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카베자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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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알람 아닌데 새벽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직장에서 자정부터 백신 예약하랬는데 분명 서버 터지겠지 하고 그냥 잤다. 눈 뜬 김에 화장실 가서 대충 뚜까뚜까 하니까 7월 말일 토요일에 백신 예약이 잡혔다. 맞는 구나… 휴가 쓰는 거 가지고 보쓰가 막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언제 맞아라 (금요일 오전 업무 마치고 대충 오후에 맞고 주말 동안 앓아라…) 어쩌고저쩌고 해서 사람들이 주말에 병원도 안 여는데 무책임하다! 뭐 이러고 단톡방에서 개겼다는데 나는 단톡에 안 들어간 관계로 무심… 하다가 그냥 토요일로 잡았다. 백신 휴가 치사해서 퉤퉤. 맞고 안 아팠으면 좋겠다. 혈전 이슈가 제일 무서웠는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제 예약도 안 받는 듯…

아 너무 일찍 일어났어…어제 온 르완다 카베자를 깠다. 아직 새 그려진 엘 소코로도 다 안 먹었는데 그냥 새 커피가 먹고 싶었다. 내려 먹어보니 왜 쌍화탕 맛이 나…
어려서 아빠는 날 보고 에티오피아 난민, 르완다 난민, 같다고 놀리곤 했다. 딴에는 마르고 측은해 보여 그런 말을 했겠지만. 그래서 아프리카의 그 내전 국가들은 거울 속 마르고 검은 얼굴과 바글거리는 곱슬머리 안에 남았다. 내 형제들이 거기에 있다고… 에티오피아 커피는 원두 말고 인스턴트 먹을 때도 접해봤는데 르완다는 진짜 처음이다.

괜히 걱정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르완다를 검색해 보았다. 최근에는 별 이슈는 없어 보여 안도했다. 1994년의 대학살에 관한 프랑스 책임 이야기가 나오고, 학살 전범이 잡힌 뉴스도 나오고, 우리 접종률이 르완다 만도 못하다, 뭐 그런 비교 대상으로도 나오고. 커피 덕에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는 소식도 보인다. 더 바닥이 없던 나라들이 그나마 나아진다 소리는 다행인 것도 같고 그저 우리한테 들리는 소식이 적어 다행으로 착각하는 것도 같다.

커피 먹다 갑자기 주식 생각나서… 어제 한 달 전 내가 처음 산 주식인 한샘이 갑자기 올랐다. 뭐지뭐지 하다가 장 마감 되고 뉴스가 떴는데 사모펀드에 회사를 팔 거라는 뉴스가 떴다. 뭐 그런 뉴스를 누가 슬쩍 흘렸는지 한 달 내내 횡보하던 주가가 풀쩍 올랐던 거지…공부용으로 꼴랑 여섯 개 산 주식이 그래도 수익률 10퍼센트입니다, 하고 찍히니 아직 팔지도 않았고 실현된 수익도 아닌데 뭔가 기분은 좋았다. 오 완전 거지같은 걸 찍은 건 아니었어..하고. 그런데 또 회사 매각이 호재네 악재네 쟤네 맨날 판다판다 하고 주가만 올려 놓고 주식 팔아 튀는 게 특기라고 하는 댓글들 보면 뉴스 발표 후 처음 열리는 오늘 시장을 한 번 보긴 해야겠다 싶었다. 나는 수익률 12퍼센트 되면 판다, 주식일기(그래 이런 거도 쓴다)에 써 놨던데 그냥 어제 10퍼센트가 일시적인 거고 오늘 다시 제자리 회복되면 웃길 것 같다. 커피 사면서 빌려 읽었던 월가의 영웅 중고책도 같이 구입했다. 중고인데 표지 커버만 좀 접혔고 양장본에 21년도 인쇄본이라 완전 새 거 같아서 오, 좋네, 했다. 그런데 다시 펼쳐보려면 몇 년 지나야 할 듯 ㅋㅋㅋ

명왕성에 관한 책이랑 금융위기에 관한 책을 보고 있다. 소설도 좀 봐야 하는데… 더운 날들이다. 덥고 정신 없고 그래도 곧 여름 휴가가 있고 어디 놀러갈 예정은 없고 커피 두 봉 다리나 열심히 내리며 여유적적 땀 줄줄 흘리며 책이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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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4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4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4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1-07-14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르완다 카베자 주문해서 오늘 도착했다고 문자 왔네요ㅎㅎ
커피 하나에 엄청난 정보를 담은 열반인님의 리뷰입니다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7-14 20:51   좋아요 1 | URL
엄청난 까지는 과찬이시고 생각이 너무 이리저리 막 튀어서 저랑 이야기하다보면 혼란하다는 친구도 있어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14 20:51   좋아요 2 | URL
제 입엔 근데 왜 쌍화탕일까요 카베자 ㅋㅋㅋ

하나의책장 2021-07-16 0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고나니, 은근히 주제가 많은 일상글이네요😊 저희 아빠도, 아빠 친구들도, 의료계 종사하는 친구들도 부작용없이 열만 살짝 나고 끝났더라고요! 주말에 맞으시는 백신, 열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시길 바랄게요🍀

반유행열반인 2021-07-16 07:03   좋아요 0 | URL
좋게 기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두 주나 남았는데도 떨려요 ㅋㅋㅋ