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욕망이 끓어오른다 - 저스티스맨 _ 스토리매니악


사회는 욕망의 집합체다. 저마다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안에 머무르고, 자신의 욕망을 표출하기 위해 사회를 이용하며, 그런 욕망의 분출과 구축과정이 모이고 모인 곳이 사회라는 공간이다.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주위를 조금만 돌아보면, 모든 것이 욕망이라는 단어와 맞닿아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그 욕망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분출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사회악이라는 것이 그런 존재다. 사회라면 필연적으로 잉태하게 되어 있는 사회악은, 개개인의 욕망이 비뚤어져 분출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모습은 다양하다. 사회가 복잡다단하게 변화하고 분화됨에 따라 사회악의 모습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무거운 것부터 가벼운 것 까지, 멀리 있는 것부터 가까이 있는 것까지, 사회악은 다양한 모습으로 은신하여 몸을 웅크리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지금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사회악은 무엇일까? 바로 익명성 뒤에 숨은 악, 그리고 가상 공간 위에 펼쳐지는 악의 재생산과 폭력성일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기술을 타고 우리 바로 옆에 바싹 다가앉은 사회악, 이 소설은 그 사회악을 조준하고 있다.


동일한 방식으로 일어난 일곱 건의 살인, 피살자들의 이마에 난 탄알 구멍, 피살자간의 연결고리 없음, 살해동기 미상, 경찰의 연속되는 헛발질, 자라는 공포와 불안... 이쯤되면 누리꾼이 나서는 것은 일도 아니다. 연쇄살인에 대한 호기심, 총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 무능한 경찰, 당장이라도 손가락을 놀려 생산해낼 단어들이 무궁무진하다. 그렇게 작은 둑이 터진다. '저스티스맨' 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자가 개설한 카페에, 그가 작성한 살인의 인과관계에 대한 추론과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와 논리가 올라온다. 이것에 누리꾼은 반응을 보이고, 논쟁과 설전, 군중심리를 따라가는 여론, 또 다른 폭력과 맹목성이 뒤덮는다. 이 소설은 이와 같은 장면들을 따라가며, 한국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추리소설 기법으로 파헤치고 있다.


소설 전반에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정통적인 추리기법을 선보이는 추리소설이 아닌, 변형된 형태의 추리를 보여주는 소설이지만, 그 긴장감만은 의외다 싶을 만큼이다. 연쇄살인의 사연과 저스티스맨의 추론, 누리꾼의 반응이 얽히면서 진행되는 방식은,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물들이 아닌, 떨어져 있는 인물들에게서, 그 감정의 증폭이 얼마나 더 심하게, 그리고 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 과정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긴장감이 기분 좋을 정도다.


분위기는 마치 '우타노 쇼고' 의 <밀실살인게임>과 '하라 료' 의 <내가 죽인 소녀>를 믹스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인터넷 상에 모여 추리게임을 하는 이지러진 시각을 보여주는 분위기와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무거운 공기가 깔린 분위기가 섞여 조금은 무겁고, 조금은 엽기적인, 또 익명성에 숨은 폭력성의 날카로움이 분위기에 녹아 있다. 이런 분위기 위에 전개되는 전지적 시점의 작가가 르포를 보여주듯 이끌어 가는 이야기는, 묘한 긴장감과 묘한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다만, 그 분위기와 긴장감이 주는 장점을 이야기 자체가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모양새다. 전지적 시점에서 어찌보면 등장인물이 드러나지 않는다 싶을 정도의 캐릭터가 미미하고, 완독 이후에 덮쳐오는 주제의식이 아쉽다.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힘 들어간 문장들은 영 거슬리며, 자칫 잘못 읽으면 긴 설명을 읽고 있는 듯 느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장르소설이 지닌 재미적인 요소에 대한 장치들이 아쉽고, 사건과 사건 이야기와 이야기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도 느슨해 보인다. 익명성 뒤에 숨은 폭력성, 그리고 맹목적 추종이 갖고 오는 권력의 탐욕 등이 잘 드러난 이야기지만, 그것이 어떤 신선함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분위기는 잘 형성되었으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 시대의 어두운 면이 날카롭게 파고들지 못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꽤나 아쉬운 부분이다.


이 시대의 한 모습을 잘 옮겨 놓았다는 생각은 든다. 다만 그 옮겨 놓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좀 더 극적으로 포장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뒷맛이 내내 남는다. 그러나 이런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내내 책을 손에 놓지 못하게 만드는 몰입감은 적지 않았다는 것을 꼭 밝혀두고 싶다. 긴장감에 빠져 스토리를 읽어나가지만, 책을 덮고 난 후에 몰려오는 허전함 또한 적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의 밀도 - 잘되는 영업, 잘나가는 조직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김용일 지음 / 도슨트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일즈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 시간의 밀도 _ 스토리매니악


보통 세일즈맨 또는 영업이라 하면 껄끄러운 인상을 갖게 된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끄적이는 일을 하면 고차원적인 것이고, 발품 팔며 무언가를 팔러 다니는 것을 저차원적이라 생각하는 못된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들여다 보면 세일즈 행위 만큼 복합적 능력을 요구하는 일도 없는데 말이다. 요즘 말하는 통섭의 결정체 아닌가 말이다.


또, 자신의 능력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되는 대표적인 일이기도 하다. 팔면 돈을 벌고, 팔지 못하면 돈을 벌지 못한다. 지극히 정직한 프로세스다. 물론 안 좋은 인식이 생기게 된 원인도 있긴 하다. 강요에 의한 세일즈나, 잘못된 방식의 세일즈, 속이는 세일즈 등이 그런 인식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 것을 제외한다면, 세일즈가 이런 푸대접을 받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특히 그런 인식의 직격탄을 맞는 세일즈 직업이 바로 보험판매인이 아닌가 싶다. 뭐, 알량한 지식으로 판매에만 목적을 두는 사람들 때문에 그렇지, 원래 보험이란 것이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 다만, 그런 보험을 권유 받는 방식이 많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보험판매인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건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험을 판매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 같다. 보험 세일즈로 큰 부자가 되거나, 그쪽 방면에서 큰 인정을 받는 사람들이 그렇다. 그들은 보험의 기본을 충실히 인지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제대로 된 보험을 팔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절실함에 내몰려 시작한 일이지만, 보험을 세일즈 한다는 것의 기본을 잘 파악하여 자신만의 영업 노하우, 조직관리, 사람간의 관계를 형성해갔다. 그 결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성공을 거두고, 보험에 관해 믿을 만한 사람, 전문가로써의 평도 듣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성공 스토리이자, 자신이 어떻게 보험판매인으로써 성공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그 영업에 대한 노하우와 스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자신의 경험과 사례가 잘 녹아 있다. 세일즈를 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난관들과 그에 대한 해결책들, 보험 세일즈를 하면서 세웠던 저자만의 철칙과 세일즈에 있어서의 철학, 보험 세일즈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했던 노력들까지, 긴 세월 보험 세일즈 분야에 몸 담으면서 체득했던 노하우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의 법칙은 어찌보면 단순하다.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세일즈에 임하고, 그 철학에 집중하고, 꾸준히 그것을 반복하며, 반복할 때마다 개선해 나가 발전하는 것, 그것을 순환하는 시간이 쌓일 수록 성공의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집중과 반복의 힘, 비단 세일즈 영역만의 성공 법칙은 아닐 것이나, 세일즈 분야에도 그 원칙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


꽤 균형이 잡힌 책 같다. 영업인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들과 가이드도 적절히 제시하고,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철학도 이야기하며, 이후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성찰과 그에 대한 노력까지 볼 수 있었다는 점이 그렇다. 특정 부분만을 깊게 짚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을수도 있으나, 이 책 나름대로 성공한 세일즈맨이 나아간 방향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겠다.


세일즈도 자신만의 철학이 없다면 성공하기 힘들다. 이 책의 저자가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판매 행위로써의 세일즈가 아니라, 고객의 인생에 도움을 주는, 고객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세일즈맨으로써의 인식과 노력이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보험 영업인을 꿈꾸고 있거나, 비즈니스의 여러 분야에서 영업을 하려는 이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책으로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해줄까요 -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
호르헤 부카이 지음, 김지현 옮김 / 천문장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이 아파요, 이야기해주세요 - 이야기해줄까요 _ 스토리매니악 


평범하게 불만 많고 고집 센

이 땅의 모든 데미안에게

                                        - 책 머리에서

맞다. 평범하게 불만 많고 고집 센 데미안들이, 이 세상엔 많다. 아니, 나 부터 평범하게 불만 많고 고집 센 데미안이다. 사회가 거지 같음을 욕하고 주어진 환경에 불평하며, 이유없이 고집은 센, 그래서 안으로 안으로 상처를 키워가는 한 인간이다. 현대인의 삶이 다 그렇다. 내게 주어진 것은 너무 작고, 내가 원하는 것은 너무 크다. 그 괴리를 좁히지 못해 괴로워하고, 나를 괴롭히는 모든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느덧 행복은 저 멀리 떠나 보내고 불행과 친구하며 지내는 하루하루가 이어진다. 대다수의 현대인이 그렇다.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행복하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행복을 찾아 이런저런 시도도 해보고,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도 보고, 지금의 상황을 바꾸려 몸부림쳐 보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 그게 쉽던가? 그러다 말고, 그러다 말고, 어쩌면 그 반복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병이 심해진 사람들은, 의학의 힘을 빌리려 한다. 메스를 대는 의학의 힘이 아닌 마음을 다스려주는 의학의 힘이다. 보통 심리치료라 부르는 것들인데, 누군가의 말 한마디, 누군가의 이야기 한 토막이 그런 상처들을 치유해 주는 마법이 되기도 한다. 꼭 의학의 힘이 사진 사람이 아닌, 지혜가 충만한 사람도 그러 치유에 동참하고는 한다.


이 책은 꽤나 재미난 책이다. 책의 내용이 소설처럼 재미나다는 뜻이 아니라, 독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재미나다. 간단히 정의하면 이 책은, 심리치료 즉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 보따리다. 닥터 호르헤라는 아르헨티나의 정신과 의사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이야기에서 찾고, 사람의 마음을 도닥이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의학적으로 접근하는 치료라기보다, 우화와 비유담 같은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것을 좋아하는 의사가, 자신이 사람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들을 정리해 우리에게 똑같이 들려준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의학적으로 이래라저래라가 아닌, 이야기 한 토막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함이 가득했다. 원래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이기에, 저자가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방식이 더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다.


책 속에 등장하는 20대 초반의 데미안,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화도 많고 짜증도 많고, 사람과의 관계도 어렵고, 진짜 어른이 되기 노력하는, 그러나 행복하지 못한 한 인간을 두고, 닥터 호르헤가 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가슴도 마구 흔들어 놓는 힘이 있다. 화날 일이 많고, 이런저런 혼란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다보니, 우리도 덩달아 그 리듬에 맞추어 살고 있다. 그 격한 리듬에 흔들리다 보면 삶의 중심을 잃고, 방향을 잃고, 가장 가치 있는 행복도 놓치게 된다. 그럴 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어쩌면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정답을 한 두 문장으로 척척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 연고 같은 이야기 말이다.


책을 읽어갈 수록 마음이 끌려 다음 약속을 잡는 데미안처럼, 다음에 닥터 호르헤가 들려줄 이야기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혹 내가 아파 상처가 난 부분을 감싸줄 수 있는 이야기가 다음 장에 있을까, 다음 이야기에도 지금의 내 심정과 같은 데미안이 있을까를 궁금해하며,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힘이 있다.


50여가지 이야기는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지금의 지친 나를 어루만져주기에 충분한 이야기였다. 지금, 이 순간, 삶이라는 괴물이 너무 큰 존재로 나를 괴롭히고 있다 생각하는 이들에게, 주저 없이 이 책의 이야기를 권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번째 명함 - 나와 꼭 맞는 일을 찾아내는 13가지 전략
크리스 길아보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일자리가 흔들리고 있다면? - 두 번째 명함 _ 스토리매니악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고용이 불안하고, 창업도 불안하고, 경제가 불안하고, 살 길이 막막한 현실이 된지는, 꽤 오래 되었다. 일자리를 갖지 못한 이들은, 비집고 들어갈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답답하고 불안한 오늘을 살고 있고, 흔들리는 일자리 위에 버티고 있는 이들은, 언제 이 일자리가 무너질지 또 새로운 대안은 있는지 답답해 하며 오늘을 살고 있다.


이 모습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며 우리의 현실이다. 상황이 바뀌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솔솔 고개를 들고는 있지만, 현실에서 이를 체감하기란 영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상황이, 환경이 바뀌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먹고 사는 대책' 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찾고 마련할 것이냐의 문제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문제에 대해 '두 번째 명함' 이라는 솔루션을 들이민다. 현재의 일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일자리, 새로운 직업, 나에게 꼭 맞는 두 번째 명함을 만들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여기서 갖는 의문은 '어떻게?' 일 것이다. 이 책의 전반은 바로 이 어떻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나에게 꼭 맞는 일을 어떻게 찾고, 그 일을 어떻게 실행에 옮겨 성공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저자 나름의 생각과 경험, 사례 등을 종합해 정리하고 있다.


좀 범위를 좁혀 정의해 보자면, 이 책은 커리어 전략을 직장이라는 한정된 범위가 아니라, 직장과 직업, 창업 등으로 살짝 확장해서 정의하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의 자신을 진단하고, 관심사, 특기 등을 종합해, 새로운 직업, 이직, 부업, 창업 등 여러 상황을 도출해내 자신의 진로를 확정해 나가는 전략이 무엇인지를 코칭하고 있다. 보통 대한민국의 사회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자리를 갖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현재 자신의 일에 불만을 느끼는 경우도 많으며, 불안한 고용 환경에 안절부절 못하는 경향이 크다. 이를 볼 때,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일의 정의, 자신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 또는 현재의 일과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일에 대한 제안은 공감되는 바가 있다.


다만, 그 전략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창업, 이직, 부업, 프리랜서 등에 대한 새로운 일자리에 대해 탐구하는 책은 많이 있다. 각각의 방식에 대해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책도 많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특별할 것은 없지만, 각각의 세분화된 것에 집중하기 보다, 그 전체를 통합하여 큰 시야로 일에 대한 정의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쪽이 내게 가장 알맞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나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가 제시하는 사례들이 대한민국의 현실에 얼마나 맞을까 하는 것도 체크할 부분이다. 자본주의가 성숙하고, 프리랜서의 일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인 미국의 상황과는 달리, 국내의 현실은 프리랜서의 일이 극히 일부 직업군을 제외하고는 미덥지 못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아직 많다. 때문에 저자가 제시하는 전략 혹은 사례들이 100% 우리 현실에 맞는다고 할 수는 없다. 때문에 그 전략의 요체를 들여다 보고, 그 기본을 우리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솔직히 저자의 이야기들이 말은 쉽다. 몇몇 단계를 통해 내게 맞는 일, 직업 등을 찾아, 새로운 명함을 만드는 일은 누구나 꿈꾸고 생각해 보는 일이다. 하지만, 이를 현실에 적용하려 해보면, 많은 난관에 부딪치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그 난관을 어떻게 넘을 수 있느냐는 것인데, 이 부분은 오로지 독자 본인의 몫이기에 힘는 것이다. 결국은 잘 정돈된 책을 옆에 두고 참고 삼으며, 그 난관을 뛰어넘을 잘짜인 전략을 본인 스스로 세우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전략과 방법이 필요한지를 배우고, 그 배움 위에 내게 맞는 솔루션을 더해 자신만의 일자리 로드맵을 만들 수 있다면, 저자가 말하는 두 번째 명함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취업은 짧고 사업은 길다 - 오가다 창업자 최승윤의 열정 클래스
최승윤 지음 / 움직이는서재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전의 자리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청년들에게 - 취짧사길 _ 스토리매니악


일자리가 없다고 너도나도 아우성인 시대, 그렇다면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 혹은 다시금 새로운 진로를 고민할 때 재취업인가 창업인가에 대한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새로운 대통령이 일자리, 일자리 외치고 있지만, 그 효과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의 일자리가 급한 청년들,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한 재취업자들, 또는 안정적인 창업의 길이 필요한 중장년층에게는 녹록한 시간이 아니다. 이렇게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많은 성공스토리를 찾아 보고는 한다. 취업에 대해, 창업에 대해, 나름의 자리에서 성공한 사람의 스토리를 읽으며 나의 길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이 책도 성공스토리를 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창업에 대한 성공스토리다. 저자는 일자리 부족으로 고생하는 취업준비생 보다는 도전하고 부딪혀보는 창업자가 되기를 권하고 있다. 좀 더 범위를 좁혀 보면, 중장년층 보다는, 청년층에게 새로운 도전을 권하고 있다 하겠다. 저자 자신이 취업과 창업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였고, 도전을 택해 몸으로 부딪치며 일했고, 자신의 생각을 뚝심있게 밀고 나가 성공한 브랜드를 일구어냈다. 자신이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지금의 청년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과 두려움을 짚어보고, 이 어려움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도전에 나선 과정을 풀어 이야기 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창업 전선에 뛰어 들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청년 창업의 모범 사례라 불릴 수도 있겠고, 창업을 통해 세상에 도전하려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일자리라는 한정적인 시야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는, 창업이라는 또 하나의 시야를 열어주는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 책 내용을 통해 창업의 세세한 부분을 배울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청년들이 갖고 있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새로운 시야를 얻었을 때 어떤 동력이 될 수 있는지는 잘 보여주는 책이라 하겠다.


솔직히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그 내용이 화악~ 와닿는 부분도 있고, 그 반대로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성공스토리의 장점이자 한계일 것인데, 이 책에도 그런 부분이 명확하다. 결국 읽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태도를 통해 책을 보느냐에 따라 책의 내용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듯 하다. 저자가 처음 시작할 때 처럼, 취업과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느끼는 두려움을 떨치기 위한 용기를 얻기 위함이라면 꽤나 도움이 될 책으로 보인다.


정답이 없기에 선택이 힘든 것이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에 지금의 선택이 어려운 것이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청년기의 선택이라면, 고민해야 하는 부분들이 더 많기에, 그 선택은 더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성공한 이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현재를 가늠해 보고,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방법도 충분히 권할만 하다. 한방차라는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성공이라는 탑을 쌓아올린 저자의 패기어린 성장 과정기가 그래서 더 유용해 보인다.


책을 덮고 나면 남는 것은 크지 않을 것이다. 딱 둘 중에 하나다. 무언가를 하기 위한 용기를 얻거나, 그렇지 않거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