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대구에 와서 산지도 일년이 되어 가네요.
정들면 고향이라고...차 타고 한시간만 나가면 바다를 볼수 있고 팔공산이며 초례봉이며 등산도하고
길건너 이마트를 슈퍼로 알고 대구지하철을 애마 삼아 살다보니 이제야 적응 할만한데..
새로 지어진 초등학교는 시설도 훌륭하고...지하식당에서 먹는 점심 급식도 맛나고..
새책으로 가득 꼽힌 학교도서관이며..
열흘에 한번 오는 대구시 동구이동도서관에서 책 빌려 보는 재미도 솔솔했습니다.
딱히 이사를 가야겠다던지 남편 근무지를 이번에 옮겨야지 하는 마음보다는..
근무지를 옮기겠다는 신청을 많이 해야 누적 점수가 좋아서 옮기기 쉽다는 말에..
신청이나 해보자고 쓴건데..덜커덕..결정이 나버렸습니다.
제 솔직한 심정은 여기서 일년만 더 살고 옮기고 싶은데..
그게 제 맘대로 되는것이 아니라서..가랄때 가야합니다.
경기도로 가는 것은 확실한데..
가장 큰 문제...어디로 가느냐?????????????????
이것은 앞으로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알수있답니다.
사실 저야 안양권이나 수원권으로 가는게 최상인데...
연고도 없는 경기도 북쪽이나...동쪽으로 발령이 난다면..대략난감..
걱정이 되서 어젯밤 잠을 못 잤습니다.
순진한 우리부부는 안양으로 신청하면 그 근처로는 발령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담당자는 알수 없는 일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겁을 주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서울로 신청을 하는건데..후회해도 이미 뻐스는 떠나버렸네요.
아이들 데리고 이번에 이사 갔다가
일,이년후에 또 이사를 한다면 아이들도 혼란스럽겠죠?
이사 할 생각에 대구까지 끌고 온 짐 중에서도 정말 버릴 것은 버리기로 했습니다.
벽에 붙어 있던 가족신문들을 떼면서 눈물이 나더군요.
'대구에 와서 그래도 우리 가족 행복하게 잘 살았는데..
이젠 한달만 있으면 또 이사를 가겠구나"하는 맘에 가슴이 울컥하더군요.
집주인에게 어제 전화를 했더니 집을 팔지 전세를 놓을지 결정하고 연락을 주겠다네요
남편이 발령 날곳이 정해져야 우리도 전세를 구하던지 할테고..
결정 된 것은 하나도 없으니 마음만 어지럽습니다.
지난주말 토욜밤..
"우리 경기도로 발령날지도 모르니 전봇대 가서 막창 먹으며 개학기념으로 한잔하자"
"아직 발령 난것도 아니고 경기도로 갈지 안갈지도 모르는데..."하면서 한잔하러 갔습니다.
일단 연탄불에 쫄쫄이를 구워 먹어야 제맛이죠
전 여기 처음 와봐요. 엄마,아빠만 우리 빼고 몰래 오고..
난 은영이 잘때 한번 와봤지롱...
맛있어요
막창의 기름을 짜는 재진군
그럼 연탄불에 기름이 떨어져서 불쑈~~~를 하네요.
입구의 올겐 연주중..
이젠 막창집과도 안녕이네요. 섭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