..유일하게 나를 닮은것이..다리가 아픈것이다. 조금 피곤하게 놀았거나 비가 올것 처럼 날씨가 궂으면 '에고 다리야'부터 시작해서 밤새 데굴데굴 구르면서 다리 아프다고 운다.
내가 잘 아는것이 나도 어릴때 그랬다. 얼마나 아프냐면 무릎을 바늘로 콕콕 쑤시듯이 아프다..예전엔 아랫목이 있어서 따뜻한데 다리 지지고 누워있어야 나았다..10대까지 그 증세가 심했고..20대때도 중반 이후까지 갔으니 남들이 말하는 성장통이라기엔 너무 심한거다..아마 관절이 남들보다 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그렇다고 해도 이놈의 딸래미가 날이면 날마다 울어대는데 살수가 없다..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4살 5살이 피크였다..친정에 이야기하면 너는~~~더했다면서 구구절절 이야기가 나온다..매일 업고 다녀야 했던 이야기..다리 아프다고 울던 이야기..
정형외과 가서 물어보니 엄마가 그랬다면 아이도 별 증세 아닐테니 그냥 두고 보란다..사진도 한장 안찍어 본다..대증요법으론 아이들은 진통제보단 해열제가 더 부작용이 적다고해서..심하게 아프다고 하면 해열제 조금 먹이고 찜질팩으로 무릎을 따뜻하게 해준다..
어젯밤엔 날을 잡았는지..밤새 울어서..찜질팩을 세번이나 데워다 덮어주고 해열제도 먹이고..ㅠ.ㅠ
아침에 일어나니 멀쩡해서 잘 논다.
유전이란 무섭다..나를 닮아서 신기한게 아니라 왜 그런걸 닮았냐고 화내고 싶다..어제 '마지막 차르'라는 영화를 봤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황태자가 혈우병으로 고생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엄마쪽 유전이란다. 유일한 아들이 혈우병이라면...정말 끔찍할듯...
평소에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임신을 해야한다. 우리 전통으로 내려오는 것들이 살다보면 다 맞는것 같다. 안좋은것 안보고 안듣고..안 먹고..태교하는것..지금 임신한다면 다 잘할것 같은데..이미 다 끝나버렸다..지난것은 다 아쉬운법..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란다..(이젠 몸은 태어난 버린것)..마음과 행동이 유전됨을 느낀다..아무생각없이 내뱉는 말이 아이 입에서 나올때..정말 미칠 지경이다..말조심 입조심하면서 아이를 키워야겠다. 하지만 막상 닥치면..또...^^ 아이 키우면서 철든다는 말이 새록새록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