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울수록 나를 잘 모르는 것 같다. 난 하기 싫어도 한다. 하고픈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러한 일에 익숙해졌다. 바라고 원하는 것도. 알아주길 바래서 이러는 게 아니다.

발. 오늘은 볕이 고울 듯하다. 어젯밤도 독고다이 영업을 하고 왔다. 독고다이 일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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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즐겨쓰는 말의
삼할이 바뀐다면

만약

너와 내가 즐겨나누는
대화의
일할이 변한다면

만약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이
약간만
무게중심을 옮긴다면

아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침잠한다
몸에 붙어있는 단어를
덜어내고
더 좋아하는 것들을 나누고
더 세상에 녹아들어 간다

고민도
대화도
말도

팔할이
변하고 바뀌길 바라며 마음을 끈다

 

볕뉘. 한번 쯤 내가 쓰고 있는 단어목록에 어떤 단어들이 깃들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무의식 중에 뱉어내는 말들이 새록새록 하다면 그래도 나쁘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겠다. 새로운 말들이 나를 채우고 너도 채운다면 그래도 조금씩 살아갈만하다 싶다. 우리들 관계도 정체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는 것이라고 여겨도 될 것 같다. 나를 조금씩 바꾸고 바뀐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보고,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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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둥 - 누구나 어색한 건 잡아내긴 쉽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그리려면 가정이 필요하단다. 빛은 한방향. 가까우면 밝고 멀면 어둡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자연스럽지가 않다. 그 간극은 몸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사선과 직선의 느낌을 안 날이다.

발. 어제 운암사를 그리는 한 화가를 방송에서 읽다. 매일 서예로 시작하는 서양화가이다. 그 스승은 말한다. 하루라도 연습을 게을리하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ㆍㆍㆍ

서걱거리는 좋은 느낌들을 건지고 싶다. 체득하지 못한 다른 변화. 시키는대로 하는 이유다.

사람들은 분위기에 적응되었다 싶으면 그 다음을 읽으려하지 않는다. 하고픈 것도 하려는 것도. 헤아리지도 묻지도 않는다. 관성대로 그냥 하기만 한다. 그래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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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정원 - 나팔꽃 목이 댕강 사라져버렸다. 될 놈이라 여겼는데 어느 놈이 탐했는지 낙엽을 거두고서야 알았다. 곁의 보잘 것 없는, 잎이 갉아먹힌 녀석만 온전하다. 

 

백일홍은 떡잎이 아니라 다음 잎(좋은 이름이 있을 듯 싶다.)이다.

벌써 붓꽃이 만개했다. 

무엇을 쓰고싶은 겐지.

이리저리 꽃모종은 분가를 얼추 마무리시켰다. 마음을 공글리는 수 밖에 없다.

잘 자라다오. 꽃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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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필 때보다
피고 난 뒤가

더 걱정이다.

꽃 그늘의
서늘함이란

발.

가까이
아주 가까이
아무 감동도 주지 못하고
끌려가는 내가 얄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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