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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 - 우리가 미처 몰랐던 민주주의의 모든 것
홍명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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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지켜라! - 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 _ 스토리매니악


대한민구의 민주주의 역사는 짧다. 해방과 함께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를 세웠지만 권위주의에 의한 통치가 이어졌고, 국민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군부를 앞세운 독재자들의 발에 의해 짓밟혔다. 서슬퍼런 독재자의 눈빛에 민주주의는 저 먼 곳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1987년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얻어내는데 성공하였고,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말았다. 국민의 손으로 쥐어준 권력을 국민의 민주주의를 앗아가는데 써버린, 그들(!)에 의해 말이다. '민주주의' 란 말이 이렇게 가슴에 콕콕 와 박힌적이 있었을까? 민주화의 열망이 전국을 뒤덮고 있을 때, 코찔찔이였던 나로써는 어쩌면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음을 느끼는 지금이, 가장 민주주의를 뜨겁게 느끼는 때가 아닐까 싶다.


결국 국민의 힘으로 또 한 번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그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새로운 권력자를 뽑는 시점에 와 있다. 누군가는 국가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또 누군가는 정의가 무엇인지를 말하며 지금의 사회를 설명하려 한다. 이 책은 민주주의로 지금의 우리가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게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고, 기본으로써의 민주주의, 교양으로써의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당연하다 생각되었던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을 목격하게 되면서, 저자가 말하는 이제는 민주주의를 공부해야 할 때라는 말이 깊이 와닿는다. 우리의 선배들이, 우리의 윗세대들이 저항하고 희생하며 얻어낸 그 민주주의를,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또, 그 민주주의의 실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민주주의 가치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의 사례를 들여다보며, 민주주의라는 것이 정치 현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작동해야 함을 잘 보여준다. 이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이념으로써의 가치가 아니라, 우리 삶을 지배하는 삶의 원리로써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고민해 보게 만든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들이 민주주의라는 가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으며, 왜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인권과 노동, 기본소득, 사회정의 등을 이야기하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새삼 알게되었다고나 할까? 그 가치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지금, 이 책이 던져주는 민주주의라는 숙제가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쌓아올리는 것은 너무 힘들지만,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은 너무 쉽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알고 있다. 그렇기에 민주주의의 본질과 그것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민주주의를 경험했고, 이제는 그것을 지켜나가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라는 가치의 기본을 재인식하고, 무엇이 민주주의인지 확고한 생각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단지 책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시작의 발걸음을 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그렇기에 덧붙이는 말.. 투.표.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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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 시대 - 낡은 결혼을 졸업할 시간
스기야마 유미코 지음, 장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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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부부관계에 대한 대안, 그리고 알 수 없는 씁쓸함 - 졸혼 시대 _ 스토리매니악


부부관계의 문제는 시대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일방적인 관계였던 유교 사회를 지나, 동등한 목소리를 내는 현대 사회에 접어들고, 이제는 새로운 시대상에 맞추어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키려 하고 있다. 시대가 만든 비극으로 애초에 결혼을 생각하지 않거나, 동거라는 방식을 통해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고, 이제는 기존의 부부관계를 재정립하여 새로운 개념으로 만들려는 시도도 일어나고 있다.


부부관계의 재정립에 대한 이야기의 선두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졸혼' 아닐까 싶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십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졸업과 결혼이라는 단어의 결합이 주는 울림은 상당하다.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 중에 부부관계에 대한 문제는 이제 비밀도 아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이혼률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으며, 부부로써 부모로써 의무를 끝낸 나이에 접어들어 결혼 생활을 다시 생각하는 부부들도 많이 늘어났다.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 이전에,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고, 새로운 결혼 개념으로 부부관계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졸혼의 취지일 것이다.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이 라이프 스타일은, 자기 삶을 되찾고자 하는 기혼자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 <졸혼 시대>는 바로 졸혼에 대한 개념이 처음 소개된 책이다. 다양한 졸혼의 형태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통해, 졸혼이 지금을 사는 부부들에게 왜 필요한지, 졸혼으로 무엇이 좋아지는지, 또 졸혼을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지 보여주고 있다.


자전적인 경험으로 졸혼의 개념을 고민하게 된 저자가, 다른 부부들의 졸혼 사례를 취재하고 그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여러 부부들이 어떻게 부부관계의 위기를 졸혼으로 극복하게 되었는지, 졸혼의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내용들이 이야기 형태로 잘 정리되어 있다. 담담한 수기처럼도 보이고, 일종의 부부관계에 대한 탐구서 처럼도 보인다. 무엇보다 부부관계에서의 위기를 극단으로만 몰아가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 그 과정을 실천한 과정이 꽤 인상적이다.


문제들이 꽉 막혀 있다면, 살짝 돌아가며 문제를 푸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 문제를 억지로 풀려 하니 터지고 만다. 이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져 이혼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문제점을 조금이라도 완화해보기 위해, 서로의 생활과 시간, 생활공간을 존중해주는 졸혼이라는 개념은 일견 부부관계의 문제에 대한 현명한 대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부부관계의 가치가 이렇게까지 떨어져 있나 하는 씁쓸함도 묻어난다. 혈육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촌수도 부부간에는 너무 가까워 무촌이라는 말이 있다. 현대에 와서는 이것이 너무 멀어 촌수조차 계산이 안 되기 때문에 무촌이라는 말로 바뀐듯 하다. 그럼에도 고군분투하며 결혼 생활의 문제를 조금씩 풀어가는 것과, 서로 거리와 시간을 두고 필요에 의해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것, 어느쪽이 현명하 선택인지는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아마도 지금 부부관계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들이라면 졸혼이라는 개념에 한 표 던지는 이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부부관계의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과 도움이 없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국가가 사회가 개인을 보호해주지 않는 지금의 상황에, 부부관계의 문제, 가정의 문제 또한 각자도생의 길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싶다.


부부생활의 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해보고 싶다. 그 방법을 쓰고 안 쓰고의 문제가 아니다. 부부관계의 문제를 푸는데 이러한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고, 책에 등장하는 부부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보고 자신의 부부관계의 문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조금 더 다양한 시각으로 부부와 가족을 생각하게 된다면, 분명 더 나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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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말하다 -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
김성준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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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담긴 뉴스, 믿음이 담긴 뉴스 - 뉴스를 말하다 _ 스토리매니악


저널리즘의 정신이 살아있는 몇몇 선진국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저널리즘의 정신이 큰 부침을 겪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나로서는 저널리즘에 대한 시각이 날카롭지 못한 편이다. 기껏 접하는 저널리즘은 TV 뉴스나 신문의 몇몇 기사들 뿐인데, 요즘은 이마저도 실망과 답답함의 연속이라 그다지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뉴스를 외면하고 기사를 외면한다. 그 이유는 저널리즘에 대해 잘 몰라서도 관심이 없어서 일수도 있겠지만, 판에 박힌듯 같은 기사만 쏟아내는, 저널리즘 정신이라고는 들어있지 않은 기사들에 대한 피로도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좋은 뉴스도 좋은 기사도 좋은 논설도 분명 있지만, 정말 고민이 담뿍 담긴 뉴스, 기사, 논설을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단지 육하원칙에 입각해 보이는 것만 잘 버무려 이야기하려는 것으로만 보이지, 그 이면에 기자의 생각을 담고 사회를 위한 고민을 제시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


나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저널리즘의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됐으며, 지금의 뉴스들이 가진 문제점과 이 문제점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전 SBS 8 뉴스를 진행했던 앵커다. TV 뉴스에서 익히 보던 얼굴이라 친숙하게 느껴지는 인물인데, 그가 생각하는 뉴스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간 자신이 걸어온 기자로써의 길을 곱씹는다.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의 기자, 메인 뉴스 앵커를 거치며 기록한 취재 기록과 앵커 시절의 클로징 멘트들을 돌아보며 자신이 생각하는 뉴스에 대한 생각을 털어 놓는다. 그 이야기 속에서 '뉴스' 에 대한 저자의 고민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인 뉴스의 속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이 생각하는 뉴스의 정의를 이야기하고, 그런 뉴스들이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다.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뉴스를 만들고 이야기하면서, 조금이라도 변화된 사회를 위해 오늘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저널리스트의 생생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많은 질책과 오해 속에서도 뚝심을 지켜온 그답게 책에 담긴 이야기에도 자신만의 소신이 듬뿍 담겨 있다. 진중하면서도 쉬운 언어로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에는 적어도 '진짜 뉴스' 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아직도 대한민국 저널리즘 세계에 많이 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 사회를 바꾸는데 그들의 노력이 정말 중요함도 새삼 느끼게 한다.


저널리즘의 힘이 그 어떤 힘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지금의 혼탁한 사회를 정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필터도 저널리즘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자차럼 좀 더 뉴스에 대해 고민하고, 좀 더 발전적인 대안을 생각하며, 좀 더 적극적으로 그런 의견을 용기있게 펼쳐가는 저널리스트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좀 더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저자의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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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불능 - 인간과 기계의 미래 생태계
케빈 켈리 지음, 이충호.임지원 옮김, 이인식 감수 / 김영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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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불능으로 향하는 미래를 숙고하다 - 통제불능 _ 스토리매니악


우리는 현 시대를 일컬어 변화 속도가 현저히 빨라진다고들 한다. 사회현상들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세계의 정세와 경제 상황이 수시로 바뀐다. 그 변화의 속도는 이미 예측을 넘어선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기술의 발전이다. 인류 역사의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를 이끈 것은 바로 기술이며, 이는 우리 시대를 더 빠른 변화 속으로 더 복잡한 변화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솔직히 기술의 빠른 변화와 발전은 일반인은 표면적으로만 느끼게 마련이다. 더 빠른 속도의 인터넷, 더 기능 좋은 스마트폰, 편리한 IT 수단들, 우리가 체감하는 기술은 이런 정도다. 하지만 그런 기술들의 이면을 살펴보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기술적 변화와 발전을, 심지어는 진화라 불릴 수 있을만한 기술적 향상을 볼 수가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과학자들이 기술자들이 그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이는 인류의 생활은 물론 미래의 모습까지도 바꾸어 놓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케빈 켈리' 는 이러한 인간과 기계에 대한 미래의 모습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기술적인 시스템들이 자연을 모방하기 시작하고, 이런 양상이 미래 세계가 생물학적인 논리 위에 설 것임을 예측하고 있다. 저자는 이 기반 위에서 쟁장한 복잡성 이론을 설명하고, 이 이론이 만들어가는 미래의 모습을 생물학, 컴퓨터 과학, 경제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설명하고 있다.


기술이 자연에서 그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프로펠러는 씨앗에서 그 영감을 얻었고, 비행기는 새에게서 그 아이디어를 얻었다. 산업의 초기 수준에 있는 로봇은 곤충이나 동물의 모습을 본 따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양상들은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수준이고 이를 모방하는 수준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생물학적인 진화의 모습은, 이런 수준에서 진일보해 기술이 자연을 모방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자연계 자체를 모방하기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기계가 향해가고 있는 생물로써의 진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구체화 되고 있고, 이는 우리의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는데 있어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다. 그가 던지는 생각거리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또 구체화 되고 있기에 더욱 관심을 끌기도 한다. 많은 분야에서 진화된 생물 같은 모습의 기계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또 인공지능이라 할 법한 연산체계를 갖춘 시스템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단적인 예가 바로 구글에서 만들고 있는 무인자동차 아닐까 싶다. 무인자동차는 거의 인간의 행동을 대신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거의' 라는 단어를 삭제해도 되지 않나 싶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 되고 도로 위에서 달리는데 법적인 문제가 제거 된다면, 이는 그 자체로 인간의 행동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물의 인식, 주의, 경고, 주행, 주차 등 지금의 인간이 자동차를 통해 하고 있는 모든 행동들을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 비록 그 시작과 끝을 인간이 제어하지만,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지적인 능력을 지녔다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물리학의 시대를 지나 생물학의 시대로 접어든 21세기를 진단하고, 이것이 우리의 미래 사회를 고민하는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다양한 지식을 활용해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물리학이라는 단어가 인간의 통제하에 강하게 있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생물학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통제를 상당히 벗어난 느낌을 받는다. 생물이라는 것의 특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 자체로 생명이고 진화하고 변화하는 대상을 생물이라 하지 않던가? 미래의 기술과 기계들이 생물학적인 진화의 개념을 장착하게 된다면,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는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에 떨어지지 말란 법도 없는 것이다.


말이 옆길로 좀 샜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려는 내용과도 조금은 닿아있는 말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재미난 말을 한다. "다가오는 신생물학 시대에는 우리가 의존하는 동시에 두려워하는 것은 모두 만들어지기보다 태어날 것이다." 진화생물학의 미래가 이런 것이라면 한편으론 기대가 되면서도 다른 편으로는 섬뜩하기도 하다. 지금도 그 미래 모습의 일부를 볼 수 있는 세계에 들어와 있다고 보는데, 이런 모습들이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난다면 과연 그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상상초자 되지 않는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모든 내용들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것들이자, 여러 미래의 문제들을 고민하게 하는 일종의 사상서이기도 하다는 느낌이다. 두꺼운 책 내용에 적잖이 고생하기도 했지만, 그 내용은 생각보다 잘 읽히고 재미났다. 이 책이 전하는 유일한 단점이라면 이 책이 무려 22여년전(1994년)에 발간된 책이라는 점일 것이다. 과학에서 22여년이라는 시차는 상당한 시간이다. 어쩌면 이 책에 담긴 예측과 내용의 일부는 이미 현실화 되었을 수도, 또는 지금은 사장되었을 수도 있다. 누군가는 20년이 넘는 시간의 차이를 가진 과학 논의를 지금 다시 읽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묻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20여년의 시간을 차이를 갖고 있어도 지금도 충분히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고, 지금 이 순간 다시 고민해야 하는 문제도 분명 있다. 이 책이 기술 혹은 과학의 이론을 논하는 책이 아니고, 기술과 과학을 통한 일종의 사상을 논하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새 자체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즐거운 독서와 지적 호기심 충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미래의 모습을 살짝 엿보는 즐거움도 더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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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회의 대이동 -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최윤식.김건주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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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변화의 힘을 이해하는 시선을 말하다 - 2030 기회의 대이동 _ 스토리매니악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이야기다. 세상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그 변화에 맞춰 살아야 한다 말들은 많지만, 그 변화의 실체를 속 시원히 말해주는 곳은 없는 것 같다. 뜬구름 잡듯 변화의 꼬리나 잡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그 이유도 보인다. 지금 우리가 겪는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명확히 변화를 정의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다. 우리는 급격한 변화 속에 살고 있고, 그 변화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이 책이 질문의 해답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 '그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 변화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 해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솔직히 변화에 대한 문제를 다루면서 단행본 한 권에 모든 해답이 담겨 있을 거라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핵심을 관통하는 그 어떤 해답이 있을 거라 기대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이 주는 해답은 '시선'이다. 변화를 바라보는 제대로 된 시선, 그 시선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 목표로 하고 있는 부분이다.

 

저자는 이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크게 3가지의 주제를 제시한다. 첫째는, 지구촌 단위에서 변화를 만들고 있는 거대한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변화의 시대는 국내에 국한하여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글로벌한 세계의 단위에서 이해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세계를 변화 시키는 힘을 이해해야 함을 역설하고, 그 힘을 읽어 낼 수 있는 눈이 중요함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왜 이런 ''이 필요할까? 답은 분명하다. 그 힘을 읽어낼 수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기회의 꼬리만 잡고 움직이지 말고, 기회의 흐름에 탑승하여 변화를 자신의 힘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 주제에서는 그 점을 아주 명확히 가르쳐 주고 있다.

 

두 번째는,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그 힘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하고, 우리의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를 속시원히 밝혀준다. 이 부분은 이런 요소들을 알려주는 것에 대해 그치지 않고, 그 요소들을 가려낼 수 있는 시선의 중요성 또한 이야기한다. 한 자리에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변화의 흐름에 따라 유동적으로 흐를 수 있는 물이 될 수 있는 힘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다.

 

셋째는, 준비에 대한 이야기다. 급격한 변화를 나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방법, 그것은 꾸준히 준비하는 길뿐이다. 저자는 거대한 규모의 변화는 개인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개인의 미래는 자신의 준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거대한 힘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 기회를 읽어내어,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준비, 그 중요성에 대해 이 주제에서 잘 알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변화를 따라가지 말라는 것이다. 변화를 따라가며 기회의 꼬리만 잡지 말고, 변화를 앞서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말한다. 그래야 기회의 순간이 왔을 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이다. 모든 성공은 준비의 산물이다. 급격한 변화의 시대라면 그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미래의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변화의 기회를 어떻게 읽고 그것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무엇이 중요한 변화이고 기회이고 힘일까?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아 자신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끌고 나아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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