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이면 의례처럼 동네 이발소와 목욕탕을 다녀왔다. 목욕탕은 늘 아버지와 함께다. 등을 밀어줄때면 수건을 이태리타월 속에 넣어 때가 죄를 진듯 빡빡 밀어주셨다. 허리는 결을 달리해서 겨드랑이와 팔까지 거침없이 들어왔다.

엊그제 동네 목욕탕을 다녀왔다. 아버지와 동생하고. 달반이나 넘은 머리는 어머니에게 희끗하다고 핀잔을 들었다. 괜찮은데서 이발 좀 하란 지청구를 보탰다. 목욕탕엔 칠순이 훨 넘어보이는 장인이발사는 일이 많았다. 이발사는 말한다. 이렇게 머리결 안좋은이는 많지 않다고 하더니 한땀한땀 정성을 들이고 고급지게 귓볼 귓속 면도까지 해주신다.

아버지가 챙기신다. 뒷목과 어깨. 엉덩이와 허리. 어김없이 겨드랑이와 팔까지 밀고들어오셨다. 빡빡 이 아니라 참 부드럽게 어머니손길처럼. 나오는 길 우유가 아니라 신형 쿨피스를 챙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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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점점 깊이 찌르는 아픔으로
가는 길을 막아서는 건
다시 돌아올 미련마저 버리라고
다시는 오고싶지 않아
다 잊으라는게지

고통만 있어
아무 것도 생각조차할 겨를을 주지않아 이승의 꽃점을 기억조차 못하게 하려는게지

모든 연을 끊고도 남을 통증만 밀어붙이는 건
다 하찮아
편안한 길만 보이게 하려는게지

발.

1. 160206 작은 어머니 김옥자여사 잠들다. 고생 많으셨어요. 편안한 잠 드시길. 알아보시는 마지막 모습을 뵙고 돌아오는 이튿날 오늘 멀리 떠나셨다.

2. 160205 늦밤. 제주에서 오는 막내를 병원 인근에서 기다린다. 핏줄 사이사이 번진 암은 몰핀으로도 고통을 가라앉게 하질 못한다. 곤한 잠. 조금이라도 아픔을 덜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리 힘들고 어렵다. 가시는 걸음 마주친 눈빛이 애닯다. 여전히 낯선 도시이자 날선 도시다. 480824 작은 엄마: 아픔은 덜하길 가시는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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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받침, 꽃항아리, 찻잔을 준비해두다. 봄을 미리 챙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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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아니라 며칠 봄날이다. 잠시 마음도 봄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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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립미술관 - 2015 공주국제미술제 여운들

 

 

 

 

 

 

bluse & 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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