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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mise - Tracy Chapman
If you wait for me
then I'll come for you
Although I've traveled far
I always hold a place for you in my heart
If you think of me
If you miss me once in awhile
Then I'll return to you
I'll return and fill that space in your heart
Remembering
Your touch
Your kiss
Your warm embrace
I'll find my way back to you
If you'll be waiting
If you dream of me
L like I dream of you
In a place that's warm and dark
In a place where I can feel the beating of your heart
Remembering
Your touch
Your kiss
Your warm embrace
I'll find my way back to you
If you'll be waiting
I've longed for you
A and I have desired
To see your face your smile
To be with you wherever you are
Remembering
Your touch
Your kiss
Your warm embrace
I'll find my way back to you
Please say you'll be waiting
Together again
It would feel so good to be
In your arms
Where all my journeys end
If you can make a promise
If it's one that you can keep
I vow to come for you
If you wait for me
And say you'll hold
A place for me
I in your heart.
토요일엔 많은 사람들과 피크닉을 했고 어제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미국여자아이(딸아이보다 두 살 많지만 친구)네 집에서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파티가 있었다.
피크닉에서나 파티에서나 나 혼자 한국사람이다 보니 사람들이 한 번씩은 찝쩍거리며(이런 표현 말고 더 좋은 표현을 써야 마땅하지만) 한마디씩 하고파 한다. 그 사람들의 질문을 성의껏 다 받아주고 나면 친구들과 얘기를 하게 되는데 피크닉 테이블에 친한 부부들만 앉게 되어 맘이 편안해 져서 그랬는지 또 나 혼자 잘난척하면서 푼수 짓을 했던 것 같다. 암튼 발단은 해든이었다. 작년 7월에 미국에 왔는데 내가 8월에 한국으로 떠난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6개월의 기간 동안 녀석의 주변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한국어를 다 까먹었다는 얘기를 해주니까 다른 친구들이 한국인 학교에 보내라는 둥 나름대로 대안을 발설(진심으로 걱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얘기나 하는 거니까) 하다가 H양이 한국에 처음 갔을 때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학교 가기 이틀 전에 한국의 알파벳을 배우고 학교에 갔고 책을 읽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더니 다른 친구가 그건 H양에게만 가능한 일이라며 일갈하기에 아니다 한국어는 너무 우수해서 너도 내가 지금 가르쳐 주면 내일 당장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해줬더니 안 믿는다. 그래서 남편을 쿡쿡 찌르며 개입을 하라고 눈치를 줬더니 남편이 옆에서 거들어 줬다. 정말 그렇다. 과학적으로 되어 있어서 알파벳을 배우면 책을 읽을 수 있고 발음을 할 수 없는 단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부창부수로 한국어의 우수성을 온 피크닉 동산에 전파했더니 한글을 배워보겠다며 따르는 제자가 6명!!ㅎㅎㅎㅎㅎ
루루가 그만두고 새로운 백인 여자가 리셉션 오전 데스크를 맡게 되었는데 그녀는 루루와는 반대로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문이 잠긴 줄 알고 헬멧을 쓰고 등에는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아이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직 이름도 물어보지 못했지만, 함께 회사로 들어오고 그녀가 자전거를 계단 뒤에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 뒤 함께 클락인을 하다가 잠깐 대화를 나눴다. 그녀가 채용되는 당시 영어와 중국어를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중국어를 배웠니? 라니까 응, UC Davis에서 배웠어.(동문서답) 거기 졸업했거든 이란다. 어이가 없어서 그런데 너 여기 왜 다녀??? 더 좋은 직장에 다녀야지? 그러니까 처음 신청해서 됐기 때문에 그냥 다닌단다. 헐~ 이것들이 누굴 놀리나?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래, 너 잘났다. 미숫가루 타 먹으러 냉장고에 넣어둔 코코넛 밀크 가지러 가는데 자기는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불어를 한다네. 쩝 하지만 한국어를 못한다며 가르쳐 달라네. 이 아줌마가 아직은 시간이 없지만 점심시간마다 조금씩 가르쳐 줄게. 너 우리나라 언어를 배우게 되면 깜짝 놀랄 거야. 흐흐흐흐 영어에 비교하면 한국어는 정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것을 알게 될테니!!
남편이 느끼는 한국어는 직접적이란다. 가만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다. 거의 주어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 같고 나 같은 경우는 주로 그렇게 글도 쓴다. 반면에 영어는 좀 은근한 맛이 있고 의뭉스럽기까지 한 듯. 남편 표현으로는 뉘앙스가 있는 언어라 그렇다고 하는데 암튼 그래서 그런가 내 영어가 늘지를 않아!!ㅠㅠ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글을 쓰는데 익숙해 졌는데 다른 방면으로 접근을 하려니 엄청 어렵게 느껴진다는.
영어가 좀 이치에 맞지 않는, 어설픈 구석이 많은 언어이긴 하지만 영어 나름의 개성이 있어서 애정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이 세상의 모든 언어가 우리의 생김새가 다른 만큼 다 다르고 각 언어마다 가지고 있을 고유성과 개성을 생각하니 막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젯밤 남편의 품에 안겨서(어머;;;^^;;;;) '네 품이 따뜻해'라고 생각했는데 Your warm embrace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얘긴 거다. '네 품이 따뜻해' 속에는 그래서 내가 좋다, 행복하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건데, Your warm embrace만으로는 어쨌다는 얘기를 꼭 해줘야 한다는 말이지. 세종대왕 마마 정말 위대하십니다!!! 덕분에 [한글자]같은 책이 가능한 것 같다. 어떤 책인지 잘은 모르지만 한글자만으로 완성한 책이라고 하니.......그리고 아침에 오면서 들었던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