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Dancy, 0.48
Ep3, Epi(article), 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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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늦잠. 푹 잤다. 이발- 파마를 했다. 머리 손질하기 귀찮다. 집에 돌아와 보니 벌써 저녁. 시간은 이렇게 간다.

(강의 신청을 잘못해서 약간 소동이 있었다. 한 학기에 4개 강의인 줄 알았는데 두 학기에 4개란다. 매일 밤, 한 학기에 강의 4개를 어떻게 소화하지... 하며 한숨을 푹푹 쉬고 있었는데 나의 실수였던 것. 최종적으로 이번 학기는 심리 철학과 인식론, 다음 학기는 논리학과 언어 철학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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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Gettier, 0.24
Ep3, Moore, 0.1
Theaetetus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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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 (아침에 공부한 것만 시간 잰 것임)

두 개의 강의가 있었다. 2 시간짜리 강의들이었는데, 첫 1 시간은 강의, 다음 1 시간은 세미나로 진행되었다. 세미나 시간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 브레인스토밍의 진수를 보는 것 같았다. 아쉽게도 나는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입을 열지 않은 유일한 학생이었을 것 같다. 사람들 말을 알아듣는데 온 신경을 기울이다 내 자신의 사고를 생성해 내지 못한 것이다. 압박을 받지는 않는다. 곧 적응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여자분과 단짝이 되었다. 말 그대로 같이 강의 듣고, 같이 밥 먹고, 같이 공부한다. 하루 내내 서로의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이 분은 작가가 되고 싶단다. 소설쪽에 관심이 있다기에 아이리스 머독을 아느냐고 물었다.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사람. 물론. 읽은 거 있냐니까 줄줄 나온다. 또 한명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사르트르 얘기가 나왔다. 사르트르는 이 분의 영웅이더라. 존재와 무를 읽었단다. 그것도 두 번이나! 내가 놀라고 있는 사이 슬쩍 한 마디 덧붙인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도 읽었다고. 물론, 원문으로. 퍽이나 지루했나 보구나 하고 별 것 아닌 체 했다. 포스트 모던 작가들에도 관심이 많단다. 지젝에 대해 물어보았다. 지젝도 이 친구의 영웅이었다. 서점에 가면 지젝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지젝이 진지한 철학자인가, 10년 20년 후에도 읽힐 거 같나? 물론! 그럼 나도 읽어봐야 겠군! 영화 감독으로는 펠리니, 고다르 등을 좋아한단다. 젠장, 영화를 봐야 겠구나. 어제 만났던 화가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화요일날 갤러리에 가기로 했다. 이 친구에게 같이 가자 했더니 브리티시 뮤지엄부터 테이트 모던 갤러리의 프로그램을 죽 늘어놓다 못해 당일날 동선까지 결정해 버린다. 나의 천국-나는 몸만 따라가면 될 것 같다.

오전 수업 끝나고 점심을 먹으려는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공짜 점심을 주는 줄이었다, 세상에! 그 줄에 끼여 한 삼십분 기다렸나 보다. 옆에서는 학생들이 북을 치며 시끄럽게 집회를 하고 있었다. 청소부를 지원하는 집회였다. 사랑스러웠다. 우리 앞 줄에 중국인 학생이 있어서 이러 저러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국제 경영 쪽을 공부하는 친구였다. 사람들이 다음 리딩 국가는 중국이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중국은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하고 도시, 시골간 격차도 너무 심하다, 그런 얘기는 일반 중국 사람들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얘기다,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이 친구가 요즘 읽는 책은? 원씨물어. 솔직히 이 얘기 듣고 약간 충격을 받았다. 일본 학생이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 삼국유사를 읽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니까. 아, 너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양 3국을 묶어서 뭔가를 해 볼려고 그러는 거구나? 그렇단다. 나의 충격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 친구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관심을 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자극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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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 Bennet, 3.01
M3, The World, 0.34
En1, 1.17
Theaetetus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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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류비셰프 방법으로 돌아간다. 이번 학기에 듣는 4개의 강의에 균등하게 관심을 두기위해서, 그리고 당장의 일 뿐 아니라 반년 후, 1년 후...의 일에도. 

첫 강의를 들었다. 특별한 감상은 없다. 스케치 한 두 장.

1. 자신을 화가, 조각가로 소개하는 한 친구. 스피노자를 좋아하고 지성개선론에 감명을 받았다고. 내가 책갈피로 쓰는 렘브란트 팜플렛에 기분 좋아함. 종종 만나서 네셔널 갤러리 등에 가자고 함. 굿 아이디어라고 맞장구를 쳤지만 속으로는 이 친구 게이인가, 하는 생각을 함.
2. 이번 학기 끝나면 논문 학기만 남는다는 친구. 논문 주제는 정했냐고 물었더니 코피 프린써플에 대해 쓸까 한다고 대답한다. 코피 프린써플? 너 흄 안읽어 봤니? 아~ 흄의 코피 프린써플! 나는 코피 프린써플의 정의를 얘기함으로써 내가 그걸 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지만 정확하게 아는 내용이 없었다. 속으로 끄응했다. 공부 열심히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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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3, 3
Ep1, 3
S1, 2
Ep2, 3

어떤 철학도의 블로그를 읽었다. 돈에 쪼들리고 있었고, 자기 공부할 시간 없이 밀려드는 일감에 당혹해 하고 있었다. 만일 그 철학도가 착하다면 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그 철학도가 찌질해 보인다면, 어느 정도는 그가 처한 상황으로 미루어 이해될 수 있는 일이겠다 싶다. 다윈은 우리의 성격을 정당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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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3, Gettier, 3 
Do7, Platon, 3
Ep1, Epistemology, 3
Ep2, Theory of knowledge, 3

청소했다.

게티어 문제에 접근할 길을 찾은 것 같다. 게티어 문제는 인식 주관과 명제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작년 연말에 대학원 진학을 위해 쓴 샘플 에세이의 한 주제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주제를 다룰 기술적 방법을 발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책상 위로 온라인 주문한 책들이 속속 쌓이고 있다. 강철같은 냉정함으로 하나 하나 소화해 나가야 한다. 이런 냉철함은 나의 타고난 기질이 아니다. 즉, 그것을 익혀야만 한다. 1%의 영감을 죽이지 않고 잘 살려내 완성에 이르게 하는 99%의 재능을 일컬어 노력이라고 한다더라. 물론, 에디슨의 말이다. 소처럼 우직하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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