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 - 네트워크 시대의 권력, 부 , 생존
조슈아 쿠퍼 라모 지음, 정주연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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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재와 미래를 규정하는 힘, 연결 - 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


네트워크 시대란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보이지도 않는 선들에 묶여 우리는 어느 새 하나로 연결된 세상에 존재한다. 교통 수단의 발달로 연결되던 사회가 다음은 전화선으로, 이제는 인터넷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아가 지금은 인터넷선이라는 개념을 넘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시대다. 삶의 모든 부분이 네트워크로 설명되고, 네트워크가 삶의 중심축이 되는 세계가 멀지 않아 보인다.


지금도 많은 부분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SNS를 통한 세계와의 연결, 미지의 사람들과의 연결을 넘어, 이제는 나와 사물의 연결이 화두인 시대다. 네트워크 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지금의 주관심사가 아니다.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네트워크 시대에 살아 남는 것이 주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그 점을 더욱 명확하게 해준다.


저자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으로 대변되는 기술 혁신으로 인해 인류는 초연결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말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그 연결 안에서 사람이 존재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생존과 부, 권력 모두가 이러한 초연결사회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자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럼 이러한 기회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이 우리에게 필요한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저자는 이를 '제7의 감각' 이라 말한다. 굉장히 추상적인 말이지만, 저자는 이를 '어떤 사물이 연결에 의해 바뀌는 방식을 알아채는 능력' 이라 정의한다. 연결되지 않은 것은 앞으로 존재하지 못할 것이고, 무엇이든 연결되어 있을 때에만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이 연결에 대한 본질을 알아채고, 그 작동원리를 아는 사람만이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수 있고 또 선두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저자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많은 사례들을 언급하고 있으며, 이것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제7의 감각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 연결을 이해하는 능력, 나아가 연결을 발견하는 능력이야 말로 우리가 앞둔 초연결사회를 살아가는 제 1의 화두가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단순히 기술적인 원리를 깨우치는 것이 아닌,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깨우치는 것이기에 더 그런 면이 있다. 저자의 설명은 담백하고 명징하지만, 이를 우리의 일상과 앞으로의 미래와 연결하는 일은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또, 현실이라는 올가미가 내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에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눈을 개발하는 일은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네트워크의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는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분명 있어 보인다. 미래의 싸움에 도태되지 않고, 그 전장의 한 복판에서 엎치닥뒤치락 하려면, 미래를 위한 감각을 길러 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과거에는 믿음직했던 감각이 미래에도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더욱이 지금처럼 한 밤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는 시대에서는 더 하다. 저자가 제7의 감각이 앞으로의 생존에 직결된 문제라고 말하는 것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내가 네트워크 세계에 연결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앞으로 우리의 생활을 좌우할 요소가 된다. 지금도 다양한 네트워크 세계에 접속해 있지 못한 이들을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네트워크의 일부분이 된다는 생각은 일면 소름이 돋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바꿀 수 없는 미래라면, 네트워크로의 연결을 고민해 봐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생각된다. 이 책이 그 점을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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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드림 - 꿈꾸는 커피 회사, 이디야 이야기
문창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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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기에 꿈을 싣고 - 커피 드림 _ 스토리매니악


언제부터였을까, 커피 맛을 알고부터 내 넘버원 드링크는 콜라에서 커피로 바뀌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싫어도 커피 한두잔쯤은 마시게 되고, 회의 한 번 하려해도 커피 한 잔과 하는 경우가 늘어 거의 매일 마시게 된다. 다양한 원산지의 커피를 마셔도 보고,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를 마셔도 봤다. 작은 산업에서 큰 산업으로 변모하는 커피 산업의 모습도 봤고, 그 과정에서 커피의 변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도 똑똑히 보았다.


때로는 브랜드 커피들의 만행(?)에 정이 떨어지기도 한다. 매장은 날이 갈수록 삐까뻔쩍해지고, 현란한 모습으로 유혹을 하지만, 정작 중요한 커피맛은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느낌이다. 브랜드를 사는건지 커피를 사는건지도 모르겠는 요즘이랄까? 가격으로 보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닌데 맛은 떨어지니, 저가 커피들의 반격이 매섭게 펼쳐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비교 대상으로 삼고는 한다. 이것이 맛있는 커피숍을 좋아하는 편이라, 새로운 브랜드에 갈 때나 새로운 개인 커피숍에 갈 때는 늘 제일 먼저 마셔본다. 어찌보면 기본 중의 기본인 이 커피맛도 제대로 못 내는 브랜드가 수두룩하다. 그런면에서 개인적인 내 취향에 맞는 브랜드 커피 중에 '이디야' 가 있다. 여기는 꽤 재미나다. 가격은 다른 브랜드 커피에 비해 천원 가까이 싸면서도 커피맛은 브랜드 중 탑 수준이다. 다른 매장들에 비해 좀 작은 편이고,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에서 느낄 수 있는 커피문화 공간으로써의 맛은 살짝 아쉽지만, 커피맛으로만 본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이다.


한참 브랜드 커피들에 대해 아는 이들과 얘기하다 '이디야' 가 국내 토종 브랜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외국에서 들어온 브랜드 커피가 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때라 신선하기도 했고, 국내 브랜드로써 기본을 잘 지키고 있다는 생각에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 지금의 이디야를 만든 장본인이 이디야의 커피에 대해 이디야의 과정에 대해 그리고 이디야가 가진 '커피 드림' 에 대해 쓴 것이 이 책이다.


내용 자체는 담담하다. 창사 15주년을 맞은 이디야, 국내 최초로 가맹점 수 2,000호 점을 돌파한 성공한 커피 브랜드로써의 이디야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꾸준히 성장해가는 비결, 이 브랜드를 이끄는 수장으로써의 저자의 철학, 이디야라는 브랜드가 가진 꿈에 대한 이야기까지 읽기 편한 문장들로 쓰여있다.


스타벅스 창업자의 책이 한 때 유명했던 적이 있는데, 외국 사례라 그런지 그 감흥이 꽤 덜했던 기억이 있다. 반면에 이 책의 내용은 토종 브랜드로써의 분투기가 담겨 있고, 그 결과를 이끈 과정이 나름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그런지 한 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 뿌듯하기도 한 감정으로 읽었다. 오가며 자주 보이는 브랜드가 이런 과정을 통해 커왔구나 하는 것을 보면서 마치 생물처럼 꾸물럭꾸물럭 커가는 브랜드의 모습이 조금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덮으며 느끼는 감정은 결국 '기본' 이구나~다. 커피를 파는 곳은 커피맛이 좋아야 한다. 휘황한 인테리어가 아닌 커피맛 그 자체가 기준을 두어야 한다. 커피 사업 뿐만 아니다. 고깃집은 고기맛이 좋아야 하고, 떡볶이 집은 떡볶이 맛이 좋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기본을 지키려 애쓴 이디야의 15년이, 그 기본을 지키기 위해 저자가 해온 노력들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급변하는 외식 산업 환경에서 지금 바로 돌아보고 개선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


괜히 폼 잡고 싶어, 이디야 커피 테이크 아웃해 옆에 놓고 이 리뷰를 쓰고 있다. 묘하다 기분이. 커피 컵에 박힌 브랜드, 그 브랜드가 커온 과정이 담긴 책 나란히 놓고 보며, 이 검은 커피 안에도 시간이 있고, 철학이 있고, 꿈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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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심리학 -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음식에 담긴 42가지 비밀
멜라니 뮐 & 디아나 폰 코프 지음, 송소민 옮김 / 반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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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 아니면 경험? 음식을 둘러싼 42가지 진실 - 음식의 심리학 _ 스토리매니악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적어도 음식에 관해서는 말이다. 먹을거리가 없어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보릿고개' 라는 단어가 먼 전설로 느껴질 정도다. 먹을 음식이 없어서 걱정이 아니라 음식이 너무 많아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요즘이다. 되려 건강을 위해 음식을 가려먹는 경지에 다다랐으니, 음식 문화는 이제 현대인의 중요한 생활 요소의 하나로 대접받고 있다.


배가 부르고,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많아지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음식을 먹는 기본적인 이유부터, 왜 우리가 이런저런 음식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지, 왜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이 있는지 말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심리학적 과학적 이유들 때문에 우리가 음식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음식의 맛을 논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특정 음식을 먹는 심리적 사회적 이유를 고찰해보고, 행동심리학 뇌과학을 통해 그 이유를 밝혀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심리학과 결부된 음식이야기를 42가지에 나누어 담아 읽기 편하면서도 음식에 얽힌 재미난 사실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전반적으로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 책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본능, 경험,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음식과 관련된 우리의 행동들이 본능의 영역에서, 어릴 때부터 이어온 경험의 영역에서, 또 개개인의 감각의 영역에서 설명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음식과 관련해 알게 모르게 습관이 되어 버린 행동들이 이론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설명되는지를 보는 과정은 꽤 재미나다. 내가 이런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이런 이유였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 군침이 입안에 화악 도는 신기한 경험도 하게 된다.


이유가 설명되는 데서 느껴지는 재미도 있지만, 반대로 알게 되어 불편한 점도 있다. 많은 음식 관련 사업이 결국 사람의 뇌과학적 행동 원리를 기반으로 설계되고, 소비자들을 현혹한다는 점을 알게 되면 그렇다. 브랜드, 향, 색 등 우리의 행동을 현혹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우리의 음식세계를 지배하고 있음을 보게 되는 것도 일면 불편하고 일면 새롭기도 하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역시 대단함을 느낀다고나 할까?


저자의 주장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이 책을 통해 얻게 되는 음식에 대한 지식, 음식과 연결된 우리의 심리학적 행동들, 이런 내용을 알게됨으로써 누군가에게 조종되어져 먹게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관을 가지고 음식을 즐기는 주체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많은 부분에서 자신의 주도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시대다. 이제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음식과 연관된 심리학적 진실들을 이해함으로써, 좀 더 내가 중심이 되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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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임금이 되기까지 - 격랑을 견딘 왕자, 탕평군주가 되다
홍순민 지음 / 눌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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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군주 영조를 만든 시간들 - 영조, 임금이 되기까지 _ 스토리매니악


우리 조선사에 '영조' 라는 인물은 확고한 위치를 갖고 있다. 그의 업적에 대해서도, 그의 임금 등극에 대해서도, 그의 아들과 관련한 이야기로서도, 그의 긴 재위 기간 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영조라는 인물을 둘러싸고 있다. '탕평군주' 라는 정치적 수사와 더불어 '사도' 라는 비운의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고, 미천한 어미의 신분으로 자신을 둘러싼 격랑을 견뎌야 했던 조선의 제21대 왕. 그를 수식하는 단어로 영조라는 임금을 판단하고 있는 우리들은 영조라는 임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집중적으로 찾아보는 책이 이 책 <영조, 임금이 되기까지>다. 제목에도 나와있듯, 이 책은 영조가 임금에 오른 이후에 일어난 다양한 일들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는다. 영조가 임금이 되기 전, 미천한 신분의 어미에게서 태어나 '연잉군' 이 되어 생활했던 시절, 또 왕세제가 되어 생활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즉 임금이 되기 전, 영조라는 인물이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왔는지 살펴봄으로써, 그가 임금이 되어 보여주었던 모습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보통 영조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나뉜다. 탕평정치를 바탕으로 정국의 안정을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혁을 추진하여 성취한 명군으로 평가 받기도 하고, 좋고 싫음의 극단적인 표명으로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고 종국엔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냉혹한 인물로 평가 받기도 한다. 이처럼 극단적인 그에 대한 평가는 후대에 이르러 많은 이야기를 낳는게 사실이다. 영조라는 인물을 중심에든 다양한 창작물이 존재하고, 이는 영조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부각시키기도 한다. 어떻게 한 사람의 인물이 이런 극단적인 평가를 지니게 되었을까? 무엇이 그를 이렇게 극단적인 평가를 받도록 만들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그 해답을 영조의 군주 이전의 시절에서 찾는 것이다. 연잉군과 왕세제 시절의 그의 모습들을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영조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 내용을 보면 영조라는 인물이 얼마나 특이한 이력을 지녔고, 아슬아슬한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요즘말로 하면 드라마틱한 인생이랄까? 조선의 다른 임금들과는 다른 그의 성장 배경이 52년간 이어진 그의 국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어려운 시기에 자신만의 철학을 꼿꼿이 지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영조라는 인물에 대한 단면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들이 입체적으로 바뀌어 이해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조라는 인물이 임금이 된 이후의 인물뿐이다보니 그런면이 더 있지 않나 싶다. 때문에 그의 새로운 시절을 알게 되는 과정을 통해 영조라는 인물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역사란 보통 결과에 치중해 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나타는 무엇을 놓고 그 인물을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결과 이전의 과정을 보면, 결과가 더욱 깊게 이해되곤 한다. 어쩌면 우리의 역사 교육이 우리의 교육관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이 주는 깨달음이 적지 않다.


52년 영조의 인생에 가려진 27년이라는 영조의 또 다른 인생은, 영조라는 인물에 대한 새로운 감흥을 갖게 한다. 극단에 놓인 영조라는 인물의 평가 그 가운데에, 또 다른 영조라는 인물을 발견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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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매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박수진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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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부자될 수 있어요? - 나는 경매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_ 스토리매니악


대한민국에는 이런 말이 진리처럼 떠돌고 있다. '갑 of the 갑', '조물주 위에 건물주'. 번듯한 건물 하나 갖고 있으면 인생이 편안해지고, 아파트 한 채 턱 갖고 있으면 큰 시름이 덜어진다. 대한민국은 누가 뭐래도 부동산이 갑인 나라다. 아무리 이런저런 반론을 펼쳐봐야 돌고돌아 '그래도 부동산이..' 라는 말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20대 때에야 차에 미치지만, 30대를 넘어 가정을 이루면 그때부터는 부동산에 민감해진다. 월세, 전세에서 벗어나 내 집을 갖고 싶어지고,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돌아보게도 된다. 특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경매를 통한 부동산의 소유는 꽤 매력적인 이야기로 들려온다. 직장생활하며 꼬박꼬박 모으는 돈으로는 아파트 한 채 사기도 버거운 시대, 경매를 통해 알찬 부동산 구매를 하려는 욕구는 누구나 있어 보인다. 그러나 경매라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어떻게' 라는 방법적인 면도 그렇지만, 모르고 덤볐단 낭패보는 일이 없을까 걱정스러운 면이 앞서기에 더럭 겁부터 난다. 경매로 돈 벌었다는 사람들 이야기가 솔솔 들려오면,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엉덩이만 들썩들썩 거리는 지경에 이른다.


경매 절차 자체는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투자하기에 적절한 물건을 고르고, 경매 낙찰 후의 제반절차를 잘 밟아나가고, 또 투자 부동산으로써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들이 오히려 더 까다롭다. 경매에 실패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런 사정을 고려치 않고 무턱대고 덤벼든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공부는 필수다. 아는 만큼 좋은 물건도 보이고, 실패 확률도 줄어든다.


바로 이런 부분을 돕기 위해 경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다. 이 책도 그렇다. 가난한 살림에도 이런저런 공부를 해가며 경매에 도전하고 그 경매를 통해 어엿한 부동산 부자가 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단순히 에세이식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와 경매 실전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책을 만들어 냈다.


책에는 권리분석, 현장조사, 경매절차, 낙찰, 명도 등 경매의 모든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 자신의 경험 사례를 통해 정리하고 있다. 자신이 경매과정을 어떻게 거쳤는지, 현장조사를 통해 물건에 대한 분석을 하고, 낙찰 이후에 생겼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읽기 편안 문장으로 씌여있다. 단순히 경매에 대한 지식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라 몰입도가 좀 더 높다. 뭐랄까, 현장감이 느껴진달까?


솔직히 저자의 실제 사례들이 실전에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한 분석은 조금 어렵다. 내 재산이 경매에 대한 기본 지식은 있어도 실전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러나, 저자의 방식대로 이런저런 분석을 해보고, 이런저런 부분을 꼼꼼히 따져가며 경매에 도전한다면 실패의 확률은 확연히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저자가 전달해주는 내용이 꼼꼼하고 유용해 보인다.


저자는 실패 우려 때문에 경매 시장에 진입을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경매에서 피해야 하는, 또는 꼭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 한 챕터를 할애하며 꼼꼼히 일러준다. 이런 부분은 '경매가 돈이 된다' 에만 치우쳐, 고민해야 되는 부분을 소홀히 다루는 책들에 비해 좋아보였다. 동시에 경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아는 만큼 자신감이 생기는 법이니 말이다.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을 수록 경매는 기회라고 저자는 말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경매라는 대상 하나에만 포커스를 집중하면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에 수반하는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보면 우려스러운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부동산을 재테크의 수단, 노년 대비의 수단으로 삼았다면, 저가가 말하는 것처럼 기회라고 생각하고 덤벼들어야 한다. 언제까지 망설이기만 해서는 아무 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적지 않은 시간 경매 분야에서 성공의 가도를 달려온 저자의 투자법이기에 꼼꼼히 살펴보며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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