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메르소 - 5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8월에 화이자 1차 접종을 하고 오래 앓았다. (아…다시 찾아보니 7월31일입니다…2차 접종 왕창 밀려서 헷갈림 ㅋㅋㅋㅋㅋ) 처음의 근육통이나 몸살 기운이야 그러려니 하고 아세트아미노펜 먹으며 3일을 보냈는데, 접종 부위가 아닌 반대편 어깨와 가슴통증, 호흡곤란, 두근거림 같은 게 길게 가서 이주 쯤 되어 병원에 갔다. 그동안 버틴 게 검색해보니 나와 비슷한 증상 겪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고, 대부분 심장 내과 가서 24시간 홀터검사까지 하고는 이상 없습니다 소리 듣고 오는 걸 보고서 그랬다. 나도 이십대에 저 검사 해보고 아무 이상 없습니다 해서 머쓱 했던 기억이…
하여간에 접종했던 병원 가니 심전도검사랑 피검사하고는 크게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증상을 완화하는 인데놀(부정맥)이랑 자낙스(공황장애약)를 줬다. 그걸 밤마다 먹고 잠은 아흐레 간 푹 잤는데 호흡곤란은 여전했다. 그래서 접종 이틀 앞두고 또 병원에 갔다.
의사쌤은 친절하게 질문에 잘 답해주어서 좋았다. 이번에는 폐활량 검사를 해보자 했는데 내 폐활량이랑 호기량이 키와 체중 등 감안한 예측치에 많이 못 미친다고 했다… 그러고는 천식이라고 먹는 알러지약과 공황장애약과 입으로 후읍 하고 빨아들여서 기관지로 쏘아 보내는 약도 처방해줬다. 뭔 피리 소리 나는 약 모형으로 같이 약 빠는(?) 연습도 했다. 내가 잘 못 들여마셔서 왜 못하지? 하고 물음표 그리는 곰돌이 같이 생긴 선생님은 그렇게 약물 치료 하고 관리하다 나아지면 약 끊다 다시 심해지면 또 치료하면 된다고, 천식은 두드러기 같은 거라고 했다.
매일 6-8킬로미터씩 걸어서 출퇴근하는 내가 폐활량 부족하다는 것도 충격이고 36년 살면서 천식인 걸 처음 안 것도 약간 충격이었다. 하긴 가끔 긴장하면 발작적으로 기침 터지고 안 멈추기도 하고 어려서부터 밤에 기침이 심하기도 했다. 의사쌤은 이게 백신이 원인은 아니고, 그동안은 견딜 만 한 수준이라 모르고 살다가 이번에 몸이 안 좋아지면서 증상이 심해져서 알게된 걸 거라고 했다… 그런 거니…이틀 후의 접종도 다시 진료 먼저 볼 거지만 크게 지장 없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조금 이따가 화이자 2차 맞으러 간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이틀 전에 보유(?)인증 받은 기저질환 천식으로 인한… 이 되겠구만…곁의 사람이 직장 동료들 보니 2차가 더 아프대…하고 겁주려는 건 아니고 걱정되서 맞아도 되나 하는 말투지만 겁주는 거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받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뭐시기 아이참 찾아봤다 두메르소를 까서 내렸다. 내리는 냄새가 고소하고 맛은 적당히 달달했다. 레몬그라스의 달달함이라니…레몬그라스는 똠양꿍의 시큼함을 담당하는 그 막대기 같은 풀떼기잖아요… 그래도 달달하니 봐줌…식으니 산미 약간 있는데 레몬그라스만큼 시진 않고 자몽의 신맛 정도는 인정… 전체적으로 구수한 커피입니다. 그거랑 냉동생지 너무 많이 남아서 크로아상이랑 팥데니쉬랑 잔뜩 구웠다. 구매후기니까 사진 한 장 넣어줘야지? 하고 찍었는데 없어보인다…
아 포장지 요정이랑 달이랑 귀엽긴 한데 이 커피 디카페인 아닌데 달 때문에 꿀잠 오해 받을 우려가 있는 디자인 입니다. 혹시 에티오피아의 이슬람을 상징합니까? 검색하니 정교회 43프로 이슬람교 33프로라니 이 동네도 많이 싸울지도…에티오피아 국기 한가운데에는 별이 탁 박혀 있으니 포장지 한가운데 별이었어도 좋았…겠지만 역시나 디카페인 오해 받겠네…아니 설마 디카페인인데 나만 모르고 산 건가요?
여튼 늘 새로운 커피 소개해주는 알라딘에게 감사합니다.
저는 주사를 잘 맞고 무사히 돌아오겠습니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21-09-04 09: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1차 이후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2차가 너무 걱정입니다. 안전하게 맞게 돌아오시기를...

반유행열반인 2021-09-04 09:23   좋아요 3 | URL
검사로도 별 거 안 나오면 큰일은 아니겠쥬…블랑카님도 건강하시고 무사히 접종 마치셔요!

얄라알라 2021-09-04 14:36   좋아요 2 | URL
백신 안 맞아본 저는 무섭습니다^^;;;;;;;
겁보만보, 열반인님 글에 blanca님 댓글까지

겁보 억만보 된듯....

반유행열반인 2021-09-04 15:51   좋아요 1 | URL
줄 안 서도 될 때 천천히 맞으시면 될 거 같아요 ㅋ 저는 직장에서 거의 강제로 맞은 거라서요...

새파랑 2021-09-04 0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주사 잘 맞으시길 바랍니다~!!
아침부터 빵 좋네요 😅

반유행열반인 2021-09-04 09:31   좋아요 2 | URL
드립에 빵굽는 여유 부리는 주말 아침이 좋은 시간이네요 ㅋㅋ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2021-09-04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4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9-04 1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ㅜㅜ 조심히 잘 맞고 오세요~
회사사람들 기본 2일은 출근 못 하더라구요 ㅜㅜ 재택하는 사람들도 다 쉬고요
좋은 주말 되세요~
🙏🏻🙏🏻🙏🏻

반유행열반인 2021-09-04 12:17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 저희는 막 당일 맞고 다시 복귀하는 동료도 있었고 빡쳐서 저는 그냥 토요일로 잡았어요. 좋은 주말 되시길!!

파이버 2021-09-04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님 안전하게 잘 맞고 오세요ㅜㅜ 안 맞기도 맞기도 망설여지더라구여…
저도 화이자 2차 이틀뒤 월요일에 맞으러 갑니다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9-04 12:16   좋아요 2 | URL
파이버님 건강하게 잘 맞고 오세요!!! 저는 아직 한 시간 밖에 안 되어서 괜찮은데 저번에도 그렇고 이상하게 오른팔에 맞고 왔는데 자뀨 왼팔이 아프네요 ㅋㅋㅋㅋ뭐지 ㅋㅋㅋ

파이버 2021-09-04 12:18   좋아요 3 | URL
저도 왼팔에 맞았는데 며칠뒤에 다른 쪽 팔이 넘 저려서 한의원가서 침맞았어요ㅜㅜ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ㅠㅠ 든든하게 식사하시고 푹 쉬세요◡̈⋆。˚ ☁︎ ˚。⋆。 ꕤ

반유행열반인 2021-09-04 12:46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이번엔 아프지 마시길 ㅠㅠ파이버님도 푹 쉬셔요!!!

얄라알라 2021-09-04 14:34   좋아요 2 | URL
파이버 님께서는 9월 초면 2차까지 완접종 하시는 셈이네요^^ 다들 후유증 적게 휙 지내시고, 건강하시기를!

Yeagene 2021-09-04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지금쯤 맞고 오셨겠네요.팔만 아프신건가요?증상이 가볍길 바라봅니다

얄라알라 2021-09-04 14: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우....제가 다 긴장하며 읽었씁니다. 열반인님. 놀라셨겟어요. 모르고 계셨던 기저 질환을 발견 당하신 건가요?^^;; 아무쪼록 2차, 별 후유증 없이 지나가고 새로운 월요일에 기분 좋게 시작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9-04 15:5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얄님! 조심조심 주말 지내고 있습니다 ㅎㅎㅎ

syo 2021-09-04 1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식이라니!! 관리 잘 하셔야겠어요ㅜㅠ

반유행열반인 2021-09-04 18:11   좋아요 1 | URL
🥺syo님도 내내 건강하소서…
 
부룬디 기호로로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호피폴라-백만 송이 장미
https://m.youtube.com/watch?v=PYEu9gZQU8Q

다음 주 토요일에 화이자 2차를 맞기로 되어 있었는데 뉴스 속보, 백신 수급 차질, 그런 제목을 보고 백신 예약일자를 확인하러 가 보니… 예약일이 9월 첫 주로 순간이동 되어 있었다. 저기…21일 간격 접종이라더니 35일 만에 맞아도 되나요. 항체 제대로 생기긴 하는 건가요. 2차 접종 때가 더 아프다던데, 돌아가신 분도 있던데, 저 맞고 싶어서 맞은 게 아닌데…
이래저래 알 수 없는 빡침을 다스리려고 마침 도착한 부룬디 기호로로 원두를 내렸다. 크로와상 냉동 생지도 구웠다. 커피 포장지에 파인애플이 그려진 게 생소했다. 뭐, 오렌지, 파인애플, 얼…그레이? 그래 원효대사도 해골에 고인 물 달게 마셨대 뭐든지 마음에 달린 것, 인간사 많은 것들은 언어가 만드는 것, 오렌지, 파인애플, 얼그레이, 행복, 행복, 하고 되뇌면 나는 지금 행복…하긴 개뿔. 갓 구운 빵도 신선한 커피도 그닥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그냥 후다닥 먹고 치웠다. 날이 더워 그런가 왜때문에 나를 미워하는, 2020 워스트가 나라는 말에 대체 왜, 하다가 그래 누가 나를 싫어하면 싫어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랬어, 하고 이유를 만들기 위해 골몰하다 말았다가 했다.
심수봉 언니, 아니 어르신이 그랬어,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는데. 괜히 이런 가사가 떠오르니 나 되게 으르신이 된 거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심수봉 버전 대신 호피폴라 버전을 찾아 들었는데 원곡이 나은 것 같다…
그리고 이전 부룬디 뭉카제가 구운 밤, 감귤, 호두라면서요…거기까지는 오케이인데 오렌지, 파인애플, 얼그레이는 너무 갔잖아요…다들 내 마음 속에 있나요…기호로로 하니까 이기호 소설가가 생각났다. 작년에 연애소설(이라고 주장하는) 책 읽고 혹평한 게 문득 미안했지만 연애소설도 제 마음 속에 있는 건가요… 저는 이제 언어를 믿지 않아요… 아무 것도 믿지 못해요…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21-08-09 1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립고 아름다운 반님의 🌟나라.
도착해서 인증샷 보내주세요.

반유행열반인 2021-08-09 18:50   좋아요 2 | URL
📸🐣📷🐥📸🥺📷🤩

페넬로페 2021-08-09 2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포레스텔라의 고우림이 부르는 백만 송이 장미가 좋더라고요^^

반유행열반인 2021-08-09 20:31   좋아요 3 | URL
다양한 버전이 있군요 ㅎㅎ찾아 들어보겠습니다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8-09 20:32   좋아요 3 | URL
여기 세 명 쥬르륵 페퍼로니에서 왔어 마니아 1,2,3위네요 ㅋㅋㅋㅋ

라로 2021-08-09 2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원효대사 자주 인용하시네요!ㅋㅋㅋ (미안해요, ,웃으니까 더 빡치시나요?? 잘못을 빕니다.^^;;)
근데 정말 오렌지 파인애플 그리고 얼그레이는 아마 중국애들 입맛에 맞추려고 했을까요??
저런 조합은 그네들이 잘 마시는 것 같아요. 전 노땡큐.
근데 누가 2020 워스트가 반열샘이라고 했어요?? 응?? 버럭 혼내주고 싶다!!!

반유행열반인 2021-08-09 22:46   좋아요 1 | URL
저 세 가지 맛이 거의 안 나서 다행이었어요 ㅋㅋㅋ그냥 마케팅의 무리수가 안 쓰러워서…2021 워스트가 아니니 그나마 다행 아닐까요?!

바람돌이 2021-08-10 0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에서 어떻게 하면 얼그레이 맛이 느껴지는지 했는데 거의 안난다고요? 다행입니다. ㅎㅎ 홍차를 전혀 즐기지 않는 1인

반유행열반인 2021-08-10 06:46   좋아요 0 | URL
그냥 적당히 신선하고 평범한 커피에요 ㅎㅎㅎ

Yeagene 2021-08-10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름 상큼하지만 파인애플,오렌지...는 아닌 것 같죠?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8-10 13:39   좋아요 1 | URL
산미도 잘 모르겠고 지난 해 브룬디 뭉카제의 구운 밤까지인 것 같아요 ㅎㅎㅎ
 
르완다 카베자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내 알람 아닌데 새벽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직장에서 자정부터 백신 예약하랬는데 분명 서버 터지겠지 하고 그냥 잤다. 눈 뜬 김에 화장실 가서 대충 뚜까뚜까 하니까 7월 말일 토요일에 백신 예약이 잡혔다. 맞는 구나… 휴가 쓰는 거 가지고 보쓰가 막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언제 맞아라 (금요일 오전 업무 마치고 대충 오후에 맞고 주말 동안 앓아라…) 어쩌고저쩌고 해서 사람들이 주말에 병원도 안 여는데 무책임하다! 뭐 이러고 단톡방에서 개겼다는데 나는 단톡에 안 들어간 관계로 무심… 하다가 그냥 토요일로 잡았다. 백신 휴가 치사해서 퉤퉤. 맞고 안 아팠으면 좋겠다. 혈전 이슈가 제일 무서웠는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제 예약도 안 받는 듯…

아 너무 일찍 일어났어…어제 온 르완다 카베자를 깠다. 아직 새 그려진 엘 소코로도 다 안 먹었는데 그냥 새 커피가 먹고 싶었다. 내려 먹어보니 왜 쌍화탕 맛이 나…
어려서 아빠는 날 보고 에티오피아 난민, 르완다 난민, 같다고 놀리곤 했다. 딴에는 마르고 측은해 보여 그런 말을 했겠지만. 그래서 아프리카의 그 내전 국가들은 거울 속 마르고 검은 얼굴과 바글거리는 곱슬머리 안에 남았다. 내 형제들이 거기에 있다고… 에티오피아 커피는 원두 말고 인스턴트 먹을 때도 접해봤는데 르완다는 진짜 처음이다.

괜히 걱정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르완다를 검색해 보았다. 최근에는 별 이슈는 없어 보여 안도했다. 1994년의 대학살에 관한 프랑스 책임 이야기가 나오고, 학살 전범이 잡힌 뉴스도 나오고, 우리 접종률이 르완다 만도 못하다, 뭐 그런 비교 대상으로도 나오고. 커피 덕에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는 소식도 보인다. 더 바닥이 없던 나라들이 그나마 나아진다 소리는 다행인 것도 같고 그저 우리한테 들리는 소식이 적어 다행으로 착각하는 것도 같다.

커피 먹다 갑자기 주식 생각나서… 어제 한 달 전 내가 처음 산 주식인 한샘이 갑자기 올랐다. 뭐지뭐지 하다가 장 마감 되고 뉴스가 떴는데 사모펀드에 회사를 팔 거라는 뉴스가 떴다. 뭐 그런 뉴스를 누가 슬쩍 흘렸는지 한 달 내내 횡보하던 주가가 풀쩍 올랐던 거지…공부용으로 꼴랑 여섯 개 산 주식이 그래도 수익률 10퍼센트입니다, 하고 찍히니 아직 팔지도 않았고 실현된 수익도 아닌데 뭔가 기분은 좋았다. 오 완전 거지같은 걸 찍은 건 아니었어..하고. 그런데 또 회사 매각이 호재네 악재네 쟤네 맨날 판다판다 하고 주가만 올려 놓고 주식 팔아 튀는 게 특기라고 하는 댓글들 보면 뉴스 발표 후 처음 열리는 오늘 시장을 한 번 보긴 해야겠다 싶었다. 나는 수익률 12퍼센트 되면 판다, 주식일기(그래 이런 거도 쓴다)에 써 놨던데 그냥 어제 10퍼센트가 일시적인 거고 오늘 다시 제자리 회복되면 웃길 것 같다. 커피 사면서 빌려 읽었던 월가의 영웅 중고책도 같이 구입했다. 중고인데 표지 커버만 좀 접혔고 양장본에 21년도 인쇄본이라 완전 새 거 같아서 오, 좋네, 했다. 그런데 다시 펼쳐보려면 몇 년 지나야 할 듯 ㅋㅋㅋ

명왕성에 관한 책이랑 금융위기에 관한 책을 보고 있다. 소설도 좀 봐야 하는데… 더운 날들이다. 덥고 정신 없고 그래도 곧 여름 휴가가 있고 어디 놀러갈 예정은 없고 커피 두 봉 다리나 열심히 내리며 여유적적 땀 줄줄 흘리며 책이나 봐야겠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07-14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4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4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1-07-14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르완다 카베자 주문해서 오늘 도착했다고 문자 왔네요ㅎㅎ
커피 하나에 엄청난 정보를 담은 열반인님의 리뷰입니다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7-14 20:51   좋아요 1 | URL
엄청난 까지는 과찬이시고 생각이 너무 이리저리 막 튀어서 저랑 이야기하다보면 혼란하다는 친구도 있어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14 20:51   좋아요 2 | URL
제 입엔 근데 왜 쌍화탕일까요 카베자 ㅋㅋㅋ

하나의책장 2021-07-16 0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고나니, 은근히 주제가 많은 일상글이네요😊 저희 아빠도, 아빠 친구들도, 의료계 종사하는 친구들도 부작용없이 열만 살짝 나고 끝났더라고요! 주말에 맞으시는 백신, 열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시길 바랄게요🍀

반유행열반인 2021-07-16 07:03   좋아요 0 | URL
좋게 기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두 주나 남았는데도 떨려요 ㅋㅋㅋ
 
과테말라 엘 소코로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작년에 잘 먹었던 엘 소코로가 다시 나왔다. 원두를 아주 오랜만에 샀다. 내려먹을 시간이 없어서 맨날 캡슐 신세고 주말에만 드립드립하니까 라 파파야 소진이 잘 안 됐다.
아니 그러고보니 작년에 이 커피 마시고 스콘 살살 녹는다 했던 거 같은데 어제 나도 모르게 스콘을 사 왔다.
어제랑 그제는 왠일인지 잠이 잘 안 와서 늦게 자고 오늘은 심지어 일찍 깼다. 기침하다가 네시 반엔가 눈이 팍 떠졌는데 계속 잠이 안 와가지고 결국 여섯시에 일어나가꼬 새 커피를 뜯었다.
커피빵? 부풀긴 잘 부푸는데 내리는데 향이 별로 없다. 색깔도 왜 이리 시꺼매. 왠지 걱정된다. 야 나 작정하고 잠도 안 자고 출근 전에 드립드립하는데 맛없으면 진짜…
방금 먹었는데 맛없진 않다. 와 왜 맨날 이 커피 마실 때면 바깥에서 새가 운다. 작년 포장지에는 열대우림 새새끼 그려져 있던 것도 같다. 나는 쓸데없는 기억만 잘 한다.
요즘 펜데믹 머니라는 다큐를 찾아보는데 개꿀잼이다. 2부 보다 말았는데 코로나19 사망자 수 세계2위라는 브라질 주민들이 배급받아 연명하면서 우리는 기부가 아니라 일자리를 원해, 하는 장면까지 봤다. 브라질은 커피 1위 생산국이라는데 그래도 그렇게 돌아가시고 빈곤한데도 커피는 계속 나오고 커피 열심히 키워 파는 데도 한때 브릭스니 브라질펀드니 난리를 치고 신흥성장국 어쩌고 했는데도 여전히 그 나라는 가난한 사람이 많다. 브라질이랑 과테말라는 먼데도 같은 대륙이다보니 과테말라 사람들의 삶도 안녕한지 묻고 싶다. 커피 농부들 가공자들은 코로나 걱정 안 하실런지. 하겠지. 안녕하신지. 그렇게 묻기도 죄송스러울 상황은 아닌지.
나는 여기서 스콘이랑 커피를 냠냠 먹는데 나한테 이 커피를
준 사람들도 어디선가 이마만큼 맛있는 거 냠냠 먹는 아침 보냈으면 좋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an22598 2021-06-30 07: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콘 냠냠!

반유행열반인 2021-06-30 10:33   좋아요 2 | URL
커피엔 스콘! 아니 스콘엔 커피! 아니…(무한반복…)

미미 2021-06-30 0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뒤쪽 📚 에 커피향 남게 하려는 큰 그림이신거 저 알아요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6-30 10:33   좋아요 2 | URL
뒤쪽 책꽂이 심지어 저번에 보여드린 뒤 새로 들어온 엄마책꽂이 두 개입니다 ㅋㅋㅋㅋㅋ

라로 2021-06-30 09: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리 반열샘 사진도 올리시는 겁미꽈?? 좋아요, 완전 좋아!!!
근데 올리신 글은,,,저도 그분들의 형편이 좋아지길…

반유행열반인 2021-06-30 10:34   좋아요 2 | URL
저는 코로나가 얼른 꺼져서 라로님 형편(?)도 얼른 좀 나아지시길 빕니다. 환자 돌보시느라 너무 고생하시는게 코로나는 의료인에게 이중고니까 ㅠㅠ ㅠㅠ

syo 2021-06-30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 마시면서 커피 농부들의 안녕을 묻고 싶어하는 다정한 반님.....😢

반유행열반인 2021-06-30 13:46   좋아요 1 | URL
syo님 안녕? (묻습니다 ㅎㅎㅎㅎ)

Yeagene 2021-07-01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리퍼가 제꺼랑 같은 거...같습니다.ㅎㅎ열반인님 이렇게 스콘이랑 커피 사진 올리시니까 엄청 분위기 있어 보여요!♡

반유행열반인 2021-07-01 16:31   좋아요 0 | URL
티타늄 드리퍼 ㅎㅎㅎㅎ오래오래 쓰고 싶네요.
 
에콰도르 라 파파야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어버이날인데, 시댁 식구들이 오신다. 대충 배달음식 시켜 먹겠다는 말에 엄마는 며칠 전부터 장을 봐서 한우로 불고기랑 미역국이랑 잡채랑 이런저런 반찬을 아침 일찍부터 잔뜩 해 놓고 외할머니댁에 가셨다. 불효의 돌을 괴서 다른 어디에다 효도를 한다. 내가 음식을 부지런히 하면 해결될 문제인데, 엄마 하지 마, 다음부턴 하지 마, 해도 먹고 살려면 해야지, 이런 때나 해 먹지, 하고 근 십 년을 손님맞이마다 음식 하느라 바쁘다. 누군가의 노동과 시간, 에너지를 갈아 넣어야만 맛있는 집밥 잔치 음식을 먹는다. 자본을 투입해도 집에서 만든 맛은 안 난다고 굳이 자기를 갈아 넣는 삶이란. 사랑일까 길들여짐일까 하지 마, 해도 굳이 하는 마음이란. 
 분주한 주방 옆에서 작은꼬맹이 잡채랑 불고기랑 비벼 밥 먹이며 이틀 전에 볶았다는 커피나 내리는 어버이날의 불효녀. 애가 애를 낳아 어울리지 않게 또다른 어버이. 큰꼬맹이가 색종이 여러 장을 들여 새빨갛고 분홍분홍한 카네이션을 접어 엄마 아빠 할머니에게 선물했다. 뒷면에는 세계 최고의 엄마께, 아빠께, 할머니께, 라고 적혀 있다. 과분해.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5-08 1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기를 갈아 넣는 대표적인 메뉴 중 하나인 잡채 ㅠㅇㅠ 친정엄마의 사랑이란..에고고 할많하않입니다. ㅋㅋ다만 (또르르)

반유행열반인 2021-05-08 13:27   좋아요 4 | URL
늘 하는 건 안 어렵다 하시면서도 골이 난 듯 음식 하시는 거 보면 그냥 하지 말지 싶은 ㅋㅋㅋ

파이버 2021-05-08 12: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불고기 잡채 미역국 다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들이네요ㅜㅜ 어머님의 마음이란...
어버이날 까먹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집에 전화해야겠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5-08 13:24   좋아요 4 | URL
그래서 아침에도 맛있게 먹고 조금 이따가 식구들 오시면 또 맛있게 먹을 예정입니다 ㅋㅋ

페넬로페 2021-05-08 13: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 두가지 생각이 떠오르네요~~
친정 엄마는 딸의 시댁식구를 위한 요리를 해주는 사람인가?(살짝 열받음)
난 여태껏 잡채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어떡하지?(살짝 걱정됨)
근데 요즘 보니 저보다는 딸아이가 훨씬 요리를 잘하더라고요(안도의 한숨)
어쨌거나 저도 나중에 딸아이를 도와주고 있을것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1-05-08 13:26   좋아요 4 | URL
제가 글을 좀 오해하게 썼나 싶은데 늘 맞이 하는 쪽에서 음식 마련해서 반대로 제가 시댁 가면 음식 하나 안 하고 실컷 얻어 먹고 설거지 한 번 정도 돕네요 ㅋㅋㅋ그런데 우리집 오실 땐 제가 제대로 못하니 굳이 엄마가 나서시고 결론은 제가 불효녀인 걸로 ㅋㅋ 그러면서 제 딸에게는 일찍 음식 하는 법을 익히렴 하고 나몰라라 하는 중이네요...

페넬로페 2021-05-08 13:30   좋아요 4 | URL
에고 오해는요~~
제가 잘 알죠^^
지금은 못하시지만 울 엄마는 저의 집에 올때마다 음식 해주시고~~저는 시댁가면 형님이 완벽히 해 주시는것에 숟가락만 얹고^^요즘 저의 시댁분위기는 남자들이 설겆이하는 분위기라 참 제가 편하게 살고 있어요~~ㅋㅋ

하나 2021-05-09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아! 하나와따!!

반유행열반인 2021-05-11 17:24   좋아요 1 | URL
아 나 왜 이 댓글 이제 봤어 ㅋㅋㅋ웃음 이틀 버퍼링 남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5-11 17:25   좋아요 1 | URL
막 나름 짜잔! 했을 건데 하나무룩했을 거 같다 ㅋㅋㅋ미안해요 ㅋㅋㅋㅋ

하나 2021-05-11 19:25   좋아요 1 | URL
회심의 시도긴 했는데 더 재밌는 걸로 받아주셔서 서운함 삭 잊었어여 ㅋㅋㅋㅋㅋㅋ

하나 2021-05-09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잡채 맛있겠다... ˝불효의 돌을 괴서 다른 어디에다 효도를 한다.˝ 이 와중에 문학적이셔... 저는 어제 아침 일찍 용돈 부치면서 이거는 인영이(엄마 이름ㅋㅋㅋ)만 쓰도록 해... 이랬더니 개조아하시던데??? ㅋㅋㅋㅋㅋ 이걸로 외할머니랑 맛있는 거 먹으면 안돼? 이러시길래... 인영이 엄마는 인영이가 챙기구... 이거는 인영이만 쓰란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랬더니 완전 넘어가심... 세계 최고의 엄마라고 해봐야게따 내년에는 (금방 배움)

반유행열반인 2021-05-09 21:28   좋아요 1 | URL
세계 최고의 는 이미 있으니 우주 최고로 갑시다 ㅎㅎㅎ우주 최고의 인영이(우리 삼촌 이름이네 혹시 호랭이띠세여 어머님이? ㅎㅎ)

하나 2021-05-09 21:35   좋아요 1 | URL
우주 최고 좋네여.. 호랭이는 아니고(가끔 화낼 때 그러하긴 함) 아들이 귀한 집이라 아들 낳으라고 남자 이름 지은 거라 영희 선희를 피해감... 아들 낳기 직전 이모 이름은 미남인데 요즘 보면 개간지나는 거 같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