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 빈의 동네 책방 이야기
페트라 하르틀리프 지음, 류동수 옮김 / 솔빛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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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러 본 적 있어? - 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_ 스토리매니악


무슨 일인가를 저질러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자꾸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기에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남들과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드라마를 보고 같은 길을 걸어야 '정상인' 이라 느끼고 안도감을 느낀다. 수십 년을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일탈을 하고 싶어지는 날이 온다. 그러나 어떤가? 당신은 그런 일탈의 유혹이 요염하게 접근해 올 때, 저질러 본적이 있는가?


모르긴 몰라도, '아니요' 라는 대답이 대다수일 것이다. 일탈의 유혹에 흠뻑 빠지기는 하여도, 끝내 저지르지 못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고 만다. 거의 대부분 말이다. 간혹 만 명 중에 한 두명,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도 하다. 바로 이 책의 저자 같은 사람 말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어쩌면 안락하다 할 수 있는 삶을 살던 사람이었다. 똘망똘망한 자식들이 있고, 남편은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으며, 자신 또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유서 깊은 서점이 폐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뭔가에 혹~하여 그 서점을 인수하게 된다. 아무 계획도 없이, 어찌보면 충동적으로, 그러나 직감이 시키는대로 말이다. 말 그대로 저지른거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이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서점을 인수한 주인공의 '좌충우돌 서점 운영기' 이지만, 그 전에 이 책을 규정 짓는 것은 일종의 '일탈' 이라고 본다. 지금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 충동적으로 정해버린 새로운 삶, 그 다르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책을 읽으며 어떤 부분이 그렇게 재미있었던 것일까 고민을 해봤는데, 아마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일탈을 주인공이 대신 저질러 주었고, 우리에게 일종의 대리만족을 시켜주었기 때문 아닌가 싶다. '일단 저질러 버린 일, 그리고 그에 대한 뒷수습'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 이 책의 이야기가 우리 현대인이 갖고 있는 욕구불만을 꽤, 통쾌히 해소시켜준다 말하고 싶다.


그 일탈의 결과가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고그녀가 시대를 역행하는 서점 주인으로써 분투하는 이야기는 일종의 보너스로 여겨질 정도다이 책에서 일탈은 서점 주인이 되는 것이었지만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꿈꾸는 일탈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이 책을 통해 그 일탈을 다시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책값은 충분히 하지 싶다. 반복되는 일상에 우울해하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기분 전환이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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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05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이책 사놓고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아흑..

스토리매니악 2016-01-05 11:21   좋아요 1 | URL
으흣~ 짬짬이 읽어 보세요.. 쭉 읽지 않아도 좋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